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이민영 기자 = IAAE 국제인공지능&윤리협회(이사장 전창배)는 지난 1일 서울시청 시민청 워크숍룸에서 THE AI(대표이사 황민수)와 함께 ‘제1회 Human x AI Forum’을 공동 개최하고, 국내 최초로 디지털 휴먼 윤리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고 5일 밝혔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휴먼, 가상 인간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방송,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분야뿐만 아니라 정치, 교육, 금융, 소비재 등의 분야에까지 그 활용 영역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기술이 매우 정교해지고 실제 인간과 구별할 수 없게 되면서 이른바 ‘불쾌한 골짜기(Uncanny Valley)’도 이미 넘어선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용자, 소비자를 기망하는 문제부터 보이스 피싱과 같은 범죄에의 악용, 고인(故人)을 동의없이 살려내 콘텐츠화하는 사례, 가상 인간 정치인을 이용한 정치활동 등 법적·윤리적 우려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 Human x AI Forum은 가장 최근의 AI 기술과 윤리 이슈를 짚어보고 인간과 AI의 바람직한 공존 방안을 모색해보고자 개최됐다.
제1회 포럼은 ‘딥페이크, 디지털 휴먼, 그리고 윤리’를 주제로 이 같은 디지털 휴먼, 가상 인간의 기술과 산업, 다양한 윤리 문제까지 논의 및 통찰하는 시간으로 이뤄졌으며, 박미애 국립과천과학관 실무관의 사회로, 전창배 이사장의 개회사, 이청호 회장(상명대학교 교수)의 환영사에 이은 5인의 전문가 강연이 이어졌다.
이날 포럼은 ▲방송,미디어 산업에서의 AI, 디지털 휴먼 기술의 활용 현황과 전망(만개의레시피 이희대 전략본부장 겸 경희대대학원 겸임교수) ▲디지털 휴먼, 나는 어떻게 기억될 것인가?(CJ올리브네트웍스 신정호 CTO) ▲언어 지능 윤리 문제에 대한 고찰(포티투마루 김동환 대표이사) ▲디지털 휴먼 윤리 가이드라인(MBC플러스 제작센터장 겸 IAAE 부회장) ▲청소년 딥페이크 문제와 AI 윤리 교육의 필요충분조건(서울교육대학교 김봉제 교수)의 강연에 이어 THE AI 황민수 대표의 폐회사로 성료됐다.
4번째 강연자로 나선 김태성 센터장(IAAE 부회장)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체계화된 디지털 휴먼 윤리 가이드라인이 부재한 상황에서 IAAE가 제정한 디지털 휴먼 윤리 가이드라인의 의미와 실제 적용 사례 등에 대해 발표했다.
총 10개 조항으로 구성된 가이드라인 중 제 4·5조에서는 ‘실제 존재하는 인물이든, 고인이든 디지털 휴먼으로 구현해 사용할 경우에는 사전에 반드시 해당 인물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명시했으며 ‘구현된 디지털 휴먼의 초상권, 저작권, 사용권은 실제 인물에게 있으므로 해당 콘텐츠를 동의 없이 온라인상으로 무단 유포하거나 상업적, 정치적, 범죄적 목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했다.
제7조에서는 ‘정치인을 디지털 휴먼으로 구현해 선거운동 등 정치적 목적으로 사용할 경우에, 사회와 유권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더욱 클 수 있으므로 보다 강화된 표지와 정보를 추가로 표시해 유권자에게 제공해야 한다’고 명시했으며, 제8조에서도 ‘많은 팔로워(followe)와 팬을 보유한 디지털 휴먼은 사회와 사람들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으므로 활동과 언행에 신중하고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조항도 포함했다.
전창배 국제인공지능&윤리협회 이사장은 “디지털 휴먼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고 시장이 확대되고 있지만, 함께 발생하고 있는 윤리적 이슈에 대한 연구와 논의가 미흡한 상황”이라며 “이번 협회에서 선제적으로 발표한 디지털 휴먼 윤리 가이드라인을 통해 현업서 기업, 개발자, 소비자가 자율적으로 적용하고 준수해 디지털 휴먼 관련 기술과 산업이 발전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THE AI 황민수 대표도 폐회사를 통해 “인류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기술과 윤리의 조화로운 발전이 매우 중요해졌으며, 이번 포럼을 발전시켜나가면서 인간과 인공지능의 바람직한 공존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IAAE 디지털 휴먼 윤리 가이드라인(전문)은 국제인공지능&윤리협회 홈페이지서 확인 및 다운로드받을 수 있으며, 제1회 Human x AI Forum 영상은 유튜브 채널 IAAE TV를 통해서 다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