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티웨이항공이 확실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분주한 모습이다. 코로나19 여파에 신음했던 최근 2년과 분명 달라진 분위기. 적자의 늪에서 탈출하고, 선순환의 고리를 어떻게 만드느냐가 관건이다. 하지만 처한 현실은 녹록지 않다. 풀어야 할 과제가 곳곳에 도사리는 형국이다.
티웨이항공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던 모습과 사뭇 다른 양상이다.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21일부터 신입 객실 인턴 승무원과 정비, 일반직 등 채용에 나선 상황이다. 경력직 조종사 채용도 진행 중이며, 휴직 중이던 기존 승무원을 전원 복직시킨다는 내부 방침이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반전 언제?
노선 다변화를 위한 움직임도 확연하다. 지난 5월부터 인천~싱가포르 노선을 시작으로 방콕, 다낭, 칼리보, 세부 등 동남아 노선과 나리타, 오사카, 후쿠오카, 삿포로, 오키나와 등 일본 노선도 확대하고 있다. 내달부터 순차적으로 ▲김포~송산 ▲인천~가오슝 ▲인천~홍콩 등 코로나 확산 이후 운행이 중단됐던 노선을 재운항할 방침이다.
또한 티웨이항공은 올해 들어 에어버스사의 중대형기 ‘A330-300’ 3기를 도입하며 중장거리 노선 취항을 준비 중이다. 최근 몽골 울란바토르 노선에 해당 기종을 투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반등의 계기를 찾는 데 성공했다는 건 위안 삼을 일이지만, 티웨이항공이 처한 현실은 결코 녹록지 않다.
2019년 연결기준 8105억원이었던 티웨이항공의 매출은 이듬해 코로나 확산이라는 악재를 만나며 1/3 수준인 2692억원으로 급감했다. 급기야 지난해에는 2144억원으로 또 한 번 감소하면서 2014년(별도 기준 2185억원) 수준으로 회귀하기에 이르렀다.
그나마 올해 들어 회복세가 완연하다는 게 고무적이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상반기에 연결기준 매출 153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921억원) 대비 66.6% 증가한 수치다. 티웨이항공은 국내선 이용객 증가와 동남아를 중심으로 국제선 일부 노선이 재개되면서 매출이 늘어났다는 입장이다.
힘겨웠던 코로나19 정국
여전히 곳곳에 암초 투성
그러나 흑자 전환까지는 다소 시일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해 상반기에 영업손실 802억원을 기록했던 티웨이항공은 1년 만에 적자 규모를 130억원가량 줄이는 데 성공했을 뿐, 단시일 내 적자에서 탈출하기 힘든 분위기다.
현재 흐름이라면 4년 연속 적자가 예상된다. 티웨이항공은 ▲2019년 192억원 ▲2020년 1743억원 ▲지난해 1483억원 등 최근 3년간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적자가 지속되면서 티웨이항공의 재무상태는 심각한 상황으로 치달았다. 2018년 90.9%에 불과했던 부채비율은 적자 전환이 이뤄진 이듬해 327.7%로 확대됐고, 2020년에 500%를 초과하기에 이르렀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지난해에는 1452.7%로 또 한 번 급격히 뛰어오른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무려 7349.9%까지 치솟았다. 통상 부채비율 적정 수준(200% 이하)과 엄청난 간극이 존재하는 셈이다.
부채비율이 급등하는 과정에서 차입금은 크게 늘었다. 티웨이항공은 2018년만 해도 차입금이 전혀 없었다가 이듬해부터 올해 1분기까지 3000억원대 차임금이 장부상에 기재되고 있다. 그 결과 올해 1분기 기준 차입금의존도는 49.1%에 달한다.
차임금 가운데 40%가량은 1년 내 상환을 필요로 한다.
차입금 상환 압박이 심해지자, 티웨이항공은 외부 자금을 끌어들여 급한 불을 끄기로 결정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4월 유상증자를 통해 1210억원을 추가 수혈했고, 이 가운데 300억원은 차입금 상환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상증자로 자본 확충이 이뤄지면서 올해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은 963.1%로 낮아졌다.
반면 현금성 자산은 급격히 감소했다. 올해 1분기 티웨이항공의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자산 포함)은 866억원으로, 코로나 확산 이전인 2019년(1820억원)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장애물 산적
이런 가운데 코로나 재확산이 티웨이항공의 실적 개선을 가로막을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최근 국내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여행객들은 부담도 커지고 있다. 대부분의 해외 관광지의 경우 해외여행 중 확진될 경우 현지에서 자가격리하도록 의무화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