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차철우 기자 =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강릉 산불과 관련해 “국가적 차원의 재난에 대한 인식 전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허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올해도, 삶의 터전이 검은 연기로 뒤덮이는 걸 목격하시면서 매년 되풀이되는 산불 재난의 악몽을 떠올렸을 동해안 시민들, 무엇보다 사랑하는 가족과 삶의 터전을 잃은 분들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산불도 삼척·강릉 산불, 고성·속초 산불, 그리고 역대 두 번째로 큰 피해를 낸 울진·삼척 산불과 똑같이, 국지성 강풍이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며 “불시의 천재지변이기는 하지만, 동해안 산불은 이례적인 일이 아니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기에 이제는, 산불이 난 뒤 ‘특별재난지역’ 지정 등 후속조치를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산불을, 한 여름 장마철 수해와 같이, 매년 상시적으로 대비하는 재난으로 인식을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 의원은 “병이 생기기 전에 미리 조절해 병에 걸리지 않게 하는 의사가 제일이고, 작은 병이 생겼을 때 미리 손을 써서 병이 크게 자라는 것을 막는 것이 다음이고, 큰 병이 생긴 후에야 치료를 하는 것은 그 아래라고 했다”며 “매년 반복되고 갈수록 규모도 커지는 재난이라는 것을, 우리 모두가 이미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가적 차원의 재난에 대한 인식 전환과 산불 상시 대비 시스템을 더욱 철저하게 마련할 때”라고 덧붙였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산불 피해를 입은 강원도 강릉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관계 부처 합동으로 피해 조사를 거쳐 복구에 필요한 국비 지원규모를 산정하고 신속히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별재난지역은 태풍이나 산불 등의 재난재해 피해를 효과적으로 수습 및 복구하기 위해 대통령이 선포하는 지역으로 응급대책 및 재해 구호, 복구에 필요한 제반 행정, 재정, 금융, 세제 등의 특별혜택이 제공된다.
이번 강릉 산불로 379ha 이상의 삼림이 소실됐으며, 1000여명의 지역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신원이 파악되지 않은 1명이 사망했고, 소방대원 2명 및 주민 1명이 화상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 주택 17채, 펜션 12채, 차량 1대가 전소됐으며, 주택 14채, 펜션 20채가 소실되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