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단일화 위한 '문안드림' 秘 프로젝트

  • 조아라 archo@ilyosisa.co.kr
  • 등록 2012.10.24 11: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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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에 살 내어주고 박근혜의 뼈 취한다

[일요시사=조아라 기자]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민주통합당의 거친 구애공세에도 미동조차 하지 않고 있다. 안 후보는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검증에도 콘크리트 지지율을 보이며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 중이다. 반면 추석을 기점으로 가파르게 상승하던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의 지지율은 뒤늦은 검증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현 시점에서 안 후보를 향한 문 후보의 구애공세는 의미도 없을뿐더러 힘들어 보인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그렇다면 문 후보는 현재 어떤 의중을 가지고 있을까? 그 속내를 <일요시사>가 살짝 엿보았다.

추석 이후 유력 대선주자의 지지율이 주간별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추석 직후 안철수 무소속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오차범위 밖으로 밀어내며 앞서나갔다. 하지만 10월 둘째 주엔 박 후보가 상승세를 타며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지지율은 떨어졌다.

호남, 안철수 절대 강세
난공불락이던 박근혜 정체

10월 셋째 주 안 후보는 다시 상향 세를 탔다. 안 후보가 독주체제를 굳히고 있는 것이다. 이로써 문 후보는 마지막 결선에서 박 후보를 누르기 위해 안 후보와의 중반레이스 전략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안 후보의 지지율이 이대로 선두를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은 호남 지역 지지율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 뷰가 지난 10월 9일 ~14일 6일간에 걸쳐 실시한 지역별 조사결과에 의하면, 안 후보는 광주·전남·전북에서 80.4%라는 강세를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능성이 있는 후보에게 전략적 선거를 하는 호남에서 안 후보가 높은 지지를 받는 것은 문 후보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안 후보가 수도권에서 54.1%의 지지율을 기록하는 것도 문 후보를 압박한다는 분석이다.


문 후보가 야권단일후보로 나선다 하더라도 이러한 지지율을 기록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게 더욱 큰 문제다. 혹이라도 지지율을 그만큼 끌어올리지 못할 경우, 대선 패배의 모든 책임을 자신이 떠안게 되는 것.

자칫하다간 지는 게임에 욕심 부리다 판을 망친 인사로 전락해 ‘역사의 죄인’이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다. 문 후보로선 섣불리 행동하기에는 위험부담이 너무 크고 도무지 뒷감당이 안 되는 계산이다.

이러한 안 후보의 지지율이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검증을 거친 후라는 것도 문 후보와 민주당을 주춤하게 한다. 이 때문에 이들이 안 후보를 겨냥해 단일화 압박을 하는 것은 더 이상 무리라는 판단이 충분히 가능하다.

추석 이후 오르던 지지율 하락세 보이자 입당요구 자제
후보단일화 이슈로 본선 맞장상대인 박근혜 저지 노려

게다가 웬만한 악재에도 강한 결집력을 보이던 박 후보의 지지율 정체도 민주당이 섣불리 안 후보를 당길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다.

이에 민주당은 정수장학회 문제를 국정감사 도마 위에 올리면서 박 후보에게 치명타를 날렸다. 그동안 정수장학회 문제는 수면 아래 잠복해 있는 형국으로 설령 거론되더라도 보수층 결집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진 못했다.

하지만 정수장학회가 보유하고 있는 MBC 지분과 <부산일보> 매각과 관련한 최필립 이사장과 MBC 관계자들의 대화록이 언론에 보도된 것을 계기로 정수장학회가 대선 이슈로 급부상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들어 다 된 밥에 재 뿌릴 수 없는 게 민주당의 입장이다. 

민주당으로선 박 후보를 끌어내리고 안 후보를 끌어들이려는 전략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여전히 안 후보의 시선은 바깥에 머물고 있어 민주당과 문 후보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문 후보가 안 후보의 지지율을 넘어서지 못한다면 단일화는 요원한 것도 사실이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최근 언론매체를 통해 "안 후보의 상승세 회복은 호남지역 방문 효과"라며 "강력한 재벌개혁중심 경제민주화 정책공약 발표가 국민에게 시대적 과제에 대한 통찰력과 결단력을 보여 준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쇄신 난항"
"돌직구 던져 달라"

그리고 "현실감과 진정성이 돋보인 현장 위주 방문활동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을 설명했다.

또한 그는 문 후보에 대해서는 "특단의 변수가 없는 한 상승 국면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실제로 안 후보가 단일화 조건으로 내건 ‘민주당의 쇄신’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단일화를 무리하게 추진하다가 박 후보의 정수장학회 이슈를 덮을 만큼의 악재가 단일화 과정에서 나오지 않으리라고 장담할 수 없다"며 "이 부분을 문 후보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문 후보가 정권교체를 원하지만, 민주당 지도부를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단일화 논쟁으로 국민의 눈과 귀를 붙잡아 박 후보를 견제하고, 한편으로는 안 후보와의 물밑접촉을 통해 손을 잡을 수도 있다.

문 후보가 결정적인 순간에 극적인 단일화를 연출해 정권교체의 역사적 인물로 자리매김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도 문 후보의 움직임은 전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얼마 전까지는 민주당의 쇄신보다 안 후보의 입당을 더욱 강조하던 문 후보였다.


그런 그가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에 걸쳐 ‘민주당에 돌직구를 던져주십시오’라는 주제로 정치혁신 국민대토론회를 열며 적극적인 쇄신 움직임을 보였다.

첫날에는 국민의 전반적인 정치 불신 원인을 진단하고, 민주당의 문제가 무엇인지 짚어냈다. 이튿날에는 구체적인 정치혁신, 권력구조, 정당·선거제도 개혁 등의 해법을 토론하고 논의하며 시민과 함께 고민했다.

마지막 날에는 시민과 전문가들의 구체적인 의견을 바탕으로 그동안 있었던 국민의 정치혁신 요구를 함께 담아내는 시간을 가졌다.

문 후보 캠프 측은 "시민과 정치를 매개하는 플랫폼인 문재인 시민캠프가 시민들과 함께 정치혁신 의제를 발굴하고 '새로운 정치'의 구체적인 모습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그간 안 후보의 쇄신요구에 미동조차 하지 않았던 문 후보가 화답이라도 하듯 공개적으로 적극적인 쇄신의지를 드러낸 것은 눈에 띄는 변화임에 틀림없다.

이에 앞서 문 후보는 지난 14일 안 후보에 정치혁신위원회를 공동으로 구성하자며 제안하고 나서 이목을 끌었다. 일각에서는 문 후보와 안 후보가 단일화 구상의 초읽기에 들어간 것이라며 문 후보의 제안을 평가하기도 했다.


'중재자' 조국 교수의 혁신 제안 수용
'공동정부론'으로 '안'에 적극 구애 공세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이날 "문 후보는 정권교체와 정치혁신을 위해 안 후보와의 단일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문 후보는 최근 조국 교수가 제안한 3단계 방안이 매우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방안이라 생각하고 이를 수용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조 교수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문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 수순에 대해 '정치혁신위 공동구성→공동 정강정책 확립→세력관계 조율' 등 3단계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진 대변인은 또한 "조 교수 제안처럼 공동위원회는 양쪽 동수로 위원을 추천하고 그 위원장은 조 교수와 합의해서 선임하자"며 "안 후보 측이 지금 당장 후보단일화 논의가 다소 부적절하다고 판단되면 단일화 전제 없이 정치혁신을 위한 공동의 실천방안으로 정치혁신위를 구성해도 좋다"고 말했다.

문 후보가 전날 "민주당에 들어와 경쟁하는 것이 가장 쉬운 단일화 방법"이라며 안 후보에게 민주당 입당을 제안했던 것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 발언이었다.

한 관계자는 문 후보의 이같은 태도변화를 "단일화를 전제하지 않고 오로지 정치혁신을 안 후보에게 제안한 것은 그동안의 일방적 입당 요구가 대선 국면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문 후보 캠프는 당초 캠프 차원의 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공동위원회 구성에 대한 안 후보의 답변이 나오기 전까지 캠프 차원의 위원회 설치를 유보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안 후보에 대한 공격 수위는 낮아지거나 일시정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 후보의 전향적 태도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안 후보가 지난 17일 세종대 강연을 통해 대통령 권한 축소와 정당 공천권 포기, 국회의원 특권 폐지 등 '3대 정치개혁 과제'를 제시하자 문 후보 측이 적극적인 공감대를 보인 것이다.

"머리 맞대고 논의하자"
박지원은 단일화 내세워

진 대변인은 지난 18일 "안 후보의 말씀은 문 후보가 후보로 확정되면서 수락연설에서 이미 천명했던 바와 맥락이 같다"며 "앞으로 머리를 맞대고 함께 논의해 가고, 정치혁신을 실현하기 위해 함께 힘을 모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이날 "우리당에서도, 심지어 새누리당에서도 (정치개혁과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 화두는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단일화에 있는 것"이라며 "3자 대결론은 가설에 불과하다"고 주장해 한발 물러나는 듯하면서도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민주당은 우선 안 후보에 대한 공격적인 입당 요구는 사실상 중단했다. 하지만 문 후보와 민주당 지도부 사이에 묘한 온도차가 감지된다. 문 후보에게는 정당과 단일화보다는 쇄신을 외치며 안 후보와 박자를 맞추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하지만 민주당은 쇄신보다는 아직 정당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 후보는 대신 박 후보에 대한 공격 수위를 한껏 높였다. 문 후보는 지난 17일 충청북도 지역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해 국가균형발전에 대해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따지며 박 후보를 정조준했다.

문 후보는 "정치생명을 걸고 세종시를 지켰다"며 세종시 수정안 부결의 공을 자신에게 돌린 박 후보를 향해 "국가 균형발전 정책을 후퇴시킨 공동책임자인 박 후보는 숟가락만 올리고 자신이 세종시를 지켰다고 한다. 이는 충청도민을 우습게 아는 것이다"라고 맹비난했다.

또한 "박 후보는 국가 균형발전 정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 총선공약집에도 균형발전 항목 자체가 없다"며 "국가 균형발전에 대한 철학이 아예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전 중반 전략 수정
계획된 시나리오였나?

정치권에서는 선거전이 중반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문 후보가 안 후보에 대한 총구를 거두고, 박 후보를 조준하기로 전략수정을 한 것은 처음부터 계획된 것일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일단 적군인지 아군인지 찔러보기를 통해 안 후보의 의중을 확인한 다음 2단계 전략인 박 후보 공세로 전환했다는 분석이다.

문 후보로선 안 후보에게 대선후보 자리를 뺀 나머지는 모두 내어주고 박 후보와의 정면대결에서 기필코 정권교체를 이뤄내고야 말겠다는 일대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하지만 이를 안 후보가 순순히 받아들일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로 돌아선 문 후보의 전략이 과연 안 후보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지 정치권과 국민들의 시선은 온통 두 사람의 행보에 쏠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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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에테르노 압구정 아파트 시행사 ‘넥스플랜’ 회장 차준영이 영화배우 김모씨와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에 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커힐 카지노 관계자는 지난해 7월경 ‘VVIP 고객인 차준영 회장의 요청으로 김씨 출입을 허용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업계 관계자와 나눴다. 문제는 5100억원에 달하는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한 차준영이 어떻게 워커힐 카지노 VVIP냐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카지노 출입설’이 단발성 풍문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PM 전문가로 알려진 차준영은 축구선수 손흥민, 연예인 황정음 등의 에테르노 분양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부동산의 임대관리 등을 전담하는 전문가인 차준영은 에테르노 청담, 압구정의 시행사 넥스플랜의 회장이다. 에테르노 간 큰 베팅 최근 차준영은 조카인 차가원 피아크그룹 회장과 가수 겸 프로듀서 MC몽이 불륜 관계라는 의혹을 지난해 12월 <더팩트>에 제보하기도 했다. 이른바, ‘MC몽 불륜설’을 흘린 배경에는 지난해 6월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 주식 21%에서 출자전환 후 2%를 소유했던 MC몽에게 ‘나누어 갖자’며 강요했던 사건에서 출발한다. 현재 차준영에게는 DL이앤씨 등과 소송 과정에서 발생한 수천억원 이상의 손해배상 채무가 있다. MC몽이 스스로 불륜설이 조작이었음을 주장하자, 그의 해외 원정도박 등을 언론사에 제보한 것도 차준영이다. 압구정의 모 샤브샤브 전문점 사장에 따르면 “최근 연예인 해외원정 도박 기사를 쓴 종편 방송 기자들에게 차준영이 식사를 대접했다”고 한다. 미국 영주권자인 차준영은 국내 카지노를 활보하면서 한 연예인의 해외 도박을 제보한 셈이다. <일요시사>가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1월26일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동종업계 종사자와 나눈 카카오 메시지에서 넥스플랜 차준영의 요청으로 가수 겸 배우 김씨와 지인 여성들이 함께 출입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김씨는 내국인인데 워커힐 파라다이스 입장이 가능한가요?”라고 묻자,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차준영 회장과 같은 VVIP 고객의 요청이기 때문에 김씨의 Visitor(방문객) 출입은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카지노에서 VIP란 2개월 동안 하루 평균 4시간씩 5일 이상 게임해야 하고, 한 게임당 평균 50만원 이상을 베팅해야 VIP 대접을 받을 수 있다. 게임 실적을 분석한 두 달 동안 로스 금액(따거나 잃은 돈)이 1억원 이상 유지돼야 한다. 이보다 더 높은 실적을 요구하는 등급이 VVIP인데 보통 카지노에서 초청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카지노 업계에서 차준영은 “수백억원을 베팅하는 큰 손”이라고 표현했다. MC몽도 <일요시사>와 인터뷰에서 “차준영은 나에게 10~20억원 정도는 배팅해야 된다며 도박을 권유했던 사람”이라며 “시행사 투자금 들고 카지노 쫓아가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차명 통장으로 분양금 받아 차준영 회사로 황정음·손흥민 에테르노 분양 대금의 행방 다만 대한민국 카지노 출입 기준은 ‘VIP 여부’가 아니라 ‘국적’이다. 현행 관광진흥법상 내국인은 원칙적으로 카지노 출입이 금지되며, 예외적으로 허용되는 경우는 외국 국적자에 한한다. 카지노 멤버십 등급, VIP·VVIP 여부, 이용 금액, 단골 여부 등은 출입 적법성 판단에 어떠한 법적 의미도 가지지 않는다. 따라서 “VVIP의 요청이라서 김씨의 출입을 허용했다”는 설명은 법적으로 성립하지 않는다. 이는 면책 사유가 아니라 오히려 카지노 사업자가 출입자 신분 확인 의무를 완화하거나 소홀히 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발언에 가깝다. “VIP 요청이라 허용했다”는 표현은 김씨의 출입 허용 판단의 기준이 ‘법’이 아니라 고객의 경제적 가치였음을 인정하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다. 그렇다면 차준영의 도박 자금의 출처도 궁금해진다. 차준영은 ‘에테르노 압구정’을 분양하는 과정에서 친형이자 피아크 그룹 차가원 회장 아버지인 차대영의 계좌로 분양계약금 등 수백억원을 받은 뒤, 자신의 회사인 넥스플랜 계좌로 25억원을 입금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통장 이체 내역을 살펴보면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에테르노 압구정 시행수탁자인 A 신탁에서 차대영의 통장으로 30억원이 이체됐다. 이어 3월24일 오전 10시43분 넥스플랜으로 5억원이 이체되는 방식으로 총 25억원이 넥스플랜으로 직접 흘러갔다. 앞서 차준영은 2024년 9월 DL이앤씨로부터 받은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 패소하면서 5184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통장과 제반 금융에 압류가 설정되자, 차준영은 “가족에게 생활비를 송금한다”는 목적으로 차대영이 개설한 통장을 빌렸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대영은 2024년 10월경 “예금채권 압류로 정상적 금융거래가 불가능해졌다”는 사정을 호소한 동생에게 생활비 등 기본 거래용이라며 하나은행 저축예금 계좌 1개를 무상으로 빌려줬다. 그러나 2025년 7월경 거래내역을 확인하자 잔액이 0원이었고, 생활비 용도와 무관한 거액 거래가 다수 발견돼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통장을 재발급받은 뒤 2025년 7월25일 내용증명으로 사용허락 철회를 통지했다는 것이다. 꿀꺽한 ‘셀럽 마케팅’ ‘신탁형 PF’ 구조인 에테르노 압구정은 분양수입금이 신탁계약상 A 신탁사 명의 관리계좌로 수납돼야 하는데 ‘차준영→넥스플랜’으로 직접 받으면 “수분양자 입장에서는 법적으로 납부효력이 문제될 수 있고(미납 취급 위험), 신탁사가 보호해줄 수 없는 영역이 생긴다”는 논리를 제시할 수밖에 없다. 형사상 “업무상 횡령” 및 “자금세탁”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이에 차대영은 동생을 상대로 계약서 위조 및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차준영은 차대영의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분양계약을 지난 2024년 30억원에 체결하기도 했다. 차준영과 A 신탁사 직원이 공모해 계약명의자인 차대영의 동의 없이 분양계약서를 위조하고 거액을 이체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경찰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차대영은 지난해 12월3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차 회장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총 3명을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시행사는 차준영의 회사인 넥스플랜, 신탁사는 A 신탁, 시공사는 장학건설이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준영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3명은 2024년 10월25일께 차대영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한 채의 공급계약서를 위조했다. 위조계약서를 A 신탁, 장학건설 관계자에게 진정하게 성립한 것처럼 교부했다는 게 차대영 측 주장이다. 이어 2025년 3월12일께 같은 방법으로 차대영 명의의 공급계약 해제합의서를 다시 위조하고 이를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통장 거래내역을 보면 2024년 10월25일 오후 2시39분 차대영 명의의 하나은행 계좌에서 A 신탁 계좌로 30억원이 ‘에테르노 압구정 102호 분양대금 일부’ 명목으로 이체됐다. 오후 2시44분 이 거래는 취소됐고 다시 오후 2시50분 같은 금액을 재이체했다. 이후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공급계약 해제에 따른 분양대금 반환’ 명목으로 30억원이 계좌로 반환됐다. 날아간 통일 동산 차대영은 “2024년 10월부터 2025년 7월까지 내 계좌에서 수십억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졌다”며 “나는 분양계약을 체결한 적도, 그에 대한 동의를 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A 신탁이 본인 확인 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통상 신탁사가 수십억원대 분양계약을 체결할 때는 계약자 본인의 신분증 확인, 본인 서명 또는 날인, 본인 통장 확인 등의 절차를 거친다. 대리인이 계약하더라도 위임장과 인감증명서는 필수다. 에테르노 압구정은 축구선수 손흥민, 황정음 등 연예인들이 200억원 이상을 쏟아부은 아파트로 관심을 끌었다. 이와 반대로 분양대금은 차준영이 친형에게 빌린 통장으로 입금돼 관리되고 있던 것이다. 배우 출신 황정음의 에테르노 압구정의 수상한 계약도 눈길을 끈다. 2025년 3월20일 황정음은 압구정 모 부동산에서 총 분양금 230억원에 달하는 ‘에테르노 압구정 501호’ 분양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은 통상 총 분양금에 10%에 달하지만, 황정음의 계약금은 4억원이라는 점도 특혜성 계약이라는 의문을 갖게 한다. 황정음 측은 <일요시사>와 전화 통화에서 “계약금이 아니라 청약금인 줄 알았다”며 “내용증명을 통해 계약 철회 의사를 밝혔으나 현재까지 4억원을 돌려받지 못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에테르노를 분양받은 손흥민 등 일부 유명인사들은 차준영을 직접 만나 거래하기도 했다. 차준영이 친형의 통장을 빌린 결정적인 이유는 파주 통일동산 개발사업의 실패다. 2024년 9월 DL이앤씨는 파주 통일동산 콘도 사업과 관련해 넥스플랜을 상대로 제기한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5000억원대 지급 판결을 받아냈다. 판결 금액, 공사 중단 경위, 청구 내역(공사비·구상금·대여금 등)과 같은 구체 항목까지 드러났다. <비즈한국>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재판장 박준민)은 2024년 9월10일 DL이앤씨가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 시행사이자 차준영이 운영하던 ‘시티원’을 상대로 낸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시티원이 DL이앤씨에 5184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분양가 230억인데···황정음 계약금 4억 어디로? 시티원에서 넥스플랜으로…법인 바꾸고 자금 회수 인용된 청구 채권은 하자보수금을 제외한 기성 공사비 611억원과 구상금 3524억원, 대여금 1000억원, 지연손해금(법정이자) 50억원 등이다. 앞서 DL이앤씨는 ​2020년 8월 공사비 등 이 사업에 투입한 비용 총 5781억원을 정산해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는데, 청구 채권 상당액을 인정한 일부 승소 판결이 나온 셈이다. 소송 당사자인 시티원과 DL이앤씨는 각각 이 사업 시행사와 시공사로, 2006년 12월 공사 기간을 28개월, 공사비를 4125억원, 지체상금을 1일당 공사비 0.1%(최대 5%)로 정하는 공사 도급계약을 맺었다. 공사대금은 분양대금 납입 일정에 맞춰 분할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은 공정률 33%에서 18년째 멈춰 있다. 결국 DL이앤씨는 2020년 8월 사업비용을 정산해 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공사 중단까지 투입된 공사비 1207억원과 연대보증인으로서 대위변제한 시티원 채무 3524억원, 시티원에 직접 빌려준 대여금 1000억원에서 상계 채권을 제외한 총 5781억원을 달라는 취지였다. DL이앤씨는 이 사업 시공자로서 공사비를 직접 투입한 것은 물론 시티원 측에 사업비를 직접 대여하거나 연대보증인으로서 시티원이 갚지 못한 사업비 원리금 등을 대신 갚아왔다. 시티원은 오히려 DL이앤씨가 사업 현장을 원상 복구하고 지체상금과 사업 손해를 물어내야 한다며 2022년 4월 반소를 제기했다. 양측이 맺은 도급 계약에 따라 DL이앤씨가 착공일로부터 28개월까지 공사를 마쳐야 하는데, 별다른 이유 없이 공사를 중단했다는 것. 공사 현장은 20년 동안 방치돼 흉물이 됐다. 공사 재개에는 2691억원이 필요해 회사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DL이앤씨가 현장을 철거하고, 공사 지연에 따른 지체상금 187억원(공사비 5%)과 미래 분양 수익을 포함한 사업 손해 5140억원도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차준영의 자금 운용 건전성에 적신호는 해소되지 못한 반면, 카지노에선 VVIP로 불렸다. 정작 부동산시장에서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하면서 불과 수개월전까지 워커힐 카지노를 출입한 셈이다. 차준영에게 제기된 문제는 초고가 주택 분양 계약의 공정성, 대형 개발사업의 책임 귀속, 그리고 국내외 카지노 출입 논란까지 확장되고 있다. 법인 바꿔 타짜 행세 쟁점 중 하나는 ‘에테르노 압구정 직접 계약’이다.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이 에테르노 압구정과 관련해 시행사 대표와 직접 계약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분양 절차의 투명성과 이해상충 여부가 도마에 올랐다. 통상 초고가 주거상품의 분양은 다층적 심사·중개·검증 절차를 거치는데, 이 과정이 축약되거나 개인 간 직거래로 처리됐다면 ‘특혜’ 또는 ‘절차 생략’ 논란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