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대통합 가면 쓴 장동혁 가스라이팅

  • 박형준 기자 ctzxp@ilyosisa.co.kr
  • 등록 2026.02.03 15:09:38
  • 호수 1569호
  • 댓글 0개

출구 전략에 드리운 창살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갑자기 등장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단식을 만류한 이후 보수 대통합·보수 결집·박근혜 후광이란 표현이 쏟아지듯 등장했다. 단식을 중단한 장 대표 앞에 제시될 요구는 과연 무엇일까?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지난달 22일 단식을 전격 중단했다. 장 대표는 지난달 15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의 통일교·공천 헌금 의혹 관련 ‘쌍 특검’을 요구하면서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단식을 시작했다. 하지만 대통령실과 민주당은 장 대표의 단식에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8일 만에
단식 종료

야당의 주요 인사가 단식에 들어가면, 대통령실·여당의 주요 인사가 위로 방문을 하는 것이 통상적인 정치 문법이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전 원내대표가 지난 2018년 5월 ‘정부·여당의 드루킹 특검 수용’을 요구했을 때도 민주당 우원식·홍영표 당시 원내대표가 위로 방문을 했다.

하지만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지난달 15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사형이 구형된 것에 대해선 장 대표가 아무런 반성도 하지 않은 채 그냥 밥을 굶는다”며 “국민과 역사 앞에 최소한의 반성도 없이 몽니를 부리는 단식 쇼”라고 비판했다.

지난달 22일엔 “장 대표가 필요 없는 단식을 했다”며 “병원에서 건강을 회복하면서 잘 생각해 주길 바라고, 모든 걸 다 떠나서 고생 많으셨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여당의 무시는 장 대표가 출구 전략을 마련하지 않고 단식투쟁을 시작했단 사실을 드러냈다. 이어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은 “장 대표의 단식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대구에서 갑자기 상경해 국회를 방문했다. 이는 지난 2016년 12월 탄핵 소추안 가결 이후 처음이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장 대표에게 단식투쟁 중단을 요구했다. 박 전 대통령은 “물·소금만 드시면서 단식하신다는 얘기를 들어 걱정을 많이 했다”며 “계속 단식하면 몸이 많이 상해 회복이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여당이 장 대표께서 요구하시는 쌍 특검을 받아주지 않아서 아무것도 얻지 못한 단식이란 비난을 들을 수도 있다”며 “국민께선 정치인으로서 옳다고 생각한 것에 대해 목숨 건 투쟁을 한 장 대표의 진정성을 인정할 것”이라고 격려했다.

박 전 대통령은 “정부·여당이 장 대표의 단식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 건 정치 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도 “이 자리에서 단식을 그만두겠다고 약속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눈물을 흘리면서 장 대표는 “그렇게 하겠다. 먼 길 와주셔서 고맙다”고 단식 중단을 선언했다. 장 대표는 병원으로 이송됐고, 지난달 26일 퇴원했다.

판단력 저하된 장동혁의 눈에 보인 박
조직적으로 유포된 보수 결집·박 후광


하지만 장 대표에 대해선 “대통령실·여당의 무시로 치명적인 내상을 입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0일부터 3일 동안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22%로 확인됐다. 이는 전주보다 2% 내려간 수치였고, 장 대표가 취임한 지난해 8월 이후 최저치로 확인됐다.

반면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2% 올라간 43%로 확인됐다. 민주당의 중도층 지지율은 44%였고, 국민의힘의 중도층 지지율은 13%였다. 국민의힘의 지지 기반인 영남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의 절반 이하인 것으로 확인됐다.

장 대표가 박 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갑자기 단식을 중단한 것도 “결국 초라한 결말 아니냐”는 평가를 받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줬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지난 1983년 단식투쟁 당시 신군부 때문에 단식 시작 1주 만에 서울대병원 특실에 강제 입원당했다. 김 전 대통령은 병원에서 2주 더 단식을 이어갔다.

단식을 만류하려 병실을 방문한 권익현 당시 사무총장이 외국행을 제안하자, 김 전 대통령은 “국민이 고생하는데 내가 어떻게 외국에 나가느냐. 나를 외국으로 보내고 싶으면, 시체로 만들어 보내면 된다”며 거부했다.

단식이 8일 동안 이어지면 인지적 유연성·판단력이 저하된다. 뇌의 에너지 중 상당 부분을 지방산에서 전환한 케톤체가 다시 에너지가 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뇌 기능이 저하되는 것이다. 이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늘어나 인지적 유연성이 줄어든다. 체내 수분·전해질 부족과 영양 결핍도 뇌의 피로에 큰 영향을 미친다.

박 전 대통령이 장 대표를 방문한 지난달 22일은 장 대표의 인지적 유연성·판단력이 저하된 시점이었다. 한때 ‘선거의 여왕’으로 군림했던 박 전 대통령이 인자하고 다정하게 단식을 만류하니, 장 대표가 굳게 버티긴 힘들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예상 못한
퍼포먼스

장 대표가 단식을 중단한 직후, 주요 언론에선 박 전 대통령·장 대표와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을 묶어 ‘보수 결집’ 혹은 ‘보수 대통합’이라면서 기사들을 대량으로 내보냈다. 유 전 의원은 지난달 20일 국회 로텐더홀을 방문해 장 대표를 위로했다.

당시 유 전 의원은 장 대표에게 “건강을 해치지 않고 당의 중심으로 역할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해당 보도 중 국민의힘 관계자로 소개된 이는 지난달 22일 한 매체와 전화 통화를 하면서 “장 대표의 단식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을 하나로 다시 묶으면서 리더십을 회복하는 데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5일엔 “장 대표가 이번 주 안에 퇴원해 당무에 복귀할 것”이라는 내용의 기사들이 ‘박근혜 후광’이란 제목을 단 채로 대량 보도됐다. 장 대표 측 관계자라고 소개된 이는 한 매체와 전화 통화하면서 “박 전 대통령이 장 대표를 방문하면서 보수의 상징성이 장 대표에게 일부 이전됐다”며 “이를 발판으로 중도층 외연 확장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들은 대통합·결집·후광 등 표현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다. 하지만 이 표현들로 이어질 수 있는 단서를 언론에 흘린 것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다. 이후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은 지난달 26일 채널A 유튜브 채널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장 대표의 단식은 박 전 대통령의 방문 등 보수 대통합 결과를 가져왔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3월 파면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구속돼 약 4년9개월여 동안 수감 생활을 했다.

국민의힘은 박 전 대통령 구속·유죄 선고에 앞장섰던 윤석열 전 대통령을 대선후보로 옹립해 정권을 창출했다. 국민의힘이 윤 전 대통령을 대선후보로 확정한 후 정권까지 창출했단 것은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이 사실상 사라졌단 것을 의미했다.

유 전 의원도 바른정당·바른미래당 창당을 통한 제3지대 실험 실패 이후 국민의힘에서 대선후보 경선·경기도지사 후보 경선 등에서 연이어 패배해 정치적 영향력을 잃었다. 지난달 기준 보수 정치권에선 ▲장 대표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등이 각각 자신이 주도하는 정치적 집단을 거느리면서 의제를 이끌고 있다.

국민의힘 안에선 토착 보수 집단인 언더 찐윤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장 대표는 이들에 맞서 장외 집회·유튜브 채널 콘텐츠를 통해 일정한 응집력을 드러내는 강경 보수 집단과 손잡고 자신의 영향력을 키우려고 하고 있다.

실타래
풀어야

따라서 현실 정치와 거리가 먼 박 전 대통령과 유 전 의원이 장 대표를 위로 방문한 것만 두고 대통합·결집 등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위화감을 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아울러 “한 전 대표와 이 대표를 고의로 지우려고 한다”는 느낌을 줄 수도 있다.


장 대표·박 전 대통령·유 전 의원을 묶어 ‘보수 대통합’이란 표현을 활용하면, 박 전 대통령과 유 전 의원은 각각 정치적 이득을 누릴 수 있다. 오는 6월 진행되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에선 대구시장 후보 선출을 노리는 정치인들이 많다. 출마 후보군 중엔 박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 알려진 국민의힘 유영하 의원이 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6일 YTN 라디오 <김영수의 더 인터뷰>에 출연해 “박 전 대통령을 굳이 행사 뛰는 가수에 비유하면 그렇게 몸값이 싼 분은 아니”라며 “추가로 지급할 정치적 비용이 뭔지 감도 안 잡힌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 의원이 박 전 대통령의 국회 방문에 일정한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반면 유 의원은 지난달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느 평론가가 ‘박 전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해 장 대표 단식을 만류한 이유는 유 의원의 대구시장 공천을 위한 것’이라고 지껄였다”며 “아는 거라곤 음모론뿐인 자가 또 요설을 뱉었다”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유 전 의원이 선점했던 개혁 보수 이미지는 이 대표에게 상당 부분 이전됐다. 또한 국민의힘 내에선 연이은 각종 공직 후보 경선 패배로 인해 정치적 돌파구가 필요했던 상황이었다.

박 전 대통령의 장 대표 단식 만류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기류도 있다.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은 지난달 2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장 대표의 단식으로 인해 지지층 결집 효과는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박 전 대통령이란 상징적 인물이 출구 전략을 마련해 줘서 단식을 끝냈지만, 그 이상의 무언가는 없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장 대표는 살았지만, 국민의힘은 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지난달 24일 TV조선 <강적들>에서 “박 전 대통령이 장 대표를 방문한 것을 보면서 피식 웃음이 나왔다”며 “그림이 좀 그런데, 이게 출구 전략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파면당한 대통령이 파면당한 대통령을 놓지 못하는 당 대표를 만나 악수하는 걸 보수 결집이라고 부르는 게 단식 농성의 결론이냐”며 “국민이 볼 땐 상당히 거꾸로 가는 게 아니냐는 느낌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쌍 특검 등 사안과 관련된 국민의힘과의 일부 사안 공조에 대해 ‘단절’을 언급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6일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공조할 사안이 박 전 대통령 출현이란 특이한 형식으로 종결됐다”며 “이어나가기 어려운 단절이 있었던 게 맞고, 국민의힘은 그 실타래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힘 측에 “단식 종결 과정을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채무 탕감 수단은 관리형 대표로 만족?
모두 좌절 언더 찐윤 앞…김문수만 왜?

정치권에선 박 전 대통령이 갑자기 등장해 장 대표의 단식을 만류하고, 장 대표가 이를 받아들인 것을 출구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유 의원이 박 전 대통령의 아무리 복심이라고 하더라도, 초선인 유 의원 홀로 장 대표의 단식을 중단시키는 큰 그림을 그리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때문에 “박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등장은 강원·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토착 보수 집단을 형성한 언더 찐윤의 존재감을 함께 끌어올렸다”는 평가도 있다.

장 대표는 단식 이전까지 국민의힘에 연이어 입당한 강경 보수 성향 유튜버 전한길·고성국씨와의 공조를 통해 강경 보수와 손을 잡으면서도 당 바깥에선 개혁신당과 공조하는 구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장 대표에게 돌아온 것은 “장 대표가 노선을 바꾸지 않으면 2월에 물러날 수도 있다”는 취지로 불거진 소문 ‘2월 위기설’이었다.

2월 위기설 배포 흐름과 박 전 대통령이 갑자기 등장한 흐름을 포개어 판단하면, 장 대표에게 “출구를 열어줄 테니, 독자 행보를 걷지 말고, 관리형 대표로 만족하라”는 신호가 전달됐을 가능성이 있다. 8일 동안 단식해 인지적 유연성·판단력이 저하된 장 대표가 정상적인 정치적 판단 과정을 거쳐 단식을 중단했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

언더 찐윤 입장에서도 지방선거를 불과 4개월여 앞두고 장 대표의 체면을 심하게 훼손해 지도부를 무너트리는 것에 긍정적이긴 어렵다. 언더 찐윤이 필요한 것은 비상대책위원장이 아니라 자신들의 지방선거 공천권을 건드리지 않을 관리형 대표일 가능성이 있다.

제1야당 대표인 장 대표를 상대로 사실상 현실 정치에 미치는 영향력이 없는 박 전 대통령·유 전 의원과 묶어 ‘보수 대통합’ ‘보수 결집’이란 틀에 가두고, 이를 언론에 배포하는 것에 대해선 일종의 경고란 평가도 나온다. 언더 찐윤으로서는 장 대표에게 ‘출구 전략 마련’이란 채무를 안기면서 채권자가 돼 장 대표를 포섭하는 것이 유리하다.

따라서 장 대표는 향후 ‘보수 대통합 관리인’ 역할을 해야 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언더 찐윤의 이해관계와 다른 선택을 했던 이 대표·한 전 대표·국민의힘 김용태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각각 중징계 결정 후 탈당·제명 결정·혁신안 좌절 등 결과를 맞이했다. 지난해 대선에서 국민의힘 대선후보였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만이 언더찐윤과의 갈등을 극복하면서 ‘대선 완주’란 전략적 목표를 달성했다.

이 대표·한 전 대표·김 전 장관·김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각각 국민의힘에서 축출·좌절·극복 등을 겪는 과정엔 ▲스캔들 유포 ▲조직적 불복종 ▲전격전 등 요소가 들어갔다. 마치 경찰의 대규모 노조 파업 진압 작전이 진행된 것 같은 인상을 준다.

당사 후보실 점거·여론 규합 등 수단을 동원해 이를 홀로 극복한 김 전 장관이 전설적인 노동운동가였단 사실도 의미심장하다.

2월 위기설
다가왔다

니코스 카난스키스 원작·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지난 1988년 작 영화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에선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 앞에 어여쁜 소녀가 나타난다. 소녀는 “너는 할 만큼 했으니 이제 십자가에서 내려와 네 삶을 살라”고 유혹한다.

이에 따라 영화 속 예수는 막달라 마리아와 결혼한 후 행복한 일생을 보낸다. 그 소녀가 악마였단 사실은 죽기 직전에야 깨닫는다. 8일째 단식하던 장 대표의 눈에 갑자기 나타나 자신을 만류하던 박 전 대통령은 어떤 소녀로 보였을까?

<ctzxp@ilyosisa.co.kr>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에테르노 압구정 아파트 시행사 ‘넥스플랜’ 회장 차준영이 영화배우 김모씨와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에 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커힐 카지노 관계자는 지난해 7월경 ‘VVIP 고객인 차준영 회장의 요청으로 김씨 출입을 허용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업계 관계자와 나눴다. 문제는 5100억원에 달하는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한 차준영이 어떻게 워커힐 카지노 VVIP냐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카지노 출입설’이 단발성 풍문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PM 전문가로 알려진 차준영은 축구선수 손흥민, 연예인 황정음 등의 에테르노 분양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부동산의 임대관리 등을 전담하는 전문가인 차준영은 에테르노 청담, 압구정의 시행사 넥스플랜의 회장이다. 에테르노 간 큰 베팅 최근 차준영은 조카인 차가원 피아크그룹 회장과 가수 겸 프로듀서 MC몽이 불륜 관계라는 의혹을 지난해 12월 <더팩트>에 제보하기도 했다. 이른바, ‘MC몽 불륜설’을 흘린 배경에는 지난해 6월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 주식 21%에서 출자전환 후 2%를 소유했던 MC몽에게 ‘나누어 갖자’며 강요했던 사건에서 출발한다. 현재 차준영에게는 DL이앤씨 등과 소송 과정에서 발생한 수천억원 이상의 손해배상 채무가 있다. MC몽이 스스로 불륜설이 조작이었음을 주장하자, 그의 해외 원정도박 등을 언론사에 제보한 것도 차준영이다. 압구정의 모 샤브샤브 전문점 사장에 따르면 “최근 연예인 해외원정 도박 기사를 쓴 종편 방송 기자들에게 차준영이 식사를 대접했다”고 한다. 미국 영주권자인 차준영은 국내 카지노를 활보하면서 한 연예인의 해외 도박을 제보한 셈이다. <일요시사>가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1월26일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동종업계 종사자와 나눈 카카오 메시지에서 넥스플랜 차준영의 요청으로 가수 겸 배우 김씨와 지인 여성들이 함께 출입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김씨는 내국인인데 워커힐 파라다이스 입장이 가능한가요?”라고 묻자,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차준영 회장과 같은 VVIP 고객의 요청이기 때문에 김씨의 Visitor(방문객) 출입은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카지노에서 VIP란 2개월 동안 하루 평균 4시간씩 5일 이상 게임해야 하고, 한 게임당 평균 50만원 이상을 베팅해야 VIP 대접을 받을 수 있다. 게임 실적을 분석한 두 달 동안 로스 금액(따거나 잃은 돈)이 1억원 이상 유지돼야 한다. 이보다 더 높은 실적을 요구하는 등급이 VVIP인데 보통 카지노에서 초청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카지노 업계에서 차준영은 “수백억원을 베팅하는 큰 손”이라고 표현했다. MC몽도 <일요시사>와 인터뷰에서 “차준영은 나에게 10~20억원 정도는 배팅해야 된다며 도박을 권유했던 사람”이라며 “시행사 투자금 들고 카지노 쫓아가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차명 통장으로 분양금 받아 차준영 회사로 황정음·손흥민 에테르노 분양 대금의 행방 다만 대한민국 카지노 출입 기준은 ‘VIP 여부’가 아니라 ‘국적’이다. 현행 관광진흥법상 내국인은 원칙적으로 카지노 출입이 금지되며, 예외적으로 허용되는 경우는 외국 국적자에 한한다. 카지노 멤버십 등급, VIP·VVIP 여부, 이용 금액, 단골 여부 등은 출입 적법성 판단에 어떠한 법적 의미도 가지지 않는다. 따라서 “VVIP의 요청이라서 김씨의 출입을 허용했다”는 설명은 법적으로 성립하지 않는다. 이는 면책 사유가 아니라 오히려 카지노 사업자가 출입자 신분 확인 의무를 완화하거나 소홀히 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발언에 가깝다. “VIP 요청이라 허용했다”는 표현은 김씨의 출입 허용 판단의 기준이 ‘법’이 아니라 고객의 경제적 가치였음을 인정하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다. 그렇다면 차준영의 도박 자금의 출처도 궁금해진다. 차준영은 ‘에테르노 압구정’을 분양하는 과정에서 친형이자 피아크 그룹 차가원 회장 아버지인 차대영의 계좌로 분양계약금 등 수백억원을 받은 뒤, 자신의 회사인 넥스플랜 계좌로 25억원을 입금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통장 이체 내역을 살펴보면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에테르노 압구정 시행수탁자인 A 신탁에서 차대영의 통장으로 30억원이 이체됐다. 이어 3월24일 오전 10시43분 넥스플랜으로 5억원이 이체되는 방식으로 총 25억원이 넥스플랜으로 직접 흘러갔다. 앞서 차준영은 2024년 9월 DL이앤씨로부터 받은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 패소하면서 5184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통장과 제반 금융에 압류가 설정되자, 차준영은 “가족에게 생활비를 송금한다”는 목적으로 차대영이 개설한 통장을 빌렸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대영은 2024년 10월경 “예금채권 압류로 정상적 금융거래가 불가능해졌다”는 사정을 호소한 동생에게 생활비 등 기본 거래용이라며 하나은행 저축예금 계좌 1개를 무상으로 빌려줬다. 그러나 2025년 7월경 거래내역을 확인하자 잔액이 0원이었고, 생활비 용도와 무관한 거액 거래가 다수 발견돼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통장을 재발급받은 뒤 2025년 7월25일 내용증명으로 사용허락 철회를 통지했다는 것이다. 꿀꺽한 ‘셀럽 마케팅’ ‘신탁형 PF’ 구조인 에테르노 압구정은 분양수입금이 신탁계약상 A 신탁사 명의 관리계좌로 수납돼야 하는데 ‘차준영→넥스플랜’으로 직접 받으면 “수분양자 입장에서는 법적으로 납부효력이 문제될 수 있고(미납 취급 위험), 신탁사가 보호해줄 수 없는 영역이 생긴다”는 논리를 제시할 수밖에 없다. 형사상 “업무상 횡령” 및 “자금세탁”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이에 차대영은 동생을 상대로 계약서 위조 및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차준영은 차대영의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분양계약을 지난 2024년 30억원에 체결하기도 했다. 차준영과 A 신탁사 직원이 공모해 계약명의자인 차대영의 동의 없이 분양계약서를 위조하고 거액을 이체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경찰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차대영은 지난해 12월3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차 회장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총 3명을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시행사는 차준영의 회사인 넥스플랜, 신탁사는 A 신탁, 시공사는 장학건설이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준영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3명은 2024년 10월25일께 차대영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한 채의 공급계약서를 위조했다. 위조계약서를 A 신탁, 장학건설 관계자에게 진정하게 성립한 것처럼 교부했다는 게 차대영 측 주장이다. 이어 2025년 3월12일께 같은 방법으로 차대영 명의의 공급계약 해제합의서를 다시 위조하고 이를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통장 거래내역을 보면 2024년 10월25일 오후 2시39분 차대영 명의의 하나은행 계좌에서 A 신탁 계좌로 30억원이 ‘에테르노 압구정 102호 분양대금 일부’ 명목으로 이체됐다. 오후 2시44분 이 거래는 취소됐고 다시 오후 2시50분 같은 금액을 재이체했다. 이후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공급계약 해제에 따른 분양대금 반환’ 명목으로 30억원이 계좌로 반환됐다. 날아간 통일 동산 차대영은 “2024년 10월부터 2025년 7월까지 내 계좌에서 수십억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졌다”며 “나는 분양계약을 체결한 적도, 그에 대한 동의를 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A 신탁이 본인 확인 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통상 신탁사가 수십억원대 분양계약을 체결할 때는 계약자 본인의 신분증 확인, 본인 서명 또는 날인, 본인 통장 확인 등의 절차를 거친다. 대리인이 계약하더라도 위임장과 인감증명서는 필수다. 에테르노 압구정은 축구선수 손흥민, 아이유, 황정음 등 연예인들이 200억원 이상을 쏟아부은 아파트로 관심을 끌었다. 이와 반대로 분양대금은 차준영이 친형에게 빌린 통장으로 입금돼 관리되고 있던 것이다. 배우 출신 황정음의 에테르노 압구정의 수상한 계약도 눈길을 끈다. 2025년 3월20일 황정음은 압구정 모 부동산에서 총 분양금 230억원에 달하는 ‘에테르노 압구정 501호’ 분양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은 통상 총 분양금에 10%에 달하지만, 황정음의 계약금은 4억원이라는 점도 특혜성 계약이라는 의문을 갖게 한다. 황정음 측은 <일요시사>와 전화 통화에서 “계약금이 아니라 청약금인 줄 알았다”며 “내용증명을 통해 계약 철회 의사를 밝혔으나 현재까지 4억원을 돌려받지 못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에테르노를 분양받은 손흥민 등 일부 유명인사들은 차준영을 직접 만나 거래하기도 했다. 차준영이 친형의 통장을 빌린 결정적인 이유는 파주 통일동산 개발사업의 실패다. 2024년 9월 DL이앤씨는 파주 통일동산 콘도 사업과 관련해 넥스플랜을 상대로 제기한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5000억원대 지급 판결을 받아냈다. 판결 금액, 공사 중단 경위, 청구 내역(공사비·구상금·대여금 등)과 같은 구체 항목까지 드러났다. <비즈한국>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재판장 박준민)은 2024년 9월10일 DL이앤씨가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 시행사이자 차준영이 운영하던 ‘시티원’을 상대로 낸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시티원이 DL이앤씨에 5184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분양가 230억인데···황정음 계약금 4억 어디로? 시티원에서 넥스플랜으로…법인 바꾸고 자금 회수 인용된 청구 채권은 하자보수금을 제외한 기성 공사비 611억원과 구상금 3524억원, 대여금 1000억원, 지연손해금(법정이자) 50억원 등이다. 앞서 DL이앤씨는 ​2020년 8월 공사비 등 이 사업에 투입한 비용 총 5781억원을 정산해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는데, 청구 채권 상당액을 인정한 일부 승소 판결이 나온 셈이다. 소송 당사자인 시티원과 DL이앤씨는 각각 이 사업 시행사와 시공사로, 2006년 12월 공사 기간을 28개월, 공사비를 4125억원, 지체상금을 1일당 공사비 0.1%(최대 5%)로 정하는 공사 도급계약을 맺었다. 공사대금은 분양대금 납입 일정에 맞춰 분할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은 공정률 33%에서 18년째 멈춰 있다. 결국 DL이앤씨는 2020년 8월 사업비용을 정산해 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공사 중단까지 투입된 공사비 1207억원과 연대보증인으로서 대위변제한 시티원 채무 3524억원, 시티원에 직접 빌려준 대여금 1000억원에서 상계 채권을 제외한 총 5781억원을 달라는 취지였다. DL이앤씨는 이 사업 시공자로서 공사비를 직접 투입한 것은 물론 시티원 측에 사업비를 직접 대여하거나 연대보증인으로서 시티원이 갚지 못한 사업비 원리금 등을 대신 갚아왔다. 시티원은 오히려 DL이앤씨가 사업 현장을 원상 복구하고 지체상금과 사업 손해를 물어내야 한다며 2022년 4월 반소를 제기했다. 양측이 맺은 도급 계약에 따라 DL이앤씨가 착공일로부터 28개월까지 공사를 마쳐야 하는데, 별다른 이유 없이 공사를 중단했다는 것. 공사 현장은 20년 동안 방치돼 흉물이 됐다. 공사 재개에는 2691억원이 필요해 회사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DL이앤씨가 현장을 철거하고, 공사 지연에 따른 지체상금 187억원(공사비 5%)과 미래 분양 수익을 포함한 사업 손해 5140억원도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차준영의 자금 운용 건전성에 적신호는 해소되지 못한 반면, 카지노에선 VVIP로 불렸다. 정작 부동산시장에서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하면서 불과 수개월전까지 워커힐 카지노를 출입한 셈이다. 차준영에게 제기된 문제는 초고가 주택 분양 계약의 공정성, 대형 개발사업의 책임 귀속, 그리고 국내외 카지노 출입 논란까지 확장되고 있다. 법인 바꿔 타짜 행세 쟁점 중 하나는 ‘에테르노 압구정 직접 계약’이다.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이 에테르노 압구정과 관련해 시행사 대표와 직접 계약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분양 절차의 투명성과 이해상충 여부가 도마에 올랐다. 통상 초고가 주거상품의 분양은 다층적 심사·중개·검증 절차를 거치는데, 이 과정이 축약되거나 개인 간 직거래로 처리됐다면 ‘특혜’ 또는 ‘절차 생략’ 논란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