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모도 부러워할 명문 학원가

부동산 침체장에서도 학군이 우수하고 유명 학원이 밀집된 지역으로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이 모이고 있다. 학령기 자녀를 둔 학부모들 사이에서 사교육에 대한 관심이 꾸준해서다. 특히 2025년 자율형사립고·외국어고·국제고가 일괄 폐지를 앞두고 있어 유명 학원이 몰려 있는 학원가 지역이 다시 조명되고 있다.

지난 3월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1가 일원에 분양한 ‘영등포자이 디그니티’는 학군이 좋은 목동 생활권으로 학부모 수요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다. 98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9478명의 청약자가 몰리며, 1순위 평균 198.7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밀집지
재조명

지방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6월 부산 동래구 사직동 일원에 분양한 ‘사직 하늘채 리센티아’는 사직고, 사직여고 등 명문학군과 사직동 학원가 이용이 편리한 입지에 힘입어 평균 112.2대1의 1순위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명문 학원가 인근 단지는 지역 내에서도 높은 시세를 기록 중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5월 서울 강남구에 ‘래미안대치팰리스1단지’ 전용 114㎡C 타입의 평균 매매 가격(3.3㎡당)은 1억181만원으로, 단지가 위치한 강남구 평균 매매 가격 6988만원) 대비 3100만원 이상 높았다. 국내 명문 학원가인 대치동 학원가를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단지다. 

동 기간 대전 명문 학원가인 둔산동 학원가가 가까운 ‘크로바’ 아파트 전용 114㎡ 타입의 평균 매매 가격(3477만원)도 단지가 위치한 대전 서구 평균 매매 가격(1487만원) 대비 약 2000만원 웃돌았다.


지역 명문학군과 대형 학원가를 동시에 갖추었다면 장기간 이사 걱정 없이 자녀의 안심 통학 및 자녀의 안정된 방과 후 생활 등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수요가 더욱 몰리고 있다. 학군과 학원가를 두루 갖춘 곳은 관련 법률에 따라 학교 인근으로 유해시설이 들어서기 어려우며, 교육 관련 커뮤니티의 형성이 쉬워 쾌적한 교육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 

부모의 경우 자녀의 학교 또는 학원이 마치는 시간에 자녀 픽업 시 시설 관련 차량과 학부모 차량이 섞인 주차대란으로 어려움이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교육시설까지 도보로 쉽게 접근 가능한 단지는 이런 불편을 겪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유리한 측면을 갖는다.

업계는 교육 환경이 좋은 지역의 주택 가치가 높다는 것은 이미 검증된 사실이라고 보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아파트나 타운하우스 단지 인근에 학교가 위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형 학원가가 들어서면 면학 분위기가 조성돼 지역 자체가 명문 학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며 “이는 학부모 수요를 풍부하게 해 지역 시세를 리딩하는 가치 높은 아파트, 타운하우스 등으로 평가 받으며, 향후에도 주거용 분양 시장에서도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음은 학군·학원가 인근 분양 단지들.

학세권 주거 상품 분양 활발
사교육 관심 많은 부모 수요

 

 

▲둔산 자이 아이파크=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은 대전 서구 탄방동(숭어리샘주택재건축정비사업) 일원에서 ‘둔산 자이 아이파크’를 분양한다. 단지는 대전의 강남으로 불리는 둔산동 생활권으로 분양 전부터 많은 수요자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백운초, 괴정중·고 등의 학교가 도보권에 위치해 있고, 전국적으로 인기가 높은 둔산 학원가를 이용할 수 있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42층, 12개동, 전용면적 59~145㎡ 총 1974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1353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단지는 총 11개의 다양한 타입으로 구성돼 입주민들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고를 수 있도록 맞춤 설계됐다.


탄방동은 대전의 중심으로 불리는 둔산신도시 생활권으로 편리한 주거생활이 가능하다. 우선 갤러리아백화점, 롯데백화점, 이마트, 세이브존, CGV, 메가박스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생활이 편리하다. 행정타운 내 정부대전청사, 시청, 교육청, 검찰청, 경찰청 등 각종 공공기관과 금융기관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을지대 병원이 가깝고 보라매공원, 남선공원 등 공원도 생활권 내에 있어 여가생활을 하기에 좋다. 초·중·고교가 도보권에 위치해 있고, 전국적으로 인기가 높은 둔산 학원가를 이용할 수 있는 우수한 교육 여건을 갖췄다. 단지와 접해 있는 32번 국도를 통해 단지 진출입이 용이하고, 대전 지하철 1호선 탄방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입지다. KTX 서대전역·대전역 등 광역철도는 물론 경부고속도로, 호남고속도로 지선 등 고속도로 진입도 용이하다. 

안심 통학
방과 후도

둔산신도시는 신규 아파트 공급을 찾기 힘든 지역이다. 이 때문에 새 아파트를 기다린 수요자들의 큰 관심이 예상된다. 이에 더해 대전 둔산신도시에 공급됐던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는 1998년(샘머리 1·2단지) 이후 25년 동안 한 번도 들어선 적 없었다.

 

 

▲방배 파세지아타= 신영씨앤디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 일원에서 ‘방배 파세지아타’를 분양 중이다. 신영그룹 소속 신영씨앤디(구 신영걸설)가 처음 선보이는 하이엔드 주거 상품이다. 단지는 강남8학군의 교육인프라가 이미 구축된 곳으로,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입지라고 할 수 있다. 지하 2층~지상 7층, 전용면적 118~150㎡ 총 27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강남 업무지구로 이동이 편리하고, 서초동에 설치된 경부고속도로의 교차로를 이용하면 서울과 경기권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는 교통 편리성을 갖추고 있다. 지하철 2호선 방배역 1번 출구에서 350m 내 자리하여 대중교통 등의 이용이 편리하다. 강남 8학군 교육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어 자녀를 둔 학무모들이 선호하는 입지다. 

전혀 없는
유해시설

서울 도심 속 휴양림인 우면산이 600m 거리에 자리 잡고 있다. 매봉재산, 서리풀공원도 도보 7~8분 거리에 있다. 국립국악원, 예술의전당,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같은 문화공간이 약 1.5㎞, 도보로 25분이면 이동 가능하다. 

파세지아타는 단 27세대로 구성된 멤버십 단지로 프라이빗한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한다. 높은 층고와 광폭거실, 마스터룸 특화, 다락(일부세대), 원목마루 마감, 하이엔드 주방가구 설치 등이 특징이다. 세대별 주차는 약 2.5대까지 가능하다. 지하 주차장과 연결된 로비는 가까운 산책로, 공원, 문화 공간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교대역 모아엘가 그랑데= 혜림건설은 광주 동구 계림동 일원에서 ‘교대역 모아엘가 그랑데’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광주 동명동 학원가 이용이 편리하고 충장중, 동신여중·고, 동신중·고, 산수도서관 등의 교육 시설이 가까워 교육환경이 우수하다.

지하 2층~지상 25층, 총 815세대 대단지로 조성된다. 이 중 전용면적 59·74·84㎡ 461세대가 일반 분양으로 진행된다. 청약은 만 19세 이상 세대주 및 세대원 모두 주택 수와 무관하게 1순위 청약이 가능하고, 재당첨 제한이 없으며 중도금 대출 전 6개월 후 전매가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1차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 계약금 5% 및 중도금 60% 무이자로 자금 마련의 부담을 낮췄으며, 청약 당첨자는 계약 시 1000만원이 지급(제세공과금 제외)되는 파격적 혜택까지 마련됐다.

학군 우수하고 유명 학원 밀집
교육 환경 좋으면 주택 가치↑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교대역(2026년 개통 예정) 초역세권에 자리해 도보 3분이면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다. 2호선은 광주교대, 전남대, 조선대 등을 지나는 광주 황금노선으로, 1호선 환승을 이용하면 광주 전역을 빠르게 이동 가능하다. 서방사거리도 인접해 광주 내 어디든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제2순환도로 및 주요 도로로 빠르게 이용할 수 있다. 광주역이 인근에 있어 서울 등 주변 지역의 이동도 수월하다. 

충장로와 금남로, 경리단길로 불리는 동명동 동리단길, 대인시장, NC백화점, 롯데백화점, 아시아문화전당 등이 단지 인근에 자리한다. 이 밖에 11만㎡ 규모, 총 7.9㎞에 달하는 푸른길공원, 광주를 대표하는 국립공원 무등산, 산수공원 등이 인근에 자리해 광주의 유려한 자연환경을 가까이에서 만끽할 수 있다. 부동산 주요 수요층인 3040세대에 필수 요소로 꼽히는 학세권을 갖췄다. 단지 바로 앞에 계림초가 위치한 초품아 아파트로, 2분 내외로 안심 도보 통학이 가능하다. 광주교대부설초, 광주고, 충장중, 전남여고뿐 아니라 광주교대, 조선대, 전남대 등 명문 대학들도 가까이 있다. 

 

 

▲더 퍼스트 데시앙= 태영건설은 광주광역시 남구 월산동 일원에서 ‘더 퍼스트 데시앙’을 분양 중이다. 단지는 인근에 월산초, 무진중 및 광주제일고가 도보권에 있으며, 봉선동 학원가가 가깝다. 지하 2층~지상 20층, 7개동, 전용면적 59~84㎡, 총 565가구로 구성된다. 이 중 64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전용면적별로는 59㎡A 18가구, 59㎡B 4가구, 74㎡A 14가구, 74㎡B 8가구, 84㎡A 13가구, 84㎡B 7가구다. 

들어서는
새 아파트

광주 지하철 1호선 돌고개역과 양동시장역을 도보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단지다. 인근 대남대로 및 상무대로를 이용 시 광주시 전역을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광주역도 가까워 광주 안팎으로의 사통팔달 교통망도 갖췄다. 지하철 2호선도 개통 예정이라 향후 교통 여건은 더욱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광주·전남을 통틀어 규모가 제일 큰 전통시장인 양동시장을 인접하고 있다. 홈플러스, 엔씨백화점,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롯데시네마,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동신대 한방병원, 광주 기독병원, 전남대학교 병원, 광주MBC 등에도 접근이 편리하다.


인근에 월산초, 무진중 및 광주제일고가 도보권에 있다. 봉선동 학원가가 가까워 다양하고 편리한 교육 시설을 누릴 수 있어 자녀를 둔 학부모 세대로부터 인기가 높다. 광주천 산책로가 인접해 있고, 걸어서 월산근린공원, 광주공원, 사직공원 등 다양한 도심 속 녹지공간도 인접하여 쾌적한 생활을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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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3각 권력 재편 시나리오

범여권 3각 권력 재편 시나리오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정청래·조국·김민석 세 사람이 삼각관계로 얽혔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연임을,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자당의 생존을, 김민석 국무총리는 청와대의 명을 받아 권력 싸움에 참전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세 사람이 만든 새로운 소용돌이가 여의도를 향하고 있다. 이들이 범여권 지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린다. 여당 대표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그립감이 강해졌다. 지난 3일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 도입을 담은 당헌 개정안이 재적 위원 과반의 찬성으로 문턱을 넘은 것이다. 이로써 오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부터 대의원과 권리당원이 동일한 한 표를 행사하게 된다. 존재감 굳히기 민주당에 따르면 중앙위원 총 590명 중 87.29%인 515명이 투표에 참석했다. 이 중 찬성 312명(60.58%), 반대 203명(39.42%)으로 의결 요건을 충족했다. 이후 정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핵심 공약이자 1호 공약이라고 할 수 있는 1인1표제를, 임기 안에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돼 보람 있게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은 법치국가이고 모든 법의 으뜸은 헌법이다. 헌법에서 명령하고 있는 보통·평등·비밀투표, 1인 1표제는 진작에 민주당에서 시행돼야 마땅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1인1표 시행으로 가장 직접적인 효과는 당내 계파가 해체되는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10년이 넘게 1인1표제, 당원이 주인이 되는 정당, 당원 주권 시대를 부르짖었는데, 드디어 마침표를 찍게 돼 개인적으로도 무한한 기쁨”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1인1표제가 통과되자 권리당원 사이 지지도가 높은 정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탄력을 받았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지난해 8월 치러진 전당대회서 정 대표는 전국 대의원 투표에선 46.91%로 박찬대 의원(53.09%)에게 열세를 보였으나 권리당원 투표서 66.48%의 득표율을 기록해 박 의원(33.52%)을 앞질렀다. 다만 6대 4라는 투표 결과를 놓고 정치권의 분석이 엇갈렸다. 정족수보다 16명 많은 ‘턱걸이 통과’로 리더십을 굳히기엔 명분이 약하다는 점에서다. 1인1표제 재추진에 제동을 걸던 집단의 반대표가 늘어난 것 역시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치러진 첫 투표 당시 투표율이 62.58%로 두 달 만에 20%p 올랐지만, 반대표 역시 102표에서 203표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에 민주당 권칠승 의원은 한 라디오를 통해 “1인1표가 갖는 대의엔 다 동의하지만 현재 민주당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정당이 갖고 있는 당원 구조의 취약성 때문에 1인1표제하는 게 맞느냐는 것에 대한 회의는 좀 있는 것 같다”며 “후속 정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저는 대의엔 찬성하지만 지금 상태에서 그냥 (1인 1표제를) 적용하면 부작용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의 두 번째 승부수였던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과의 합당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합당에 반대하는 최고위원들이 정 대표를 정면으로 들이 받으며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독주하는 정청래, 승부수는 던졌는데… “합당 못해” 마주하기도 전 무산 위기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혁신당과의 합당 논란이 벌써부터 차기 대권을 의식한 논의로 번져 걱정”이라며 “‘큰 배를 띄우려면 본류를 타야 한다’면서 마치 민주당을 조국 대표의 대통령 만들기 수단으로 여기는 발언까지 나오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이재명 대통령의 시간이지 차기 대권주자를 밀어줄 시간이 아니”라며 “야당도 아니고 여소야대도 아니고 과반 의석을 차지한 강력한 집권여당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60%에 육박하는데 왜 벌써부터 이런 얘기가 나오는지 괴이하기까지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강득구 최고위원 역시 “어제(3일)부터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고 중앙당과 시도당은 후보자 공모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런 시점에서 합당을 밀어붙이면 혼란만 커진다. 공천 기준, 경선 룰이 흔들린다”며 “합당 논의를 당장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정 대표는 전체 당원 여론조사와 토론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의견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일련의 과정에 대해 한 정치권 관계자는 “공천권만 손에 넣으면 세력은 알아서 따라붙게 돼있다. 정 대표는 ‘축구 경기에서 1대 3이나 3대 0이나 같다’고 말하면서까지 1인1표제를 밀어붙였다. 당 대표 연임에 선을 긋고 있지만 연임을 통한 공천권 확보를 포석에 뒀다고 해석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조 대표를 끌어들여 본격적으로 자기 세를 넓히려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해석했다. 정 대표가 띄운 합당론에 혁신당이 휘말리는 듯한 그림이 됐다. 그동안 혁신당 조국 대표는 민주당과의 합당에 선을 그어왔지만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혔고, 이번 합당 논의 역시 자당을 살리기 위해 민주당의 손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세를 불려야 하는 정 대표와 대권주자로서 도움닫기 공간이 필요한 조 대표의 니즈가 맞아 떨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합당 테이블이 마련되기도 전 민주당 내 집안싸움이 불거지면서 혁신당과의 논의조차 시작하지 못했다. 합당 논의에 촉각을 세우는 사이 이번에는 혁신당이 추진하는 토지공개념을 놓고 이견이 갈렸다. 이언주 최고위원이 토지공개념에 반대 의사를 표하자 조 대표가 “헌법재판소가 합헌이라고 판시한 것. 어이없다”고 맞받아치면서 새로운 갈등의 씨앗이 뿌리를 내린 것이다. 꼿꼿한 자존심 토지공개념이 난타전으로 번진 이유는 최근 집값 등 부동산을 저격하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행보와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 최고위원은 “토지공개념은 과거 공산주의 몰락 이전 토론의 대상이 될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AI 대전환과 글로벌 자본 유치, 기술 경쟁이 국가의 생존 과제가 된 지금의 시대 현실과는 분명한 괴리가 있고, 시대착오적이라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이 강력한 부동산 공급 대책을 내놓고 있는데 토지공개념 입법화를 주장하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주장이 대두되면 대통령의 건강한 개혁 의지마저 희석되고 곡해돼 공격받을 여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혁신당이 주장하는 토지공개념은 토지의 사유재산권을 전면 인정하되,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그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는 원칙을 골자로 한다. 지난 2일 열린 ‘신토지공개념 입법추진단 출범식 및 토론회’서 혁신당 차규근 의원은 입법을 비판한 여당을 향해서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틀린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차 의원은 “토지공개념은 토지의 사유재산권을 전면 인정하되,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는 원칙”이라며 “헌법재판소도 1989년 토지거래허가제 사건 판결에서 모든 사람의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해 토지 소유권은 절대적인 권리가 될 수 없으며, 공공복리 증진을 위해 의무와 제약을 수반하는 방향으로 변화해 왔다고 판시했다”고 설명했다. 이 최고위원의 주장을 반박하기도 했다. 차 의원은 민주당 강령을 언급하며 “토지 재산권 행사의 합리성을 담보하는 제도적 장치를 구축해 지대 수익으로 인한 경제 왜곡과 불평등을 방지한다고 명시돼있다”며 “현재 시행 중인 토지거래허가제와 개발이익환수제 역시 모두 토지공개념에 기반한 제도”라고 꼬집었다. 혁신당과의 합당 논의가 진행 중인 민주당 일각에서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토지공개념을 포기하지 않는 한 합당 논의는 불가능하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그럼에도 혁신당이 이를 추진하는 이유는 혁신당이 민주당에 흡수 합당되는 것만은 피해야 한다는 분위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에 혁신당 DNA가 섞이는 게 아닌, 혁신당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민주당과 함께하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점에서다. 논의를 띄운 이상 합당을 하든 약속을 파기하든 결과가 나와야 한다. 그러나 “주판알을 굴렸을 때 합당 가능성이 낮다”는 게 한 여의도 관계자의 전언이다. 로망을 현실로? 이 관계자는 “어떤 방법으로든 조 대표가 민주당과 함께한다면, 차기 당권을 놓고 정 대표와 경쟁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어 “두 사람(정 대표, 조 대표) 모두 대권주자로서 욕심이 있다. 시기가 언제가 됐든 다음 대선을 위해 경쟁하는 사이가 될 것”이라며 “종래에 서로를 집어삼키려는 계파 싸움으로까지 번질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조 대표를 등에 업고 빠른 보폭으로 걷는 정 대표의 시선 끝에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총리가 “당 대표에 로망이 있다”고 말하면서 8월 전당대회 출마설에 스스로 불을 지핀 것이 화근이다. 여기에 청와대에서까지 김 총리를 차기 당 대표로 세우려 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정 대표의 셈법이 더욱 빨라졌다는 해석이다. 그동안 김 총리의 대표 도전설은 꾸준히 회자했다. 지난달 23일 국무총리실은 공지를 통해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에서 김 총리 이름을 빼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총리가 서울시장이 아닌 민주당 당 대표를 노리는 게 아니냐고 봤다. 여기에 김 총리가 한 유튜브를 통해 정 대표와 차기 대표 자리를 놓고 경쟁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선 “민주당의 당 대표는 굉장히 자랑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당연히 로망은 있다”고 말하면서 본격적으로 불씨를 댕겼다. 다만 김 총리는 “세상(일)이 욕심을 낸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안다. 욕망의 정치로 뭔가를 풀려고 하지 않는 편”이라며 조심스럽게 입장을 전했다. 그러던 중 민주당-혁신당 합당 논쟁에 김 총리가 뛰어들면서 당권을 둘러싼 경쟁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다시 나왔다. 김 총리는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시점, 이런 방식으로 진행될 줄은 몰랐다”며 정 대표의 합당 방식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뿌리 깊은 정당이기에 당원들의 뜻을 묻는 민주적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통합 자체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 출마설과 관련해 “(앞서 대표직에 대해 언급한) 로망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많은 말들을 불러올지는 몰랐다”며 “(당시 대표 출마 여부는 직접적으로 묻지 않기에) 국정에 전념한다고 했고, 오늘 기자간담회 내용을 주의 깊게 보면 굉장히 강력한 국정 전념 의지가 담겨있다는 것을 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는 서울시장 선거로 본인(김민석)이 할 생각 없는데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돼 거론되는 것이 국정 운영에 도움도 안 돼 거론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당과 관련한 부분에 대해서도 제가 대표라는 평소 로망을 이야기한 것이고 또 합당 등 모든 문제들은 당의 질서 속에서 충분히 논의될 것으로 보고 제가 더 이상 현재 당내 문제와 연관돼서 소환되거나 호출되거나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카드’ 청와대가 띄웠다? “당 대표 로망” 한마디에 ‘술렁’ 이후 김 총리는 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전날 신년 기자간담회를 언급하며 “기자간담회의 핵심은 한층 높은 ‘책임감’으로 국정에 ‘전념’한다는 것이다. 정책 관련한 질문에는 훨씬 적극적으로 답하겠다”며 출마 의지가 없음을 강조했다. 김 총리가 거듭해서 출마설에 선을 긋지만 계속해서 이름이 오르내리자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를 정 대표의 대항마로 김 총리를 띄우기 위한 청와대의 물밑작업으로 봤다. 김 총리는 지난 총선 상황실장을 맡아 합을 맞춰오는 등 이 대통령과 연이 깊은 인물로 이 대통령의 의중인 ‘명심’을 등에 업어 민주당 수석최고위원 자리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난 2024년 민주당 전당대회서 김민석 의원의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했지만, 사전 득표율이 저조했다. 이에 이재명 대표 후보는 첫 지역 순회 이후 김 후보와 함께 차 안에서 유튜브 라이브를 진행하면서 “(김 후보) 왜 이렇게 표가 안 나오느냐”며 “제 선거를 도와주느라 본인 선거(운동)를 못 해 결과가 잘못되면 어쩌나 부담된다”고 언급했다. 이후 민주당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재명이 김민석을 낙점했다”는 글이 퍼졌고, 빠르게 순위가 뒤집혀 단숨에 수석최고위원으로 올라섰다. 이처럼 청와대에서 정청래 체제의 힘을 빼기 위해 다시 한번 ‘김민석 카드’를 띄우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가 정 대표를 견제하는 것은 정 대표가 ‘당원 주권 정당’ 등을 명분으로 당을 강하게 쥘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점에서다. 한 여권 관계자는 “정 대표의 행보가 모두 이해는 간다. 명분도 좋다. 문제는 시기가 너무 빨랐던 것”이라며 “이재명정부 출범 극초기부터 갈등이 불거졌다. 청와대 입장에서는 대놓고 발톱을 드러내는 정 대표가 장기간 민주당을 주무르는 게 달갑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집안싸움이 격화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혁신당 역시 합당 논의가 잘 풀리지 않을 경우 조 대표의 탓으로 돌리는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방선거가 끝나는 대로 정치권의 시선은 8월 민주당 전당대회로 쏠리는 만큼 6월 전 합당 논의가 매듭을 지을지가 최대 관건이다. 숨길 수 없는 불편한 심기 혁신당 황현선 인재영입위원회 부위원장(전 사무총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 대통령과 김 총리, 정 대표를 모조리 언급하며 현 상황을 직격했다. 황 위원장은 “이 싸움(합당)의 최대 피해자는 이 대통령이다. 언젠가 후계 전쟁이 벌어질 것을 예상했겠지만 집권 1년도 안 돼 심각한 내분에 직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친K(김민석 국무총리) 세력이 선공을 하고, 선방 맞은 친J(정청래 대표)의 반격도 시작될 것”이라며 “지금은 대통령 눈치보며 권력투쟁을 벌이겠지만 총선에 다다를수록 눈치 보지 않는 싸움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