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이민영 기자 = 현대오일뱅크가 21일 공시를 통해 기업공개(IPO) 계획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전날 열린 이사회서 최근 주식시장 상황과 동종사 주가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정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우수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운 현 시장 상황에서 더 이상 기업공개 추진이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비록 기업공개는 철회하기로 했지만,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석유화학 소재와 바이오 연료, 수소사업 등 미래사업에 대한 투자 및 재무구조 개선 노력은 끊임없이 지속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최근 코스피 지수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심화와 금리 인상, 경기 불황 우려 등으로 1년 사이 30% 가까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공모시장도 경직돼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등 올해 상장을 추진했던 대부분의 기업들이 상장 철회를 하는 등 부진한 모습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021년 연결기준 매출 20조6066억원, 영업이익 1조1424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바 있다. 올해 1분기에도 연결기준 매출 7조2426억원, 영업이익 7045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6월 이사회를 열고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하기로 결정하고, 같은 해 12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지난 6월 상장예비심사 승인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