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영신 특집] 2013년 비상 꿈꾸는 '변두리 노출스타' 총집합

섹시녀? 싼티녀? “올해는 A급 스타”

[일요시사=연예팀] 여자 연예인과 노출은 바늘과 실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특히 지난해는 노출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노출스타가 대거 배출됐다. 레이싱걸부터 기상캐스터까지 직군도 가지각색인 이들은 단 한번 혹은 지속적인 노출을 통해 노출계의 핫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일요시사>가 한 해 동안 변두리 노출스타로 급부상한 10인을 정리해봤다.

영화배우부터 모델·개그우먼·아나운서까지
“사진떴다”하면 실시간 검색 1위 인터넷스타

 

파격 드레스 오인혜

오인혜는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서 입었던 파격적인 오렌지색 드레스로 희대의 섹시스타 김혜수를 누르고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그는 가슴 가운데 부분만 살짝 가리는 노출 수위가 꽤 높은 드레스를 입고 나와 노이즈마케팅이라는 네티즌의 악플과 구설수에 시달렸다.

하지만 그의 영화를 감상한 관객과 네티즌들은 드레스보다 영화 속 노출수위와 정사신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오인혜 찬양에 적극 나섰다. 이후 오인혜는 레드카펫의 노출스타로 자리매김하며 SBS 예능프로그램 <강심장>에 출연해 19금 드레스를 메인테마로 세워 악플로 인한 그동안의 고충을 털어놓는 한편 후속 작품에서도 줄줄이 주연을 꿰차는 등 성공적인 노출 효과를 맛 봤다.

 

이대 나온 여자 곽현화


이대 출신 개그우먼, 바나나를 핥아 먹는 여자 등 곽현화를 가리키는 이색 키워드는 각양각색이다. 곽현화는 탐스러운 가슴에 균형 잡힌 몸매로 수많은 남성 네티즌들의 찬사를 받았지만 잦은 노출과 강도 높은 수위 때문에 뭇 네티즌들의 원성을 산 것도 사실이다. 각종 노출로 이슈를 몰고 다니는 곽현화의 행위 중 가장 논란이 됐던 것은 바나나 사건이었다.

그는 어느 날 퇴근 후 자신의 트위터에 풀린 눈과 혀를 내밀어 바나나를 핥아 먹는 사진을 첨부, 네티즌에게 “라면 대신 바나나를 먹으세요”라며 트윗을 올렸다. 그가 사진을 게재하자마자 해당 바나나 사진은 온라인상에서 삽시간으로 퍼져나갔고, 네티즌들은 그에게 연이은 비난과 욕설을 퍼부었다. 사실 바나나 논란이 있기 훨씬 전부터 곽현화는 이미 노출 개그우먼으로 유명세를 탔었다. 2번에 걸친 모바일 화보와 19금 영화를 찍으며 급부상한 노출스타였다. 그러나 과유불급은 그를 떠오르는 노출스타에서 싼티 연예인으로 전락시키는 부작용만 초래하고 말았다.

 

노출 끝판 종결자 하나경

'제2의 오인혜'? 아니다. 레드카펫 위 노출 종결자로 각인 돼버린 여배우 하나경이다. 하나경은 영화 <전망좋은집>을 통해 청룡영화제에 처음으로 초청됐다. 그는 해당 작품에서 강도 높은 정사신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하나경을 만천하에 알린 것은 영화가 아닌 레드카펫이었다. 그는 고작 신체의 1/3 정도만 가리는 노출수위가 심한 블랙 롱드레스를 입고 레드카펫 위에서 다양한 포즈를 취했다.

포토타임을 마친 후 홀 내부로 들어가려 했던 그는 첫 레드카펫에서 잊지 못할 대형 사고를 일으키고 만다. 빗물에 구두가 미끄러져 마지막 포토타임 라인에서 대자로 넘어지는 굴욕을 맛본 것. 기자들을 비롯한 레드카펫에 있던 많은 사람들은 일제히 넘어진 하나경에게 시선을 돌렸고, 그는 경호원의 부축을 받으며 쓸쓸히 퇴장했다. 하나경 사건은 1분도 채 되지 않아 언론의 가십거리로 전락됐고, 덕분에 그는 생애 처음으로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며 ‘레드카펫 꽈당녀’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화보로 남심 홀린 이예빈

레이싱걸 이예빈은 한국판 그라비아 최초 모델이기도 하다. 중앙대학교 의류학과 출신의 레이싱모델 이예빈은 ‘코리아 그라비아’라는 화보에서 다양한 색상의 란제리를 입고 야릇하고 섹시한 포즈를 취해 뭇 남성들을 설레게 했다. 오목조목 귀여운 이목구비에 섹시한 몸매까지 겸비한 그는 여성들의 시기 대상으로 우뚝 서기도 했다.

 


사진만 뜨면 화제 강예빈

tvN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1>에 출연 중인 강예빈 역시 노출계에서는 빠지지 않는 연예인이다. 그는 최초 얼짱으로 연예계에 데뷔했다가 좀처럼 주목받지 못하자 이름을 개명하면서 섹시로 콘셉트를 바꿨다. 그는 자신의 장점인 큰 키와 볼륨감 넘치는 몸매를 강조하며 섹시와 백치미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그가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건 개그맨 유상무가 개업한 PC방에서 일일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다. 이후 연이은 노출패션과 노출사고로 끊이지 않는 구설에 시달렸다. 그럼에도 그의 볼륨 넘치는 몸매와 백치미는 남심을 사로잡기에 충분했고, 각종 쇼프로그램과 화보로 종횡무진 활동하면서 미워할 수 없는 노출 연예인으로 자리매김했다.    

 

알몸말춤 발칵 라리사

연극 <교수와 여제자3>를 통해 성인배우로 변신한 라리사. 라리사는 KBS2TV <미녀들의 수다> 출신으로 러시아의 대표미인으로 꼽혔다. 그는 연극을 통해 이미 관객들 앞에서 전라연기를 펼친 바 있지만 정작 대중의 주목을 받은 것은 다름 아닌 알몸말춤이었다. 라리사는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투표율 75%가 넘으면 관객 앞에서 알몸말춤을 추겠다고 공약했다. 관객들의 염원이 이뤄진 것일까. 투표율은 아슬아슬하게 75%를 넘겼고, 그는 약속대로 동료 배우들과 함께 알몸으로 말춤을 췄다. 해당 사진과 영상은 온라인상에서 화두로 떠오르며 게시물 최다클릭수를 달성했다.

 

초섹시 리포터 원자현

광저우의 여신이라 불리던 방송인 원자현. 그는 광저우아시아게임 당시 육감적인 몸매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원피스 의상을 즐겨 입는 스포츠 전문 MC로 활약한 바 있다. 남성 시청자들은 그의 섹시한 몸매와 귀여운 목소리에 열광했다. 이후 그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손바닥tv <원자현의 모닝쇼>에서 과감한 시스루 노출의상과 노골적인 요가자세를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다. 그는 매 방송마다 노출의상을 입고 나와 섹시 리포터라는 별명을 얻었고, 노출의상이 점점 더 과감해질수록 시청자들은 열광했다. 차분한 진행방식 또한 찬사를 받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최근 지속적인 노출의상과 천편일률적인 그의 진행방식 때문에 식상해하는 시청자들이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케이블 종횡무진 박은지

현재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얼굴을 내비치며 종횡무진 활동 중인 박은지. 최근 스타화보집까지 발간하면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지내는 연예인 중 1명이다. 그는 처음 지상파 방송사의 기상캐스터로 활약하며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그는 특유의 볼륨감 넘치는 몸매와 지적인 외모로 시청자의 이목을 사로잡으며 시청률 상승에 중점적인 역할을 했고, 그가 배우 감우성의 처제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더욱 유명세를 탔다.

특히 박은지의 힙은 명품 힙으로 불리며 많은 이로부터 “엉뽕(엉덩이 뽕패드)을 착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약 2년에 걸쳐 기상캐스터로 활약하던 박은지는 돌연 프리선언을 했고 프리랜서 MC로 전향하며 케이블 TV에서도 안정감 있는 진행능력과 과감한 노출의상을 선보였다. 또한 기상캐스터를 했을 때만해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던 그의 엉뚱하고도 백치미 넘치는 언행은 남심을 흔들어 놓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현재 모습과는 확연히 다른 외모의 학창시절 졸업사진과 과거 방송출연 당시 영상 등이 온라인상에서 뒤늦게 회자되며 숱한 성형의혹에 시달려야만 했다.

 

E컵 가슴 V걸 한송이

E컵 가슴으로 유명해진 레이싱걸 한송이. 한송이는 오로지 자력으로 수술 없이 가슴 크기를 A컵에서 E컵까지 만든 화성인으로 출연하며 존재를 알렸다. 그는 당초 레이싱걸 모델계에서는 유명인이었지만 방송출연은 <화성인 바이러스>가 최초였다.


<화성인 바이러스> 출연 후 그는 곧바로 고정 V걸로 발탁됐고, 풍만한 가슴과 잘록한 허리가 돋보이는 은색 의상·노란색 가발을 쓰고 나오며 신비로움과 섹시함, 두 가지 매력을 마음껏 어필했다. 이후 그는 같은 의상을 입고 타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지만 극도로 짧은 V걸 의상 탓에 속옷이 노출되는 곤욕을 겪기도 했다.

 

초절정 글래머 오초희

남아공월드컵 당시 아르헨티나 국기를 형상하는 듯한 섹시의상을 차려입어 대중의 이목을 한눈에 사로잡았던 일명 ‘청순 글래머 아르헨녀’ 오초희. 그는 월드컵 때 상대편 국기를 밟고 “외국이었으면 노브라로 응원했을 것이다” 등 과감한 발언과 제스처로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그 후 오초희는 tvN <롤러코스터>에서 파격적인 노출의상을 선보이며 고정패널로 입지를 굳혀나갔다. 자연산 C컵 가슴과 큰 키, 오목조목한 이목구비가 잘 어우러져 일부 남성 연예인들로부터 대시를 받아온 오초희.

최근 그가 의도치 않게 많은 이슈를 낳으며 이슈메이커로 거듭났다. 과거 의류모델 당시 <슈퍼스타K4>로 유명세를 탄 정준영과 이마키스 때문에 생긴 ‘기습키스’, 비키니 화보에서 벌어진 가슴골이 도드라져 남성을 설레게 했던 ‘쩍벌 가슴골’, 동료 연예인 곽현화의 가슴부분에 손을 올려 ‘오초희 나쁜 손’ 등 그는 자신과 관련된 이슈들을 실시간 검색 상위권에 올리며 재차 존재감을 알리는데 성공했다. 현재tvN <SNL>의 고정 크루로도 활동하면서 앞으로의 활약이 더 기대되는 방송인으로 거듭나고 있다.

김지선 기자 jisun86@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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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마지막 관문<br> ‘헌법 제84조’ 대해부

이재명 마지막 관문
‘헌법 제84조’ 대해부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앞길에 주황불과 녹색불이 번갈아 들어서고 있다. 2심서 무죄를 받은 공직선거법 판결이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되면서 여전히 사법 리스크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형국이다. 이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남은 재판을 어떻게 이어갈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정치권은 ‘대통령 불소추특권’을 규정한 헌법 제84조를 나노 단위로 뜯어 살피고 있다. 지난 1일 대법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했다.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100만원 이상이 확정되면 5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된다. 당선돼도 찝찝하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021년 20대 대선후보이던 당시 “고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처장을 모른다”는 발언과 국정감사에서 성남시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용도변경 과정에 “국토교통부의 협박이 있었다”고 말해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은 유죄를 인정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지만 2심은 이 같은 발언은 의견 표명에 불과하다며 원심을 깨고 무죄를 선고했다. 구체적으로 1심 재판부는 이 후보의 “김 전 처장과 골프 친 사진은 조작됐다”는 발언을 유죄로 봤지만 2심 재판부는 “김 전 처장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취지고, 아무리 확장 해석해도 같이 골프를 치지 않았다고 해석할 여지는 없다”며 1심을 뒤엎었다. 백현동 발언에 대해서도 “의견 표명에 해당하기 때문에 허위 사실 공표로 해석할 수 없어 처벌할 수 없다”고 봤다. 무죄 판결이 난 바로 다음 날 검찰은 곧바로 상고했다. 항소심이 끝난 지 하루 만에 상고장을 접수한 만큼 대법원 판단을 빠르게 받아보겠다는 의지로 해석됐다. 대법원서 다루는 상고심은 항소심 재판에 대한 불복 신청을 토대로 하는 만큼 사실관계를 판단하지 않는 법률심이다. 판결을 앞두고 국민의힘은 “신속하게 원칙에 따라 재판을 해서 정의가 바로잡히기를 기대한다”며 내심 유죄를 희망했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대법원서 판결이 뒤집혀야 한다고 보느냐’는 취재진들의 질문에 “항소심 법원의 논리를 잘 이해할 수 없다. 대법원서 바로잡혀야 한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 역시 “1심과 2심의 판단 차이가 너무 크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하루빨리 대법원서 결정을 내려줘야 법적인 논란이 종식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 된 밥에 또…파기환송 ‘주황불’ “노골적 대선 개입” 대법원장 탄핵? 반면 민주당 사법정의실현 및 검찰독재대책위원회는 성명서를 내고 “윤석열의 즉시항고를 포기한 검찰은 이 대표에 대한 상고도 포기하길 바란다”며 맞불을 놨다. 민주당의 바람과 달리 대법원은 법리 해석에 오류가 있다고 판단해 무죄였던 2심 판결을 깼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이하 전합)는 “‘골프 발언’과 ‘백현동 관련 발언’은 공직선거법 250조 제1항에 따른 허위 사실 공표에 해당한다”며 “2심 판단에는 공직선거법에 관한 법리를 오해해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전합 선고에는 조희대 대법원장과 대법관 11명 등 총 12명이 참여했다. 대법원은 이 후보의 “사진이 조작됐다”는 취지의 발언은 허위 사실 공표가 맞다고 판단했다. 백현동 용도변경과 관련해서도 “국토부가 성남시에 직무유기를 문제 삼겠다고 협박한 사실이 전혀 없는데도 피고인이 허위 발언을 했다”며 유죄로 인정했다. 이번 선고는 대법관 10명 다수 의견으로 유죄 취지 파기환송이 결정됐고 2명이 반대 의견을 냈다. 반대 의견을 낸 이흥구·오경미 대법관은 “골프 발언은 6~7년 전에 있었던 기억을 주제로 한 발언에 불과하고, 백현동 관련 발언은 국토부의 의무 조항을 지적한 부분이 허위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예상보다 빠르게 닥쳐온 위기에 민주당은 “노골적인 대선 개입”이라며 조희대 대법원장에 대한 탄핵안을 발의하겠다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통상 파기환송심은 상고심 판결에 기속되는 만큼 불리한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조 대법원장의 탄핵에 속도를 냈지만 이 후보는 “당에서 알아서 할 것”이라며 다소 거리를 뒀다. 문제는 대법원이 파기환송을 결정하면서 대통령의 불소추특권을 규정한 헌법 제84조에 관한 해석은 밝히지 않아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헌법 제84조는 ‘대통령은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직 중 형사상의 소추(訴追)를 받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소추’의 정의를 놓고 정치권은 물론 법조계까지 해석이 갈린 것이다. 어떻게 읽어도…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소추는 ‘형사 사건에 대해 공소를 제기하는 일’로 정의할 수 있다. 소추의 범위가 ‘검찰의 공소 제기’만을 의미하는지, ‘진행 중인 재판’까지 포함하는지가 최대 관건이다. 현직 대통령을 내란, 또는 외환죄가 아니면 새로 기소할 수 없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내·외환죄가 아닌 죄로 기소돼 재판이 진행되던 중 대통령으로 당선된다면 재판을 진행할 수 있는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한자로 풀어서 본다면 소는 기소, 추는 좇다, 즉 소추는 ‘공소와 공소 유지’를 뜻해 재판을 그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게 첫 번째 해석이다. 기소가 중단될 수는 있지만 진행 중인 재판까지 중단시킬 수는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렇게 된다면 이 후보는 대통령선거에 당선되더라도 재임 중 5개 사건 재판에 출석해야 한다. 현재 이 후보는 ▲대장동·백현동 개발 특혜 ▲선거법 위반·위증교사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 5개의 재판을 받고 있다. 이 중 하나라도 유죄가 확정된다면 대통령직서 물러나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반면 소추가 기소까지만 포함하는 개념으로 정의된다면 이 후보의 모든 재판은 당선 즉시 중단된다. 이는 민주당이 주장하는 해석으로 대통령직을 유지하는 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검사의 수사와 소추권을 다룬 ‘검수완박’ 권한쟁의심판 사건의 각하 결정에 대한 반대 의견이 다시 주목된다. 당시 이선애·이은애·이종석·이영진 헌법재판관은 “형사상 소추는 심판 기관과 분리된 소추권자가 유죄 판결 및 적정한 처벌을 구하는 활동으로 소추 기능은 공소의 제기와 유지 여부의 결정 및 공개된 법정서 피고인의 상대방 당사자로서 수행하는 변론 및 입증 활동, 이에 관한 법원의 재판에 대한 불복 등을 포함한다”고 밝힌 것이다. 만일 이 후보가 당선된다면 재판 진행 여부는 이 후보의 재판을 맡은 각각의 재판부의 몫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천대엽 법원행정처장(대법관)은 지난달 3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이하 법사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대법원이 헌법 제84조와 관련해 개별 재판부에 재판을 어떻게 운영하라고 지시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할 수 없다”고 답했다. ‘각 재판관이 알아서 진행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현재 구조상으로는 그렇게 볼 수밖에 없다. 대법원이 법률심으로 만약에 그런 쟁점을 다루게 된다면 판단을 내릴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꺼진 불도 다시 보자 현재까지 상황만 놓고 본다면 고등법원과 지방법원 등 재판부가 헌법 제84조를 해석해야 하지만 최종 결론은 대법원의 몫이 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권한쟁의심판까지 이뤄진다면 헌법재판소(이하 헌재)까지 다방면으로 충돌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헌재가 대통령과 법원 사이서 어떤 해석을 내리는지에 따라 운명이 갈리는 것이다. 한차례 끓어 올랐던 헌법 제84조 논란은 이 후보의 최종심 날짜가 연기되면서 일단락하는 분위기다. 지난 7일 파기환송심을 맡은 재판부가 오는 15일 예정됐던 첫 공판을 대선 이후인 다음 달 18일로 연기한 것이다. 재판부는 “대통령 후보인 피고인에게 균등한 선거운동의 기회를 보장하고 재판의 공정성 논란을 없애기 위함”이라며 재판 기일을 대통령선거일 이후로 변경했다. 이로써 이 후보의 사법 리스크는 사실상 해소됐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마찬가지로 대장동·위례·백현동·성남FC 사건 등의 공판기일도 다음 달인 24일로 변경되면서 조 대법원장을 겨냥한 민주당의 날선 반응도 다소 누그러졌다. 상고심 일정이 연기되면서 한숨 돌리나 싶더니 민주당이 국회 법사위 법안심사소위원회서 대통령 당선 시 진행 중인 형사 재판을 정지하는 내용의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삼권분립이 붕괴된 좋지 않은 선례”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지만 불소추특권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확실히 못을 박는 분위기다. 이 후보의 파기환송이 결정된 다음 날인 지난 2일 법사위원장인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자신의 SNS에 “국민 여러분 너무 걱정하지 마시라. 대법원의 비이성적 폭거를 막겠다. 헌법 제84조 정신에 맞게 곧 법 개정안(재판중지)을 법사위서 통과시키겠다”며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예고대로 지난 7일 민주당은 형사소송법 제306조에 ‘피고인이 대통령선거에 당선되면 당선된 날부터 임기 종료 시까지 공판 절차를 정지한다’는 내용 신설을 골자로 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국회 상임위원회서 단독 처리했다. 대통령이 재판을? ‘소추’ 범위 물음표 최종심 연기됐지만…개정안 밀어 붙인다 민주당은 “헌법 제84조는 대통령의 헌정 수행 기능 보장을 위한 불소추특권을 규정하고 있으나, 현행 법령 체계에서는 기소 후 재판이 계속되는 경우 이를 중단할 법적 근거가 없다”며 “재판 계속은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지장을 줄 뿐 아니라 형사·사법기관이 대통령을 대상으로 재판을 계속하는 모순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법안 상정 당시부터 반발하며 퇴장했다. 권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서 “이런 무도한 집단이 깡패집단이지 정당이라고 할 수 있느냐”라며 “차라리 ‘이재명 유죄 금지법’을 제정하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왜 애꿎은 허위 사실 공표죄만 개정하느냐. 이참에 위증교사죄도 폐지하라. 대장동·백현동 관련 죄도 폐지해서 이 후보를 무죄로 만들라”고 비판했다. 법무부는 “대통령직이 범죄의 도피처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법무부는 “대통령 취임 전에 범한 범죄는 대통령의 직무 수행과 무관함에도 재판을 정지하는 것은 공직 자격 요건을 엄격히 제한하는 법률 규정을 무력화하고 자격이 없는 피고인에게 부당하게 그 임기를 보장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로써 대통령직이 범죄의 도피처로 전락할 우려가 있고 헌법 수호 의무를 지는 대통령의 지위와도 배치되는 측면이 있어 국민 신뢰를 훼손하고 대한민국의 신인도 및 국격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법무부 장관을 지낸 한동훈 전 대표 역시 “이 후보의 재판 날짜를 잡으면 권력을 총동원해서 팔을 비틀고 (대통령의 불소추 특권을 규정한) 헌법 제84조가 자기들 입맛대로 해석되지 않을 것 같으니 재판을 못하도록 법을 위헌적으로 뜯어고치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유죄 판결을 한 대법원장이 보복 특검을 받아야 하는 세상이 눈앞에 와 있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헌법 제84조에 대해 “만사 때가 되면 그때 가서 판단하면 된다. 법과 상식, 국민적 합리성을 가지고 상식대로 판단하면 된다”고 말했다. 어차피 부질없다 헌법 제84조와 소추의 정의를 놓고 저마다 해석에 나섰지만 이 후보의 최종심 날짜가 대선 이후로 연기되면서 의미 없는 논쟁이 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강신업 변호사는 와의 전화 통화서 “(소추에 대한 정의는)대법원이 결정하면 그만인데, 만약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권한쟁의심판을 할 것이고 해당 문제는 헌재로 가게 된다”며 “(대통령이 된 이 대표가)두 명의 헌법재판관을 임명하면 헌재를 장악하는 수순이다. 결국 헌재는 대통령 편을 들 테니 사실상 그때 가서 헌법 제84조를 논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달리는 이재명 대권 열차 대선 기간 동안은 사법 리스크 부담을 지우게 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본격적으로 민생·경제에 집중할 전망이다. 우선 이 후보는 지난 8일 경제5단체장을 만나 경제위기 극복에 방점을 찍었다. 이날 이 후보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등 각 단체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내수 침체, 민생 경제 등을 논의했다.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하는 12일부터는 ‘빛의 혁명’의 상징인 서울 광화문을 시작으로 전국을 돌며 선거 유세에 나선다. 한편 이 후보와 별개로 민주당은 조희대 대법원장의 거취를 압박하는 등 사법부를 겨냥한 전방위 공세를 이어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