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구 플레이’로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에 징계(출장 정지 3년)를 받은 윤이나가 재심 청구를 포기했다. 윤이나는 재심 청구 시한이었던 지난 7일까지 재심을 청구하지 않았다. 협회 결정에 대한 재심 청구 기간은 처분을 통지받은 날로부터 15일 이내다.
윤이나는 지난 6월 DB그룹 제36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 도중 러프에서 찾은 공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도 경기를 진행하는 ‘오구 플레이’를 했다.
한 달 후 자신의 오구 플레이에 대한 논란이 일자 한국여자오픈을 주관한 대한골프협회(KGA)에 규칙 위반을 자진 신고했고, 사과문 발표와 더불어 대회 출전을 중단했다.
KGA는 지난 8월 윤이나에게 협회 주관 대회 출전 정지 3년 징계를 내렸고, 지난 9월에는 KLPGA 주관 대회 3년 출전 정지 징계가 더해졌다. 사실상 선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는 중징계라 윤이나가 재심을 청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오구 플레이’ 중징계
3년 정지 재심 포기
일부에서는 미국 무대 진출을 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윤이나는 지난달 12일 오전 6시 마감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에 참가 신청을 하지 않았다.
당시 윤이나 측 관계자 “윤이나는 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에 도전하지 않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했다”고 전했다. KGA와 KLPGA의 징계 발표 뒤 ‘어린 선수에게 3년 징계가 과하다’는 일부 지적도 있었는데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겠다는 당초 입장을 지키려는 취지로 보인다.
다만 윤이나에 대한 중징계가 끝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은 그리 많지 않다. 여러 스포츠 종목의 사례를 보면 중징계 뒤 감경 사례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프로골프(KPGA)의 경우 ‘손가락 욕설’로 물의를 빚어 자격 정지 3년의 징계를 받았던 김비오가 이사회 결정을 통해 자격 정지 기간이 1년으로 감경된 바 있다. 사회봉사 활동을 하는 등 반성하는 모습이 감경 결정에 반영됐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