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포털사이트 ‘다음’이 23일부터 뉴스 콘텐츠 제휴(CP, Content Partner) 매체 기사들만 검색되도록 서비스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이날 다음서 검색되고 있는 뉴스들은 CP사에서 제공된 기사들뿐이다. 단, 뉴스 탭에는 ‘뉴스 검색 설정’이라는 선택 메뉴에 ‘전체’ ‘뉴스제휴 언론사’란을 배치해 CP사 외에도 뉴스 검색 제휴 매체사들의 기사도 검색되도록 했다.
앞서 다음 측은 ‘[뉴스 검색 설정]을 통해 사용자가 선택한 뉴스 검색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설정한 뉴스 검색 결과는 30일 동안 확인할 수 있다’며 ‘전체 : 전체 언론사의 뉴스 검색 결과를 확인 할 수 있다. 뉴스제휴 언론사 : 뉴스 서비스와 콘텐츠 제휴 계약을 맺은 언론사의 뉴스 검색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뉴스 서비스와 콘텐츠 제휴 계약을 맺은 언론사의 뉴스 검색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는 뉴스제휴 언론사의 공지 내용은 사실 뉴스 검색 결과‘를’이 아닌, 뉴스 검색 결과‘만’으로 공지하는 게 맞다는 지적도 나온다. CP사 이외의 다른 매체들 기사는 전혀 검색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음의 이 같은 기사 노출 방식 변경은 CP사 외에 뉴스 검색 제휴사에서 제공되는 기사들은 검색되지 않아 형평성 논란도 제기된다.
일반 포털사이트 이용자들이 기사를 검색할 경우, 옵션을 클릭해서 선택하면서까지 보는 경우는 많지 않은 데다 뉴스의 다양성 측면서도 CP사보다 압도적으로 다수인 매체들의 기사는 노출되지 않아 독자들이 접하기 어렵다는 맹점도 존재한다.
실제로 다음 CP사는 146개 매체로 일반 뉴스 검색 제휴 매체는 수백여 매체로 추산된다.
특히, 특정 포털사이트에서만 강제로 일부 언론사 기사만 검색되도록 하는 것은 다양한 독자들의 알권리를 침해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무엇보다 문제는 뉴스 검색 제휴 중인 매체사에 이렇다 할 아무런 사전통보 없이 갑작스럽게 진행됐다는 점이다. 포털사이트 다음서 뉴스 검색이 되지 않자 CP사를 제외한 제휴 매체사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게다가 또 다른 포털사이트 네이버도 이 같은 정책에 동참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 측은 “기본 설정을 전체 언론사에서 CP사로 바꾸는 계획은 현재로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 5월24일, 다음은 전체 언론사와 CP사를 구분해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기능을 도입했던 바 있다. 이후 6개월 만에 ‘기본값’을 CP 매체 기사만 보이도록 설정을 바꿨다.
앞서 지난 8월29일, 네이버도 ‘모바일 메인 언론사’ ‘PC 메인 언론사’ 기사들만 따로 볼 수 있는 검색 옵션 기능을 도입했으나 기본값은 ‘전체 뉴스’가 노출되도록 조치했던 바 있다.
이날 <일요시사>는 ▲뉴스 검색 알고리즘 변경에 따른 해당 매체사의 사전 미공지 ▲급작스럽게 변경하게 된 이유 등 다음 측에 공식 입장을 요청했으나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했다.
<haewoo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