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옆 동네 ‘옆세권’ 아시나요?

서울로 진입이 수월한 경기권 주거단지들의 인기가 뜨겁다. 주택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서울의 가치를 누릴 수 있는 지역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서울 ‘옆세권’ 단지는 서울의 다양한 가치를 누릴 수 있다. 수도권 전철, 굵직한 도로 등이 확충돼 있어 각종 업무지구로의 출퇴근이 쉽고, 도심에 집중된 풍부한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주거 선호도가 높게 형성된다. ‘수도권’보다 ‘서울생활권’이란 수식어가 더 잘 어울리는 서울의 대표적 이웃 도시로 경기도 서쪽의 김포, 동쪽의 하남·남양주, 남쪽의 광주, 북쪽의 의정부 등을 꼽을 수 있다.

수도권 전철
굵직한 도로

각종 인프라가 미비한 탓에 ‘베드타운’으로 불렸던 이들 지역이 인기 주거지로 급부상한 이유는 ‘서울 접근성’에 있다. 직장 등 생활 기반은 서울에 있으나 날로 급등하는 서울 집값을 감당하기 어려운 수요자들에겐 최적의 입지. 각종 개발호재까지 더해 저평가된 지역들의 경우 시세 상승에 따른 투자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특히 내 집 마련이나 투자를 염두에 둔 이들이라면 지하철 연장선이 닿는 지역의 신규 분양 단지를 눈여겨보는 것이 좋다. 기존 지하철 노선에 이어 신규 지하철 연장선으로 교통환경, 출퇴근 여건의 향상을 비롯해 인구 유입에 따른 매매, 임대 수요가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 3월 4호선 연장선인 진접역 개통으로 역세권 단지가 된 남양주시 진접읍 ‘금강펜테리움’아파트는 전용면적 84.95㎡가 2019년 2월(2억9500만원) 대비 약 3년 만에 2배 이상이 오른 6억4000만원으로 지난 4월 실거래되기도 했다.


서쪽의 김포 동쪽의 남양주
남쪽의 광주 북쪽의 의정부

오피스텔은 연장선 호재에 전월세 가격이 뛰면서 임대 수익이 늘었다. 향후 8호선 연장선 개통으로 잠실까지 접근성이 확대되는 구리역 인근 ‘클래시아 구리’오피스텔은 전용면적 40.86㎡의 전세 가격이 2019년 12월 1억7500만원에서 지난 6월 2억4000만원으로 상승했다.

월세의 경우 2019년 11월 보증금 3000만원에 월세 55만원이었지만, 지난 4월 보증금 2000만원에 월세 80만원으로 임대차계약이 이뤄졌다.

기존 지하철 노선 연장도 속속 이뤄지고 있다. 지하철 5호선 연장선이 닿는 김포, 지하철 3호선 및 9호선 연장선이 닿는 하남, 지하철 8호선 연장선이 닿는 남양주 등지에서 신규 단지의 분양 소식도 이어지는 만큼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김포한강2 콤팩트시티’개발과 지하철 5호선 연장 계획을 발표하면서 김포 부동산 시장은 들썩이고 있다. 김포 집주인들은 매물을 거두고 호가를 올리는 등 즉각 반응하고 있지만, 업계에선 실제 매수세 회복까지는 쉽지 않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토부 발표 직후 부동산 정보 플랫폼 ‘호갱노노’를 보면 경기 김포시 장기동 소재 대단지 아파트인 ‘한강센트럴자이1단지’가 한동안 검색어 1위를 유지하기도 했다. 해당 단지 전용 85㎡의 최근 실거래가는 지난달 6일 체결된 4억9500만원(21층)으로, 지난해 9월 기록한 신고가 7억4200만원(19층)의 절반 수준이었다.

하지만 최근 해당 평형 매물 호가는 최고 8억원대까지 나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남에는 최근 교통 호재가 잇따르는 중이다. 지난해 3월 지하철 5호선 연장선이 하남검단산역까지 연장 개통됐다. 하남 감일지구와 3기 신도시 교산신도시를 관통하는 3호선 연장선, 미사강변도시를 지나는 9호선 연장선까지 추가 개통을 앞두면서 교통 여건이 한결 좋아지는 모습이다.

내년엔 서울 지하철 8호선이 별내역까지 연장될 예정이다. 8호선 암사역에서 구리를 거쳐 별내역까지 12.9㎞를 연장하는 공사가 마무리되면 강남 접근성이 한층 높아질 예정이다. 종착역인 별내역은 기존 경춘선에 서울 지하철 8호선 연장 외에도 2030년께 GTX-B 노선이 개통되면 총 3개 노선을 이용할 수 있는 환승역으로 개발을 앞두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최근 기존 지하철 노선의 연장이 속속 이뤄지면서 교통, 교육, 인프라가 잘 갖춰진 서울 접근성이 좋은 지역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서울의 비싼 집값, 기준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한 탈서울 행렬은 지속되고 있어 수도권 중에서도 서울 옆세권 지역이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서울의 가치를 누릴 수 있어 수요가 더욱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다음은 서울 옆 동네에서 분양 중인 단지.

확 달라진
‘베드타운’

▲풍무역 푸르지오 시티= 김포 일원에서 대우건설의 ‘풍무역 푸르지오 시티’가 분양 중이다. 김포시 풍무동(풍무2지구) 일대에 지하 4층~지상 10층 1개 동 규모로 건립되는 주거형 오피스텔로, 총 288실(전용면적 64㎡, 67㎡, 82㎡)로 구성된다. 지상 1층에 32호실 규모의 판매시설을 함께 갖춘 단지다. 

김포 골드라인 풍무역이 도보 거리에 있어 대중교통 이용이 수월하다. 인천공항철도 및 서울 지하철 5·9호선과 김포골드라인이 만나는 김포공항역이 풍무역에서 단 2정거장 거리에 불과하다. 이 노선을 이용하면 여의도와 마곡지구, 강남권, 서울시청 등의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 또 5호선 연장 노선 호재 역시 기대해볼 수 있다. 

꿈틀대는
임대수요

단지 바로 옆엔 도심 속에서도 보기 힘든 녹지공간인 선수공원이 있다. 이곳엔 다양한 화초와 수목으로 어우러진 생태탐방로를 비롯해 드넓은 잔디와 각종 운동시설, 어린이놀이터 등이 마련돼있다. 단지 주변에 위치한 신풍초등학교(병설유치원 포함)를 등하교 할 때 찻길을 건너지 않아도 되므로 어린 자녀들의 안전한 통학이 가능하다.

또 양도중학교를 비롯해 대학 진학률이 높은 풍무고등학교로도 통학할 수 있다. 

생활 편의시설도 풍부하다. 대형 할인마트인 이마트 트레이더스를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홈플러스 김포풍무점과 CGV 김포 등도 가까이 있어 이용할 수 있다. 

주변 개발호재도 풍성하다. 풍무동과 인접한 걸포동 일대 개발 사업이 마무리되면 더욱 풍부하고 다양한 생활 편의시설이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일대에선 지난해 김포시가 신세계프라퍼티와 걸포4지구 도시개발사업부지에 복합쇼핑시설을 조성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와 함께 걸포동 일대에 영상·문화산업단지와 비즈니스형 생활복합도시로 만들 계획인 한강시네폴리스 일반산업단지 조성도 추진 중이다. 김포메디컬캠퍼스 조성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통해 풍무역세권 도시개발사업 대학용지 9만㎡ 부지에 700병상 이상 규모의 김포인하대병원(가칭) 등이 건립될 예정이다.


▲하남 덕풍동 멘티움= 경기 하남시 덕풍동 767번지 일대에 후분양 타운하우스인 ‘하남 멘티움’(전 하남 카스카디아)이 공급 중이다. 대지면적 4533.80㎡, 연면적 3867.1433㎡, 지상 1층~4층(4층 다락 및 테라스/서비스 면적), 10개동, 36세대로 이뤄진다. 즉시 입주가 가능하며 주차대수는 총 38대다. 타입은 84Tape(110㎡) 25세대, 77Tape(101㎡) 11세대로 구성된다.

수직 복층형 구조로 층간소음 걱정 없이 아이들을 키우기 좋은 구조다. 부모님과 함께 거주하는 세대에도 독립된 공간으로 이뤄져 추천된다. 단지형 타운하우스 세대특화로 사회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공동주택 층간소음에서 자유로우며 다락 및 테라스의 제공으로 서비스면적이 특화해 육아 및 반려동물을 키우기에 적합하다. 주방가구, 욕실가구, 붙박이장, 모든 악세서리 가구를 한샘으로 시공했다. 

계속되는 ‘탈서울’ 행렬
도심 풍부한 인프라 공유

하남 덕풍동에 들어서는 명품 프라이빗 주거단지로 5호선 하남 풍산역과 이마트가 도보권에 위치해 있다. 도보 7분 이내에 초·중·고를 원스톱으로 이용 가능한 학세권 단지다. 5호선 이용 시 잠실이 20분대면 진입이 가능하고 차량 이용 시 강남권, 잠실권, 기타 서울지역 접근성이 편리한 교통망을 확보했다. 미사한강공원 및 경정공원이 인접해 쾌적한 자연환경을 갖췄다. 

다양한 편의시설 이용도 용이하다. 이마트 하남점은 물론 코스트코 하남점, 스타필드 하남점이 근접해 있다. 하남시나룰도서관, 행정복지타운 등의 생활인프라도 조성돼있다. 

넓은 대지지분으로 미래 자산가치 상승효과가 있으며 하남 교산신도시(3기) 개발로 인한 3호선 연장 및 BRT 신설 첨단산업 및 4차 산업 배후단지 조성으로 개발호재로 시세차익도 노려볼만하다. 


▲별내자이 더 스타 이그제큐티브 ·오피스텔Ⅱ= GS건설이 경기 별내신도시에 짓는 ‘별내자이 더 스타’ 이그제큐티브·오피스텔Ⅱ가 선착순 동호수 지정 계약 중이다. 생활숙박시설과 오피스텔 등으로 구성된다. 2020년 공급된 ‘별내자이 더 스타’ 아파트·오피스텔Ⅰ(932가구)에 이은 상품으로, 완공될 경우 일대는 총 1700여실 규모의 ‘자이’ 브랜드 타운이 형성된다.

분양 홍보관엔 생활숙박시설 59㎡B·92㎡A타입 유니트가, 오피스텔 84㎡A타입 유니트가 각각 마련돼 있다. 

거실과 현관, 주방 등에 유럽산 타일이 적용되며 드레스룸 등 수납공간도 마련된다. 가전과 가구 구입이 필요 없는 풀퍼니시드 시스템이 적용된다. 가전은 양문형 냉장고, 광파오븐, 식기세척기, 워시타워(세탁기·건조기), 시스템 에어컨, 시스클라인 등이 제공된다.

특히 이그제큐티브(생활숙박시설)의 경우 조식과 하우스키핑, 펫 케어, 카셰어링 등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자산가치 
상승효과

단지 인근에 이마트 별내점이 있다. 도보권에 롯데시네마 별내점, 메가박스 별내점 등이 있어 이용이 쉽다. 산책로, 별내 체육공원, 카페거리 등도 단지 가까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활숙박시설은 ‘핸디즈’와 손잡고 운영할 계획이다. 단지는 별내역의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다고 분양 관계자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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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건희 일가 연루 의혹 ‘선라이즈F&T’ 주주명부 공개

[단독] 김건희 일가 연루 의혹 ‘선라이즈F&T’ 주주명부 공개

갈수록 증폭되는 평택 논란 이제야 공개된 소소한 흔적 쉽게 거두지 못하는 의심 의미심장 세력 교체 과정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소문이 어느덧 사실처럼 인식되고 있다. 명확한 물증이 없는 가운데 파편적인 의혹이 덧씌워진 양상은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으며, 흐름을 파악할 만한 유의미한 흔적이 이제야 겨우 나왔을 뿐이다. 증폭된 의혹 뒤편에서 여전히 진실은 빼꼼히 잘 보이지 않는다. 2010년 9월 설립된 ‘선라이즈에프앤티’는 황해경제자유구역에 자리 잡은 유일한 농산물 가공 업체로, 그간 심심치 않게 밀수 의혹을 받아왔다. 가공 목적으로 수입한 농산물을 가공 없이 시중에 유통시켜 엄청난 차익을 봤다는 꼬리표가 뒤따랐다. 의혹하는 눈초리 선라이즈에프앤티가 취급했던 대다수 농산물이 고관세 품목이라는 점은 이 같은 의혹을 부채질했다. 그간 선라이즈에프앤티는 ▲녹두 ▲콩나물콩 ▲다대기(혼합양념) ▲생강 ▲마늘 ▲참깨 ▲팥 ▲서리태 등 높은 세율이 붙는 고관세 품목을 주로 수입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 예로 콩나물콩의 경우 그대로 들여와 국내에 유통하면 487% 관세가 부과되지만, 콩나물 재배 목적으로 수입하면 27%만 반영된다. 평택세관에 몸담았던 다수의 전직 세관공무원이 기업 출범 및 운영에 관여했다는 점도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부정적으로 보게 만들었다. 심지어 선라이즈에프앤티 이사진에 포함됐던 특정 세관 출신 임원이 한때 다이아몬드 밀수 사건에 이름이 오르내린 사례도 존재한다. 수년 전부터는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동일선상에서 바라보는 경향이 강해졌다. 선라이즈에프앤티의 밀수 의혹을 수차례에 걸쳐 제기했던 공익 제보자 이성열씨가 재판에 연루되는 과정에서 김건희씨의 모친인 최은순씨가 거론됐던 게 이 같은 흐름에 불을 지핀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정치평론가인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이 최근 ‘평택항’을 언급하자,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 간 연관성은 사실처럼 받아들여질 정도가 됐다. 장 소장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뉴스쇼>가 운영하는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김건희씨 일가의 수상한 물건 수입 의혹과 관련한 이야기를 전했다. 장 소장은 “최은순씨가 주인으로 있는 농수산물 수입업체에서 이상한 것을 들고 오려고 하다가 걸려서 (김건희) 오빠와 김건희씨가 그것을 무마시키려고 여러 가지 이상한 (일들을 했다고 한다)”며 “어떤 물건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부적절한 물건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급기야 선라이즈에프앤티의 폐업이 알려지자, 의혹은 그야말로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양상이다. 선라이즈에프앤티는 국세청 사업자 과세 유형 조회 결과 지난 10일자로 폐업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폐업자로 조회된 지난 10일은 김건희 특검법이 공포된 시기와 맞물린다. 물론 꾸준히 의혹이 제기된 것과 별개로,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 간 연관성을 입증할 만한 확실한 단서는 없는 상황이다. 특히 주주명부가 지금껏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는 게 의혹과 진실을 구분 짓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일요시사>가 최초 입수한 주주명부는 간접적으로나마 의문을 풀 수 있는 열쇠로 작용할 여지를 남긴다. 의문 해소 첫 단추 2022년 10월 작성된 ‘카리나에프앤티(선라이즈에프앤티에서 2020년 9월 상호 변경) 주주명부’를 검토한 결과 주주는 총 17명, 발행주식은 91만8400주(1주당 5000원)로 확인됐다. 2010년 9월 자본금 5억원으로 설립된 선라이즈에프앤티는 수차례 증자를 거쳤고, 해당 시기에 자본금을 45억9200만원으로 늘린 상태였다. 일단 주주명부에서는 김건희씨 일가의 이름을 찾을 수 없다. 대신 경영권 교체 과정이나마 엿볼 수 있을 뿐이다. 법인 등기와 주주명부를 교차 검증한 결과를 토대로 추정하면, 표면상 선라이즈에프앤티 지배 세력은 ‘전직 세관공무원(설립~2018년 중순)→지엔티에이치(~2020년 중순)→킴스에O엔O(~2022년 초순)→동OO앤에스(~2025년 6월)’ 순으로 변경된 흐름이다. 첫 번째 경영권 교체는 ‘펀딩하이 연체 사건’과 함께 발생했다. 펀딩하이는 중국·동남아시아에서 농산물을 수입하는 업체에 돈을 빌려 주고, 투자자들에게 15% 이상 수익을 보장하는 펀딩 상품으로 인기를 끌던 P2P 업체였다. 그러나 펀딩하이는 2018년 6월20일 ‘마늘 시즌2-17차(모집 금액 3억원, 차주 승리산업)’ 펀딩 상품의 연체를 시작으로 ▲세척 당근 시즌2-18차(모집금액 5억원, 차주 지엔티에이치) ▲김치 펀딩 2차(모집금액 1억2000만원, 차주 상아농산) ▲번데기 펀딩 1차(모집금액 1억8000만원, 차주 월량완코리아) 등에서 차주의 투자금 상환 실패를 알렸다. 연체 금액은 ▲지엔티에이치 29억원 ▲승리산업 33억원 ▲상아농산 11억8000만원 ▲월량완코리아 1억8000만원 등 총 75억6000만원에 달했다. 급기야 펀딩하이는 연체율 100%를 찍은 채 영업을 중단했다. 상환 실패 이후 차주 사이에 관련성이 드러났다. 지엔티에이치와 승리산업에서 대표이사였던 윤석호씨는 두 회사 지분을 각각 60%, 100% 보유 중이었다. 또한 월량완코리아 사내이사로도 등재돼있었다. 연체가 발생한 직접적인 사유는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대상으로 한 지분 투자였다. 지엔티에이치는 펀딩받은 금액을 농산물을 들여오는 데 쓰지 않고,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매입하는 데 활용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이를 계기로 지엔티에이치는 2018년 6월경 주식 16만1400주를 확보한 선라이즈에프앤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지엔티에이치가 지배력을 확보한 이후 선라이즈에프앤티 임원 명단에 변화가 목격됐다. 선라이즈에프앤티 초창기부터 함께했던 사내이사와 부친에 이어 회사에 몸담았던 대표이사를 대신해 지엔티에이치가 끌어들인 얼굴들이 등기임원 자리를 꿰찼다. 정작 지엔티에이치는 연체 발생 넉 달 후인 2018년 10월 보유 중이던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란릉현래보식품유한공사’에 넘겼다. 펀딩하이 투자자들과의 소송전이 불거지자 중국에 본거지를 둔 우군에 주식을 양도한 모양새였다. 거듭되는 교체 수순 두 번째 경영권 교체는 ‘킴스에O엔O’ 측이 선라이즈에프앤티의 주체로 올라서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에 본적을 둔 킴스에O엔O는 2022년 10월 기준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10만8200주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킴스에O엔O 대표이사의 친인척이 보유한 주식 13만2800주를 합산하면 우호 주식은 24만주 안팎이다. 기존 지엔티에이치 측 우호 세력(란릉현래보식품유한공사 16만1400주+마송재 3만주)과 비교해 5만주 가까이 격차를 벌린 셈이다. 킴스에O엔O 측이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대량 매입한 시기는 2020년 중후반으로 추정된다. 이 무렵 선라이즈에프앤티 등기임원 구성이 크게 요동쳤다는 점을 통해 짐작 가능한 사안이다. 실제로 지엔티에이치가 지배력을 발휘하던 2018년 7월 대표이사에 선임됐던 김정일 대표는 2020년 3월 해임됐다. 2018년 9월 취임했던 또 다른 대표이사 역시 당해 10월을 넘기지 못한 채 사임했다. 공석이 된 주요 등기임원 자리는 킴스에O엔O 측 인물로 채워졌다. 킴스에O엔O 대표이사가 2020년 10월 선라이즈에프앤티 대표이사로 취임했고, 해당 시기에 사외이사, 감사 등 등기임원 전원이 새 얼굴로 교체됐다. 킴스에O엔O에 이어 지배 세력으로 등장한 곳은 식료품 제조업을 영위하는 동OO앤에스였다. 이 회사는 2022년 10월 기준 주주명부에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41만주(지분율 44.64%)를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로 등재돼있다. 여기에 우호 세력(글로O포O 1만주+김성수 2만주+김종봉 788주)의 주식을 합산하면 지분율은 50%에 육박한다. 동OO앤에스는 사실상 선라이즈에프앤티를 인수하고자 만든 업체로 비쳐질 여지를 남긴다. 2022년 2월 출범 당시 자본금 10억원짜리였던 동OO앤에스는 불과 두 달 만인 2022년 4월14일 자본금을 21억원으로 두 배 이상 키웠다. 공교롭게도 동OO앤에스가 설립 이후 8개월 사이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41만주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투입한 금액은 총 20억5000만원이었다. 이는 동OO앤에스 자본금 21억원이 선라이즈 주식 41만주를 매입하는 데 쓰였을 가능성에 주목하게 만든다. 게다가 선라이즈에프앤티는 기존 61만8400주였던 발행주식을 2022년 4월22일 91만8400주로 30만주 확대했다. 동OO앤에스가 자본금을 21억원으로 확충한 지 8일 만이다. 선라이즈에프앤티가 발행주식을 30만주 늘린 덕분에 동OO앤에스는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주식 41만주를 확보한 형국이다. 동OO앤에스가 선라이즈에프앤티를 지배하는 위치로 올라설 무렵에 선라이즈에프앤티 임원 구성은 또 한 번 바뀌었다. 동OO앤에스 대표이사가 사내이사, 글로O포O 대표이사가 사외이사에 이름을 올렸고, 김성수 대표이사가 신규 선임됐다. 이후 김성수 대표는 선라이즈에프앤티 폐업 전까지 자리를 지킨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되짚어보는 연결고리 한편 일각에서는 김건희씨 일가에서 선라이즈에프앤티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그 시기는 지엔티에이치 측이 지배력을 상실한 이후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나마 킴스에O엔O 혹은 동OO앤에스와의 연관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김건희씨 일가에서 선라이즈에프앤티에 관여한 직접적인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만약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그 시기를 2021년 이후로 특정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항간에 떠도는 마약 적발 여부는 2022년 근방으로 얘기가 오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heaty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