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문 역세권을 주목하다

GTX-A·C노선, 신안산선, 인덕원~동탄을 잇는 복선전철인 인동선과 시흥 월곶과 판교를 잇는 월판선, 서울 경전철 동북선 등의 개통과 착공이 가시화되면서 지역의 관문 역할을 하는 역세권에 공급되는 주거용·수익형 부동산이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청량리역, 의정부역, 인덕원역, 부평역 일대다.

분양 수요자들의 눈길을 가장 강하게 끌고 있는 곳은 이른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등 수도권의 쾌속교통망 건설지다. GTX, 월곶~판교선(월판선), 신안산선 등이 있다. 시간당 100㎞ 이상을 이동할 수 있는 이 노선들을 이용하게 될 경우 수도권 전역으로 막힘없이 빠르게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생활권이 크게 넓어지게 된다.

먼저 GTX의 경우 최고 속도 180㎞/h에 달하며, 월판선은 이를 상회하는 250㎞/h의 고속을 자랑한다. 두 노선은 실제 추진 중이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크다. 현재와 같은 교통 환경 최선호 기조가 확실시된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신안산선은 노선 평균 운행 속도가 시속 120㎞로 9호선 급행열차(46.8㎞/h)보다 2배 이상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출퇴근 시간에는 급행노선도 운영될 전망이다. 신안산선은 쾌속 교통망인 GTX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높은 수준으로 조성된다. 

서울 동북 관문

청량리역 일대는 서울 동북부 지역의 관문이자 사통팔달 교통 요지다. 각종 교통과 재개발 호재가 속속 예정돼 청량리역 일대는 서울 동북권 부도심으로서의 과거 위상을 뛰어넘어 강북 최고의 거점 도시가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현재 청량리는 서울지하철 1호선, 수인분당선, 경춘선, 경의중앙선, 중앙선, KTX강릉선 등 총 6개의 노선이 지나고 있다. 여기에 향후 GTX-B, GTX-C, 면목선, 강북횡단선 등 4개 노선이 신설되면 무려 10개 노선이 교차하는 국내 유일무이의 멀티 역세권으로 거듭나게 된다. 

GTX 2개가 교차하는 곳은 서울역, 삼성역과 더불어 청량리가 유일하다. 청량리역에는 이들 노선을 연계한 광역환승센터도 추진될 예정이다. 인근에는 재개발 등이 지속적으로 추진 및 진행 중이다. 청량리7구역(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 청량리 6·7·8구역, 제기4·6구역, 전농8·9구역, 용두3구역 등 역을 둘러싸고 수많은 재개발이 진행되면서 이 일대로 유입되는 유동인구와 임대 수요는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경기 북부 관문

경기 북부의 관문인 의정부 의정부역 일대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의정부역은 이 일대 ‘교통 요충지’라고 할 수 있다. 의정부역은 1호선 지하철뿐만 아니라 의정부 경전철도 운영 중이다. 또 고양시 능곡역에서 의정부역까지 운행하는 노선인 교외선이 내년 개통을 앞두고 있다. 오는 2028년 GTX-C 노선도 들어선다. 완공되면 의정부역에서 삼성역까지 5정거장 만에 갈 수 있다.

의정부시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GTX 역사 환승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GTX-C노선 개통에 맞춰 운영된다. 환승센터는 지하철 1호선 의정부역 동쪽에 있는 곳에 들어서며 지하 1~2층, 전체면적 1만5000㎡ 규모다.

경기 남부 관문

경기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인덕원역 일대는 고밀도·복합 개발 방식의 콤팩트시티로 조성된다. 안양시는 최근 최대호 안양시장 주재로 시청에서 ‘콤팩트시티 조성 및 특화방안 수립 용역’ 착수 보고회를 개최했다. 콤팩트시티는 도시를 고밀도로 개발해 도시 팽창을 줄이고, 한 공간 안에서 다양한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해 이동시간을 최소화하고 경제적 효율성을 높이는 도시개발 방식이다.


시는 이 방식을 통해 인덕원 주변 도시개발사업 부지에 환승주차장·환승정류장 등 복합환승센터, 청년임대주택을 포함한 공동주택 796가구, 공공지식산업센터, 공공시설, 근린생활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번 용역의 추진 기간은 15개월이다.

앞서 시는 2021년 9월 관양동 157번지 인덕원 일원 약 15만973㎡ 부지에 대해 개발제한구역 해제 후 지난 4월 도시개발사업 구역 지정 및 개발계획을 수립·고시했다. 시는 관련 행정 절차를 거쳐 2025년부터 부지 조성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인덕원은 지하철 4호선 인덕원역이 지나고, 앞으로 월곶~판교선과 인덕원~동탄선, GTX C노선 등 신규 철도 노선까지 계획돼 있는 ‘4중 초역세권’으로 꼽힌다.

인천 관문

인천 동쪽에 위치해 서울에서 인천으로 진입하는 관문 격인 부평구가 낙후된 모습을 벗고 새롭게 태어날 것이 기대되고 있다.

부평구의 대표 역세권인 부평역은 GTX-B노선(2024년 착공/2030년 개통 예정)과 경인선, 인천 1호선이 환승하고, 부평역에서 두 번째 정차역인 부평구청역에선 서울7호선과도 환승 가능하다. 부평역복합환승센터까지 건립하면 최적 교통요충지로서 입지를 다질 전망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지역의 관문 역세권은 지금도 교통이 좋지만 추가 교통망이 구축되면 사통팔달의 교통 요충지로 재탄생된다”며 “다만 이러한 교통호재가 있다고 하더라도 착공 및 개통 시기 등 세부적인 진행 상황을 잘 따져봐야 한다”과 말했다. 다음은 지역별 관문 역세권 공급(예정) 단지.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 랜드마크타워= 4개동 규모의 아파트와 랜드마크 타워로 구성된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 랜드마크타워가 특화 상업시설 34개 호실의 본격적인 분양을 시작했다. 지하 1층~지상 42층 규모로, 지하 1층~지상 4층에는 롯데백화점이 들어설 예정이다. 그 외 판매시설·사무실·오피스텔·숙박시설도 조성되며 특별히 5층에는 메디컬 및 부대시설이 들어서는 특화 상업시설이 꾸려진다. 

특화 상업시설은 웨딩홀, 호텔 등 다양한 유동 소비층은 물론 섹션 오피스와 오피스텔, 아파트의 안정된 고정 소비층을 확보해 탄탄한 내부 수요는 물론, 랜드마크 타워 반경 1㎞ 내 거주하는 7만명 및 일평균 유동인구 50만명 이상의 수요 역시 수용할 것으로 보인다. 청량리역 지하 출입구와 직접 연결, 청량리역 광장과 랜드마크 타워 5층이 직접 연결되어 있는 등 접근성이 우수하며, 청량리역 광역버스환승센터는 본 단지 1층에 위치해 있다. 

GTX, 월판선, 신안산선…
사통팔달 교통 요충지 인기

이미 1호선, 경의중앙선, 수인분당선, 경춘선, 강릉행 KTX 교통망이 구축돼 있는 청량리에 GTX-B노선, C노선이 더해져 광역복합환승센터가 완성됨에 따라 서울 동북권 광역거점의 한 가운데에 있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의정부역 성원상떼빌 리버뷰= 의정부동 민간임대주택 협동조합이 ‘의정부역 성원상떼빌 리버뷰’를 10년 후 분양 전환형 민감임대 방식으로 공급 소식을 알렸다. 선호도 높은 84㎡ A·B·C·D타입, 지하 5층~지상47층, 총 171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1~3층에는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서 슬세권(슬리퍼로 각종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주거권역) 프리미엄을 누리는 우수한 생활편의성을 확보했다. 

단지 가까이 신세계백화점, 영화관, 대형서점, 의정부 제일시장, 로데오거리, 관공서, 을지대병원 등이 자리해 원스톱 라이프를 실현할 수 있다.  운동시설과 산책로가 조성된 중랑천을 비롯해 추동공원 등 자연환경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500m 거리에 있는 신동초를 비롯해 반경 2㎞에 신곡중, 의정부여고, 상우고까지 초·중·고교가 모두 도보권에 자리한 탄탄한 교육 환경을 더했다. 

호국로와 3번 국도 대체 우회도로가 인접해 있고,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로 통하는 의정부IC, 호원IC를 빠르게 이용할 수 있다. 1호선 의정부역뿐 아니라 GTX-C 의정부역(예정), 고양~양주~의정부 연결 교외선(2024년 재개 예정) 등의 호재가 예고돼 있어 교통망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호재 있더라도 시기 등 
진행 상황 잘 따져봐야”

 

 

▲인덕원역 시그니티 타워= GTX -C노선 등 4개 노선이 들어서며 인덕원역까지 도보로 1분 거리에 있는 초역세권 ‘인덕원역 시그니티 타워’가 분양한다. 지하 5층~지상 18층 규모로, 8~18층은 오피스, 3~7층은 메디컬, 1~2층은 근린생활시설 등이 공급된다. 자주식 주차장 140대의 넉넉한 주차공간이 들어선다.

인덕원은 과천시와 불과 500m 거리에 떨어진 경계에 자리한다. 안양 벤처밸리, 의왕 테크노파크, 인덕원 IT밸리 등 현재 조성 중인 과천지식정보타운과 의왕 제2테크노파크 그리고 판교테크노밸리 등의 직주근접의 요건이 잘 갖춰 있어 경기 남부 주요 지역을 아우르는 최중심 입지다. 4개 노선으로 재탄생 될 인덕원역은 현재 운영 중인 4호선부터 월곶판교선(2025년 예정), 동탄인덕원선(2026년 예정), GTX-C노선(2028년 예정)까지 총 4개 노선이 관통하는 쿼드러플 역세권 프리미엄 상권이다. 


서울시의 평균 공실률은 6.5%, 경기도의 평균 공실률은 5%이지만 경기 인덕원상권의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0%로 알려졌다. 인덕원역을 주지하철역으로 이용하는 아파트가 30여개가 넘으며, 해당단지들의 세대 수는 약 2만 세대에 달한다. 이를 인구수로 추산하면 4만7000여명에 육박한다. 

 

 

▲부평역 SR노빌리안 프라자= 인천시 부평구 부평동 185-51외 10필지에서 ‘부평역 SR노빌리안 프라자’ 상가가 분양 중이다. 지하 5층~지상 8층 규모로 부평역과 직접 연결된다. 주차 대수는 228대다. 대로변에 위치해 있어 가시성과 접근성이 뛰어나며 광고효과 또한 탁월하다. 

주변의 지하상가, 부평 테마거리, 문화거리, 먹자골목으로 진입하는 초입에 있어 지하철역에서 나와 이곳 상권으로 이동하는 많은 유동인구가 거쳐 가야 하는 위치다. 사업지와 연결되는 부평역 지하상가는 약 3만2000㎡의 면적에 1500여개의 점포가 있다. 상가 종사자 수 3000여명, 일일유동인구 10만여명이나 되는 인천 쇼핑의 메카로 불리는 곳이다. 

경인고속도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지하철 1·2호선, 서울지하철 2·7호선 등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인천과 서울을 잇는 관문 역할을 하는 부평역은 쿼드러플 환승 역세권이면서 지하철 7호선 부평구청역 수요도 흡수 가능하다. GTX-B노선 개통시 하루 평균 이용객이 29만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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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싸우는 오세훈 마이웨이

홀로 싸우는 오세훈 마이웨이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장 후보 중 가장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 그런데 양자 구도에선 낙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이 지지부진해서 홀로 싸워야 할 오 시장에겐 부동산 대책과 한강버스라는 암초가 도사리고 있다. 오 시장의 5선은 성공할 수 있을까? <주간조선>이 여론조사 전문업체 케이스냇에 의뢰해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서울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결과에 따르면, 오세훈 서울시장은 25%를 얻어 가장 높은 지지를 얻었다. 지지율은 높은데…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소속 주자들은 ▲박주민 의원(12%) ▲김민석 총리(9%) ▲조국혁신당 조국 비상대책위원장(8%)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4%)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2%) 순으로 지지를 얻었다. 국민의힘 주자 중엔 나경원 의원(11%)이 이름을 올렸다. 다만 “적합한 인물이 없다”고 한 응답자도 14%로 확인된 만큼 선거 결과를 벌써 장담하긴 이르다. 온라인 매체 <뉴스토마토>도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13일부터 이틀간 만 18세 이상 서울 거주 성인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서울시장 주자들에 대한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오 시장은 여기서도 23.2%의 지지를 얻어 1위를 기록했다. 범보수 주자들은 ▲나 의원(11.8%)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7.5%)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6.1%)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4.8%) 순으로 지지를 얻었다. 박 의원은 12.8%의 지지를 얻어 범여권 서울시장 후보 중 1위를 기록했다. 조 비대위원장은 12.6%를 얻으며 오 시장 턱밑까지 치고 올라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김 총리(9.8%) ▲민주당 서영교 의원(6.6%) ▲강 실장(4.3%) ▲박 의원(1.6%) 순으로 지지를 얻었다. 하지만 양자구도가 되면, 오차 범위 내 혼전이 진행될 수도 있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 시장이 강 실장·조 비대위원장과 대결하면 각각 1.7%·1.5% 차이로 앞설 수도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런데 김 총리를 상대할 땐 3.6% 차이로 질 수도 있단 결과도 나왔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확정되면, 여당 프리미엄과 중·장년층의 지지를 얻어 오 시장을 이길 수도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지난 17일 윤석열 전 대통령을 면회한 사실을 스스로 공개해 당내 일각에서도 강한 비판을 받았다. 장 대표는 ‘윤 어게인’을 추종하는 강경 보수의 지원을 받아 당선됐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을 면회함으로써 여전히 과거와 절연하지 못하는 당의 현실을 보여줬다. ‘지지부진’ 국힘, 방해꾼 안 되면 다행 오 신통기획 방해할 10·15 부동산 대책 국민의힘은 국정감사에서도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줬다. 국정감사에서 주목받는 구도는 민주당과 사법부의 알력이다. 친여 성향 무소속 최혁진 의원이 다수 여론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지난 13일 조희대 대법원장을 ‘조요토미 희대요시’로 희화화한 사진을 제시하는 등 튀는 모습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민의힘의 현 상황을 놓고 보면, 오 시장은 선거에서 당의 지원은 차라리 없는 게 나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나 의원이 서울시장 경선에 출마해 오 시장에게 도전하면, 오 시장으로선 당이 오히려 방해꾼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오 시장은 결국 혼자 싸워야 한다. 이미 오 시장은 혼자 싸워야 하는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 15일 새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서울 전역은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로 묶인다. 서울 소재의 모든 아파트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다. 정부가 이 조치를 하는 명분은 ‘수도권 집값 안정’이다. 반면 오 시장은 ▲인·허가 절차 간소화 ▲용적률 인센티브 제공 ▲사업성 개선 등 재건축·재개발을 촉진해 공급 물량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었다. 서울 내 일부 아파트 단지에 혼재된 연립·다세대 주택이 규제 대상으로 지정된 것도 오 시장의 재건축·재개발 촉진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을 열어둔다. 정부의 새 대책은 주택 매매 물량 감소 때문에 거래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선 “전세 공급도 줄어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심화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민주당의 부동산 대책은 전반적으로 “공급이 줄면 가격이 높아지고, 공급이 늘면 가격이 낮아진다”는 기본적인 수요·공급 원리와 정면으로 반하는 경우가 많아 논란을 빚는다. 민주당으로선 가계 부채 문제를 부동산 대책의 주된 명분으로 내세운다. 하지만 문재인정부에선 보유세를 인상하면서 거래세까지 올렸다. 이번 대책엔 ▲주택담보대출 시가별 차등화 ▲주택담보대출 한정 스트레스 금리 상향 조정 ▲전세대출 이자 상환분의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반영 등 가계부채 문제를 겨냥한 조치까지 포함돼 수요·공급을 모두 줄일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결국엔 주택 자체가 고급화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오 시장으로선 자신이 유지하는 신속통합기획이 퇴색될 가능성이 있어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오 시장의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은 기본적으로 공급을 늘리려는 취지로 이해된다. 정부와 민주당이 정책적으로 이를 방해해 이번 대책이 과거처럼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연결되면, 반대로 정치적 호재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 한강버스 어디로? 그런데 오 시장에겐 특유의 집착이 있다. 오 시장은 “한강에 대중교통 역할을 할 배를 띄운다”는 취지의 한강버스 사업을 추진했다. 오 시장은 시정 1기 시절부터 한강에 배를 띄우는 사업을 진행하려고 했다. 지난 2023년 12월 사업 추진 당시에도 ▲적자 가능성 ▲폭염·혹한·폭우·폭설 등 악천후 시 대책 ▲환경 문제 등이 지적됐다. 한강버스가 사업 추진 후 약 1년9개월여가 지난 지난달 개통한 이유는 ▲투자 심사 회피를 위한 사업 쪼개기 ▲사업비 증가 ▲배차 간격 조정 등 각종 논란이 이어졌기 때문이었다. 개통 첫날 탑승객은 4361명이었고, 평균 좌석 점유율은 80.3%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정도로는 서울 특유의 대중교통 대란이 해소될 수 있을지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아울러 일찌감치 제기됐던 문제들이 연이어 이어졌다. 개통 전날 시승식 행사도 악천후로 취소됐다. 불과 개통 3일째 되는 날엔 팔당댐 방류로 인해 운행이 중단됐다. 또 고장으로 인해 승객이 뚝섬에서 승객 모두가 하차했고, 운행이 중단되는 등 사태가 이어졌다. 결국 한강버스는 지난달 29일부터 약 한 달간 승객을 태우지 않는 무승객 시범 운항을 하기로 했다. 또 한강버스는 “오 시장이 실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서민의 애환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할 가능성을 열어둔다. 대중교통 이용 시 심리적으로 큰 영향을 차지하는 부분은 환승 저항(Transfer Resistance)이다. 교통수단 환승 시 느끼는 육체적·심리적·시간적 손해를 의미한다. 구체적으로는 ▲소요 시간 증가 ▲물리적 피로 ▲정보 부담 ▲일부 역의 구조적 문제로 인한 고통 등을 거론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서울 지하철 2·4·5호선을 갈아탈 수 있고, 다수의 쇼핑몰·기업이 몰려 있는 서울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의 예를 거론할 수 있다. 해당 역은 지난해 기준 하루 평균 이용객이 약 7만여명으로 집계됐고, 2호선 출입구와 4·5호선이 매우 멀어 긴 거리를 걸어야 한다. 이 같은 요소 때문에 상당수의 시민은 차라리 소요 시간이 길어지는 쪽을 택해 환승을 피하려고 한다. 오 시장의 구상대로 한강버스를 이용하면, 지하철·버스 등 기존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하지 않아도 될 환승을 2회나 더 해야 한다. 한강버스는 환승 저항 때문에라도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한편 서울시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이하 조합)은 지난달 22일 “환승 할인 재정 지원을 확대하지 않으면, 내년 1월부터 환승 제도에서 공식 탈퇴하겠다”고 선언했다. 조합에 따르면, 마을버스 회사는 환승 제도로 인해 승객이 지불한 요금의 일부만 가져간다. 그런데 서울시는 손실액을 100% 보전하지 않아서 환승객이 많을수록 손해가 커진다. 조합은 2004년 이후 손실액은 매년 1000억원이고, 서울시로부터 보전받지 못한 금액은 1조원 이상 누적됐다고 주장한다. 특유의 물 집착 올해 서울시가 마을버스 회사에 지급한 손실 보조금은 412억원이다. 2022년에 495억원을 지원한 이후 2년 연속 줄이다가 올해 늘린 것으로 확인된다. 서울시는 “마을버스 노선을 조사한 결과, 배차 간격 등을 지키지 않는 임의 운영 사례가 다수 있었다”며 “실제 운행 차량 대수가 아닌 등록 대수로 보조금을 신청하는 등 회계 서류 부실·업무 외 비용 과다 지출도 다수 적발됐다”고 반박했다. 서울시와 조합은 지난 2일 ▲재정 지원 기준액 인상 ▲내년도 기준 수립 시 업계 의견 적극 반영 ▲보조금 추가 지원 ▲배차 간격 개선 ▲회계 투명성 상승 등을 합의했다. 하지만 조합은 여전히 환승제 탈퇴 가능성을 거론한다. 조합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조건은 1000억원대 손실 전액 보전이기 때문이다. 오 시장의 ‘한강 집착’은 지난 20일 서울시를 상대로 진행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서도 확인됐다. 민주당 전용기 의원은 이날 “주식회사 한강버스가 은행에서 빌린 대출 500억원을 갚지 못하면, SH공사(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가 모든 책임을 떠안는다”며 “오 시장의 서울시가 시민 세금으로 민간회사의 빚을 보증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 의원은 이날 한강버스가 은행서 500억원을 빌릴 당시 은행에 제출한 컴포트레터(회사의 재정·외부 지원 여부를 확인해 주는 문서)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SH공사는 한강버스가 빚을 갚지 못하면 선박·도선장을 잔존가치 가격으로 매입하거나, 대출금을 출자금으로 전환해 운영을 맡기로 했다. 같은 당 천준호 의원도 “시범 운항 TF 운영 당시 발전기 방전 관련 지적이 있었는데도 고쳐지지 않아서 정식 운항 때도 고장 났다”며 “시는 민간사업자 추진 사항이라서 자료가 없다고 주장한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다음 날 “한강버스에 투입된 자금 중 약 69%는 서울시가 조달했고, 민간 투자 금액은 2.8%에 불과하다”면서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졸속 추진된 한강버스 관련 의혹을 규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오세이돈 별명 붙었는데 ‘한강버스’ 집착 민주당 김건희 특검에 “오세훈 수사” 촉구 반면 오 시장은 “한강버스 운항 후 2~3년이 지나면 충분히 흑자가 날 것”이라며 “운항 수입은 극히 일부고, 선착장 부대시설에서 얻는 수익과 광고 수익 등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고 반박했다. 오 시장에겐 ‘오세이돈’이란 별명이 붙었다. 한강 등 물과 관련된 사업을 다수 진행했기 때문이고, 폭우 관련 책임이 있다는 비판도 작용했다. 실제로 그는 시정 1~2기 당시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 ▲한강 수상택시 ▲마곡 워터프론트 사업 ▲노들섬 한강예술섬 계획 ▲뚝섬 레포츠 시설 사업 ▲당인리발전소 수변 개발 계획 등을 진행했다. 3~4기엔 ▲한강 대관람차 건설 계획 ▲서울아레나 수변 개발 계획 ▲한강버스 사업 등을 기획했다. 그런데 시정의 기본인 수해 방지에 대해선 강한 비판을 받았다. 오 시장 재임 중인 2011년과 2022년엔 폭우로 서울시 일부가 잠기는 큰 피해를 봤다. 환경단체들은 “오래된 배수로만으로는 폭우·폭설에 대처할 수 없는데도, 오 시장이 수해 방지 예산을 매년 줄였다”고 비판했다. 서울 환경연합의 주장에 따르면, 오 시장 취임 1년 전 서울시의 수해 방지 예산은 641억원이었다가 매년 줄었고, 2010년엔 66억원이었다. 이후 오 시장은 ▲지하 하수도 용량 확대 ▲대심도 빗물 터널 설치 등 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2022년에도 같은 지적이 이어졌다. 2021년도 수방 치수 예산은 5189억원이었지만, 2022년엔 4202억원이었다. 오 시장과 민주당이 주도하는 서울시의회가 삭감에 가담했고, 오 시장은 재취임 직후 추경을 통해 292억원을 긴급 증액했다. 오 시장이 심혈을 기울인 세빛섬에서도 물과 관련된 물의를 빚었다. 세빛섬은 와이어로만 묶여 물 위에 떠 있는 구조로 설계됐다. 지난 2011년엔 폭우로 인해 물에 잠겨 한동안 출입이 금지되는 홍역을 치렀다. 지난 2020년엔 부채가 1195억원이라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오 시장은 ‘오세이돈’ 별명에 이어 “오 시장의 사주를 풀어보면, 물은 많은데 나무가 없어서 물난리가 난다”는 조롱도 듣고 있다. 정치적으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임 중 청계천 복원 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후 대권주자 반열에 오른 것을 의식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도 듣고 있다. 조롱 섞인 별명에도 굴하지 않고, 오 시장은 한강에 대한 집념을 유지하고 있다. 한강버스에 대한 민주당의 공격은 이제 시작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지방선거까지 약 7개월여가 남았기 때문이다. 아울러 그는 지난해부터 “명태균 게이트에 연루돼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김건희 특검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어 수사 기한을 다음달 28일로 연장하면서 특검보 2명 등을 보강하려고 한다. 시작되는 명 공세 민주당 3대 특검 대응 특별위원회는 지난 10일 “명태균 게이트 주요 의혹 대상자인 오 시장 관련 수사는 검찰에서 진행됐다가 멈췄다”면서 김건희 특검에 오 시장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따라서 수사 기간 연장과 명태균 게이트 수사가 연결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민주당으로선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특히 서울시장 자리를 탈환해야 한다. 오 시장에 대한 공격을 당 차원에서 집중적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단 것이다. 하지만 이어지는 내우외환 속에서 오 시장은 홀로 싸워야 한다. 그의 5선 도전은 어떻게 마무리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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