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영신 특집] 2013년 비상 꿈꾸는 '변두리 노출스타' 총집합

섹시녀? 싼티녀? “올해는 A급 스타”

[일요시사=연예팀] 여자 연예인과 노출은 바늘과 실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특히 지난해는 노출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노출스타가 대거 배출됐다. 레이싱걸부터 기상캐스터까지 직군도 가지각색인 이들은 단 한번 혹은 지속적인 노출을 통해 노출계의 핫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일요시사>가 한 해 동안 변두리 노출스타로 급부상한 10인을 정리해봤다.

영화배우부터 모델·개그우먼·아나운서까지
“사진떴다”하면 실시간 검색 1위 인터넷스타

 

파격 드레스 오인혜

오인혜는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서 입었던 파격적인 오렌지색 드레스로 희대의 섹시스타 김혜수를 누르고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그는 가슴 가운데 부분만 살짝 가리는 노출 수위가 꽤 높은 드레스를 입고 나와 노이즈마케팅이라는 네티즌의 악플과 구설수에 시달렸다.

하지만 그의 영화를 감상한 관객과 네티즌들은 드레스보다 영화 속 노출수위와 정사신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오인혜 찬양에 적극 나섰다. 이후 오인혜는 레드카펫의 노출스타로 자리매김하며 SBS 예능프로그램 <강심장>에 출연해 19금 드레스를 메인테마로 세워 악플로 인한 그동안의 고충을 털어놓는 한편 후속 작품에서도 줄줄이 주연을 꿰차는 등 성공적인 노출 효과를 맛 봤다.

 

이대 나온 여자 곽현화


이대 출신 개그우먼, 바나나를 핥아 먹는 여자 등 곽현화를 가리키는 이색 키워드는 각양각색이다. 곽현화는 탐스러운 가슴에 균형 잡힌 몸매로 수많은 남성 네티즌들의 찬사를 받았지만 잦은 노출과 강도 높은 수위 때문에 뭇 네티즌들의 원성을 산 것도 사실이다. 각종 노출로 이슈를 몰고 다니는 곽현화의 행위 중 가장 논란이 됐던 것은 바나나 사건이었다.

그는 어느 날 퇴근 후 자신의 트위터에 풀린 눈과 혀를 내밀어 바나나를 핥아 먹는 사진을 첨부, 네티즌에게 “라면 대신 바나나를 먹으세요”라며 트윗을 올렸다. 그가 사진을 게재하자마자 해당 바나나 사진은 온라인상에서 삽시간으로 퍼져나갔고, 네티즌들은 그에게 연이은 비난과 욕설을 퍼부었다. 사실 바나나 논란이 있기 훨씬 전부터 곽현화는 이미 노출 개그우먼으로 유명세를 탔었다. 2번에 걸친 모바일 화보와 19금 영화를 찍으며 급부상한 노출스타였다. 그러나 과유불급은 그를 떠오르는 노출스타에서 싼티 연예인으로 전락시키는 부작용만 초래하고 말았다.

 

노출 끝판 종결자 하나경

'제2의 오인혜'? 아니다. 레드카펫 위 노출 종결자로 각인 돼버린 여배우 하나경이다. 하나경은 영화 <전망좋은집>을 통해 청룡영화제에 처음으로 초청됐다. 그는 해당 작품에서 강도 높은 정사신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하나경을 만천하에 알린 것은 영화가 아닌 레드카펫이었다. 그는 고작 신체의 1/3 정도만 가리는 노출수위가 심한 블랙 롱드레스를 입고 레드카펫 위에서 다양한 포즈를 취했다.

포토타임을 마친 후 홀 내부로 들어가려 했던 그는 첫 레드카펫에서 잊지 못할 대형 사고를 일으키고 만다. 빗물에 구두가 미끄러져 마지막 포토타임 라인에서 대자로 넘어지는 굴욕을 맛본 것. 기자들을 비롯한 레드카펫에 있던 많은 사람들은 일제히 넘어진 하나경에게 시선을 돌렸고, 그는 경호원의 부축을 받으며 쓸쓸히 퇴장했다. 하나경 사건은 1분도 채 되지 않아 언론의 가십거리로 전락됐고, 덕분에 그는 생애 처음으로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며 ‘레드카펫 꽈당녀’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화보로 남심 홀린 이예빈

레이싱걸 이예빈은 한국판 그라비아 최초 모델이기도 하다. 중앙대학교 의류학과 출신의 레이싱모델 이예빈은 ‘코리아 그라비아’라는 화보에서 다양한 색상의 란제리를 입고 야릇하고 섹시한 포즈를 취해 뭇 남성들을 설레게 했다. 오목조목 귀여운 이목구비에 섹시한 몸매까지 겸비한 그는 여성들의 시기 대상으로 우뚝 서기도 했다.

 


사진만 뜨면 화제 강예빈

tvN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1>에 출연 중인 강예빈 역시 노출계에서는 빠지지 않는 연예인이다. 그는 최초 얼짱으로 연예계에 데뷔했다가 좀처럼 주목받지 못하자 이름을 개명하면서 섹시로 콘셉트를 바꿨다. 그는 자신의 장점인 큰 키와 볼륨감 넘치는 몸매를 강조하며 섹시와 백치미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그가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건 개그맨 유상무가 개업한 PC방에서 일일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다. 이후 연이은 노출패션과 노출사고로 끊이지 않는 구설에 시달렸다. 그럼에도 그의 볼륨 넘치는 몸매와 백치미는 남심을 사로잡기에 충분했고, 각종 쇼프로그램과 화보로 종횡무진 활동하면서 미워할 수 없는 노출 연예인으로 자리매김했다.    

 

알몸말춤 발칵 라리사

연극 <교수와 여제자3>를 통해 성인배우로 변신한 라리사. 라리사는 KBS2TV <미녀들의 수다> 출신으로 러시아의 대표미인으로 꼽혔다. 그는 연극을 통해 이미 관객들 앞에서 전라연기를 펼친 바 있지만 정작 대중의 주목을 받은 것은 다름 아닌 알몸말춤이었다. 라리사는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투표율 75%가 넘으면 관객 앞에서 알몸말춤을 추겠다고 공약했다. 관객들의 염원이 이뤄진 것일까. 투표율은 아슬아슬하게 75%를 넘겼고, 그는 약속대로 동료 배우들과 함께 알몸으로 말춤을 췄다. 해당 사진과 영상은 온라인상에서 화두로 떠오르며 게시물 최다클릭수를 달성했다.

 

초섹시 리포터 원자현

광저우의 여신이라 불리던 방송인 원자현. 그는 광저우아시아게임 당시 육감적인 몸매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원피스 의상을 즐겨 입는 스포츠 전문 MC로 활약한 바 있다. 남성 시청자들은 그의 섹시한 몸매와 귀여운 목소리에 열광했다. 이후 그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손바닥tv <원자현의 모닝쇼>에서 과감한 시스루 노출의상과 노골적인 요가자세를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다. 그는 매 방송마다 노출의상을 입고 나와 섹시 리포터라는 별명을 얻었고, 노출의상이 점점 더 과감해질수록 시청자들은 열광했다. 차분한 진행방식 또한 찬사를 받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최근 지속적인 노출의상과 천편일률적인 그의 진행방식 때문에 식상해하는 시청자들이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케이블 종횡무진 박은지

현재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얼굴을 내비치며 종횡무진 활동 중인 박은지. 최근 스타화보집까지 발간하면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지내는 연예인 중 1명이다. 그는 처음 지상파 방송사의 기상캐스터로 활약하며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그는 특유의 볼륨감 넘치는 몸매와 지적인 외모로 시청자의 이목을 사로잡으며 시청률 상승에 중점적인 역할을 했고, 그가 배우 감우성의 처제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더욱 유명세를 탔다.

특히 박은지의 힙은 명품 힙으로 불리며 많은 이로부터 “엉뽕(엉덩이 뽕패드)을 착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약 2년에 걸쳐 기상캐스터로 활약하던 박은지는 돌연 프리선언을 했고 프리랜서 MC로 전향하며 케이블 TV에서도 안정감 있는 진행능력과 과감한 노출의상을 선보였다. 또한 기상캐스터를 했을 때만해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던 그의 엉뚱하고도 백치미 넘치는 언행은 남심을 흔들어 놓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현재 모습과는 확연히 다른 외모의 학창시절 졸업사진과 과거 방송출연 당시 영상 등이 온라인상에서 뒤늦게 회자되며 숱한 성형의혹에 시달려야만 했다.

 

E컵 가슴 V걸 한송이

E컵 가슴으로 유명해진 레이싱걸 한송이. 한송이는 오로지 자력으로 수술 없이 가슴 크기를 A컵에서 E컵까지 만든 화성인으로 출연하며 존재를 알렸다. 그는 당초 레이싱걸 모델계에서는 유명인이었지만 방송출연은 <화성인 바이러스>가 최초였다.


<화성인 바이러스> 출연 후 그는 곧바로 고정 V걸로 발탁됐고, 풍만한 가슴과 잘록한 허리가 돋보이는 은색 의상·노란색 가발을 쓰고 나오며 신비로움과 섹시함, 두 가지 매력을 마음껏 어필했다. 이후 그는 같은 의상을 입고 타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지만 극도로 짧은 V걸 의상 탓에 속옷이 노출되는 곤욕을 겪기도 했다.

 

초절정 글래머 오초희

남아공월드컵 당시 아르헨티나 국기를 형상하는 듯한 섹시의상을 차려입어 대중의 이목을 한눈에 사로잡았던 일명 ‘청순 글래머 아르헨녀’ 오초희. 그는 월드컵 때 상대편 국기를 밟고 “외국이었으면 노브라로 응원했을 것이다” 등 과감한 발언과 제스처로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그 후 오초희는 tvN <롤러코스터>에서 파격적인 노출의상을 선보이며 고정패널로 입지를 굳혀나갔다. 자연산 C컵 가슴과 큰 키, 오목조목한 이목구비가 잘 어우러져 일부 남성 연예인들로부터 대시를 받아온 오초희.

최근 그가 의도치 않게 많은 이슈를 낳으며 이슈메이커로 거듭났다. 과거 의류모델 당시 <슈퍼스타K4>로 유명세를 탄 정준영과 이마키스 때문에 생긴 ‘기습키스’, 비키니 화보에서 벌어진 가슴골이 도드라져 남성을 설레게 했던 ‘쩍벌 가슴골’, 동료 연예인 곽현화의 가슴부분에 손을 올려 ‘오초희 나쁜 손’ 등 그는 자신과 관련된 이슈들을 실시간 검색 상위권에 올리며 재차 존재감을 알리는데 성공했다. 현재tvN <SNL>의 고정 크루로도 활동하면서 앞으로의 활약이 더 기대되는 방송인으로 거듭나고 있다.

김지선 기자 jisun86@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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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아웃’ 김병기 수난 시대

‘투아웃’ 김병기 수난 시대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지난 6월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가 서영교 의원을 누르고 22대 더불어민주당 2기 원내대표로 당선됐다. 김 원내대표는 내란 종식과 헌정 질서 회복, 권력기관 개혁을 외쳤다. 이로부터 두 달 뒤인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정청래 신임 당 대표가 선출됐다. 이재명정부 첫 여당 지도부가 제모습을 갖추면서 안정 궤도에 접어드는 듯했다. 약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와 정청래 대표의 첫 갈등이 불거졌다. 정 대표가 지난 9월11일 여야 원내 지도부가 합의한 3대 특검법 합의안에 대해 “협상안을 수용할 수 없고, 지도부 뜻과 달라 재협상을 지시했다”고 밝히면서다. 불안불안 이인삼각 특검법 개정안의 핵심인 기간 연장을 제외한 채 합의해 특검법의 취지와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게 정 대표의 입장이다. 김 원내대표는 곧바로 반박했다. 원내 지도부와의 긴급회의를 거듭하던 그는 밖에서 기다리던 취재진을 향해 “정청래한테 공개 사과하라고 그래!”라며 소리쳤다. 이후 당 안팎에서 원성이 쏟아지자 김 원내대표는 오히려 취재진을 향해 “왜 자꾸 합의라고 그러느냐”고 물었다. 그는 “(합의가 아니라) 1차로 논의한 것이고, 무엇보다도 의원총회에서 추인을 받아야 한다”며 “수사 기간과 규모에 다른 의견에 있으면 그 의견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 총론만 (발표)하고 나갔는데 원내수석들이 각론에서 너무 많이 나갔다. 마치 합의가 된 것처럼 보도됐다”며 합의문이 아니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두 사람 간의 갈등은 사흘 만인 13일 봉합됐다. 김 원내대표는 자신의 SNS에 “심려 끼쳐서 죄송하다. 심기일전해 내란 종식과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해 분골쇄신하겠다”고 게시글을 작성했다. 이렇게 냉전은 끝났지만 지지층의 비난은 거셌다. 김 원내대표를 향해 ‘수박’ ‘변절자’ 등 원색적인 비판을 쏟아내며 의심의 눈길을 보냈다. 문재인정부 당시 민주당 대표를 지냈지만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손을 들어준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행보와 비교하는가 하면 ‘역시 서영교 의원을 뽑아야 했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지지층의 미묘한 기류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이하 법사위) 검사 징계안을 놓고 두 번째 갈등이 터졌다. 법사위 소속 범여권 의원들이 대장동 항소 포기에 반발한 검사장 18명을 고발한다고 밝힌 데 대해 “협의가 없었다”고 선을 그으면서 개혁 의지가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온 것이다. 지난달 19일 법사위 소속 민주당·조국혁신당·무소속 등 범여권 의원들은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에 이의를 제기한 검사장 18명을 국가공무원법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했다. 여당 간사인 민주당 김용민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 조직 기강과 헌정 질서를 무너뜨린 검사장 18명의 집단 항명 행위에 대해서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당심’이 뽑은 정, ‘의심’이 뽑은 김 연일 삐거덕…벌써 이재명 리더십 부재? 김 원내대표는 고발 소식이 알려진 뒤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봤다”며 “그렇게 민감한 것은 정교하고 일사불란하게 해야 한다. 협의를 좀 해야 했다”고 당혹한 기색을 보였다. 이어 “뒷감당은 거기서 해야 할 것”이라며 고발장을 제출한 법사위 쪽에 책임을 물었다. 법사위의 검사장 고발은 원내 지도부뿐 아니라 당 지도부와도 사전 논의가 없었다는 게 김 원내대표의 설명이다. 하지만 김용민 의원은 검사장 고발 문제에 대해 “당의 기조와 흐름이 잡혀 있는 상태에서 저희가 고발장을 그날 제출하는 기자회견을 한 것뿐, (원내 지도부와) 소통이 없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한 라디오를 통해 “원내(지도부)와 소통할 때 이 문제를 법사위는 고발할 예정이라는 걸 얘기했다”며 “원내가 많은 사안을 다루다 보니까 (고발 문제를) 진지하게 듣거나 기억하지 못하셨을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희가 더 적극적으로 설명을 해야 했지 않았느냐는 지적을 한다면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면서도 “소통이 아예 없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당시 한 여권 관계자는 “당 대표가 당 전체를 이끄는 일이라면 원내대표는 말 그대로 원내 상황을 조율하고 총괄하는 위치인데, 오히려 갈등을 키우고 있으니 (민주당) 의원들도 혼란스러운 것”이라며 “이런 상황이 조금씩 노출되면서 지지층까지 불안함을 느끼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당과 원내, 강경파와 온건파로 나뉜 민주당의 배경에는 정 대표와 김 원내대표의 선출 방식이 거론된다. 강경 지지층이 밀어 올린 정 대표와 달리 김 원내대표는 당내 의원 선거를 통해 당선됐다. 당시 원내에 친명(친 이재명)계가 다수 포진했던 만큼 김 원내대표 의중은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에 가깝다. 더 강하고 더 빠르게 개혁을 외치는 정 대표의 지지층과 사사건건 부딪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런 강성 지지층에게 김 원내대표는 이미 ‘투아웃’이다. 여기에 정 대표의 공약이었던 대의원과 권리당원 간 표 반영 비율을 ‘1대 1’로 변경하는 당헌·당규 개정이 부결되면서 지지층의 반발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밑서 치솟고 위서 누르고 그동안 민주당은 당 대표나 최고위원 등 선출 시 대의원과 권리당원 투표 반영 비율을 20:1 미만으로 규정해 왔다. ‘동등한 1인1표제’는 정 대표가 당 대표 경선 당시 공약으로 내건 정책 중 하나로 “나라의 선거에서 국민 누구나 1인1표를 행사하듯 당의 선거에서도 누구나 1인1표를 행사해야 한다”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조차 ‘졸속 추진’이라는 비판이 나오면서 정 대표와 김 원내대표 두 사람 모두 시험대에 올랐다. 정 대표 쪽에선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는 ‘이재명 대통령이 당 대표였던 때부터 추진됐던 개혁의 실현’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일각에서 ‘시기’와 ‘방법’을 문제 삼는 등 반대 의견에 부딪혔다. 권리당원의 힘으로 대표직에 오른 지 3개월이 조금 지난 상황에서 1인1표제를 추진하자 친명계 조직인 ‘더민주혁신회의’와 일부 당원 등을 중심으로 비판이 제기된 것이다.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1인1표제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은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 논란이 커지고 있는데 이는 찬반의 문제라기보다 절차의 정당성·민주성 확보, 그리고 취약 지역(영남 등)에 대한 전략적 규제와 과소 대표성이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친명계인 윤종군 의원도 SNS를 통해 “당원주권 강화 방향에 동의한다”면서도 “전 지역 권리당원 표를 1인1표로 하는 것에는 이견이 있다. TK(대구·경북) 등 영남지역 당원 자긍심 저하, 당세 확장 장애 조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현 상황과 관련해서 한 정치권 관계자는 “당 대표는 당 컨트롤이 안 되고, 원내대표는 의원들 컨트롤이 안 되는 상황”이라며 “지난 지도부(이재명 당 대표, 박찬대 원내대표)가 워낙 합이 좋았고 당 대표 리더십도 강했기 때문에 더욱 비교된다. 중심축이 없으니 엎치락뒤치락하면서 반 발자국만 앞서도 자기 정치라는 뒷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봤다. 결국 정 대표의 1인1표제는 중앙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지난 5일 치러진 투표 결과 중앙위원 총 593명 중 373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277표, 반대 102표로 과반이 찬성하지 않아 부결된 것이다. 남은 고비 얼마나? 원내 일각에서는 무리하게 밀어붙인 ‘정청래발 개혁’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김 원내대표의 고충 역시 이와 궤를 같이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통령실에서조차 몇 차례 속도 조절을 주문했지만, 지지층을 등에 업은 정 대표는 ‘개혁 골든 타임’을 필두로 숨 가쁘게 달리고 있다. 그런 김 원내대표가 내란전담재판부 추진을 못 박으면서 ‘쓰리아웃’은 겨우 면했다는 분석이다. 그는 지난달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내란전담재판부는 국민의 명령이기 때문에 당연히 설치한다”며 “여기에 대해 더는 설왕설래하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내란 사범에 대한 ‘사면권 제한’ 조치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시간이 지나면 내란 사범이 사면돼 거리를 활보하지 못하도록 내란 사범에 대한 사면권을 제한하는 법안도 적극 관철하겠다”며 “내란 사범을 사면하려면 국회 동의를 받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만일 윤석열 전 대통령 등 내란 주요 피의자에 대한 내란죄가 확정될 경우 사면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로부터 약 일주일 뒤인 지난 4일 범여권의 주도로 ‘내란전담재판부(내란특별재판부)’ 설치법이 법사위 전체회의를 통과했다. 법사위는 해당 법안을 이달 중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며 속도를 냈다. 해당 재판부는 12·3 내란 사태와 관련해 윤 전 대통령 등이 연루된 내란 사건 전담을 골자로 한다. 내란전담재판부 판사 및 영장전담법관 추천위원회는 헌법재판소장을 비롯한 법무부 장관과 판사회의에서 추천한 총 9명으로 구성된다. 내란전담재판부로 성난 지지층 달래도… 위헌 폭탄 껴안고 걸어가는 ‘불’꽃길 구성을 마친 추천위원회는 2주 안에 영장전담법관과 전담재판부를 맡을 판사 후보자를 각각 정원의 2배수로 추천해야 하며 최종 임명은 대법원장의 몫이다. 또 형사소송법상 피고인의 구속기간은 최대 6개월이지만 특별법에서는 내란·외환 관련 범죄에 대해 구속기간을 1년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국민의힘은 위헌 소지가 있다며 반발했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한마디로 판사가 마음에 안 든다고 골라 쓰겠다는 ‘지귀연 판사 바꾸자는 법’”이라며 “사법부의 무작위 배당 원칙을 위반하는 것일 뿐 아니라 이미 재판하는 사건도 뺏어서 다른 판사한테 맡기겠다는 삼권분립의 침해”라고 지적했다. 이날 법사위에 출석한 천대엽 법원행정처장 역시 “1987년 헌법 아래 누렸던 삼권분립, 사법부 독립이 역사의 뒤안으로 사라질 수 있다”며 “내란특별재판부법에 여러 가지 위헌 요소가 있다”고 반대했다. 천 처장은 “헌법재판소가 결국 이 법안에 대해 위헌 심판을 맡게 될 텐데 헌재소장이 추천권에 관여한다면 심판이 선수 역할을 하게 돼 룰에 근본적으로 모순이 생긴다”며 “헌법재판소장과 직·간접적 관계에 있는 헌법재판관들이 재판(위헌심판)을 맡을 수 없게 된다면 ‘내란특별헌법재판부’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이 법이 예정하고 있는 바”라고 설명했다. 내란전담재판부 추진으로 개혁 동력을 얻었지만 후폭풍까지 감당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위헌 가능성을 지닌 사법개혁을 진행하는 건 위험요소가 다분할뿐더러 원내대표로서 지방선거를 6개월 앞두고 중도층 민심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에서다. 한 민주당 출신 의원은 <일요시사>와의 전화 통화에서 “지금 민주당은 집단 의존 증상이 있다. 지난 총선에서 이재명 당시 대표에게 충성하는 정치인만 대거 유입되다 보니 여당이 된 지금 제대로 갈피를 못 잡는 것”이라며 “2차 종합 특검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 내란전담재판부를 어떻게 꾸릴 것인지, 조희대 대법원장을 어떻게 할 것인지 등에서 국민의 피로도를 높이지 않으면서도 종합적인 전략을 짤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다. 175석 버거웠나 그러면서 “내란전담재판부가 설치되면 국민의힘이 위헌을 걸 것이고, 법원에서 위헌 소지가 있다고 보는 만큼 위험성도 크다. 하지만 헌재에서 위헌 판결을 내리지 못하게 하려면 민심을 우리 편으로 끌고 와야 하는, 법률 싸움이 아닌 고도의 민심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원팀’ 원내대표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에 때아닌 ‘내 편 봐주기’ 논란이 일었다. 민주당 문진석 당 원내운영 수석 부대표가 인사청탁 의혹에 휩싸였지만 ‘엄중 경고’에 그치면서 팔이 안으로 굽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앞서 지난 2일 문 수석이 본회의장에서 김남국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에게 문자로 특정 인물을 거론하며 “내가 추천하면 강훈식 실장이 반대할 거니까 아우가 추천해줘”라고 보냈고, 이에 김 비서관이 “제가 (강)훈식이 형이랑 (김)현지 누나한테 추천할게요”라고 답한 것이 언론에 포착됐다. 인사 청탁 논란이 불거지자 문 수석은 “부적절한 처신에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지만 국민의힘은 ‘김현지 실세’ 프레임을 다시 띄우며 이재명정부를 압박했다. 김 원내대표의 엄중 경고로 논란을 수습하려는 분위기가 이어지자 강성 지지층은 “과감히 내쳐야 한다”며 더 강한 징계를 요구하고 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