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걸그룹 뉴진스가 팀명을 ‘NJZ’로 변경하고 내달 홍콩서 새로운 이름으로 첫 무대에 오른다.
NJZ는 7일 인스타그램 계정명을 ‘@njz_official’로 바꾸고 새로운 팀명 NJZ를 공개했다. 해당 SNS 계정은 앞서 소속사 어도어와의 전속계약 해지를 일방 통보한 NJZ가 개설했던 ‘진즈포프리(jeanzforfree) ’계정이다.
이날 NJZ 멤버들의 사진도 공개됐다. 이 게시물에는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좋아요’를 눌러 이들의 굳건한 관계를 재차 확인시켰다.
NJZ는 오는 3월21~23일 홍콩 아시아월드 엑스포서 열리는 ‘컴플렉스콘’의 부대 행사 콘서트 ‘컴플렉스 라이브’에 출연할 예정이다.
<CNN>의 단독 인터뷰도 이날 공개됐다. 하니는 <CNN>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는 (상황이)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자 많이 노력하고 있다”며 “힘든 시기를 더 흥미진진한 시기로 바꾸기 위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다니엘은 “기존 뉴진스라는 이름의 ‘본질’을 유지하고자 NJZ라는 이름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전 그룹명(뉴진스)을 잠시 뒤로 하지만, 완전히 그 이름을 버린 것은 아니다. 뉴진스 활동 기간은 우리에게도, 팬들에게도 소중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고도 전했다.
팀의 방향성 변화도 예고했다. 뉴진스가 ‘옆집 소녀들’ 같은 분위기에 초점을 맞췄다면, NJZ로는 훨씬 더 날카롭고 강렬한 모습을 추구하겠다는 것.
NJZ의 새 출발은 멤버들을 지지하는 팬들에게 신선한 기대감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민지는 “NJZ로 처음 무대에 올라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돼 매우 기대된다”며 열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팀 이름 변경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소속사 어도어와의 법적인 분쟁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 같은 독자적인 행보가 향후 법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NJZ는 지난해 11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소속사 어도어와의 전속계약 해지 통보 후 독자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무대에 오를 때 팀명 대신 개개인의 이름을 소개하거나, SNS를 통한 새 팀명을 공모하는 등 새로운 시작을 준비해 왔다.
이는 어도어와의 상표권 분쟁을 피해 활동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상표권 분쟁은 돈만 물어주면 끝나는 민사소송과 다르게 형사상 책임을 물게 될 수도 있다. 어도어가 뉴진스 상표권을 2022년 등록했던 만큼, 현재 상표권은 어도어에 귀속돼있다.
어도어 측은 지난달 23일 “멤버들이 법적 판단을 받기 전에 새 활동명을 공모하는 등 연예 활동을 시도하는 건 중대한 계약 위반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던 바 있다. 어도어는 멤버들의 계약 기간이 2029년 7월31일까지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어도어는 법원에 전속계약 유효확인 소송과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전속계약 유효확인 소송은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 41부에서 진행된다. 해당 소송의 첫 변론기일은 오는 4월3일 오전 11시30분 열릴 예정이다.
NJZ의 새 출발은 K-pop 업계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법적 분쟁의 결과에 따라 그룹의 미래가 크게 좌우될 수 있어, 팬들과 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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