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아내가 안방 침대에 손님을 재웠다는 이유로 부부싸움으로 번졌다는 누리꾼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손님은 다름 아닌 형부(아내 언니의 남편)였는데, 아내는 “형부를 남”이라고 하는 남편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포털사이트 네이트 내 커뮤니티인 ‘네이트판’에는 지난 3일 ‘안방 침대에 손님 재웠다고 화내는 남편’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 작성자 A씨는 “남편이 청소나 정리를 잘하는 등 평소에 엄청 깔끔하다. 3살 아들이 하나 있는데 물티슈 들고 다니면서 닦는 거 따라할 정도니 말 다한 것”이라고 운을 뗐다.
A씨에 따르면 남편은 특히 부부 침실 청결에 유난히 집착했다. 침대 커버나 베개 커버는 무조건 2주에 한 번씩 세탁하고 돌돌이를 돌려서 먼지 청소를 했다. 또 매일같이 잠에서 깨면 머리카락, 먼지 제거를 위해 청소에 여념이 없다.
그는 “지난주에 일이 터졌다. 지방에 거주 중인 언니네가 놀러왔는데 4시간가량 장거리 운전해서 온 형부가 피곤했던지 소파서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며 “침대가 2개인데 아들 침대는 아기용이라 작아 ‘안방 침대서 눈 좀 붙이셔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형부가 ‘부부 침대에 어떻게 함부로 들어가서 눕느냐’며 거절했지만 A씨는 “줄고 있는 거 보니 안쓰러워서 괜찮다”고 재차 수면을 권했다.
당시 A씨 외부에 있었던 남편은 퇴근해서 집으로 돌아왔는데 그 소리에 깬 형부가 누가 봐도 한숨 자고 나온 것처럼 눈을 비비면서 안방서 거실로 나왔다.
‘왔어?’라며 형부가 반갑게 인사하자 남편은 ‘방에서 뭐하셨어요? 주무셨어요?’라며 퉁명스럽게 물었다.
A씨는 “남편도 바로 반갑게 인사하긴 했지만, 남편 표정을 보고 ‘형부가 침대에 누워서 화났다’는 것을 알았다”며 “아니나 다를까, 언니네가 돌아가고 나서 싸웠다”고 토로했다.
이어 “저는 형부가 남도 아니고 장거리 운전해서 피곤해하니까 잠시 눈 붙이라고 했을 뿐인데, 남편은 상식적으로 부부 침대에 남이 눕는다는 걸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며 “그러곤 침구류 빨래하고 쓸고 닦았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그냥 소파서 꾸벅꾸벅 졸게 놔뒀어야 하나요? 형부가 남이라고 하는 부분에 더 화가 난다. 시부모님이나 시동생이 4시간 운전해서 놀러 와도 그렇게 하겠냐고 따지니 부부 침대는 부부 외에는 절대로 이해 못한다고 했다. 이런 남편과 같이 사는 분 계시느냐?”고 물었다.
A씨 하소연을 접한 네이트판 회원들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부정적 기류가 감지된다. 실제로 해당 글에는 8명이 추천을, 262명이 반대 버튼을 눌렀다.
베플에도 “쓰니(글 작성자)님, 정신 차리셔라. 남편도 갈라서면 남이 되는 세상인데 형부가 남이냐고요? 남이다. 남편이 시부모님과 시동생들에게도 내줄 수 없다잖아요. 쓰니님 사고가 이상하다”(추천 105명), “솔직히 남편 입장에선 댁 같은 여자 진짜 짜증난다. 3년 넘게 살면서 남편 성향 뻔히 알 텐데 열 받을 행동을 본인이 하고 남편 탓하는 게 보기 좋지 않다”(추천 98명) 등 비판 댓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또 “안방 부부 침대에 남을 왜 재움? 난 친오빠도 안 재운다. 그냥 소파서 담요 덮고 자던가 바닥에 깔아주던가 등 방법은 많은데 왜 부부 침대를 내주느냐?”(추천 86명) 등 다소 격한 반응도 나왔다.
반면 “(남편이)저렇게까지 유난 떨 일인가? 나도 정리정돈 좋아하고 광적이었지만 좀 이해가 안 되지만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첫 마디가 저랬으면 형부와 언니도 싸웠을 것 같다” “부부 침대에 무슨 의미들을 부여하는 거죠? 안방이 별건가? 부부 침대가 대수인가? 등의 댓글도 달렸다.
이 외에도 “이건 청결도 문제가 아니라 부부 침실을 사용한 게 문제다. 친부모도 부부 침실에는 안 들어가는 게 정상일 텐데…남편 분은 아주 정상이다” “남을 재운 게 문제가 아니라 남편이 그만큼 부부 침실에 신경 쓰는 걸 알면서도 그렇게 행동한 게 진짜 문제다” “쓰니님이나 형부나 눈치 없기는 매한가지 같다. 안방은 내주는 게 아니고 설령 내주더라도 손님이 거절하는 게 맞다” 등의 일방적인 비토 의견들이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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