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형 상가? MZ세대에 물어봐!

주요 시중은행에 이어 인터넷 은행도 줄줄이 대출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어떤 지역이 상가 투자처로 적합할지 관심이 다시 집중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의 주담대 변동형 상품 금리가 4%대로 복귀했다. 인터넷 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도 최근 일부 대출상품의 금리를 낮추기로 했다. 정부가 부동산시장 활성화를 위해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인 만큼, 이러한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인하 흐름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주택시장 주춤
상업시설 인기

올 들어 주택시장이 주춤한 가운데 풍부한 배후수요를 확보한 상업시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구매력이 높은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 직장인이 많다면 고객 유입이 타 상가 대비 안정적이라 인기가 높다.

MZ세대 직장인이 많은 상권 내 상가의 경우 낮은 수준의 공실률을 기록하며 좋은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서울 중대형 상가 평균 공실률은 9.1%를 기록했다. 그러나 젊은 직장인이 많은 상권인 뚝섬(2.6%), 양재말죽거리(4.1%), 도산대로(5%), 교대역(6%) 등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서울 평균보다 3%p 이상 낮았다.

자신을 위해서라면 소비를 아끼지 않는 MZ세대 직장인은 소비 시장에서 꼭 잡아야 하는 소비층으로 급부상 중이다. 관련 업계는 이들을 배후수요로 갖추고 있는 상권은 좋은 분위기를 보이는 게 당연하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해당 상권 내 상가의 가치는 자연스럽게 높아지며 투자 수요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직장인 MZ세대를 배후수요로 갖춘 대표적인 상가로 지식산업센터 내 상업시설이 있다. 수많은 기업이 입주하는 지식산업센터의 특성상 직장인이 많을 수밖에 없고, 직장인 중 상당수가 MZ세대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지식산업센터 내 상업시설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안전한 투자처로 불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수익형 부동산 분양시장에서도 지식산업센터 내 상업시설은 많은 수요자가 몰리며 좋은 분양 성적을 보였다. 

일례로 지난해 1월 현대엔지니어링이 경기 과천시에 공급한 ‘과천 센텀스퀘어(과천지식정보타운 6블록 지식산업센터)’의 단지 내 상가는 168대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호실이 계약 3일 만에 완판 됐다. 같은 해 4월 SK에코플랜트가 시공을 맡은 펜타시티(과천지식정보타운 10블럭 지식산업센터)의 단지 내 상가인 ‘과천 펜타원 스퀘어’ 역시 총 103실이 계약 시작 3일 만에 완판을 기록했다.

시중은행 대출금리 인하 흐름
어떤 지역 투자처로 적합할까?

상업시설의 투자수익률은 여전히 시중 금융기관의 투자 상품 수익률보다 높다. 상가 투자를 고려하는 투자자라면 소비활동이 활발한 MZ세대 직장인 인구가 많은 지역을 눈여겨보는 것이 좋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다만 MZ세대를 배후로 하는 지식산업센터 단지 내 상가 투자 시 주의점도 있다. 주 5일 근무제의 정착으로 상권이 주말과 휴일은 건물 내 상주 인원이 빠져나가 텅 빈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이러한 치명적인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최근 지어지는 지식산업센터는 업무시설뿐만 아니라 근무자들을 위한 기숙사와 상가까지 함께 조성하면서 내부에 자체적인 선순환 구조를 형성해 ‘윈윈’ 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실제 경기 용인시에 들어선 한 복합지식산업센터는 일대에 이용 고객이 북적이기로 유명하다. 평일 오전에는 지식산업센터 종사자들이 끼니 해결을 위해 저층부에 입점한 음식점을 찾는데다 저녁 시간대에는 지식산업센터 내 기숙사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카페, 코인세탁소, 편의점 등에 방문해서다. 

여기에 SNS상에서 맛집이 몰려 있다는 입소문까지 타면서 주말이나 휴일에도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가족단위 고객이 몰리고 있다. 기숙사 거주자들은 입점한 상가를 이용해 별도의 외출 없는 ‘원스톱’ 생활이 가능하고, 종사자들 입장에서도 대형 문구점·택배·은행 등 업무 편의를 높여주는 시설을 편리하게 이용해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상가 역시 누릴 수 있는 혜택이 많다. 입주민 고정 수요를 통해 상가 활성화가 가능하고 주 7일 상권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복합지식산업센터는 대부분이 대규모로 지어져 일대 아파트 등 거주 방문객들의 눈길을 확 사로잡으면서 일대 랜드마크로 자리 잡는 경우가 많아 유동인구 흡수에도 유리하다. 

자체적인 
선순환 구조

한 부동산 전문가는 “대출 금리가 인하되면 투자비용인 대출 부담이 낮아져, 부동산 투자 수요가 늘어나는 것이 보통의 현상이지만 다만 최근 시장 상황으로 볼 때 아파트보다는 비교적 리스크가 낮은 지식산업센터 단지 내 상가 등이 이러한 수혜를 이어갈 확률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다음은 MZ세대 직장인 배후 복합지식산업센터.

 

 

▲시그니처 광교 2차= 한화건설이 시공하는 ‘시그니처 광교 2차’ 지식산업센터가 분양 중이다. 광교택지개발지구 내 도시지원시설용지에 조성되며, 대지면적 7968.30㎡ 부지에 지하 4층~지상 10층, 연면적 3만21 91.80㎡ 규모로 지어진다. 

지식산업센터와 별도 동선으로 계획된 기숙사는 전용면적 39~98㎡, 총 57실 규모로 다양하게 구성된다. 전 타입 2.4m의 높은 천장고를 적용하고, 일부 타입은 5.5m 복층 높이의 천장고, 발코니 및 테라스, 팬트리까지 갖추고 있어 높은 거주 편의성을 제공한다. 또 휴게실, 무인 택배함, 코인세탁실 등의 자체 생활편의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안정적인 
매출 기대

기숙사는 직주근접이 가능한 것은 물론, 개인 생활이 보장되면서도 주거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코리빙’ 주거 형태를 선호하는 젊은 직장인들에게 관심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뛰어난 입지여건도 갖췄다. 지하철 신분당선이 도보권에 있어 상현역을 이용해 서울 강남까지 30분대로 이동할 수 있다. 지난해 5월 신분당선 신논현-논현-신사역 구간이 연장 개통돼 강남으로의 접근성은 더욱 향상됐다. 호매실 구간 연장 사업도 내년 착공 예정으로 교통망이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서울 접근성이 높은 만큼 서울 도심의 생활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수원·분당·판교 생활권을 공유할 수 있다. 단지 인근에 위치한 풍부한 녹지 공간도 눈길을 끄는 요소다. 가산천 산책로가 건물 바로 앞에 있고, 매봉산 조망도 가능해 쾌적한 업무환경을 누릴 수 있다. 이에 더해 인근 광교호수공원, 광교중앙공원을 이용해 휴식과 가벼운 산책 등의 여가를 즐길 수도 있다.

 

 

▲엠큐브 스퀘어 다산= 경기 남양주 다산 지금 공공주택지구 자족 1블럭에 들어서는 ‘엠큐브 스퀘어 다산’ 지식산업센터가 분양한다. 연면적 약 19만99 30.69㎡, 지하 3층~지상 8층 규모로 조성된다. 총 4개동, 연면적 6만여평의 복합 업무 공간으로 오피스·기숙사·상가·창고 등으로 구성된다. 주차대수는 법정 대비 182.56%인 1455대다.

무한한 공간 확장의 ‘큐브’ 콘셉트에 착안해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공간 가치 확장형’ 지식산업센터다. ‘Another Level Workplace’란 콘셉트를 내세우며 기존에 볼 수 없었던 고급스러운 업무공간이 되겠다는 계획이다.

한강 뷰와 트인 전망을 넓은 창으로 누릴 수 있는 프리미엄 오피스로, 럭셔리 인테리어가 적용되는 집무실과 하이엔드 럭셔리 주거공간을 갖추고 있다. 입주사들의 부족한 저장 공간을 해소하기 위해 충분한 지하창고를 확보하고 있다.


잡아야 하는 소비층으로 급부상
개성 강한 20~30대 수요자 몰려

반경 1.5㎞ 이내 8개 아파트 단지 및 남양주시청, 법원, 남양주경찰서가 위치하고 있다. 단지에서 700m 이내 초인접수요에 해당하는 약 6700세대가 있다. 이주자택지 1090세대를 포함한 세대로 풍부한 고정수요와 인접수요 2만3000명 등 추가적으로 유입 인구를 통해 풍부한 배후수요를 확보하고 있는 성장 지역이다. 

다산신도시는 서울과 근접한 수도권 동북부에 위치해 서울 접근성이 우수하다. 왕숙지구, 별내신도시, 구리갈매지구, 양정역세권 중심에 들어서 주요 도심 및 산업단지로 편리하게 이동이 가능하다. 엠큐브 스퀘어 다산은 다산신도시에서도 우수한 입지에 위치해 있어 뛰어난 교통 여건과 향후 개발호재까지 누릴 것으로 보인다.

 

 

▲메타피아= 충남 홍성군 내포신도시 첨단산업단지에 처음으로 들어서는 대규모 지식산업센터 ‘메타피아’가 분양 중이다. 지하 1층~지상 7층, 연면적 4만7557.70㎡ 규모로 지식산업센터를 포함한 라이브 오피스와 기숙사, 근린생활시설 등을 갖췄다. 사업장까지 차량 진입으로 신속하고 효율적인 물류 이동이 가능한 스마트 드라이브인&도어 투 도어 시스템으로 설계됐다. 또, 라이브 오피스 및 기숙사 테라스 설계 특화를 통해 쾌적하고 여유로운 주거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내포신도시는 충남도청사를 비롯해 120여개의 공공·행정기관, 통합 행정네트워크가 구축돼 있다. 첨단산업단지에는 40여개 기업과 기관이 들어선 상태다. 충남 혁신도시 지정으로 공공기관 이전은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군은 지역 발전과 미래 산업을 선도할 ‘내포신도시 미래 신산업 국가산업단지’ 유치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 

메타피아는 전국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지리적 이점과 개발호재 등에 힘입어 한 달 새 분양률 30%를 기록, 상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식산업센터 특성상 업무 효율을 높이는 인프라는 물론 휴게공간 등이 다양하게 조성되며, 청약이 자유로운데다 다양한 세제혜택과 전매 제한 등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 역시 인기를 더하고 있다.


최근 금리가 크게 인상된 상황에서 지식산업센터, 오피스텔과 같은 수익형 부동산은 임대료를 통한 안정적인 수입과 향후 가치 상승을 통한 시세 차익도 거둘 수 있다. 지식산업센터는 일반적으로 상가나 오피스텔에 비해 분양가가 저렴하며, 또 법인의 경우 70~80%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어 적은 비용으로 투자가 가능하다. 기업 이전 및 신·증설기업은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최초 입주업체는 취득세 50%, 재산세 37.5% 감면 혜택이 주어진다. 전매 제한도 없다. 메타피아가 속한 첨단산업단지는 충남 홍성군 일원의 126만㎡ 부지에 산업시설용지와 산학협력시설용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코리빙’ 
주거 형태

내포 첨단산업단지에는 AI데이터 센터 유치, 수소에너지 전환 규제자유특구 지정, 국내 최초 대체 자동차 부품 인증지원센터 구축 등 다양한 개발 호재가 맞물려 있다. 교통 및 주거 편의성도 높다. 차량으로 10분 거리에 홍성역이 위치해 있다. 응봉로, 충남대로, 도청대로를 통해 증곡전문농공단지, 응봉산업단지, 삽교전문농공단지 등 산업단지로의 이동이 편하다.

서해안고속도로와 통하는 해미IC, 당진~영덕 고속도로의 예산 수덕IC가 인접해 전국 어디든 이동하기 손쉽다. 주변에는 다목적 운동시설을 갖춘 나루공원과 하산공원 등 녹지 공간과 다양한 편의시설이 인접해 있고, 혁신도시 내에 조성된 터라 직주 근접성이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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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3각 권력 재편 시나리오

범여권 3각 권력 재편 시나리오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정청래·조국·김민석 세 사람이 삼각관계로 얽혔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연임을,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자당의 생존을, 김민석 국무총리는 청와대의 명을 받아 권력 싸움에 참전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세 사람이 만든 새로운 소용돌이가 여의도를 향하고 있다. 이들이 범여권 지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린다. 여당 대표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그립감이 강해졌다. 지난 3일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 도입을 담은 당헌 개정안이 재적 위원 과반의 찬성으로 문턱을 넘은 것이다. 이로써 오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부터 대의원과 권리당원이 동일한 한 표를 행사하게 된다. 존재감 굳히기 민주당에 따르면 중앙위원 총 590명 중 87.29%인 515명이 투표에 참석했다. 이 중 찬성 312명(60.58%), 반대 203명(39.42%)으로 의결 요건을 충족했다. 이후 정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핵심 공약이자 1호 공약이라고 할 수 있는 1인1표제를, 임기 안에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돼 보람 있게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은 법치국가이고 모든 법의 으뜸은 헌법이다. 헌법에서 명령하고 있는 보통·평등·비밀투표, 1인 1표제는 진작에 민주당에서 시행돼야 마땅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1인1표 시행으로 가장 직접적인 효과는 당내 계파가 해체되는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10년이 넘게 1인1표제, 당원이 주인이 되는 정당, 당원 주권 시대를 부르짖었는데, 드디어 마침표를 찍게 돼 개인적으로도 무한한 기쁨”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1인1표제가 통과되자 권리당원 사이 지지도가 높은 정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탄력을 받았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지난해 8월 치러진 전당대회서 정 대표는 전국 대의원 투표에선 46.91%로 박찬대 의원(53.09%)에게 열세를 보였으나 권리당원 투표서 66.48%의 득표율을 기록해 박 의원(33.52%)을 앞질렀다. 다만 6대 4라는 투표 결과를 놓고 정치권의 분석이 엇갈렸다. 정족수보다 16명 많은 ‘턱걸이 통과’로 리더십을 굳히기엔 명분이 약하다는 점에서다. 1인1표제 재추진에 제동을 걸던 집단의 반대표가 늘어난 것 역시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치러진 첫 투표 당시 투표율이 62.58%로 두 달 만에 20%p 올랐지만, 반대표 역시 102표에서 203표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에 민주당 권칠승 의원은 한 라디오를 통해 “1인1표가 갖는 대의엔 다 동의하지만 현재 민주당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정당이 갖고 있는 당원 구조의 취약성 때문에 1인1표제하는 게 맞느냐는 것에 대한 회의는 좀 있는 것 같다”며 “후속 정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저는 대의엔 찬성하지만 지금 상태에서 그냥 (1인 1표제를) 적용하면 부작용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의 두 번째 승부수였던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과의 합당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합당에 반대하는 최고위원들이 정 대표를 정면으로 들이 받으며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독주하는 정청래, 승부수는 던졌는데… “합당 못해” 마주하기도 전 무산 위기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혁신당과의 합당 논란이 벌써부터 차기 대권을 의식한 논의로 번져 걱정”이라며 “‘큰 배를 띄우려면 본류를 타야 한다’면서 마치 민주당을 조국 대표의 대통령 만들기 수단으로 여기는 발언까지 나오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이재명 대통령의 시간이지 차기 대권주자를 밀어줄 시간이 아니”라며 “야당도 아니고 여소야대도 아니고 과반 의석을 차지한 강력한 집권여당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60%에 육박하는데 왜 벌써부터 이런 얘기가 나오는지 괴이하기까지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강득구 최고위원 역시 “어제(3일)부터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고 중앙당과 시도당은 후보자 공모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런 시점에서 합당을 밀어붙이면 혼란만 커진다. 공천 기준, 경선 룰이 흔들린다”며 “합당 논의를 당장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정 대표는 전체 당원 여론조사와 토론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의견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일련의 과정에 대해 한 정치권 관계자는 “공천권만 손에 넣으면 세력은 알아서 따라붙게 돼있다. 정 대표는 ‘축구 경기에서 1대 3이나 3대 0이나 같다’고 말하면서까지 1인1표제를 밀어붙였다. 당 대표 연임에 선을 긋고 있지만 연임을 통한 공천권 확보를 포석에 뒀다고 해석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조 대표를 끌어들여 본격적으로 자기 세를 넓히려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해석했다. 정 대표가 띄운 합당론에 혁신당이 휘말리는 듯한 그림이 됐다. 그동안 혁신당 조국 대표는 민주당과의 합당에 선을 그어왔지만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혔고, 이번 합당 논의 역시 자당을 살리기 위해 민주당의 손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세를 불려야 하는 정 대표와 대권주자로서 도움닫기 공간이 필요한 조 대표의 니즈가 맞아 떨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합당 테이블이 마련되기도 전 민주당 내 집안싸움이 불거지면서 혁신당과의 논의조차 시작하지 못했다. 합당 논의에 촉각을 세우는 사이 이번에는 혁신당이 추진하는 토지공개념을 놓고 이견이 갈렸다. 이언주 최고위원이 토지공개념에 반대 의사를 표하자 조 대표가 “헌법재판소가 합헌이라고 판시한 것. 어이없다”고 맞받아치면서 새로운 갈등의 씨앗이 뿌리를 내린 것이다. 꼿꼿한 자존심 토지공개념이 난타전으로 번진 이유는 최근 집값 등 부동산을 저격하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행보와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 최고위원은 “토지공개념은 과거 공산주의 몰락 이전 토론의 대상이 될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AI 대전환과 글로벌 자본 유치, 기술 경쟁이 국가의 생존 과제가 된 지금의 시대 현실과는 분명한 괴리가 있고, 시대착오적이라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이 강력한 부동산 공급 대책을 내놓고 있는데 토지공개념 입법화를 주장하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주장이 대두되면 대통령의 건강한 개혁 의지마저 희석되고 곡해돼 공격받을 여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혁신당이 주장하는 토지공개념은 토지의 사유재산권을 전면 인정하되,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그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는 원칙을 골자로 한다. 지난 2일 열린 ‘신토지공개념 입법추진단 출범식 및 토론회’서 혁신당 차규근 의원은 입법을 비판한 여당을 향해서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틀린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차 의원은 “토지공개념은 토지의 사유재산권을 전면 인정하되,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는 원칙”이라며 “헌법재판소도 1989년 토지거래허가제 사건 판결에서 모든 사람의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해 토지 소유권은 절대적인 권리가 될 수 없으며, 공공복리 증진을 위해 의무와 제약을 수반하는 방향으로 변화해 왔다고 판시했다”고 설명했다. 이 최고위원의 주장을 반박하기도 했다. 차 의원은 민주당 강령을 언급하며 “토지 재산권 행사의 합리성을 담보하는 제도적 장치를 구축해 지대 수익으로 인한 경제 왜곡과 불평등을 방지한다고 명시돼있다”며 “현재 시행 중인 토지거래허가제와 개발이익환수제 역시 모두 토지공개념에 기반한 제도”라고 꼬집었다. 혁신당과의 합당 논의가 진행 중인 민주당 일각에서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토지공개념을 포기하지 않는 한 합당 논의는 불가능하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그럼에도 혁신당이 이를 추진하는 이유는 혁신당이 민주당에 흡수 합당되는 것만은 피해야 한다는 분위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에 혁신당 DNA가 섞이는 게 아닌, 혁신당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민주당과 함께하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점에서다. 논의를 띄운 이상 합당을 하든 약속을 파기하든 결과가 나와야 한다. 그러나 “주판알을 굴렸을 때 합당 가능성이 낮다”는 게 한 여의도 관계자의 전언이다. 로망을 현실로? 이 관계자는 “어떤 방법으로든 조 대표가 민주당과 함께한다면, 차기 당권을 놓고 정 대표와 경쟁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어 “두 사람(정 대표, 조 대표) 모두 대권주자로서 욕심이 있다. 시기가 언제가 됐든 다음 대선을 위해 경쟁하는 사이가 될 것”이라며 “종래에 서로를 집어삼키려는 계파 싸움으로까지 번질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조 대표를 등에 업고 빠른 보폭으로 걷는 정 대표의 시선 끝에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총리가 “당 대표에 로망이 있다”고 말하면서 8월 전당대회 출마설에 스스로 불을 지핀 것이 화근이다. 여기에 청와대에서까지 김 총리를 차기 당 대표로 세우려 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정 대표의 셈법이 더욱 빨라졌다는 해석이다. 그동안 김 총리의 대표 도전설은 꾸준히 회자했다. 지난달 23일 국무총리실은 공지를 통해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에서 김 총리 이름을 빼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총리가 서울시장이 아닌 민주당 당 대표를 노리는 게 아니냐고 봤다. 여기에 김 총리가 한 유튜브를 통해 정 대표와 차기 대표 자리를 놓고 경쟁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선 “민주당의 당 대표는 굉장히 자랑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당연히 로망은 있다”고 말하면서 본격적으로 불씨를 댕겼다. 다만 김 총리는 “세상(일)이 욕심을 낸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안다. 욕망의 정치로 뭔가를 풀려고 하지 않는 편”이라며 조심스럽게 입장을 전했다. 그러던 중 민주당-혁신당 합당 논쟁에 김 총리가 뛰어들면서 당권을 둘러싼 경쟁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다시 나왔다. 김 총리는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시점, 이런 방식으로 진행될 줄은 몰랐다”며 정 대표의 합당 방식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뿌리 깊은 정당이기에 당원들의 뜻을 묻는 민주적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통합 자체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 출마설과 관련해 “(앞서 대표직에 대해 언급한) 로망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많은 말들을 불러올지는 몰랐다”며 “(당시 대표 출마 여부는 직접적으로 묻지 않기에) 국정에 전념한다고 했고, 오늘 기자간담회 내용을 주의 깊게 보면 굉장히 강력한 국정 전념 의지가 담겨있다는 것을 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는 서울시장 선거로 본인(김민석)이 할 생각 없는데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돼 거론되는 것이 국정 운영에 도움도 안 돼 거론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당과 관련한 부분에 대해서도 제가 대표라는 평소 로망을 이야기한 것이고 또 합당 등 모든 문제들은 당의 질서 속에서 충분히 논의될 것으로 보고 제가 더 이상 현재 당내 문제와 연관돼서 소환되거나 호출되거나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카드’ 청와대가 띄웠다? “당 대표 로망” 한마디에 ‘술렁’ 이후 김 총리는 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전날 신년 기자간담회를 언급하며 “기자간담회의 핵심은 한층 높은 ‘책임감’으로 국정에 ‘전념’한다는 것이다. 정책 관련한 질문에는 훨씬 적극적으로 답하겠다”며 출마 의지가 없음을 강조했다. 김 총리가 거듭해서 출마설에 선을 긋지만 계속해서 이름이 오르내리자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를 정 대표의 대항마로 김 총리를 띄우기 위한 청와대의 물밑작업으로 봤다. 김 총리는 지난 총선 상황실장을 맡아 합을 맞춰오는 등 이 대통령과 연이 깊은 인물로 이 대통령의 의중인 ‘명심’을 등에 업어 민주당 수석최고위원 자리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난 2024년 민주당 전당대회서 김민석 의원의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했지만, 사전 득표율이 저조했다. 이에 이재명 대표 후보는 첫 지역 순회 이후 김 후보와 함께 차 안에서 유튜브 라이브를 진행하면서 “(김 후보) 왜 이렇게 표가 안 나오느냐”며 “제 선거를 도와주느라 본인 선거(운동)를 못 해 결과가 잘못되면 어쩌나 부담된다”고 언급했다. 이후 민주당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재명이 김민석을 낙점했다”는 글이 퍼졌고, 빠르게 순위가 뒤집혀 단숨에 수석최고위원으로 올라섰다. 이처럼 청와대에서 정청래 체제의 힘을 빼기 위해 다시 한번 ‘김민석 카드’를 띄우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가 정 대표를 견제하는 것은 정 대표가 ‘당원 주권 정당’ 등을 명분으로 당을 강하게 쥘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점에서다. 한 여권 관계자는 “정 대표의 행보가 모두 이해는 간다. 명분도 좋다. 문제는 시기가 너무 빨랐던 것”이라며 “이재명정부 출범 극초기부터 갈등이 불거졌다. 청와대 입장에서는 대놓고 발톱을 드러내는 정 대표가 장기간 민주당을 주무르는 게 달갑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집안싸움이 격화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혁신당 역시 합당 논의가 잘 풀리지 않을 경우 조 대표의 탓으로 돌리는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방선거가 끝나는 대로 정치권의 시선은 8월 민주당 전당대회로 쏠리는 만큼 6월 전 합당 논의가 매듭을 지을지가 최대 관건이다. 숨길 수 없는 불편한 심기 혁신당 황현선 인재영입위원회 부위원장(전 사무총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 대통령과 김 총리, 정 대표를 모조리 언급하며 현 상황을 직격했다. 황 위원장은 “이 싸움(합당)의 최대 피해자는 이 대통령이다. 언젠가 후계 전쟁이 벌어질 것을 예상했겠지만 집권 1년도 안 돼 심각한 내분에 직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친K(김민석 국무총리) 세력이 선공을 하고, 선방 맞은 친J(정청래 대표)의 반격도 시작될 것”이라며 “지금은 대통령 눈치보며 권력투쟁을 벌이겠지만 총선에 다다를수록 눈치 보지 않는 싸움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