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길 뚫리는 수도권 ‘활기 띨까’

올해나 내년에 지하철, 철도 등이 새롭게 뚫리는 수도권 지역에서 분양이 잇따르고 있다.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서도 철도가 개통되는 주변은 여전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수요자들의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조기 개통 소식이 알려진 GTX-A 노선 주변은 수요가 급증하며 매매 가격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개통이 예정된 GTX-A 동탄역 주변 ‘동탄역 시범우남퍼스트빌’ 전용 84㎡는 지난 2월 10억500만원에 거래됐다. 전월 거래가(9억2000만원) 대비 8000만원 올랐다. 

GTX-A
30분대로

하반기 개통을 앞둔 GTX-A 운정역(예정) 인근 ‘운정신도시 아이파크’는 같은 달 전용 84㎡가 6억8000만원에 손바뀜 되며 전월 거래가(6억2000만원) 대비 6000만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교통부 조사에 따르면 2019년 기준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수도권 주민들의 평균 출근 소요 시간은 1시간27분. 정부는 이를 30분대로 줄이겠다며 각종 광역교통 확충 계획을 쏟아내고 있다. 철도 분야에선 올해 말부터 순차적으로 완공될 GTX-A 노선과 올해와 내년 개통을 앞둔 지하철 8호선 연장, 서해선 연장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올해와 내년 잇달아 개통할 수도권 신규 전철 노선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지역은 어디인지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호선·서해선 연장= 수도권 서부·북부는 서울로 이동하는 시간이 줄어든다. 수도권 서부에선 기존 서해선의 부천 소사~고양 일산 연장선이 하반기 중 개통하면 경기도 시흥과 부천, 고양 등지에서 서울로 진입하는 시간이 30분 이내로 줄어든다.

현재 고양 대곡역서 김포공항역까지 지하철로 35~40분 걸리던 것이 10분 수준으로 단축되고, 5·9호선·공항철도로 환승 시 마곡지구·여의도 등 업무 지구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북부에선 1호선 전철 동두천~연천 구간이 올해 하반기에 연장돼 이 지역 주민들의 서울 이동 시간이 대폭 단축된다.

신설 철도 개통 주변 여전한 인기
수요 급증하며 매매 가격 반등세

▲GTX-A 8호선 연장선= 서울까지 시속 180㎞로, 기존 지하철의 2배 속도로 달릴 GTX-A 노선은 내년 상반기 동탄~수서 구간, 내년 하반기 운정~서울역 구간의 운행이 시작된다. 예상 소요 시간은 20분 이내로, 지금보다 이동 시간이 1시간가량 줄어든다.

지하철 8호선을 경기 구리시·남양주시로 연장한 별내선은 내년 6월 개통 예정으로, 남양주 별내역서 서울 잠실역까지 27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 지하철 1호선 계양~검단 연장선도 내년 말 개통 목표로, 검단 신도시 주민들의 서울 출퇴근이 빨라진다.

▲9호선·GTX-C·위례신사선= 수년 뒤 개통을 목표로, 올해 공사에 착수하는 노선도 있다. 연초부터 공사를 시작한 지하철 9호선 4단계는 기존 종점인 강동구 중앙보훈병원역서 고덕강일 1지구까지 정거장 4개를 신설해, 길동·명일동·고덕동 주민들의 도심 진입 시간을 줄인다.

올해 착공 예정인 경전철 위례신사선은 ‘위례신도시~가락시장역(3·8호선)~학여울역(3호선)~삼성역(2호선)~봉은사역(9호선)~청담역(7호선)~신사역(3호선)’을 잇는 총 14.7㎞, 11개 정거장의 경전철이다. 지하철 2·3·7·8·9호선으로 환승할 수 있어, 강남권 전역으로 이동이 빨라진다. 수원과 삼성·청량리·양주를 이을 GTX-C 노선은 착공이 1년가량 지연돼, 올 하반기 첫 삽을 뜰 예정이다.


8호선 연장
서해선 연장

한 부동산 전문가는 “길이 뚫리는 곳에 돈이 몰린다는 격언이 불황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모습”이라며 “교통망 확충은 그 지역과 주변 아파트 단지의 입지여건을 크게 개선하고 상권, 인프라 등 지역 경제와 주거생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만큼, 금강주택 등 주요 단지들을 중심으로 수요자들의 발길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음은 올해와 다음 해 개통 노선 수혜 예상 단지.

▲1호선 전곡역 제일풍경채 리버파크= 제일건설㈜의‘1호선 전곡역 제일풍경채 리버파크’가 분양 중이다. 경기도 연천에는 먼저 동두천, 소요산, 초성리, 전곡, 연천까지 총 20.9㎞를 연장하는 경원선(지하철 1호선 연장)이 올해 개통될 예정이다. 이 연장선이 개통되면 의정부까지 42분, 청량리까지 1시간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2028년 개통되는 GTX-C노선 덕정역을 통해 삼성역 등 서울 강남까지 약 1시간이면 닿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파주~양주구간도 올해 개통을 계획하고 있다. 이 도로를 통해 수도권 광역교통망 개선, 물류 교통망이 확보될 예정이다.

특히 이와 연계해 연천 BIX(은통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해 지역 경쟁력을 높일 전망이다. 

연천 BIX는 식료품 업체가 들어서 K-푸드의 거점 역할을 도맡는다. 섬유, 가죽, 화학, 의약, 금속, 전자부품, 컴퓨터, 영상, 음향 등 다양한 업체도 입주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3번국도 우회도로 신평화로가 올해 개통 예정돼, 장기적으로는 서울~양주 고속도로, 동서평화고속도로 등이 계획돼있어 경기 북부 주요 도심 및 서울 접근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연천에는 교통 호재뿐만 아니라 연천 제3국립현충원, 무비월드 테마파크 등이 조성돼 약 1조1000억원의 경제효과 및 1만5400여명 이상의 고용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먼저 연천 제3국립현충원은 대광리 일대에 2025년까지 93만9200㎡ 규모로 지어진다. 안보, 문화, 관광, 경제를 연계한 사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무비월드 테마파크는 고능리 일대 98만8800㎡ 규모로 20 25년까지 약 1조1700억원을 들여 조성될 계획이다. 세계 최초로 에너지자립형 친환경 순환시스템(LNG 액화천연가스)이 적용되는 테마파크로 사계절 실내 스키장, 워터파크, 호텔, 리조트 등 다양한 부대시설이 조성될 예정이다.

접근성 향상
고용효과↑

한편, 제일건설㈜이 작년 선보인 ‘1호선 전곡역 제일풍경채 리버파크’는 연천군 전곡읍 전곡리 일대에 위치한다. 지하 1층에서 지상 14층~최고 27층, 10개동, 전용면적 65~220㎡, 총 845가구다. 연천군 내 최대 단지로 최근 파격적인 조건으로 분양에 나서고 있다.

계약금 5%(1600만~1800만원)에 나머지 5% 무이자 신용대출 지원으로 초기 부담을 낮췄다. 중도금 60% 무이자 혜택으로 금융지원 또한 나서고 있다. 그 외 전매 가능, 거주의무기간 미적용, 취득세 중과 미적용 등 다양한 혜택이 적용되며 선착순 동·호를 지정해 계약 중이다. 준공은 다음 해 12월 예정.


▲동탄신도시 금강펜테리움 6차 센트럴파크= GTX-A 노선이 지나가는 동탄2신도시에서는 금강주택이 ‘동탄신도시 금강펜테리움 6차 센트럴파크’를 분양 중이다. 84㎡ 718세대, 100㎡ 385세대 총 1103가구 대단지다. 동탄2신도시 내 대규모 브랜드 타운을 형성하고 있는 ‘금강펜테리움’ 브랜드 후속 단지다. 

‘길 뚫리는 곳에 돈 몰린다’
교통망 확충 입지여건 개선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아파트로, 3.3㎡당 평균 1450만원대로 분양가가 책정됐다. 동탄신도시 금강펜테리움 6차 센트럴파크는 대규모 공원으로 조성될 왕배산3호공원(조성중)과 신리천 수변공원(조성중)이 가깝고, 단지 내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비롯해 바로 앞에는 초·중·고교 부지가 계획돼있다.

내년 개통이 예정된 GTX-A노선이 지나갈 SRT동탄역과 동탄 트램(2027년 예정), 동탄인덕원선(2023년 공사예정)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 이마트 트레이더스, CGV 등 생활편의시설도 인접해 있다. 신주거문화타운 내 계획된 근린생활시설용지도 가깝다. 입주는 2026년 2월 예정.

▲해링턴 플레이스 다산파크= 효성중공업은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동 3473 일대 외 24필지에 ‘해링턴 플레이스 다산파크’를 공급한다. 아파트는 지하 4층~지상 30층, 3개동, 총 350가구로 소비자들의 선호도 높은 전용면적 84㎡로만 구성된다. 

후분양 방식으로 공급돼 내년 2월 빠른 입주가 가능하다. 발코니 확장비를 포함해도 평균 7억5000만원 수준이어서 착한 분양가에 공급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급이 희소한 다산신도시 핵심 생활권에 공급되는 민간분양 브랜드 아파트로 뛰어난 정주여건도 갖췄다. 


대규모 타운
무이자 혜택

경의중앙선 도농역이 가깝고 8호선 연장 다산역 개통도 예정돼있다. 북부간선도로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강변북로, 올림픽대로, 수석호평도시고속도로 등 다양한 도로망이 접해 있어 서울과의 접근성이 뛰어나다. 도보권에 도농초, 미금중, 도농고, 동화고 등이 자리 잡고 있다. 다산신도시 내 형성된 대규모 학원가로의 통원이 편리해 우수한 면학 분위기를 누릴 수 있다. 

아파트 바로 앞 현대프리미어캠퍼스몰과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을 비롯해 이마트,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등 쇼핑시설은 물론 다산행정복지센터, 다산아트홀, 정약용도서관 등 이용이 용이하다. 남양주시 최초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조성되는 만큼 남다른 주거 쾌적성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를 둘러싸는 3만7500㎡ 규모의 도농근린공원 용지 조성 계획 및 왕숙천, 도농체육공원 등 풍부한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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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3각 권력 재편 시나리오

범여권 3각 권력 재편 시나리오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정청래·조국·김민석 세 사람이 삼각관계로 얽혔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연임을,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자당의 생존을, 김민석 국무총리는 청와대의 명을 받아 권력 싸움에 참전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세 사람이 만든 새로운 소용돌이가 여의도를 향하고 있다. 이들이 범여권 지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린다. 여당 대표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그립감이 강해졌다. 지난 3일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 도입을 담은 당헌 개정안이 재적 위원 과반의 찬성으로 문턱을 넘은 것이다. 이로써 오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부터 대의원과 권리당원이 동일한 한 표를 행사하게 된다. 존재감 굳히기 민주당에 따르면 중앙위원 총 590명 중 87.29%인 515명이 투표에 참석했다. 이 중 찬성 312명(60.58%), 반대 203명(39.42%)으로 의결 요건을 충족했다. 이후 정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핵심 공약이자 1호 공약이라고 할 수 있는 1인1표제를, 임기 안에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돼 보람 있게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은 법치국가이고 모든 법의 으뜸은 헌법이다. 헌법에서 명령하고 있는 보통·평등·비밀투표, 1인 1표제는 진작에 민주당에서 시행돼야 마땅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1인1표 시행으로 가장 직접적인 효과는 당내 계파가 해체되는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10년이 넘게 1인1표제, 당원이 주인이 되는 정당, 당원 주권 시대를 부르짖었는데, 드디어 마침표를 찍게 돼 개인적으로도 무한한 기쁨”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1인1표제가 통과되자 권리당원 사이 지지도가 높은 정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탄력을 받았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지난해 8월 치러진 전당대회서 정 대표는 전국 대의원 투표에선 46.91%로 박찬대 의원(53.09%)에게 열세를 보였으나 권리당원 투표서 66.48%의 득표율을 기록해 박 의원(33.52%)을 앞질렀다. 다만 6대 4라는 투표 결과를 놓고 정치권의 분석이 엇갈렸다. 정족수보다 16명 많은 ‘턱걸이 통과’로 리더십을 굳히기엔 명분이 약하다는 점에서다. 1인1표제 재추진에 제동을 걸던 집단의 반대표가 늘어난 것 역시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치러진 첫 투표 당시 투표율이 62.58%로 두 달 만에 20%p 올랐지만, 반대표 역시 102표에서 203표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에 민주당 권칠승 의원은 한 라디오를 통해 “1인1표가 갖는 대의엔 다 동의하지만 현재 민주당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정당이 갖고 있는 당원 구조의 취약성 때문에 1인1표제하는 게 맞느냐는 것에 대한 회의는 좀 있는 것 같다”며 “후속 정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저는 대의엔 찬성하지만 지금 상태에서 그냥 (1인 1표제를) 적용하면 부작용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의 두 번째 승부수였던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과의 합당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합당에 반대하는 최고위원들이 정 대표를 정면으로 들이 받으며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독주하는 정청래, 승부수는 던졌는데… “합당 못해” 마주하기도 전 무산 위기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혁신당과의 합당 논란이 벌써부터 차기 대권을 의식한 논의로 번져 걱정”이라며 “‘큰 배를 띄우려면 본류를 타야 한다’면서 마치 민주당을 조국 대표의 대통령 만들기 수단으로 여기는 발언까지 나오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이재명 대통령의 시간이지 차기 대권주자를 밀어줄 시간이 아니”라며 “야당도 아니고 여소야대도 아니고 과반 의석을 차지한 강력한 집권여당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60%에 육박하는데 왜 벌써부터 이런 얘기가 나오는지 괴이하기까지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강득구 최고위원 역시 “어제(3일)부터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고 중앙당과 시도당은 후보자 공모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런 시점에서 합당을 밀어붙이면 혼란만 커진다. 공천 기준, 경선 룰이 흔들린다”며 “합당 논의를 당장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정 대표는 전체 당원 여론조사와 토론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의견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일련의 과정에 대해 한 정치권 관계자는 “공천권만 손에 넣으면 세력은 알아서 따라붙게 돼있다. 정 대표는 ‘축구 경기에서 1대 3이나 3대 0이나 같다’고 말하면서까지 1인1표제를 밀어붙였다. 당 대표 연임에 선을 긋고 있지만 연임을 통한 공천권 확보를 포석에 뒀다고 해석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조 대표를 끌어들여 본격적으로 자기 세를 넓히려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해석했다. 정 대표가 띄운 합당론에 혁신당이 휘말리는 듯한 그림이 됐다. 그동안 혁신당 조국 대표는 민주당과의 합당에 선을 그어왔지만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혔고, 이번 합당 논의 역시 자당을 살리기 위해 민주당의 손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세를 불려야 하는 정 대표와 대권주자로서 도움닫기 공간이 필요한 조 대표의 니즈가 맞아 떨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합당 테이블이 마련되기도 전 민주당 내 집안싸움이 불거지면서 혁신당과의 논의조차 시작하지 못했다. 합당 논의에 촉각을 세우는 사이 이번에는 혁신당이 추진하는 토지공개념을 놓고 이견이 갈렸다. 이언주 최고위원이 토지공개념에 반대 의사를 표하자 조 대표가 “헌법재판소가 합헌이라고 판시한 것. 어이없다”고 맞받아치면서 새로운 갈등의 씨앗이 뿌리를 내린 것이다. 꼿꼿한 자존심 토지공개념이 난타전으로 번진 이유는 최근 집값 등 부동산을 저격하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행보와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 최고위원은 “토지공개념은 과거 공산주의 몰락 이전 토론의 대상이 될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AI 대전환과 글로벌 자본 유치, 기술 경쟁이 국가의 생존 과제가 된 지금의 시대 현실과는 분명한 괴리가 있고, 시대착오적이라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이 강력한 부동산 공급 대책을 내놓고 있는데 토지공개념 입법화를 주장하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주장이 대두되면 대통령의 건강한 개혁 의지마저 희석되고 곡해돼 공격받을 여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혁신당이 주장하는 토지공개념은 토지의 사유재산권을 전면 인정하되,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그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는 원칙을 골자로 한다. 지난 2일 열린 ‘신토지공개념 입법추진단 출범식 및 토론회’서 혁신당 차규근 의원은 입법을 비판한 여당을 향해서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틀린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차 의원은 “토지공개념은 토지의 사유재산권을 전면 인정하되,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는 원칙”이라며 “헌법재판소도 1989년 토지거래허가제 사건 판결에서 모든 사람의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해 토지 소유권은 절대적인 권리가 될 수 없으며, 공공복리 증진을 위해 의무와 제약을 수반하는 방향으로 변화해 왔다고 판시했다”고 설명했다. 이 최고위원의 주장을 반박하기도 했다. 차 의원은 민주당 강령을 언급하며 “토지 재산권 행사의 합리성을 담보하는 제도적 장치를 구축해 지대 수익으로 인한 경제 왜곡과 불평등을 방지한다고 명시돼있다”며 “현재 시행 중인 토지거래허가제와 개발이익환수제 역시 모두 토지공개념에 기반한 제도”라고 꼬집었다. 혁신당과의 합당 논의가 진행 중인 민주당 일각에서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토지공개념을 포기하지 않는 한 합당 논의는 불가능하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그럼에도 혁신당이 이를 추진하는 이유는 혁신당이 민주당에 흡수 합당되는 것만은 피해야 한다는 분위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에 혁신당 DNA가 섞이는 게 아닌, 혁신당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민주당과 함께하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점에서다. 논의를 띄운 이상 합당을 하든 약속을 파기하든 결과가 나와야 한다. 그러나 “주판알을 굴렸을 때 합당 가능성이 낮다”는 게 한 여의도 관계자의 전언이다. 로망을 현실로? 이 관계자는 “어떤 방법으로든 조 대표가 민주당과 함께한다면, 차기 당권을 놓고 정 대표와 경쟁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어 “두 사람(정 대표, 조 대표) 모두 대권주자로서 욕심이 있다. 시기가 언제가 됐든 다음 대선을 위해 경쟁하는 사이가 될 것”이라며 “종래에 서로를 집어삼키려는 계파 싸움으로까지 번질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조 대표를 등에 업고 빠른 보폭으로 걷는 정 대표의 시선 끝에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총리가 “당 대표에 로망이 있다”고 말하면서 8월 전당대회 출마설에 스스로 불을 지핀 것이 화근이다. 여기에 청와대에서까지 김 총리를 차기 당 대표로 세우려 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정 대표의 셈법이 더욱 빨라졌다는 해석이다. 그동안 김 총리의 대표 도전설은 꾸준히 회자했다. 지난달 23일 국무총리실은 공지를 통해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에서 김 총리 이름을 빼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총리가 서울시장이 아닌 민주당 당 대표를 노리는 게 아니냐고 봤다. 여기에 김 총리가 한 유튜브를 통해 정 대표와 차기 대표 자리를 놓고 경쟁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선 “민주당의 당 대표는 굉장히 자랑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당연히 로망은 있다”고 말하면서 본격적으로 불씨를 댕겼다. 다만 김 총리는 “세상(일)이 욕심을 낸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안다. 욕망의 정치로 뭔가를 풀려고 하지 않는 편”이라며 조심스럽게 입장을 전했다. 그러던 중 민주당-혁신당 합당 논쟁에 김 총리가 뛰어들면서 당권을 둘러싼 경쟁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다시 나왔다. 김 총리는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시점, 이런 방식으로 진행될 줄은 몰랐다”며 정 대표의 합당 방식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뿌리 깊은 정당이기에 당원들의 뜻을 묻는 민주적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통합 자체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 출마설과 관련해 “(앞서 대표직에 대해 언급한) 로망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많은 말들을 불러올지는 몰랐다”며 “(당시 대표 출마 여부는 직접적으로 묻지 않기에) 국정에 전념한다고 했고, 오늘 기자간담회 내용을 주의 깊게 보면 굉장히 강력한 국정 전념 의지가 담겨있다는 것을 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는 서울시장 선거로 본인(김민석)이 할 생각 없는데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돼 거론되는 것이 국정 운영에 도움도 안 돼 거론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당과 관련한 부분에 대해서도 제가 대표라는 평소 로망을 이야기한 것이고 또 합당 등 모든 문제들은 당의 질서 속에서 충분히 논의될 것으로 보고 제가 더 이상 현재 당내 문제와 연관돼서 소환되거나 호출되거나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카드’ 청와대가 띄웠다? “당 대표 로망” 한마디에 ‘술렁’ 이후 김 총리는 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전날 신년 기자간담회를 언급하며 “기자간담회의 핵심은 한층 높은 ‘책임감’으로 국정에 ‘전념’한다는 것이다. 정책 관련한 질문에는 훨씬 적극적으로 답하겠다”며 출마 의지가 없음을 강조했다. 김 총리가 거듭해서 출마설에 선을 긋지만 계속해서 이름이 오르내리자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를 정 대표의 대항마로 김 총리를 띄우기 위한 청와대의 물밑작업으로 봤다. 김 총리는 지난 총선 상황실장을 맡아 합을 맞춰오는 등 이 대통령과 연이 깊은 인물로 이 대통령의 의중인 ‘명심’을 등에 업어 민주당 수석최고위원 자리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난 2024년 민주당 전당대회서 김민석 의원의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했지만, 사전 득표율이 저조했다. 이에 이재명 대표 후보는 첫 지역 순회 이후 김 후보와 함께 차 안에서 유튜브 라이브를 진행하면서 “(김 후보) 왜 이렇게 표가 안 나오느냐”며 “제 선거를 도와주느라 본인 선거(운동)를 못 해 결과가 잘못되면 어쩌나 부담된다”고 언급했다. 이후 민주당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재명이 김민석을 낙점했다”는 글이 퍼졌고, 빠르게 순위가 뒤집혀 단숨에 수석최고위원으로 올라섰다. 이처럼 청와대에서 정청래 체제의 힘을 빼기 위해 다시 한번 ‘김민석 카드’를 띄우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가 정 대표를 견제하는 것은 정 대표가 ‘당원 주권 정당’ 등을 명분으로 당을 강하게 쥘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점에서다. 한 여권 관계자는 “정 대표의 행보가 모두 이해는 간다. 명분도 좋다. 문제는 시기가 너무 빨랐던 것”이라며 “이재명정부 출범 극초기부터 갈등이 불거졌다. 청와대 입장에서는 대놓고 발톱을 드러내는 정 대표가 장기간 민주당을 주무르는 게 달갑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집안싸움이 격화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혁신당 역시 합당 논의가 잘 풀리지 않을 경우 조 대표의 탓으로 돌리는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방선거가 끝나는 대로 정치권의 시선은 8월 민주당 전당대회로 쏠리는 만큼 6월 전 합당 논의가 매듭을 지을지가 최대 관건이다. 숨길 수 없는 불편한 심기 혁신당 황현선 인재영입위원회 부위원장(전 사무총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 대통령과 김 총리, 정 대표를 모조리 언급하며 현 상황을 직격했다. 황 위원장은 “이 싸움(합당)의 최대 피해자는 이 대통령이다. 언젠가 후계 전쟁이 벌어질 것을 예상했겠지만 집권 1년도 안 돼 심각한 내분에 직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친K(김민석 국무총리) 세력이 선공을 하고, 선방 맞은 친J(정청래 대표)의 반격도 시작될 것”이라며 “지금은 대통령 눈치보며 권력투쟁을 벌이겠지만 총선에 다다를수록 눈치 보지 않는 싸움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