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길로 가면 돈길 열린다

지난해 수도권 전철은 굵직굵직한 노선들이 새로 개통했거나 연장됐다. 대표적인 노선은 ▲3월 4호선 진접 연장(당고개~진접) ▲5월 신분당선 강남~신사 연장과 신림선 경전철 개통 ▲12월 경의중앙선 운천역 개통 예정 등이 있었다.

지난해 12월 개통된 운천역을 빼고는 나머지 3개 노선은 시민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력을 가지는 노선들이란 평가다. 2023년에도 수도권 전철은 적지 않은 노선이 신설·연장될 예정인데 하나하나 살펴보도록 하자.

4월
1호선 연천 연장

올 4월 수도권 전철 1호선이 기존의 소요산역에서 연천까지 연장된다. 역의 순서는 소요산역-초성리역-전곡역-연천역 순이다. 단선으로 건설되지만 향후 복선으로 확장될 여지는 있다. 

동두천~연천 경원선 전철 연장 사업은 동두천역에서부터 연천역까지 총 20.8㎞를 전철화 하는 사업이다. 지하철 1호선이 연장되면 연천역에서 의정부역까지 약 40분, 서울 북부지역까지 약 1시간 내에 이동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1호선 연장 덕정역 GTX-C노선이 개통될 경우 서울 강남까지 1시간 내 이동이 가능해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12월
8호선 별내 연장

2023년 12월 개통 예정이었던 지하철 8호선 별내선 개통 시기가 2024년 6월께로 6개월가량 늦춰질 전망이다. 

별내선은 사업비 1조3799억원을 들여 서울 강동구 암사동에서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동까지 12.8㎞를 연결하는 8호선 연장 사업이다. 각각 경의중앙선과 경춘선, GTX-B노선(예정) 환승으로, 환승 가능한 구리역과 별내역 등 6개역이 설치된다.

개통되면 남양주 별내 신도시와 다산 신도시 주민들이 강남으로 빠르게 이동(잠실역에서 2호선 환승 가능)하는 데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노선 중 하나다. 별내역에서 노선이 끝나는 것이 아니고, 더 북쪽으로 연결해서 별내중앙역(위치 미정) 별내별가람역(4호선 환승)까지 연장이 확정됐다.

별내별가람역까지 연장이 되면 진접이나 앞으로 개발되는 왕숙신도시의 주민들도 잠실, 강남 쪽으로 이동하는 데 상당히 편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6월
서해선 일산 연장

지난해 개통 예정이었던 수도권 전철 서해선 소사역에서 고양시 소재 대곡역을 잇는 ‘대곡소사선’ 철도는 오는 6월경 개통할 예정이다. 대곡역에서 경의중앙선 철로를 공유해 일산역까지 운행한다. 현재 서해선의 북쪽은 소사역(1호선 환승)이 종착역인데 여기서 더 북쪽으로 이어져서 일산역까지 이어지게 된다. 


소사역부터 부천종합운동장역(7호선 환승)-원종역-김포공항역(5호선, 9호선, 공항철도, 김포경전철 환승)-능곡역(경의중앙선 환승)-대곡역(경의중앙선, 3호선 환승)까지 신설된다. 대곡역부터 백마역, 풍산역, 일산역까지는 경의중앙선 철로를 공유하게 된다.

참고로, 김포공항역은 서해선이 신설되면 무려 5개 노선이 환승하는 퀸튜플(Quintuple) 역세권이 된다. 개통 시 일산에 거주하는 시민들이 김포공항역을 이용하는 데 상당히 편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산에서 부천, 시흥방면으로 이동도 원활해지고, 더불어 서해선은 화물열차도 운행할 수 있어 서해 쪽의 각종 물자가 서울을 통과하지 않고 우회해서 파주 방면으로 빠질 수 있다. 

10월
서화성 남양 연장

서해선 노선에서 2018년 6월 소사~원사선이 개통됐다. 서해선 예정 노선도에서 ‘송산역’이라고 표시된 곳이 ‘서화성 남양역’이다. 서해선 전철 운행 노선의 북쪽 끝이 일산이라면, 현재 남쪽 끝은 원시역이다. 원시역에서 2정거장 아래인 서화성 남양역으로 10월 연장된다. 

현재 운영 중인 원시역과 새로 연장되는 서화성 남양역 사이에는 국제테마파크역이 신설될 예정이지만 이번 연장 공사에서는 제외됐다. 여기에 노선이 연장돼 대곡~소사를 잇는 대곡소사선이 6월, 홍성~송산을 잇는 홍성송산선이 다음 해 개통될 예정이다. 홍성송산선은 당초 개통 예정 시기였던 오는 12월보다 6개월 지연됐다. 

서해선 복선전철이 개통하고, 경부선고속철도 직결 공사가 준공하면 서해선 KTX 개통이 가능하다. 서해선 KTX 개통 시 충남 홍성군에서 서울 용산역까지 48분 만에 도달할 수 있다. 서해선은 경기권과 충청권을 연결해주는 노선일 뿐만 아니라, 서울 업무지구 이동을 더욱 간편하게 해주는 편의성을 제공할 예정이다.

12월
경강선 성남역 신설

경강선 성남역도 신설을 앞두고 있다. GTX 성남역과의 환승연계를 위해 경강선 판교역~이매역 사이에 신설되는 역으로, 전철역 자체 수요보다 GTX와의 연계에 중점을 가진다. 오는 12월 중 개통 예정이나 GTX와 동시 개통을 할 경우 다음 해로 연기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고금리의 경기 침체 등 여파로 부동산 시장은 차갑기만 하다”며 “각종 부동산 규제 완화가 이어지고 있고 하반기에 금리 인상이 진정되면 교통호재 수혜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 하락세가 소강상태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다음은 올해 수도권 개통 노선 수혜 단지 현황.

 

▲1호선 전곡역 제일풍경채 리버파크= 제일건설㈜이 시공을 맡은 ‘1호선 전곡역 제일풍경채 리버파크’가 분양 중이다. 지하 1층에서 지상 14층~최고 27층, 10개 동, 전용면적 65~220㎡, 총 845가구다.

경기도 연천에는 먼저 동두천, 소요산, 초성리, 전곡, 연천까지 총 20.9㎞를 연장하는 경원선(지하철 1호선 연장)이 오는 4월 개통 예정이다. 해당 연장선이 개통되면 의정부까지 42분, 청량리까지 1시간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2028년 개통을 예정하고 있는 GTX-C 노선 덕정역을 통해 삼성역 등 강남까지 약 1시간이면 닿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23년 수도권 개통 노선 줄줄이 대기
4개 구간 신설·연장 “굵직한 영향력”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파주~양주 구간도 올해 개통을 계획하고 있다. 이 도로를 통해 수도권 광역 교통망 개선, 물류 교통망이 확보될 예정이다. 특히 이와 연계해 연천 BIX(은통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해 지역 경쟁력을 높일 전망이다.

연천 BIX는 식료품 업체가 들어서 K-푸드의 거점 역할을 도맡고, 섬유, 가죽, 화학, 의약, 금속, 전자부품, 컴퓨터, 영상, 음향 등 다양한 업체도 입주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3번국도 우회도로 신평화로가 올해 개통을 예정하고 있고, 장기적으로는 서울~양주 고속도로, 동서평화고속도로 등이 계획돼 있어 경기 북부 주요 도심 및 서울 접근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구리역 롯데캐슬 더 센트럴= 경기 구리시 인창동에 들어서는 ‘구리역 롯데캐슬 더 센트럴’이 분양 중이다. 특히 아파트와 주상복합, 오피스텔로 연결되는 랜드마크 스트리트몰 생활 인프라로 갖춰진다. 건축면적 1457.92㎡, 지하 3층~지상 19층, 1개동, 총 251세대 규모로 지어진다. 

단지는 구리역과 직선거리 300m의 역세권에 위치하며 북부간선도로까지 차량 5분 거리(1.5㎞)다.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강동대교, 구리암사대교 등이 인접해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세종~포천고속도로 접근과 더불어 경춘로를 통한 서울 접근성이 용이하다. 경춘로를 이용하면 중랑구, 동대문구 등 서울 동북부로 빠르게 접근할 수 있다.

고금리 등 여파로 살얼음판
교통 호재로 살살 녹여낼까


분양 관계자는 “주거입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삼(三)세권인 역세권, 학세권, 숲세권을 갖추고 있어 타 지역으로의 빠른 이동이 가능하다. 생활편의시설과 푸른 녹지를 일상 속에서 편리하게 누릴 수 있는 장점도 지닌다”면서 “경의중앙선 지하철 8호선 연장인 별내선의 더블역세권이 될 구리역 환승센터 개발 프리미엄 외에도 구리 롯데캐슬 더 스퀘어 상업시설 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양 화정역 동문 디 이스트= 경기 고양시 화정동 일원에 들어서는 ‘고양 화정역 동문 디 이스트’가 분양 중이다. 지하 7층~지상 19층, 119실 규모에 주거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61.53 ~84.52㎡ 타입의 3Bay, 4Bay 판상형 구조로 조성되는 주거용 오피스텔이다. 규제 완화 대상에도 포함돼 세금 감면 혜택을 기대할 수도 있다.

단지 바로 앞 도보 1분 거리에는 지하철 3호선 화정역이 위치한 역세권이다. 화정역 고양선(2029년 예정), GTX-A 노선(2024년 예정), 경의중앙선, 대곡소사선(예정), 서부선(예정) 등 교통망도 대거 확충될 전망이다.

분양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함께 건축비 상승에 의한 수익성 악화로 많은 주택건설 현장들이 분양을 미루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3.3㎡당 400만~500만원 들었던 건축비가 20%이상 상승됐다. 주택 물량이 부족하고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낮은 주거형 오피스텔을 찾는 수요자가 많아졌다”고 전했다.

전 세대 상부 다락방을 제공해 계단을 통해 복층 공간을 만들어 개방감과 여유로운 공간 활용이 가능한 특화설계를 적용했다. 옵션으로는 삼성비스포크 키친핏 냉장고, 김치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시스템 에어컨, 오븐, 인덕션 등 풀 퍼니시드 시스템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입주민 편의를 위한 루프톱, 지하창고, 피트니스센터 등 다양한 커뮤니티 특화 시설이 구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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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누운 김건희 미스터리

드러누운 김건희 미스터리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돈과 권력을 가진 이들도 수사기관의 칼날 앞에서는 작아지는 걸까? 얼마 전까지 멀쩡하게 걷던 사람이 휠체어를 타고 나타나거나 아예 병원에 드러눕는 모습은 국민에게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전 영부인이 병원에 입원하며 이 같은 행렬에 동참했다. 정말 아픈 걸까, 수사 회피를 위한 ‘쇼’인 걸까? 비상계엄 사태, 탄핵 정국, 그리고 조기 대선을 넘어 이재명정부가 출범했다. 윤석열정부 이후 3년 만에 정권교체에 성공, 집권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전 정부 지우기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실제 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 취임 다음 날인 지난 5일 ‘3대 특검법’을 일사천리로 통과시켰다. 거부권 사라지자… ‘채상병 특검법’ ‘내란 특검법’ ‘김건희 특검법’ 등 3대 특검법은 민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찬성 194표, 반대 3표, 기권 1표다. 3대 특검법은 이 대통령이 임기를 시작한 이후 국회에서 처음 통과된 법률안으로 기록됐다.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 이른바 채상병 특검법은 2023년 7월 실종자 수색 작전 중 발생한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의 사고 경위와 정부 고위 관계자의 수사 방해 의혹 등을 수사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 등에 의한 내란·외환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 즉 내란 특검법은 ▲내란 행위 ▲외환 유치 행위 ▲군사 반란 등 윤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한 범죄 의혹 11가지를 들여다본다. ‘김건희와 명태균·건진법사 관련 국정 농단 및 불법 선거 개입 사건 등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 김건희 특검법은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 여사 등과 관련된 16가지 의혹이 수사 대상이다. 3대 특검법은 한동안 윤정부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폐기됐다. 채상병 특검법은 3번, 내란 특검법은 2번, 김건희 특검법은 4번 국회로 되돌아왔다. 하지만 정권교체로 이정부가 출범하면서 3대 특검법은 공포·의결됐다. 윤정부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를 키운 ‘매머드급’ 특검의 표적이 된 것이다.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김건희 특검법이다. 윤 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함은 물론 국민의힘 지도부와 갈등을 빚으면서까지 지키려 했던 김 여사가 도마 위에 오른 상황이다. 민중기 전 서울중앙지방법원장이 김건희 특검을 지휘한다. 특검보 4명, 파견검사 40명, 파견공무원 80명, 특별수사관 80명 등 최대 205명 규모로 꾸려진다. 3대 특검 중 규모 면으로는 두 번째다. 서울아산병원 입원 지병 악화? 우울증? 수사는 최장 170일간 가능하다. 준비 기간 20일을 포함해 110일간 수사할 수 있지만 그사이 수사를 완료하지 못하거나 기소 여부를 결정하기 어려울 때는 30일씩 두 차례 수사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민 특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 ▲명품백 수수 의혹 사건 ▲명태균·건진법사 등의 국정 개입 및 인사 개입 의혹 사건 ▲코바나컨텐츠 전시회 뇌물성 협찬 의혹 사건 ▲대통령실 관저 이전 부당 개입 의혹 사건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등 부당 개입 의혹 사건 등 16가지 의혹을 살펴본다. 김건희 특검법은 특검이 인지한 관련 범죄 행위도 수사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어 수사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의혹에 대한 수사 정도는 저마다 다르지만 김 여사의 소환조사는 기정사실화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일각에서는 김 여사가 검찰 포토라인에 설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전·현직 대통령 부인 가운데 최초다. 실제 명태균·건진법사 게이트 수사는 ‘김 여사 조사만 남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진행됐다. 국민의힘 공천 개입 의혹은 김 여사와 명씨가 주고받은 메시지 등 물증과 관련자 진술을 모두 확보했다. 이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은 김 여사에게 출석을 통보했지만 6·3 대선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불응한 바 있다. 문제는 김 여사가 최근 검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하고 병원에 입원했다는 점이다. 김 여사는 지난 16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했다. 처음 알려진 이유는 지병 악화였다. 당시 김 여사 측 변호인은 “몸이 쇠약해져 오늘 입원한 건 맞다”면서도 “병명은 모르는데 심각한 건 아닌 걸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빨리 퇴원해 수사 준비 등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의혹만 16가지 이후 서정욱 변호사를 통해 김 여사가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서 변호사는 보수 성향 정치평론가로 윤 전 대통령 측 사정에 밝다고 알려졌다. 서 번호사는 YTN 라디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김 여사가 계속 우울증 약을 먹는 등 평소에도 안 좋았다”면서 “특검은 6개월가량으로 먼저 다른 사람을 조사한 뒤 중간쯤 김 여사를 소환할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민주당이 김 여사가 특검을 피하려 한다고 주장한 부분에 대해서는 “터무니없는 가짜 뉴스”라고 주장했다. 서 변호사는 김 여사 측한테서 들었다는 이야기도 공개했다. 종합하면 김 여사는 특검을 해명 기회로 보고 있다는 것. 말도 안 되는 가짜 의혹도 많으니 이번 기회에 깨끗이 정리하고 가자는 생각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김병기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내란 수괴 윤석열은 경찰 소환에 불응한 채 거리를 활보하고 있고 요리조리 수사를 거부하던 부인 김건희씨는 급기야 병원에 입원해버렸다. 내란 2인자 김용현은 구속 기간 만료를 노리고 법원 결정을 거부하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태가 이렇게 된 것은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내란 수괴를 풀어준 지귀연 판사나 노골적으로 김건희를 비호하고 비화폰으로 내란 세력과 내통해 온 심우정 검찰총장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도 김 여사가 병원에 입원한 것에 대해 “마지막이라도 윤석열과 김건희가 깨끗한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지난 18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그래도 3년간 대통령을 했고 영부인을 했는데 그렇게 추잡하게 놀면 되겠냐”고 말했다. 민주당 “쇼 한다” 이어 “윤석열정권 때는 황제 수사 받고 더 나쁜 건, 진짜 나쁜 건 검찰이다. 다 덮었다”면서 “이제서야 통화 기록이 나오고 주가조작 나오고, 그리고 소환 통보하니까 우울증 걸렸다고 병원 가나? 우리 서민들이 병원 입원실 잡기가 쉽냐? 마지막까지 이렇게 추잡한 모습을 보이는 윤석열, 김건희는 절대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김 여사가 병원에 입원한 게 수사를 피하기 위해서라고 보는지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피하기 위해서다. 봐라, 대통령선거 때는 내가 검찰에 출두하면 선거에 영향을 준다. 그러면 보통 사람도 문제가 되는데 선거에 영향을 준다고 안 나가면 검찰이 봐주나?”라면서 “우리나라 검찰이 그렇게 비겁하고 진짜 심우정 검찰총장이나 서울중앙지검장 뭐예요? 무혐의 처리했다”고 답했다. 김 여사가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각종 해프닝도 덩달아 일어났다. 김 여사가 병원에서 마약을 투약한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서는가 하면 누군가 ‘김 여사에게 전달해 달라’며 병원에 치킨을 배달시켰다는 풍문도 나왔다. 경찰은 지난 19일 마약 신고를 한 신고자를 검거했다. 경찰은 신고자에게 경범죄처벌법 위반(거짓신고) 혐의를 적용해 약식재판인 즉결심판을 청구했다. 법조계에서는 김 여사의 병원 입원으로 특검 수사가 늦어지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민 특검은 김 여사 입원 다음날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김 여사의 입원 사실을) 어제 언론 보도로 접했다”며 “대면 조사가 이뤄지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어떻게 조사할지는 정하지 않았다. 특검보가 임명되면 차츰 논의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면 조사 언제쯤? 방패막이 사라졌다 김건희 특검팀은 김형근·박상진·오정희·문홍주 특별검사보를 임명하면서 진용을 갖췄다. 이들은 사건 수사와 공소 유지, 특별수사관 및 파견공무원에 대한 지휘, 감독 역할을 맡는다. 특검보들은 “실체적 진실규명을 위해 공정하고 투명하고 철저한 수사로 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형근 특검보는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나눠서 맡기로 한 것까지는 협의가 됐다”고 말했다. 김건희 특검은 3대 특검 중에 의혹이 가장 많고 그 범위도 방대해 수사에 상당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특히 김 여사의 소환 여부, 시기, 방법 등이 수사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 여사의 입원 기간은 2주 정도로 보는 시각이 많다. 문제는 그 시기가 지나고서도 김 여사가 수사에 불응하면 발생한다. 이때 특검이 김 여사에 대한 강제수사를 진행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민 특검은 지난 19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총괄하는 박세현 서울고검장과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사건을 담당하는 박승환 서울중앙지검장 직무대리, 건진법사 진성배씨 의혹을 관할하는 신응석 서울남부지검장을 차례로 만나 면담했다. 민 특검은 “중앙지검에서 이첩한 사건과 파견 인력 문제를 협의하고 협조를 구했다”고 밝혔다. 특검법상 최대 40명의 검사를 파견받을 수 있다. 민 특검은 금융감독원도 찾아 관련 인력 지원을 요청했다. 언제까지 버틸까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된 이상 이제 김 여사를 지켜줄 방패막은 사라진 상태다. 3대 특검 중 김건희 특검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유독 높은 만큼 김 여사가 빠져나갈 수 있는 구멍은 점차 작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무엇보다 정권이 바뀌면서 검찰의 움직임이 달라지고 있는 점, 핵심 증인이 돌아설 수 있다는 점 등도 김 여사에겐 악재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