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특집⑧> 대한민국 新권력지도-팔도 여름별미 맛지도

잃었던 입 맛도 원기도 한 방에 컴백

누구나 태어나고 자란 고향을 떠올리면 함께 떠오르는 음식이 있기 마련이다. 점차 입맛이 서구화되어가고 우리 음식이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지만 어린 시절 먹었던 음식의 기억은 평생 잊혀지지 않는다.
그런데 고향에서 먹었던 음식을 타 지방에서 먹으면 좀처럼 옛날 맛이 나지 않는다. 그 지역에서 나는 식재료로 만든 음식의 맛을 따를 수 없기 때문이다. 발품을 팔아서라도 그 음식의 본고장으로 맛 여행을 떠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특히 입맛 잃기 쉬운 여름철엔 더더욱 본고장 음식이 생각나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각 지역 여름별미는 어떤 것이 있을까.

<경기도>
서해안에서 잡히는 풍부한 해산물과 산간지대에서 채취되는 산채 등 각종 식재료가 고루고루 생산되는 지역이다.
전반적으로 소박한 음식이 많고 양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간은 세지도 약하지도 않은 서울과 비슷한 정도이고 양념도 많이 쓰는 편은 아니다. 조랭이 떡국, 여주산병, 삼계탕, 석탄병, 용인외지, 이천 게걸무 김치 등이 경기도 대표음식이다.
이 중 여름별미는 역시 삼계탕. 여름보양식의 대표주자로 불리는 삼계탕은 경기도를 대표하는 음식이기도 하다. 특히 경기도식 삼계탕은 국물이 맑고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시원하고 새콤한 국물이 인상적인 초계탕도 경기도에서 많이 먹는 음식이다.
원래 초계탕은 북한에서 온 음식인데 경기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여름별미로 자리 잡았다. 초계탕은 식초의 ‘초’와 겨자의 평안도 사투리인 계자의 ‘계’를 합친 말. 매콤 새콤한 살얼음 낀 육수에 각종 채소와 삶아서 잘게 찢은 닭고기 살을 넣어 먹는 음식이다.

<강원도>
특색 있는 향토음식이 많기로 유명한 곳이다. 특히 산악지방에서 생산되는 감자, 옥수수, 메밀 등으로 만든 소박하고 담백한 음식이 주를 이룬다. 다른 지역에 비해 화려하지 않고 꾸밈이 없는 투박한 모양의 음식들이 입맛을 당기게 만든다.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막국수, 닭갈비, 감자 옹심이, 올챙이국수, 칡국수, 메밀묵 등이 있다.
이 중 여름이면 많은 이들이 찾는 음식 중 하나가 막국수다. 시원한 육수에 툭툭 끊어지는 메밀면과 김치, 오이 등을 넣어 말아 먹는 막국수는 강원도의 담백하고 소박한 멋을 그대로 보여주는 음식이다. 육수에 묵과 밥을 넣어 먹는 묵밥도 여름별미로 꼽힌다. 여름철 산간 지방에서 많이 나는 옥수수를 이용해 만든 올챙이국수도 입맛을 사로잡는 별미다.

<충청도>
음식 역시 사치스럽지 않고 담백하고 소박한 것이 특징이다. 자극적인 맛이나 화려한 멋은 없지만 풍부하게 생산되는 식재료 고유의 맛을 살린 음식이 많다.
이 중 지치기 쉬운 여름에 많이 먹는 음식 중 하나는 올갱이국이다. 다슬기의 충청도 사투리인 올갱이는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흔한 음식이지만 금강 주변에서 잡히는 올갱이로 끓인 국은 맛의 진수를 선사한다. 으깬 생선살과 수제비, 칼국수를 넣고 끓인 어죽도 여름보양식으로 즐겨먹는 충청도 음식이다.

<전라도>
두말이 필요 없는 대한민국 대표 맛 고장이다. 넓고 기름진 평야와 바다를 끼고 있는 지리적 특성에 맛과 멋을 중시하는 양반들의 구미가 더해져 화려하고 감칠 맛 나는 음식들이 많다. 다른 지방에 비해 간이 짜고 매운맛과 자극적인 맛이 두드러지며 젓갈, 고춧가루 등의 양념을 많이 사용해 저장성이 뛰어난 특징이 있다.
전라도를 대표하는 전주비빔밥, 홍어삼합, 떡갈비, 나주곰탕, 고들빼기김치, 각종 젓갈 등은 육해공의 다양한 재료들을 이용해 풍부한 맛을 자랑한다.
이 중 여름별미로 꼽히는 전라도 음식은 팥 칼국수다. 초복 별식으로도 많이 먹는 팥 칼국수는 팥을 삶아 으깨 팥죽을 쑤고 칼국수를 넣어 끓인 음식이다. 원기회복에 좋은 팥이 듬뿍 들어가 더운 여름 체력을 보강하는 데 좋다. 젓갈과 장아찌 등 짭짤한 저장음식도 여름 입맛을 돋우는 별미 반찬으로 꼽힌다.

<경상도>
동해와 남해에 좋은 어장을 가지고 있어 해산물이 풍부해 생선류를 즐겨 먹는다. 날씨가 따뜻해 음식이 상하는 일이 많아 고춧가루와 소금을 많이 사용해 짜고 매운 음식이 많다. 경상도 특유의 무뚝뚝함이 음식에도 배어 있어 사치스럽지 않고 소담하게 만든다.
경상도의 여름별미 중 하나는 물회다. 가늘게 채 썬 생선회와 초장, 채소, 물 등을 넣고 밥을 넣어 말아 먹는 물회가 경상도식 물회. 얼음 동동 띄운 빨간 국물이 입맛을 돋워준다.
삶아 으깬 미꾸라지에 토란, 부추, 배추, 산초 등을 넣고 끓인 경상도식 추어탕도 원기를 되찾아주는 여름별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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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건희 일가 연루 의혹 ‘선라이즈F&T’ 주주명부 공개

[단독] 김건희 일가 연루 의혹 ‘선라이즈F&T’ 주주명부 공개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소문이 어느덧 사실처럼 인식되고 있다. 명확한 물증이 없는 가운데 파편적인 의혹이 덧씌워진 양상은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으며, 흐름을 파악할 만한 유의미한 흔적이 이제야 겨우 나왔을 뿐이다. 증폭된 의혹 뒤편에서 여전히 진실은 빼꼼히 잘 보이지 않는다. 2010년 9월 설립된 ‘선라이즈에프앤티’는 황해경제자유구역에 자리 잡은 유일한 농산물 가공 업체로, 그간 심심치 않게 밀수 의혹을 받아왔다. 가공 목적으로 수입한 농산물을 가공 없이 시중에 유통시켜 엄청난 차익을 봤다는 꼬리표가 뒤따랐다. 의혹하는 눈초리 선라이즈에프앤티가 취급했던 대다수 농산물이 고관세 품목이라는 점은 이 같은 의혹을 부채질했다. 그간 선라이즈에프앤티는 ▲녹두 ▲콩나물콩 ▲다대기(혼합양념) ▲생강 ▲마늘 ▲참깨 ▲팥 ▲서리태 등 높은 세율이 붙는 고관세 품목을 주로 수입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 예로 콩나물콩의 경우 그대로 들여와 국내에 유통하면 487% 관세가 부과되지만, 콩나물 재배 목적으로 수입하면 27%만 반영된다. 평택세관에 몸담았던 다수의 전직 세관공무원이 기업 출범 및 운영에 관여했다는 점도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부정적으로 보게 만들었다. 심지어 선라이즈에프앤티 이사진에 포함됐던 특정 세관 출신 임원이 한때 다이아몬드 밀수 사건에 이름이 오르내린 사례도 존재한다. 수년 전부터는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동일선상에서 바라보는 경향이 강해졌다. 선라이즈에프앤티의 밀수 의혹을 수차례에 걸쳐 제기했던 공익 제보자 이성열씨가 재판에 연루되는 과정에서 김건희씨의 모친인 최은순씨가 거론됐던 게 이 같은 흐름에 불을 지핀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정치평론가인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이 최근 ‘평택항’을 언급하자,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 간 연관성은 사실처럼 받아들여질 정도가 됐다. 장 소장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뉴스쇼>가 운영하는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김건희씨 일가의 수상한 물건 수입 의혹과 관련한 이야기를 전했다. 갈수록 증폭되는 평택 논란 이제야 공개된 소소한 흔적 장 소장은 “최은순씨가 주인으로 있는 농수산물 수입업체에서 이상한 것을 들고 오려고 하다가 걸려서 (김건희) 오빠와 김건희씨가 그것을 무마시키려고 여러 가지 이상한 (일들을 했다고 한다)”며 “어떤 물건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부적절한 물건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급기야 선라이즈에프앤티의 폐업이 알려지자, 의혹은 그야말로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양상이다. 선라이즈에프앤티는 국세청 사업자 과세 유형 조회 결과 지난 10일자로 폐업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폐업자로 조회된 지난 10일은 김건희 특검법이 공포된 시기와 맞물린다. 물론 꾸준히 의혹이 제기된 것과 별개로,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 간 연관성을 입증할 만한 확실한 단서는 없는 상황이다. 특히 주주명부가 지금껏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는 게 의혹과 진실을 구분 짓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일요시사>가 최초 입수한 주주명부는 간접적으로나마 의문을 풀 수 있는 열쇠로 작용할 여지를 남긴다. 2022년 10월 작성된 ‘카리나에프앤티(선라이즈에프앤티에서 2020년 9월 상호 변경) 주주명부’를 검토한 결과 주주는 총 17명, 발행주식은 91만8400주(1주당 5000원)로 확인됐다. 2010년 9월 자본금 5억원으로 설립된 선라이즈에프앤티는 수차례 증자를 거쳤고, 해당 시기에 자본금을 45억9200만원으로 늘린 상태였다. 의문 해소 첫 단추 일단 주주명부에서는 김건희씨 일가의 이름을 찾을 수 없다. 대신 경영권 교체 과정이나마 엿볼 수 있을 뿐이다. 법인 등기와 주주명부를 교차 검증한 결과를 토대로 추정하면, 표면상 선라이즈에프앤티 지배 세력은 ‘전직 세관공무원(설립~2018년 중순)→지엔티에이치(~2020년 중순)→킴스에O엔O(~2022년 초순)→동OO앤에스(~2025년 6월)’ 순으로 변경된 흐름이다. 첫 번째 경영권 교체는 ‘펀딩하이 연체 사건’과 함께 발생했다. 펀딩하이는 중국·동남아시아에서 농산물을 수입하는 업체에 돈을 빌려 주고, 투자자들에게 15% 이상 수익을 보장하는 펀딩 상품으로 인기를 끌던 P2P 업체였다. 그러나 펀딩하이는 2018년 6월20일 ‘마늘 시즌2-17차(모집 금액 3억원, 차주 승리산업)’ 펀딩 상품의 연체를 시작으로 ▲세척 당근 시즌2-18차(모집금액 5억원, 차주 지엔티에이치) ▲김치 펀딩 2차(모집금액 1억2000만원, 차주 상아농산) ▲번데기 펀딩 1차(모집금액 1억8000만원, 차주 월량완코리아) 등에서 차주의 투자금 상환 실패를 알렸다. 연체 금액은 ▲지엔티에이치 29억원 ▲승리산업 33억원 ▲상아농산 11억8000만원 ▲월량완코리아 1억8000만원 등 총 75억6000만원에 달했다. 급기야 펀딩하이는 연체율 100%를 찍은 채 영업을 중단했다. 상환 실패 이후 차주 사이에 관련성이 드러났다. 지엔티에이치와 승리산업에서 대표이사였던 윤석호씨는 두 회사 지분을 각각 60%, 100% 보유 중이었다. 또한 월량완코리아 사내이사로도 등재돼있었다. 거듭되는 교체 수순 연체가 발생한 직접적인 사유는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대상으로 한 지분 투자였다. 지엔티에이치는 펀딩받은 금액을 농산물을 들여오는 데 쓰지 않고,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매입하는 데 활용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이를 계기로 지엔티에이치는 2018년 6월경 주식 16만1400주를 확보한 선라이즈에프앤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지엔티에이치가 지배력을 확보한 이후 선라이즈에프앤티 임원 명단에 변화가 목격됐다. 선라이즈에프앤티 초창기부터 함께했던 사내이사와 부친에 이어 회사에 몸담았던 대표이사를 대신해 지엔티에이치가 끌어들인 얼굴들이 등기임원 자리를 꿰찼다. 정작 지엔티에이치는 연체 발생 넉 달 후인 2018년 10월 보유 중이던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란릉현래보식품유한공사’에 넘겼다. 펀딩하이 투자자들과의 소송전이 불거지자 중국에 본거지를 둔 우군에 주식을 양도한 모양새였다. 두 번째 경영권 교체는 ‘킴스에O엔O’ 측이 선라이즈에프앤티의 주체로 올라서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에 본적을 둔 킴스에O엔O는 2022년 10월 기준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10만8200주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킴스에O엔O 대표이사의 친인척이 보유한 주식 13만2800주를 합산하면 우호 주식은 24만주 안팎이다. 기존 지엔티에이치 측 우호 세력(란릉현래보식품유한공사 16만1400주+마송재 3만주)과 비교해 5만주 가까이 격차를 벌린 셈이다. 킴스에O엔O 측이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대량 매입한 시기는 2020년 중후반으로 추정된다. 이 무렵 선라이즈에프앤티 등기임원 구성이 크게 요동쳤다는 점을 통해 짐작 가능한 사안이다. 실제로 지엔티에이치가 지배력을 발휘하던 2018년 7월 대표이사에 선임됐던 김정일 대표는 2020년 3월 해임됐다. 2018년 9월 취임했던 또 다른 대표이사 역시 당해 10월을 넘기지 못한 채 사임했다. 쉽게 거두지 못하는 의심 의미심장 세력 교체 과정 공석이 된 주요 등기임원 자리는 킴스에O엔O 측 인물로 채워졌다. 킴스에O엔O 대표이사가 2020년 10월 선라이즈에프앤티 대표이사로 취임했고, 해당 시기에 사외이사, 감사 등 등기임원 전원이 새 얼굴로 교체됐다. 킴스에O엔O에 이어 지배 세력으로 등장한 곳은 식료품 제조업을 영위하는 동OO앤에스였다. 이 회사는 2022년 10월 기준 주주명부에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41만주(지분율 44.64%)를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로 등재돼있다. 여기에 우호 세력(글로O포O 1만주+김성수 2만주+김종봉 788주)의 주식을 합산하면 지분율은 50%에 육박한다. 동OO앤에스는 사실상 선라이즈에프앤티를 인수하고자 만든 업체로 비쳐질 여지를 남긴다. 2022년 2월 출범 당시 자본금 10억원짜리였던 동OO앤에스는 불과 두 달 만인 2022년 4월14일 자본금을 21억원으로 두 배 이상 키웠다. 공교롭게도 동OO앤에스가 설립 이후 8개월 사이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41만주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투입한 금액은 총 20억5000만원이었다. 이는 동OO앤에스 자본금 21억원이 선라이즈 주식 41만주를 매입하는 데 쓰였을 가능성에 주목하게 만든다. 게다가 선라이즈에프앤티는 기존 61만8400주였던 발행주식을 2022년 4월22일 91만8400주로 30만주 확대했다. 동OO앤에스가 자본금을 21억원으로 확충한 지 8일 만이다. 선라이즈에프앤티가 발행주식을 30만주 늘린 덕분에 동OO앤에스는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주식 41만주를 확보한 형국이다. 동OO앤에스가 선라이즈에프앤티를 지배하는 위치로 올라설 무렵에 선라이즈에프앤티 임원 구성은 또 한 번 바뀌었다. 동OO앤에스 대표이사가 사내이사, 글로O포O 대표이사가 사외이사에 이름을 올렸고, 김성수 대표이사가 신규 선임됐다. 이후 김성수 대표는 선라이즈에프앤티 폐업 전까지 자리를 지킨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되짚어보는 연결고리 한편 일각에서는 김건희씨 일가에서 선라이즈에프앤티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그 시기는 지엔티에이치 측이 지배력을 상실한 이후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나마 킴스에O엔O 혹은 동OO앤에스와의 연관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김건희씨 일가에서 선라이즈에프앤티에 관여한 직접적인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만약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그 시기를 2021년 이후로 특정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항간에 떠도는 마약 적발 여부는 2022년 근방으로 얘기가 오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heaty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