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문화평론가 김갑수가 고 김새론 사건을 언급하며 “어린 여성이랑 만나는 건 개인 특성”이라는 취지의 발언으로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그의 경솔한 표현이 담긴 ‘비린내’ 발언이 대중의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과거 부적절한 발언들까지 재조명되며 논란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김갑수는 지난 17일 팟캐스트 ‘매불쇼’에 출연해 “김수현에 대해 관심을 가져본 적 없는데 미성년자랑 연애했다는 게 무슨 거대한 범죄인가”라고 언급했다.
특히 그는 “사람이 사귀는데 나이 차이가 많이 날 수도 있고, 여자 나이가 많이 있을 수도 있지 않냐. 그건 여러 형태”라며 “아마 김새론씨는 아역 배우였으니까 일찍 사회화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점차 발언 수위를 높였다.
그러면서 “저 같은 경우 어려서 비린내 나서 연인으로 안 여겼을 것이다. 어린 여성이랑 만나본 적은 없지만 이건 개인 특성 아니냐”며 고인을 모욕하는 발언을 이어갔고, 이에 진행자가 “적절치 않은 단어 같다”고 제지했다.
이날 김갑수의 발언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누리꾼들은 “역겨운 발언에 너무 화가 난다” “개인의 의견이라 치부하지 말고 공식적으로 사과해라” “평론가라고 저런 식으로 막말해도 되는 거냐” “선을 넘어도 한참 넘은 발언이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누리꾼들의 비판이 쏟아지자, 결국 매불쇼 측은 해당 코너를 영구 폐지하겠다고 발표하며 사과문을 내놨다. 그러나 정작 논란을 불러 일으킨 당사자 김갑수는 아직까지 공식적인 사과나 해명과 관련, 일언반구도 하지 않고 있다.
김갑수는 과거에도 부적절한 발언으로 여러 차례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지난 2023년에는 배우 박은빈의 백상예술대상 수상 소감을 두고 “울고불고 코 흘리는 게 예의가 아니다”라며 조롱에 가까운 비판을 해 논란을 자초했다. 당시 그는 “여배우는 송혜교나 탕웨이처럼 우아해야 한다”며 비교하는 듯한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걸그룹 에이프릴의 따돌림 의혹에 대해 “내가 보니 이현주는 그런 일을 당할 만하다”며 다소 무책임한 발언을 해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이외에도 김갑수는 폭행 전과자 황영웅 두둔 발언 등 유명인의 학교폭력 사건에 대해 대중의 비판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해 피해 당사자에게 2차 가해를 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한편,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는 유족과의 통화 내용을 근거로 배우 김수현이 2015년 당시 15세였던 김새론과 6년간 교제했다고 주장하며 ‘미성년자 교제’ 논란이 확산됐다.
김수현의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는 이에 대해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하며 강력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고, 이후 양측은 계속해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가세연은 김수현 측이 반박 입장문을 내자 지난 18일, 김새론과 김수현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김새론의 집에서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는 ‘집 데이트’ 영상을 추가로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두 사람이 친밀한 모습으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담겨있어 파장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새론 유족이 최근 김수현과의 관계를 입증하기 위한 카카오톡 대화나 교제 사진·동영상 등을 추가로 공개하려는 움직임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유족 측이 고인의 명예 회복과 진실 규명을 목표로 삼고 있음은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특정 인물에 대한 이미지 실추를 유발할 수 있는 과도한 폭로 방식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온라인상에는 미성년자였던 김새론과 성인인 김수현의 관계를 둘러싼 여론이 첨예하게 대립 중이다.
이런 가운데 업계에선 사적 증거 공개보다 법적 절차에 따른 책임 소재 규명이 우선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유족의 감정적 대응이 사안의 객관적 해결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김갑수의 실언 사례서 보듯, 이번 논란은 성급한 여론몰이보다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단 지적도 제기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중문화 평론가는 “진실 규명은 시간이 소요되더라도 법률과 제도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유족과 당사자 간 감정적 공방이 장기화될 경우 오히려 진실이 왜곡될 위험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대중 도 단순한 흥미 위주 접근을 지양하고, 관련 사안에 대한 성숙한 시각을 견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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