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스포츠> 골프 국가대항전과 대륙대항전

조국의 명예를 걸고 기필코 승리하라

골프가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부터 올림픽 출전을 원하고 있다. 골프는 전형적인 개인 스포츠다. 투어를 뛰면서 개인의 명예와 부를 쌓는 종목이다.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국가를 대표해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서 선수들이 흥분하고 있다. 한국선수들 역시 올림픽 출전을 강력하게 원한다.

 

 

여자 골프계의 맏언니 박세리는 단장으로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고 했다. 세계랭킹 1위에 올라있는 박인비 역시 올림픽 출전을 꿈꾸고 있다.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첫승을 올린 배상문도 올림픽 출전을 손꼽아 기다린다.
그렇다면 골프에선 개인이 아닌 단체전 대회로 어떤 것이 있을까. 먼저 남자의 경우 미국 대표팀과 유럽을 제외한 세계 연합팀 간의 골프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 대회가 있다. 오는 2015년엔 한국에서 개최된다. 장소는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파72·7413야드)으로 최근 결정됐다.

골프로 한판 붙자

팀 핀첨 PGA투어 커미셔너와 ‘골프의 전설’ 잭 니클라우스는 지난 1일(한국시각)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이 열리는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 골프장에서 2015년 프레지던츠컵 개최지를 발표했다.
올해는 10월4일부터 7일까지 나흘간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장에서 열리는 등 2회 대회 연속 니클라우스가 직접 설계한 골프장에서 치러진다.
1994년 출범해 2년마다 열리는 프레지던츠컵은 미국과 유럽의 골프 대항전인 라이더컵과 쌍벽을 이루는 대륙별 대항전이다. 2000년까지 짝수해에 대회를 치르다가 2002년을 건너뛰고 2003년 재개해 이후 홀수해로 대회 개최 시기가 굳어졌다. 12명씩 이뤄진 양팀은 두 명씩 짝을 이뤄 각자의 성적 중 좋은 성적을 팀 점수로 삼는 포볼 매치 방식으로 우승을 가린다.


 

역대 9번의 대회에서 세계연합팀이 1998년 딱 한 번 이겼고, 7번은 미국팀에 우승컵이 돌아갔다. 2003년에는 동점을 이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2011년 대회에는 최경주(43·SK텔레콤), 김경태(27·신한금융그룹), 양용은(41·KB금융그룹) 등 한국 선수 3명이 세계연합팀으로 출전해 쟁쟁한 선수들과 기량을 겨루기도 했다.
라이더컵은 미국과 유럽 출신 선수들의 맞대결이다. 1926년 전영오픈골프선수권대회를 하기 전에 미국과 영국 선수들이 친선경기를 한 데서 유래했다. 1927년 시작된 이 대회는 제2차세계대전 때 6년 동안 중단된 적이 있을 뿐 2년마다 미국과 유럽을 오가며 빠짐없이 열렸다.

라이더컵 1962년 미·영 친선경기서 유래
솔하임컵 1990년 창설, 2년마다 개최


 1979년부터는 영국팀이 유럽팀으로 개편되어 미국 대표팀과 경기를 펼치고 있다. 개인경기가 아닌 팀경기로 이루어지고, 타수경기가 아닌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진행된다. 경기는 3일 동안 총 28점까지 얻을 수 있다. 첫째, 둘째 날은 두 명으로 이루어진 팀이 오전에는 두 명씩 조를 이루어 공 한 개를 가지고 번갈아 샷을 하는 포섬 방식, 오후에는 두 선수가 각각 자기 공을 가지고 경기한 뒤 좋은 성적으로 승패를 가리는 포볼 방식으로 치러진다.
하루 여덟 번씩 이틀 동안 16번의 개별 매치가 벌어지고 마지막 날 두 팀은 각각 12번의 싱글 매치를 벌인다. 이기면 승점 1점, 비기면 0.5점을 얻게 되며 총점 14.5점 이상을 얻는 팀이 우승한다.
선수단은 팀 주장 1명과 12명의 선수로 구성된다. 2년간의 투어 성적에 의한 라이더컵 포인트에 따라 10명이 자동 출전권을 획득하게 되며, 나머지 두 명의 선수는 와일드카드라 하여 각 팀 주장의 추천에 의하여 선발된다.
여자에서는 솔하임컵이 있다. 1990년 창설된 미국과 유럽의 여자프로골프 대항전으로서 2년마다 미국과 유럽을 오가며 개최된다. 여자프로골프 활성화를 위해 창설된 대회로 미국대표팀과 유럽대표팀이 기량을 겨루는 국제대항전이다.

 

 

대회 명칭은 노르웨이계 미국인으로 골프용품 제조업체인 핑(PING)의 창업주 카르스텐 솔하임(Karsten Solheim)의 성에서 따왔다.
1990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제1회 대회가 열렸다. 경기는 양팀이 12명씩 출전, 라이더컵과 마찬가지로 사흘 동안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치르는데, 이 때문에 ‘여성판 라이더컵’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마지막 날에는 양팀 선수들이 1대1로 경기를 치른다.
재미동포 미셸 위는 솔하임컵에 미국대표로 출전하면서 한국국적 포기를 표면화했었다. 올해도 미셜 위는 미국대표로 출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브리티시여자오픈이 열린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 링크스에서 발표된 미국대표팀 명단에 미셸 위가 포함돼 있다. 미셸위는 단장인 멕 맬런의 추천으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챔피언들의 격돌

맬런 단장은 “미셸 위가 큰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기 때문에 그를 선택한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미셸 위는 2010년 캐나다오픈 이후 LPGA투어에서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지만 솔하임컵에서는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두 차례에 걸쳐 미국대표팀으로 출전한 미셸 위는 4승3무1패의 전적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올해 솔하임컵은 지난 8월16일부터 사흘간 미국 콜로라도주 파커의 콜로라도 골프클럽에서 개최됐는데 유럽팀의 승리로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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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첩법 개정안’ 급물살 내막

‘간첩법 개정안’ 급물살 내막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정치권이 ‘간첩법 개정안’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보사 사태의 심각성에 대해 여야 모두 공감한 분위기다.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이번 개정안이 진일보했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강력한 처벌보다 더 많은 간첩을 잡으려면 국가정보원 대공수사권이 부활해야 한다는 지적이 거세다. ‘간첩법 개정안’에 속도를 내기 시작한 건 여당이다. 한 달여 전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당론 추진’을 언급하면서부터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에서는 국가정보원장 출신인 박지원 의원이 적극적으로 나섰다. 다만 두 당의 개정안에는 국정원 대공수사권 부활과 관련해 차이가 있다. 국회 본회의 테이블 통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말이다. 예상 못한 내부 세작 간첩법 개정안은 지난달 군검찰이 군 정보요원의 신상 정보를 유출한 혐의를 받는 국군정보사령부 소속 군무원 A씨를 구속 기소하면서 언급됐다. 앞서 국방부 검찰단은 정보사 요원 A씨를 기소하면서 ▲군형법상 일반이적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뇌물)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했다. 국군방첩사령부가 처음 A씨에게 간첩 혐의를 적용해 송치했으나 군검찰은 수사기록 검토 결과 적용하기 어렵다고 봤다. 군형법과 형법은 ‘적’을 위해 간첩 행위를 한 사람에 대해 간첩죄를 적용하는데, 여기서 적은 북한을 의미한다. 군검찰이 A씨에게 간첩죄를 적용하지 않은 것은 북한과 연계가 명확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A씨에게 간첩죄가 적용되지 않자 정치권에서는 연일 논란이 이어졌다. 먼저 한 대표가 국정원의 대공수사권 부활을 당론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적국’으로 한정했던 간첩죄 적용 범위를 ‘외국’으로 대폭 넓히는 간첩법 개정안도 당론으로 추진 중이다. 한 대표는 지난달 말 국회서 열린 간첩법 개정 입법토론회에 참석해 “이번 국회서 두 가지를 반드시 해내자”며 “간첩법서 ‘적국’을 ‘외국’으로 바꾸자. 그리고 그 법을 제대로 적용할 수 있도록 국정원의 대공수사권을 부활시키자”고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 스파이를 적국에 한정해 처벌한 나라가 있느냐”며 “형법 조항서 ‘적국’을 ‘외국’으로 바꾸면 된다. 그러면 모든 것을 합리적으로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 대표는 지난 1일 당 최고위원회의서도 “민주당이 찬성만 하면 ‘적국’서 ‘외국’으로 바꾸는 간첩법 개정안이 반드시 통과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명 간첩법은 형법 98조다. ‘적국’을 위해 간첩 행위를 하거나 ‘적국’의 간첩을 방조한 자는 사형, 무기 또는 7년 이상의 징역에 처한다는 내용이다. 북한 연관성 없으면 관련법 적용 불가 적국 아닌 외국으로 조항 신설 추진 간첩죄 적용 대상을 적국인 북한으로 한정해 북한 외 다른 나라를 위해 간첩 행위를 하더라도 간첩죄로 처벌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에 ‘적국’을 ‘외국 및 외국인 단체’로 고치는 개정안이 지난 2004년부터 끊임없이 발의됐으나 매번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간첩법 개정안에 대해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건 국민의힘이다. 강승규 의원은 지난달 같은 당 의원 24명과 함께 형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엔 허위·조작 정보를 유포해 사회 혼란을 초래하는 ‘영향력 공작’(인지전)을 수행하다 적발된 자에 대한 처벌 규정을 담았다. ‘외국, 외국인 단체나 외국 등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자(안보위협인물)가 허위 사실과 왜곡된 정보를 유포할 경우 3년 이상 징역에 처하도록 했다. 안보위협인물이 간첩 행위를 하거나 간첩을 방조한 경우 5년 이상 징역에 처하도록 했다. 안보위협인물이 인지전을 통해 정부 정책 결정 또는 외교관계에 부당한 영향력을 미쳐 국가안보를 위협한 경우 10년 이상 징역에 처하도록 했다. 특히 정보기관 소속으로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경우 가중처벌하도록 했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도 지난달 말 간첩죄의 적용 범위를 적국서 외국과 국내외 단체 및 비국가행위자로 확대하는 간첩법 개정안(형법·군형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이 법안은 외국이 국내에 단체를 만들어 간첩 활동을 할 경우에도 처벌할 수 있도록 했고, 군사기밀뿐 아니라 국가의 핵심기술 및 방위산업기술에 대한 유출 행위에 대해서도 간첩죄를 적용토록 했다. 윤 의원 측은 “현행 간첩법인 형법 98조는 적국을 위해 간첩 행위를 하거나 적국의 간첩을 방조한 자를 사형, 무기 또는 7년 이상 징역에 처하게 돼있다”며 “군형법 13조서도 비슷한 취지의 조항을 두고 있지만 실질적인 적국에 해당하는 북한 외에 어느 나라를 위해서든 간첩 행위를 하거나 방조할 경우나 외국이 국내 단체를 만들어 간첩 활동을 하게 되면 처벌을 할 수 없어 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고 입법 취지를 설명했다. 신중한 민주당 민주당은 국정원장을 지낸 박 의원을 필두로 간첩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박 의원의 법안은 법망 미비를 보완하기 위해 ‘적국’은 물론 ‘외국 정부 또는 그에 준하는 단체 및 외국 정부 산하단체’를 이롭게 하기 위해 간첩 행위를 한 자도 7년 이상 징역에 처한다는 조항을 신설했다. 간첩 행위는 ‘국가기밀을 수집·탐지·보관·누설·전달·중개하는 행위’로 명확히 규정했다. 허위·날조 정보를 온·오프라인상에서 가짜뉴스 형태로 퍼뜨려 사회 혼란을 일으키고 정부 정책과 외교관계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영향력 공작’(인지전)을 처벌하는 조항도 담았다. 이런 행위를 외국 등으로부터 대가를 받고 저지르는 경우 5년 이상 징역에 처하도록 했다. 신분을 위조한 외국 정보기관원(흑색요원)이 인지전을 하다 적발될 경우 가중처벌하도록 했다. 국가핵심기술 유출 행위도 간첩죄로 처벌하겠단 구상이다. 박 의원은 “지금도 사이버상으로 자생적 공산주의 친북 세력이 교류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서 접선을 하지 않고 중국, 동남아시아 쪽에서 접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특히 산업기술 보호를 위해서도 간첩법 개정이 필수라고 강조하며 “진보적인 민주당서 내가 주장해야 국민을 설득하고 법안이 통과돼 국가를 지탱하고 산업을 보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이 대표발의한 법안의 내용을 살펴보면 국민의힘 측 법안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른 점이 있다면 국정원 대공수사권과 관련해 이견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국정원 대공수사권은 문재인정부 시절인 지난 2020년 12월 대공수사권을 경찰로 이관하는 국정원법 개정안이 당시 여당이었던 민주당 주도로 통과돼 올해부터 시행 중이다. 한 대표가 국정원 대공수사권 부활을 당론으로 추진했다고 해도 야권의 반대가 심한 상황이다. 야권은 대공수사권 폐지는 불법사찰과 간첩 조작 사건 등 국정원의 공안 탄압을 없애기 위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한반도 지금 정보전쟁 중 특히 여야는 최근까지도 대공수사·조사와 관련한 국정원 역할을 놓고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나아가 대공수사권을 넘어 조사권까지 대폭 축소하자면서 사실상 국정원의 대공수사 ‘완박(완전박탈)’을 추진 중이다. 실제로 민주당 이기헌·김현·박홍근·윤건영 의원 등은 지난달 국정원의 대공조사권과 관련 사실조회 및 자료 제출 요구권을 폐지하는 국정원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국가정보원법은 ▲방첩·대테러·국제범죄조직에 관한 정보 ▲국가보안법 위반, 반국가단체와 연계가 의심되는 안보침해행위에 대한 정보 ▲사이버안보와 안보 관련 우주 정보 등에 대해 ‘조사권’을 보장하고 있다. 대공수사권이 없는 대신 현장 조사·문서 열람·시료 채취·자료 제출 요구와 진술 요청 등의 방식으로 조사를 할 수 있다는 의미다. 개정안에는 이 조사권이 오히려 수사권보다 광범위하게 인권을 침해할 수 있다며, 이를 폐지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수사권의 경우 헌법상 적법절차 원칙과 영장주의가 엄격하게 적용되지만, 조사권은 이런 견제는 받지 않으면서도 사실상 압수수색과 신문 조사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골자다. 다만 민주당 내부서도 국정원의 대공조사권까지 없애는 건 과도하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이에 따라 민주당 내에서 국정원 근무 경력이 있는 박지원·박선원·김병기 의원은 해당 법안 발의에 참여하지 않았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경찰의 대공수사가 제대로 자리 잡히지도 않은 상황서 과거로 회귀하면 경찰 내부의 불만이 폭발할 것”이라며 “국정원이 경찰 대공수사에 힘을 실어주는 협력관계로 가는 게 더 옳지 않겠냐”고 전했다. 이 의원은 “대공수사와 정보수집 기능을 분리하는 게 글로벌 스탠다드다. 국정원의 정치 개입을 막기 위한 핵심요소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일요시사>와 접촉한 복수의 국정원 및 정보기관 출신 전문가들은 간첩법 개정이 10년 전부터 추진됐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20~3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국제사회의 원조를 받으며 외국 간첩과 스파이들이 국내서 활동하는 경우가 적었으나 경제 대국이 된 지금은 다르다는 설명이다. 여야 국정원 대조권 두고 기싸움 한국은 미·중·러·일 스파이 ‘천국’ 국정원 파견 업무를 수행했던 부장검사는 “국정원 대공수사권이 사라지면서 간첩과 산업스파이 등 국익에 해가 되는 조직과 인물의 범죄 행위를 포착해도 법률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이 크게 축소된 건 사실”이라며 “중국과 북한 간첩만 존재하는 게 아니다. 표면적으로 우리의 우방국도 간첩이 존재한다. 미국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한 정보기관 출신 관계자는 “중국, 북한은 기본이고 일본, 미국, 러시아, 독일 등 해외 강국들은 국내 수도권서 정보활동을 벌인다. 이들은 외교관(회색), 언론사 특파원, 유학생 등으로 신분을 세탁해 블랙으로 살아간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해외 각국 대사관에는 정보기관 담당 인사만 2명 이상 근무 중”이라며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최근 국내 대학가에서는 학생 신분으로 위장한 중국인 ‘산업스파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중국 산업스파이들이 유학생과 연구자로 위장해 국내 대학의 연구실, 연구기관 등에서 암약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다. 이들은 대학의 연구실을 매개로 대기업 등의 첨단기술 연구소까지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들 역시 이 같은 현실을 알면서도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학령인구가 줄면서 중국인 유학생을 받지 않고서는 정상적인 학교 운영이 불가능한 대학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산업스파이 문제를 공론화했다가 중국인 학생들의 집단 반발을 불러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현재 국내 대학에 유학 중인 외국인 학생 수는 2022년 기준 16만6892명으로 2013년(8만 5923명) 대비 2배 가까이 늘었으며 이 중 중국인 비중은 통상 40%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강대 등 일부 대학은 중국인 전용 강의까지 개설할 정도다. 본희의 통과 가능성은? 앞으로 한국을 향한 중국의 기술 탈취 시도가 더 강력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중 갈등이 심화함에 따라 중국이 기술 자립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미 비영리기구인 국제교육원(IIE)에 따르면 미국 내 중국인 유학생 수는 2022~2023학년 28만9526명으로 집계돼 37만2532명을 기록했던 2019~2020학년 대비 22% 급감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