'연예계 11월 괴담' 사건·사고 백태

  • 최현경 mw2871@naver.com
  • 등록 2013.11.19 11: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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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역시…스타 잡는 무서운 11월

[일요시사=사회팀올해도 어김없이 ‘11월 괴담’이 연예계를 덮쳤다. 연예인들의 음주운전 사고부터 도박 사건까지 유독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았던 11월의 징크스가 올해도 재연되고 있다.




매년 11월만 되면 연예계는 긴장감이 돈다. 1987년 11월1일 가수 유재하가 교통사고로 사망 이후 가수 김현식, 그룹 듀스의 김성재의 의문사까지, 잇따른 연예인들의 죽음과 마약, 이혼, 도박 등이 유독 11월에 발생해 ‘11월 괴담’이라는 말이 생겼다. 좋지 않은 소식들로 연예계는 물론 대중들까지도 분위기를 술렁이게 만드는 11월의 괴담을 연예계는 올해도 피해가지 못했다.

지난 10일 개그맨 이수근이 불법 스포츠도박인 ‘맞대기 도박’을 한 혐의로 검찰에 소환됐다. 맞대기 도박은 프리미어리그 같은 해외 스포츠 경기를 대상으로, 게임의 운영자가 회원들의 휴대폰으로 경기 일정을 발송하면 회원들이 예상 승리팀을 골라 돈을 거는 형식의 도박이다. 이수근은 검찰에 소환된 지 하루 만에 혐의를 인정했고, 이에 소속사는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이수근이 혐의 대부분을 인정했다”며 “앞으로 자숙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그는 6년간 출연했던 KBS <1박2일>을 비롯해 KBS <우리동네 예체능> 등 출연 중인 프로그램에서 모두 하차했다.

이수근을 시작으로 방송인 탁재훈, 개그맨 양세형, 가수 토니안, 앤디, 붐 등이 같은 혐의로 조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져 ‘연예계 불법 도박’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들은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까지 배팅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불법도박에 연루돼 검찰조사를 받은 연예인들은 출연 중인 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하거나 회사 대표직을 사임하는 등의 자숙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수근, 토니안…
불법 도박 혐의

지난 12일에는 개그맨 윤정수가 파산신청한 사실이 알려졌다. 서울 중앙지방법원에 따르면 윤정수는 사업 투자 실패와 보증 문제로 10억원이 넘는 채무를 해결하지 못해 개인파산신청을 했다. 채권자는 각종 금융기관을 비롯해 소속사 라인엔터테인먼트도 포함되어 있는 상태로 법원은 윤정수의 월수입 등을 감안해 파산신청 승인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이에 윤정수의 소속사 라인 엔터테인먼트 측 관계자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개인파산신청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정확한 이유나 액수 등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 확인 중이다”고 밝혔다.

윤정수의 파산 소식이 알려지자 과거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어려운 사정을 고백한 사실에 관심이 쏠렸다. 지난 1월 SBS <자기야>에 출연한 윤정수는 “전망 좋은 회사에 무리하게 투자했다가 경기가 나빠지면서 투자금 회수조차 어려웠다. 투자 실패로 23억 규모의 집을 처분했다”며 “회사를 살리려고 한 번 보증을 더 선 것이 더 안 좋아졌고, 어쩔 수 없이 집을 포기하는 게 내가 살 수 있겠구나”라고 고백했다. 당시 경매로 집을 처분하고도 빚이 20% 남아있던 그는 “이젠 어머니를 위한 가방을 사서 현금을 채워 드리고 싶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1992년 SBS 개그콘테스트로 방송에 데뷔한 윤정수는 귀여운 외모로 MBC 드라마 <미라클> MBC 예능 <느낌표>, KBS <비타민> 등에 출연해 인기를 얻었다. 2002년 MBC 방송연예대상 진행자 부문 우수상, 2003년 방송연예대상 버라이어티 부문 최우수상, 2004년 MBC 방송연예대상 쇼버라이어티 부문 스타상 등을 수상했다.

이수근·탁재훈·토니안 등 불법도박 적발
개인파산에 마약·음주운전…징크스 재연

KBS <개그콘서트>의 ‘갑을 컴퍼니’ 코너에서 술 취한 상무를 연기한 개그맨 이원구는 음주 교통사고로 괴담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5일 지인들과 술자리를 가진 후 오토바이를 타고 귀가하던 이원구는 서울 영등포구 노들길에서 우측 도로 경계석에 있는 가로등에 부딪치는 사고를 당했다. 사고로 팔과 다리가 골절된 그는 여의도 성모병원 응급실로 후송돼 수술을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오토바이가 출입할 수 없는 자동차 전용도로로 진입해 가로등을 받아 파손시킨 이원구는 사고 당시 혈중 알코올농도가 0.157%로 면허취소됐다. 이에 자동차 전용도로 불법 진입과 재물 손괴에 해당해 그는 추후 경찰의 사고 경위 조사 후 처벌받는다.

이원구의 소속사인 마이크 엔터테인먼트 측은 “이원구가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 이원구 본인이 후회하고 뉘우치고 있지만 잘못한 일은 잘못한 일이기 때문에 이번 사건에 관해서는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다. 일단은 자숙의 의미로 당분간은 활동 중단을 생각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2007년 KBS 22기 공채 개그맨 이원구는 <개그콘서트>에서 애정남, 갑을남녀 등의 코너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지난 3일에는 황현희, 정범균, 박성호와 함께 ‘남자뉴스’로 복귀했다. 이원구의 음주 사고로 인해 그가 출연 중인 '남자뉴스' 코너는 1회 방송을 마지막으로 잠정 폐지됐다. 이원구의 음주사건으로 <개그콘서트> 제작진은 방송 리허절 전 개그맨 출연자들에게 당분간 음주를 자제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이원구, 주석
음주운전으로

앞선 지난 4일에는 래퍼 주석이 음주운전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주석은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서 오전 1시쯤 <S.F League> 공연을 끝내고 자신의 SUV 차량을 운전하다 음주단속에 적발됐다. 당시 그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115%로 면허가 취소되는 만취 상태였다.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현장에서 (주석이) 술에 취한 상태라 귀가시켰고 향후 출석시켜 음주 사유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된 주석은 일주일 만인 지난 12일 SNS를 통해 “제 불찰로 팬 여러분과 주위 분들에게 심려 끼쳐 드려 정말 죄송하다.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자숙하겠다”며 “11월에 예정되었던 음원은 조금 미루기로 했다. 팬분들과의 약속 지키지 못하게 되어서 다시 한 번 죄송하다. 차후에 좋은 소식으로 다시 돌아오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1997년에 데뷔해 힙합 1세대로 이름을 알린 주석은 <싫거나 혹은 좋거나> <정상을 향한 독주> 등의 히트곡을 냈다. 지난해 Mnet <쇼미더머니>에서 최종 라운드까지 진출한 그는 올해 초 자신의 독립 레이블 피이스트레코즈를 설립해 직접 <One Way Ticket>을 촬영하고 SBS 드라마 <주군의 태양>OST에 피처링하는 등의 활동을 했다.

개그우먼 송인화는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지난 12일 송인화는 지난 6월과 7월 미국과 서울 자택에서 언니와 함께 두 차례에 걸쳐 대마초를 피운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경찰은 송인화의 머리카락과 체모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조사를 의뢰한 결과 양성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송인화는 “미국에서 친구에게 건네받은 대마초를 언니와 함께 호기심에 피웠으며, 피우다 남은 대마초를 국내로 들여온 후 한 차례 더 흡연했다”고 진술했다.

송인화는 2005년 영화 <투사부일체>로 데뷔해 SBS 드라마 <괜찮아, 아빠딸> 등에 출연했다. 배우로서 무명활동이었던 그는 지난 4월 친언니와 함께 KBS 28기 신입 코미디 연기자 시험을 봤고, 송인화만 합격해 개그우먼으로서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은혁, 전효성
해킹 당해…

지금까지 11월 괴담의 원인 제공자가 연예인이었다면 올해는 사생활 및 개인 정보 유출되는 피해가 잇달아 발생해 피해를 입는 연예인들도 있었다. 지난 11일 슈퍼주니어 멤버 은혁의 SNS에 한 여성의 누드 사진과 글이 올라왔다. 게재된 글에는 Mnet <슈퍼스타K>의 출연자였던 황모양의 실명이 함께 거론돼 논란이 일었다. 이에 은혁의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는 트위터가 해킹당했다고 밝혔다.

당시 은혁은 슈퍼주니어 월드투어 <슈퍼쇼5>를 마친 후 영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틀 후인 13일 은혁의 SNS는 또다시 해킹당했다. 그의 SNS에는 지난 11일 게재되었던 여성의 또다른 사진과 글이 올라왔다.

두 번의 해킹을 당한 은혁은 13일 오후 2시경 “실명을 다시 거론하진 않겠다. 피해입은 여성분께 죄송하다”며 “내가 관리를 못해서 그런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회사와 이야기 중이니까 빨리 조치를 취하겠다. 아무튼 죄송하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나 약 2시간 후, 은혁의 트위터는 “자꾸 xxx 본인 아니라고 해명하는데, 거짓말 한 거 들통났네? 이러고도 본인이 아니라고?”라는 글과 함께 사진이 게재돼 일주일동안 세 번의 해킹당하는 수난을 겪었다. 은혁은 앞선 3월과 6월에도 해킹당해 곤혹을 치른 바 있다.

해킹 당해 사생활 정보유출
과거 찍은 누드사진 파문도

같은날 걸그룹 시크릿의 멤버 전효성도 해킹의 피해를 입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전효성으로 추정되는 여성의 증명사진과 개인정보가 적힌 문서가 올라왔다.

이후 온라인에 퍼진 사진은 전효성으로 확인됐고, 인하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재학 중인 그가 입학 전 작성한 문서로 밝혀졌다. 사진 속에는 이름, 학번,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 등 신상 정보와 학적사항들이 기록되어 있었다. 이에 시크릿의 소속사 TS 엔터테인먼트는 “전효성의 개인정보가 유출돼 현재 경로를 파악 중이다”며 “학교에 관련 내용을 문의하고 유출 경로를 파악해 법적 대응을 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유출 당시 전효성의 연락처는 모두 바뀐 상태로 피해는 없었다.

소녀시대도 11월의 괴담을 피할 수는 없었다. 소녀시대는 지난 9일과 10일까지 양일간 아시아 월드 엑스포 아레나에서 홍콩 단독 콘서트 <2013 걸스 제너레이션 월드 투어 걸스&피스 인 홍콩>을 개최했다.

지난 11일 한류 소식지인 올케이팝은 홍콩의 한 클럽에서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 윤아와 태연이 홍콩의 한 클럽에 갔다가 파파라치에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보도된 영상에는 두 명의 여성이 파파라치를 피하다가 쓰레기더미 위로 넘어지는 장면도 있다.


소녀시대 제시카
공항 실신하기도

올케이팝은 홍콩의 클럽에 방문한 윤아와 태연이 VIP룸에서 두 시간 가량 샴페인을 마시고 댄스로 스트레스를 풀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소녀시대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측은 “(태연과 윤아가 클럽에 방문했다는 것은) 사실 무근이며 파파라치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윤아, 태연과 전혀 닮지 않았다”며 올케이팝의 주장을 부인했다.

같은 날 또다른 멤버 제시카 역시 머리를 부상당하는 사고를 입었다. 콘서트를 마치고 홍콩에서 출국하던 중 경호원에 밀쳐져 난간에 머리를 부딪치는 부상을 당했다. 당시 부상으로 실신한 제시카가 한 남성에게 부축받는 모습이 팬들의 SNS를 통해 빠르게 퍼져 나갔다. 소속사 측은 “공항에 팬이 많이 몰렸고, 이 상황에서 제시카의 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병원 검진 결과 타박상이 있다고 한다. 머리 부위이기 때문에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소녀시대의 클럽 출입 의혹을 제기한 올케이팝은 지난 10일 ‘에일리로 예상되는 여성의 누드사진’이라는 제목으로 몇 장의 사진을 공개해 논란이 됐다. 다음날인 11일 오후 에일리의 소속사는 “에일리가 데뷔 전 미국에서 속옷모델 제의를 가장한 사기를 당했다”며 “사기 당한 사실을 상의하기 위해 올케이팝에 재직 중인 전 남자친구에게 보낸 사진이 유출당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최현경 기자 <mw2871@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원정도박’신정환 뭐하나?
3년째 자숙 중

탁재훈의 불법 도박사건으로 과거 ‘컨츄리 꼬꼬’로 함께 활동을 했던 신정환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정환은 2010년 마카오에서 원정 도박을 한 혐의로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지난달 26일 88체육관에서 개최된 1990 나이트 콘서트 <늑대와 여우>에 신정환의 출연 여부로 관심이 모아졌으나 무산됐다. 당시 탁재훈은 기자회견에서 “(신정환)본인이 아직 복귀할 시기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많은 생각 끝에 고사한 것 같다”고 대신 입장을 전했다.

<늑대와 여우> 콘서트는 지난달 2일과 3일 KBS 스포츠월드에서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돌연 취소됐다. 이후 같은 달 26일 다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내부적인 문제를 이유로 또다시 취소됐다.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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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쪼개는 민주당발 음모론

민주당 쪼개는 민주당발 음모론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을 둘러싼 ‘공소 취소’ 논란이 뜨겁다. 진위는 사라지고 무수히 많은 뒷말과 갈라치기만 남았다. 단순 해프닝으로 끝내기엔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정청 모두 “황당하다”는 입장이지만 ‘스피커’로 불리는 외부 인사가 계속해서 당을 흔든다면 그 목적을 두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에 대형 폭탄이 떨어졌다. 소위 말하는 ‘정부 고위 관계자’가 ‘고위급 검사’ 다수에게 “내 말이 곧 대통령의 뜻이다. 나는 대통령이 시키는 것만 한다. 공소 취소해 줘라”라고 주장했다는 것.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저널리스트’를 운영하는 MBC 기자 출신 장인수씨는 친청(친 정청래)·친문(친 문재인) 성향으로 알려진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단독”이라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안으로 겨눈 칼날 왜? 장씨는 “검찰은 이 메시지를 ‘아, 이재명정부가 우리랑 거래하고 싶어하는구나’(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여기까지는 팩트”라고 부연했다. 검찰과 정부가 보완수사권·검찰개혁 수위 등을 놓고 일종의 ‘거래’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장동·위례·백현동 개발 및 성남FC 후원금 ▲쌍방울 대북 송금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위증교사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 5개 재판을 받았으나 대통령 당선 뒤 중단됐다. 장씨는 “이미 검찰은 이재명정부 말기 혹은 퇴임 후에 이 대통령을 털 생각을 하고 있다. 직권남용이라는 죄목까지 정해놨다”며 “이 대통령의 업무보고나 국무회의 생중계에서 지시하는 사안들을 직권남용으로 걸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임은정 동부지검장의 인천세관 마약 사건 수사팀에 백해룡 경정을 배치하라고 지시한 일을 사례로 들었다. 그러자 김어준씨는 “대통령의 뜻이라는 건 사실이 아닐 것이라 본다. 이 대통령이 법률가이기 때문에 법무부 장관을 통해 절차대로 하면 되는 것이지, 누굴 만나서 부탁할 일은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다)”면서도 “어떤 사람이 그런 발언을 하거나 메시지를 보냈다면 대단히 부적절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방송 직후 해당 발언은 ‘공소 취소 거래설’로 압축돼 여의도 전역에 퍼졌다. 코너에 몰렸던 국민의힘은 이를 ‘공소 취소 거래 게이트’로 규정하고 이 대통령에 대한 특검을 요구했다. 국민의힘 최수진 원내 수석대변인은 “특검을 통해 이 추악한 뒷거래 시도의 실체를 낱낱이 밝혀낼 것”이라며 “이 황당한 ‘사법 거래설’이 세간에 설득력을 얻는 이유는 명백하다. 최근 친명(친 이재명)계 주도로 이른바 ‘대통령 공소 취소 모임’이 결성됐고, 심지어 민주당은 오늘 그 빌드업의 일환으로 억지스러운 ‘국정조사 요구서’까지 제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발등에 불이 떨어진 민주당과 친명계는 아수라장”이라며 “정권의 사법 거래 의혹을 두고 여권 내부에서 서로 삿대질해대는 참담한 촌극이 벌어지고 있다”고 혹평했다. 정부 고위급 관계자의 수상한 거래? “사법 농단 탄핵감” 국민의힘 맹공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 역시 “대통령 사건의 공소 취소와 검찰 수사권 문제를 맞바꾸려 했다면 이는 헌정질서를 뒤흔드는 중대한 범죄”라며 “관련자 처벌은 물론이고 사실로 확인될 경우 관련 정도에 따라 대통령 탄핵까지 가능한 사안”이라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민주당은 곧바로 받아쳤다. 대표 친명계인 한준호 의원은 자신의 SNS에 ‘음모론도 모자라 탄핵까지, 정말 선을 넘었다. 참담하다’는 제목의 게시글을 통해 “확인되지 않은 음모론을 근거로 대통령 탄핵까지 입에 올리는 발언이 아무렇지 않게 방송에서 흘러나온다”며 “사실 확인도 없는 이야기로 음모론을 키우고 급기야 탄핵까지 거론하는 행위는 국정을 흔드는 무책임한 선동”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이언주 의원은 직접적으로 여권 세력을 지적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검찰개혁에 대해 조금이라도 진정성이 있는 사람이라면 공소 취소 거래설 자체를 감히 꺼낼 수 없다”며 “이 대통령에 대한 부당한 공소가 취소되기를 바라지 않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윤석열 검찰 세력도, 국민의힘 윤 어게인 세력도 그렇지만 우리 내부에서도 대통령을 쥐고 흔들려는 이들이 많은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공소 취소 사건의 고위급 검사로 지목된 이들이 직접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고위급 검사 중 한 명으로 지목된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은 정성호 법무부 장관과 주고받은 문자 내역을 공개하며 “장관님께 문자메시지와 이메일로 종종 건의사항을 보내고 있는데, 가장 최근 문자를 받은 것은 지난 12월”이라고 밝혔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검사들에게 특정 사건 관련 공소 취소에 대해 말한 사실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 장관은 “최근 제기된 황당한 음모론으로 인해 진지하게 숙의돼야 할 검찰개혁 논의가 소모적 논쟁에 휩싸이고 있다”며 “다시 건설적인 개혁의 논의에 집중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의혹이 제기된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어디서 문제가 됐는지 조사한다는 게 불가능하고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중요한 검찰개혁 문제가 엉뚱한 데로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고, 제 말씀을 국민이 합리적으로 잘 판단해 주시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치명타 여권 인사들은 불씨를 댕긴 장씨를 향해 “출처를 밝히라”며 근거 제시를 요구했다. 이에 장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긴급 라이브’ 공지를 띄우고 “방송 후 한준호 의원은 페이스북에 ‘저잣거리 소문만도 못한 근거 없는 음모론’이라고 표현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누가 뭐라고 하든 제 취재 내용은 이미 벌어진 일이고 흔들릴 수 없는 팩트”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 의원은 ‘누가 말했는지, 어떤 방식으로 전달됐는지 무슨 근거로 확인했는지 하나도 빠짐없이 공개하라’고 하는데 고민해 보겠다”며 “공개할 경우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이날 라이브 방송에서 “죄송하지만 출처를 밝힐 수 없다. 출처를 밝히지 않기로 약속하고 취재했다”며 한 발 물러섰다. 공소 취소를 지시한 정부 고위 관계자의 신원도 “그 사람을 저격하기 위해 해당 취재 내용을 밝힌 것이 아니”라며 공개를 거부했다. 결국 공소 취소에 대한 사실관계는 사라지고 진영 논리와 경쟁구도만 남았다. 또다시 ‘정청래 VS 청와대’ ‘친명 VS 친청’ 프레임이 굳어지면서 오는 8월 치러질 전당대회를 향한 당권 경쟁이 벌써 과열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 대표는 평소 김씨가 운영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딴지일보’를 “민심의 척도”로 강조하는 등 김씨와 우호적인 관계였던 만큼 친청·친문계의 모든 행동이 ‘김민석 총리 당대표 차출설에 대응했다’는 주장으로 귀결된다는 해석이다. 그동안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김 총리를 견제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에 이름을 넣지 말아달라”는 총리실의 요청이 있었음에도 “내가 알아서 하겠다”며 거부하거나 이 대통령의 순방 기간에 벌어진 중동 사태에 대한 국무총리실의 대응을 두고 “국무회의도 없었다”며 국정 공백을 지적했다. 이에 총리실은 “대통령 순방 중에 정부는 중동 상황 발발 직후부터 매일 오후 비상 점검을 위한 관계 장관회의를 개최했다. 회의 후에는 대국민 브리핑을 진행해 왔다”고 직접 해명하기도 했다. 검찰개혁 뒷다리만 최근에는 ‘KTV 이매진(KTV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이재명 대통령의 싱가포르·필리핀 국빈 방문 출국길 영상을 논란 삼으면서 직접적으로 정부와 각을 세웠다. 해당 영상에 이 대통령과 정 대표가 악수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발견한 정 대표 지지자들이 ‘딴지일보’ 게시판을 통해 “의도적 삭제”라고 반발한 것. 김씨는 자신의 방송을 통해 “대통령과 당 대표자의 악수 장면이 없다는 것이 아니다. 실수일 수 있다”면서도 “그런 실수가 민주정부 정권 재창출을 막으려는 악의적인 시도에 이용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몇 차례 마찰이 있었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공개적으로 비난하지 않았다. 조금씩 갈라지던 민주당 지지층이 이번 사태를 통해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누적된 갈등이 분출된 것으로 보인다. 공소 취소라는 민감한 소재에 대통령을 엮었다는 점이 도화선으로 작용한 것이다. 김씨와 정 대표가 한 달에 한 번꼴로 민주 진영에 내분을 일으켜 국정 운영의 발목을 잡는다는 게 이 대통령 지지자들의 설명이다. 기존 지지자와 더불어 ‘뉴이재명’으로 분류되는 이들은 전통 민주당 당권파와 다른 양상을 띠면서 표심이 어디를 향할지 예측할 수 없다는 특징을 지녔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투쟁 전선이 넓어진 것 역시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의중)’과 ‘당심(당원의 의중)’이 대척점에 서면서 모든 사안이 권력투쟁으로 흘러가기 때문이다. 이미 민주당 몇몇 의원들은 ‘공취모(이재명 공소 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 모임)’를 중심으로 움직임에 나섰지만, 외부에서 여론을 흔드는 식으로 접근해서는 현 정부에 오히려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며 불만을 표출했다. 민주당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대통령의 뜻’인지 ‘참칭’인지조차 불분명한 상황에서 대통령 직접 개입이라는 최대 해석을 전제로 했다는 점에서는 화가 치밀어 오른다”며 “정치적 파장이 큰 주장일수록 더 엄격한 증거 기준이 요구된다는 것을 잘 알면서 이렇게 음모론적으로 접근하는 이유는 대체 무엇 때문이냐”고 되묻기도 했다. ‘김어준 VS 청와대’ 유튜버에 휘청 8월 전대 앞두고 사방서 권력투쟁 정 대표는 “당에서 엄정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갈등 진화에 나섰다. 그는 “윤석열 검찰 독재정권 치하도 아니고 가장 민주적인 이정부에서 이런 일은 상상할 수 없다”며 “있을 수도 없는 일이지만,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고 실제로 있는 일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소 취소는 거래로 될 일이 아니”라며 “합법적인 방법인 국정조사와 특검으로 윤석열 정권 치하에서 벌어진 조작 기소 사실이 드러나면 상응하는 조치와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 대표와 김씨가 친분이 두터운 사이이나 강경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수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갈등 진화에도 민주 진영 커뮤니티는 이미 격양된 사용자들의 게시글로 도배가 됐다. “이 대통령이 보완수사권을 갖고 거래를 시도했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다른 한쪽에서는 “유튜버가 정부를 흔드는 게 말이 되느냐”며 비대해진 유튜브 권력을 규탄하기도 했다. 정부의 검찰개혁인 이른바 ‘정부안’에 반대하는 세력이 의도적으로 공소 취소 거래설을 퍼뜨린 게 아니냐는 의심의 눈빛을 보내는 이들도 있었다. 친명·친청계 유튜버들이 이번 사태에 대거 참전해 분석에 나섰고, 해당 주장은 게시글로 가공돼 또다시 커뮤니티로 퍼지는 순환이 이어졌다. 청와대는 이번 논란에 대해 공식 대응을 삼가고 있다. 해명할 가치가 없을뿐더러 사사건건 대응한다면 오히려 국정 운영에 힘만 빠진다는 점에서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일종의 ‘프레임 작전’이라며 상대방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민주당 노종면 의원은 “‘거래설 제기’가 정말인지부터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별도 방송을 확인한 결과 어디에서도 ‘우리 정부 고위 관계자가 검찰과 공소 취소로 거래를 시도했다’는 말은 없었다”고 밝혔다. 노 의원은 ‘검찰개혁-공소 취소 거래설’의 근원지를 추적했다. 노 의원은 “네이버 기사 검색 결과에 따르면 가장 먼저 거래설을 띄운 건 <조선일보>”라며 “장씨의 주장 전체를 거래설 제기로 인식케 하는 교묘한 프레임이라 할 만하다. 이후 나온 보도들에서는 대놓고 거래설 제기로 규정했다”고 말했다. 배후는 누구? 이어 “장씨가 거론한 ‘거래’는 ‘우리랑 거래하자는 거구나’라는 검찰의 일방적 반응을 전하면서 말한 게 전부”라고 말했다. 논란의 문장 자체를 ‘거래 시도’로 해석한다면 해석하는 쪽과 다퉈야 할 문제라는 것이다. 아울러 장씨를 향해 “섣부르고 무책임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면서도 “프레임에 갇혀 지금처럼 우리끼리 싸우면 별것도 아닌 것만 나와도 수습하기 어렵다. 잠시 숨을 고르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칼 빼든 민주당 “법적 조치 나서겠다” 더불어민주당이 공소 취소설을 제기한 MBC 기자 출신 장인수씨를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공소 취소 거래설에 대해 강력 대응 방침을 밝힌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2일 민주당 국민소통위원장인 김현 의원과 허위조작 정보 대응 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인 김동아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씨를 정보통신망법 제70조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된 발언이 ‘대통령과 정부의 명예를 훼손하는 허위 주장’이라는 게 주요 골자다. 앞서 시민단체인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이하 사세행)은 장씨와 더불어 김어준씨를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과 형법상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사세행은 “김씨는 장씨 발언 내용에 대해 방송 이전에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장씨의 발언을 사전에 승인하고 그대로 방송에 출연시켰다”며 “장씨와 함께 공동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 정 장관의 검찰개혁 업무 특히 공소청법 및 중수청법 입법 추진을 심대하게 방해했다”고 설명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