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시즌 장식한 최고의 샷

다음 시즌 기대 높이는 기적 같은 ‘굿~샷’

필드를 뜨겁게 달궜던 2013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지난달 막을 내리면서 전 세계의 골프팬들은 기적 같은 장면들을 반추하며 다음달 개막하는 2013~2014시즌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PGA투어 공식 홈페이지(www.pgatour.com)는 시즌 종료 후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2013시즌 최고의 순간들을 꼽았다.

◇올해의 샷=애덤 스콧에게 호주 선수로는 최초로 ‘그린 재킷’의 주인공이 되는 영광을 선사한 것은 연장 두 번째 홀의 약 3.7m짜리 버디퍼트였다. 그러나 그를 연장전까지 이끈 것은 그보다 2배 가까운 거리에서 시도했던 마지막 18번 홀의 짜릿한 버디 퍼팅이었다. 그 감각적인 퍼트 한 방이 없었다면 스콧은 앙헬 카브레라와의 연장승부에 들어갈 수 없었고 당연히 메이저 챔피언의 영광을 누릴 수도 없었다.
스콧은 4대 메이저대회 가운데 유일하게 호주 선수에게 우승을 허락하지 않았던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서 호주의 ‘국민영웅’이 됐고, 롱퍼터를 사용하는 선수 가운데 최초로 마스터스를 제패한 주인공으로도 이름을 올렸다.

◇베스트 티샷=US오픈이 벌어졌던 메리언 골프장의 18번 홀 페어웨이에는 유명한 기념 명판 하나가 있다.
1950년 US오픈을 제패할 당시 벤 호건이 1번 아이언을 친 지점을 표시한 것으로 이 홀의 어려움을 웅변한다. 가혹할 정도의 러프가 페어웨이를 둘러싼 전장 511야드의 파4홀. 올해 US오픈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전체 선수의 절반도 되지 않는 43.8%만이 가까스로 페어웨이를 지킬 수 있었다. 그러나 로즈는 생에 가장 중요한 티샷을 과감하게 페어웨이 한 가운데 안착시켰다.
호건의 역사적인 1번 아이언 어프로치 명판이 놓인 지점에서 5야드 남짓한 곳이었다. 로즈는 “언덕을 넘어 내려왔더니 드라이브샷을 한 볼이 정말 페어웨이 한 가운데 햇볕을 받아 반짝이고 있더라. 내가 생각해도 충분히 잘 때린 완벽한 샷이었고, 그곳에서 벤 호건도 똑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스트 아이언샷=베스트 아이언샷은 바로 그 다음 장면에서 연출됐다. 로즈는 4번 아이언을 꺼내들고 곧장 핀을 향해 날아가는 깔끔한 샷을 날렸다.
로즈가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품에 안는 순간이었다. 이날 18번 홀의 평균 그린적중률은 20.5%에 불과했고, 평균타수는 4.7타로 보기 이상이 수두룩하게 쏟아졌지만 교과서 같은 아이언샷이 파 세이브를 가능하게 했다.

◇베스트 페어웨이 우드샷=필 미켈슨은 뮤어필드에서 벌어진 브리티시오픈 마지막 날 17번 홀(파5)에서 3번 우드로 두 번째 샷을 치자마자 바쁘게 걸음을 옮겼다. 바람을 타고 쭉쭉 뻗어나간 볼은 페어웨이에서 크게 튀어 오른 뒤 컵에서 6.1m 지점에 멈춰섰다. 비바람을 극복하기 위해 캐디백에서 드라이버를 빼고 대회에 나섰던 미켈슨은 17번 홀의 드라이브샷 역시 3번 우드로 날렸던 터였다. 2퍼트로 마무리하며 가볍게 버디를 낚은 미켈슨은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3타차로 마침내 브리티시 오픈 챔피언에 올랐다.

◇베스트 숏게임=조던 스피스(미국)는 벙커샷 한 방으로 자신의 인생을 바꿨다. 존디어 클래식 마지막 날 마지막 홀에서 스피스가 날린 벙커샷은 그린 위에서 한 차례 바운드된 뒤 깃대를 타고 흐르듯이 컵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깃대에 맞지 않았다면 적어도 1m 이상은 굴러갔을 볼이 들어가면서 극적인 버디를 낚은 스피스는 잭 존슨(미국), 데이비드 헌(캐나다)과 함께 연장 승부에 들어갔고 5차 연장 끝에 1931년 이후 PGA 투어에서 우승한 첫 번째 10대 선수가 됐다.


◇베스트 1라운드, 베스트 4라운드=1라운드를 가장 멋지게 장식한 주인공은 미켈슨이었다. 미켈슨은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 1라운드에서 60타를 적어내 ‘꿈의 59타’에 접근했다.
최고의 파이널 라운드 역시 미켈슨의 몫이었다. 미켈슨은 브리티시 오픈 4라운드에서 66타를 적어냈는데 마지막 11개조에서 70타 이하를 적어낸 선수는 미켈슨 뿐이었다. 미켈슨은 이날 단 26개의 퍼트로 라운드를 마쳤고 마지막 6홀 가운데 4홀에서 버디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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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건희 일가 연루 의혹 ‘선라이즈F&T’ 주주명부 공개

[단독] 김건희 일가 연루 의혹 ‘선라이즈F&T’ 주주명부 공개

갈수록 증폭되는 평택 논란 이제야 공개된 소소한 흔적 쉽게 거두지 못하는 의심 의미심장 세력 교체 과정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소문이 어느덧 사실처럼 인식되고 있다. 명확한 물증이 없는 가운데 파편적인 의혹이 덧씌워진 양상은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으며, 흐름을 파악할 만한 유의미한 흔적이 이제야 겨우 나왔을 뿐이다. 증폭된 의혹 뒤편에서 여전히 진실은 빼꼼히 잘 보이지 않는다. 2010년 9월 설립된 ‘선라이즈에프앤티’는 황해경제자유구역에 자리 잡은 유일한 농산물 가공 업체로, 그간 심심치 않게 밀수 의혹을 받아왔다. 가공 목적으로 수입한 농산물을 가공 없이 시중에 유통시켜 엄청난 차익을 봤다는 꼬리표가 뒤따랐다. 의혹하는 눈초리 선라이즈에프앤티가 취급했던 대다수 농산물이 고관세 품목이라는 점은 이 같은 의혹을 부채질했다. 그간 선라이즈에프앤티는 ▲녹두 ▲콩나물콩 ▲다대기(혼합양념) ▲생강 ▲마늘 ▲참깨 ▲팥 ▲서리태 등 높은 세율이 붙는 고관세 품목을 주로 수입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 예로 콩나물콩의 경우 그대로 들여와 국내에 유통하면 487% 관세가 부과되지만, 콩나물 재배 목적으로 수입하면 27%만 반영된다. 평택세관에 몸담았던 다수의 전직 세관공무원이 기업 출범 및 운영에 관여했다는 점도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부정적으로 보게 만들었다. 심지어 선라이즈에프앤티 이사진에 포함됐던 특정 세관 출신 임원이 한때 다이아몬드 밀수 사건에 이름이 오르내린 사례도 존재한다. 수년 전부터는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동일선상에서 바라보는 경향이 강해졌다. 선라이즈에프앤티의 밀수 의혹을 수차례에 걸쳐 제기했던 공익 제보자 이성열씨가 재판에 연루되는 과정에서 김건희씨의 모친인 최은순씨가 거론됐던 게 이 같은 흐름에 불을 지핀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정치평론가인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이 최근 ‘평택항’을 언급하자,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 간 연관성은 사실처럼 받아들여질 정도가 됐다. 장 소장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뉴스쇼>가 운영하는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김건희씨 일가의 수상한 물건 수입 의혹과 관련한 이야기를 전했다. 장 소장은 “최은순씨가 주인으로 있는 농수산물 수입업체에서 이상한 것을 들고 오려고 하다가 걸려서 (김건희) 오빠와 김건희씨가 그것을 무마시키려고 여러 가지 이상한 (일들을 했다고 한다)”며 “어떤 물건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부적절한 물건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급기야 선라이즈에프앤티의 폐업이 알려지자, 의혹은 그야말로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양상이다. 선라이즈에프앤티는 국세청 사업자 과세 유형 조회 결과 지난 10일자로 폐업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폐업자로 조회된 지난 10일은 김건희 특검법이 공포된 시기와 맞물린다. 물론 꾸준히 의혹이 제기된 것과 별개로,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 간 연관성을 입증할 만한 확실한 단서는 없는 상황이다. 특히 주주명부가 지금껏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는 게 의혹과 진실을 구분 짓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일요시사>가 최초 입수한 주주명부는 간접적으로나마 의문을 풀 수 있는 열쇠로 작용할 여지를 남긴다. 의문 해소 첫 단추 2022년 10월 작성된 ‘카리나에프앤티(선라이즈에프앤티에서 2020년 9월 상호 변경) 주주명부’를 검토한 결과 주주는 총 17명, 발행주식은 91만8400주(1주당 5000원)로 확인됐다. 2010년 9월 자본금 5억원으로 설립된 선라이즈에프앤티는 수차례 증자를 거쳤고, 해당 시기에 자본금을 45억9200만원으로 늘린 상태였다. 일단 주주명부에서는 김건희씨 일가의 이름을 찾을 수 없다. 대신 경영권 교체 과정이나마 엿볼 수 있을 뿐이다. 법인 등기와 주주명부를 교차 검증한 결과를 토대로 추정하면, 표면상 선라이즈에프앤티 지배 세력은 ‘전직 세관공무원(설립~2018년 중순)→지엔티에이치(~2020년 중순)→킴스에O엔O(~2022년 초순)→동OO앤에스(~2025년 6월)’ 순으로 변경된 흐름이다. 첫 번째 경영권 교체는 ‘펀딩하이 연체 사건’과 함께 발생했다. 펀딩하이는 중국·동남아시아에서 농산물을 수입하는 업체에 돈을 빌려 주고, 투자자들에게 15% 이상 수익을 보장하는 펀딩 상품으로 인기를 끌던 P2P 업체였다. 그러나 펀딩하이는 2018년 6월20일 ‘마늘 시즌2-17차(모집 금액 3억원, 차주 승리산업)’ 펀딩 상품의 연체를 시작으로 ▲세척 당근 시즌2-18차(모집금액 5억원, 차주 지엔티에이치) ▲김치 펀딩 2차(모집금액 1억2000만원, 차주 상아농산) ▲번데기 펀딩 1차(모집금액 1억8000만원, 차주 월량완코리아) 등에서 차주의 투자금 상환 실패를 알렸다. 연체 금액은 ▲지엔티에이치 29억원 ▲승리산업 33억원 ▲상아농산 11억8000만원 ▲월량완코리아 1억8000만원 등 총 75억6000만원에 달했다. 급기야 펀딩하이는 연체율 100%를 찍은 채 영업을 중단했다. 상환 실패 이후 차주 사이에 관련성이 드러났다. 지엔티에이치와 승리산업에서 대표이사였던 윤석호씨는 두 회사 지분을 각각 60%, 100% 보유 중이었다. 또한 월량완코리아 사내이사로도 등재돼있었다. 연체가 발생한 직접적인 사유는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대상으로 한 지분 투자였다. 지엔티에이치는 펀딩받은 금액을 농산물을 들여오는 데 쓰지 않고,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매입하는 데 활용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이를 계기로 지엔티에이치는 2018년 6월경 주식 16만1400주를 확보한 선라이즈에프앤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지엔티에이치가 지배력을 확보한 이후 선라이즈에프앤티 임원 명단에 변화가 목격됐다. 선라이즈에프앤티 초창기부터 함께했던 사내이사와 부친에 이어 회사에 몸담았던 대표이사를 대신해 지엔티에이치가 끌어들인 얼굴들이 등기임원 자리를 꿰찼다. 정작 지엔티에이치는 연체 발생 넉 달 후인 2018년 10월 보유 중이던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란릉현래보식품유한공사’에 넘겼다. 펀딩하이 투자자들과의 소송전이 불거지자 중국에 본거지를 둔 우군에 주식을 양도한 모양새였다. 거듭되는 교체 수순 두 번째 경영권 교체는 ‘킴스에O엔O’ 측이 선라이즈에프앤티의 주체로 올라서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에 본적을 둔 킴스에O엔O는 2022년 10월 기준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10만8200주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킴스에O엔O 대표이사의 친인척이 보유한 주식 13만2800주를 합산하면 우호 주식은 24만주 안팎이다. 기존 지엔티에이치 측 우호 세력(란릉현래보식품유한공사 16만1400주+마송재 3만주)과 비교해 5만주 가까이 격차를 벌린 셈이다. 킴스에O엔O 측이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대량 매입한 시기는 2020년 중후반으로 추정된다. 이 무렵 선라이즈에프앤티 등기임원 구성이 크게 요동쳤다는 점을 통해 짐작 가능한 사안이다. 실제로 지엔티에이치가 지배력을 발휘하던 2018년 7월 대표이사에 선임됐던 김정일 대표는 2020년 3월 해임됐다. 2018년 9월 취임했던 또 다른 대표이사 역시 당해 10월을 넘기지 못한 채 사임했다. 공석이 된 주요 등기임원 자리는 킴스에O엔O 측 인물로 채워졌다. 킴스에O엔O 대표이사가 2020년 10월 선라이즈에프앤티 대표이사로 취임했고, 해당 시기에 사외이사, 감사 등 등기임원 전원이 새 얼굴로 교체됐다. 킴스에O엔O에 이어 지배 세력으로 등장한 곳은 식료품 제조업을 영위하는 동OO앤에스였다. 이 회사는 2022년 10월 기준 주주명부에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41만주(지분율 44.64%)를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로 등재돼있다. 여기에 우호 세력(글로O포O 1만주+김성수 2만주+김종봉 788주)의 주식을 합산하면 지분율은 50%에 육박한다. 동OO앤에스는 사실상 선라이즈에프앤티를 인수하고자 만든 업체로 비쳐질 여지를 남긴다. 2022년 2월 출범 당시 자본금 10억원짜리였던 동OO앤에스는 불과 두 달 만인 2022년 4월14일 자본금을 21억원으로 두 배 이상 키웠다. 공교롭게도 동OO앤에스가 설립 이후 8개월 사이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41만주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투입한 금액은 총 20억5000만원이었다. 이는 동OO앤에스 자본금 21억원이 선라이즈 주식 41만주를 매입하는 데 쓰였을 가능성에 주목하게 만든다. 게다가 선라이즈에프앤티는 기존 61만8400주였던 발행주식을 2022년 4월22일 91만8400주로 30만주 확대했다. 동OO앤에스가 자본금을 21억원으로 확충한 지 8일 만이다. 선라이즈에프앤티가 발행주식을 30만주 늘린 덕분에 동OO앤에스는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주식 41만주를 확보한 형국이다. 동OO앤에스가 선라이즈에프앤티를 지배하는 위치로 올라설 무렵에 선라이즈에프앤티 임원 구성은 또 한 번 바뀌었다. 동OO앤에스 대표이사가 사내이사, 글로O포O 대표이사가 사외이사에 이름을 올렸고, 김성수 대표이사가 신규 선임됐다. 이후 김성수 대표는 선라이즈에프앤티 폐업 전까지 자리를 지킨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되짚어보는 연결고리 한편 일각에서는 김건희씨 일가에서 선라이즈에프앤티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그 시기는 지엔티에이치 측이 지배력을 상실한 이후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나마 킴스에O엔O 혹은 동OO앤에스와의 연관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김건희씨 일가에서 선라이즈에프앤티에 관여한 직접적인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만약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그 시기를 2021년 이후로 특정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항간에 떠도는 마약 적발 여부는 2022년 근방으로 얘기가 오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heaty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