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적’ 민주당 신 인물론

꼰대들 비켜! 젊은 당 대표 찾는다

[일요시사 정치팀] 정인균 기자 = ‘변화·쇄신·혁신’. 지난 1일 이후 더불어민주당 당사 기자실은 저 세 단어로 꽉 차 있다. 의원들은 서로 경쟁하듯 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대변인들은 구체적인 쇄신 방안을 논평을 통해 제시하고 있다. 국민의힘에 정권을 빼앗기고, 지방선거까지 ‘대패’하자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위기의식이 엄습해온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제시하고 있는 쇄신 방안은 계파별로 다르다. 각자 이익에 따라 방법이 갈린 탓이다. ‘친명(친 이재명)’ 쪽에서는 ‘친문(친 문재인)’ 진영이 기득권을 내려놔야만 진정한 쇄신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고, ‘친문’ 쪽에서는 지난 두 번의 선거를 이끌었던 ‘친명’ 진영이 빠져야만 변화가 시작된다고 믿고 있다.

입맛대로

양 계파는 입맛대로 전당대회를 이끌기 위해 궁극적으로는 본인의 공천을 보장받기 위해 ‘본인 진영의 쇄신안’을 관철시키려 한다. 그러나 민주당 지지자들은 이런 행태에 “진력난다”고 지적했다. ‘쇄신’이 아니라 ‘보신’을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에서다.

이들은 “이런 불순한 의도로 쇄신을 진행했다간, 2년 뒤 총선까지 진다”고 강도 높게 경고하고 나섰다. 이 같은 우려를 민주당 지도부도 감지하고 있다.

한 민주당 지도부 측 인사는 <일요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친명과 친문의 싸움에 민주당이 함몰되고 있는 점은 지도부도 인식하고 있다”며 “전당대회가 꼭 두 계파의 싸움만으로 흘러가진 않을 것이다.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 지지자가 ‘젊은 당 대표가 필요하다’는 요구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고 비대위원들이 이를 간과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실제 민주당 지지자들은 오래전부터 당의 쇄신을 ‘젊은 민주당’으로 요구해 온 바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성공을 부러워해온 탓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큰 선거에서 계속해서 지기만 했던 국민의힘은 지난해 6월 이 대표의 취임 이후 대변화를 맞이했다.

대표가 30대인 점은 많은 지지자에게 충격을 주었고, 이 충격은 곧 ‘변화에 대한 의지’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이 대표는 기초자격평가(PPAT)를 지방선거 공천에 도입하고 당 대변인을 무제한 토론 방식으로 채용하더니, 선거전에서는 유튜브와 SNS를 적극 활용했다. 그는 ‘젊은 당 대표’가 구사할 수 있는 모든 전략을 보여주며 혁혁한 공을 세웠고, 대선과 지선을 승리로 이끌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뼈아픈 결과였다.

지선 대패…당내 위기의식 엄습
계파별로 다른 변화·쇄신·혁신

그간의 승리에 젖어 민주당 인사들이 ‘성 추문’과 ‘자녀 입시비리’ 등 각종 문제를 일으키는 동안 국민의힘은 획기적인 쇄신을 단행하고 있었고, 이 변화가 정권교체로까지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제 입장이 바뀌었다.

대변화를 보여주어야 할 쪽은 민주당이 됐다. 국민의힘이 친박(친 박근혜)과 친이(친 이명박)를 넘어선 것처럼, 민주당은 친문과 친명을 넘어서는 ‘무언가’를 찾아내야 한다.

민주당 몇몇 지지자는 그 ‘무언가’를 ‘젊은 당 대표 찾기’라고 주장하고 있다. 계파 갈등을 초월해 ‘민주당표 이준석’을 찾아내 쇄신을 단행하라는 것이다. 

실제로 대표 하마평에 젊은 인물들이 종종 등장하고 있다. <일요시사>가 파악한 ‘젊은 대표’ 후보군은 얼마 전 비대위원으로 추대된 서난이 전북도의원, 대선 때 활약했던 권지웅 청년대변인, 조민경 구의원, 김연수 간호사 등이다.

이 중 서 위원이 가장 눈에 띈다.

그는 계파색이 옅고 정치경험도 오래되어 민주당 내의 차기 정치인으로 각광 받는 인물이다. 평생을 전주에서 보낸 그는 1986년생으로 정계에선 매우 젊은 축에 속한다. 전북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를 취득한 뒤 통일부 전북지역통일교육센터에서 간사로 일하며 인지도를 키웠다.

이후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전주시의회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으며 2018년에 재선한 뒤 2022년에는 한 체급 높여 전북도의원으로 당선됐다. 도의원으로서는 최연소 당선이었다.

서 위원은 벌써부터 민주당 쇄신에 대한 본인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15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위기를 추스르며 새롭게 나아가기 위해서는 저 같은 정치적 정체성에 기반한 방향 제시가 있어야 한다는 취지가 반영됐다고 생각한다”며 “위기 없는 정당은 없다. 작금의 위기를 잘 극복해서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정당으로 거듭나게 하고 싶다”고 개혁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자천타천 2030 당 대표 하마평 
가능성만…현실화 불가능 지적

‘젊은 대표’설은 다수의 제보를 통해 가능성이 확인되고 있긴 하지만, 민주당 측 인사는 “‘가능성’만 열어둔 상태지 현실화는 불가능할 것이라 본다”고 <일요시사>에 전해왔다. 이 인사는 “오히려 젊은 초·재선 의원이 대표가 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주장했다.

지난 15일 민주당 초·재선 의원의 모임 ‘더민초’는 ‘민주당 위기 극복을 위한 평가 토론회’를 주최해 민주당 쇄신에 대해 논의했다.


더민초 운영위원장인 고영인 의원은 비공개 토론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연이은 패배에 책임 있는 분들과 계파 갈등을 유발하는 분들은 이번 전당대회에 참여하지 않는 게 좋다고 의견을 모았다”며 “새롭고 참신한 지도부가 구성돼야 한다는 게 국민의 바람”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초·재선 의원 중 권력의지를 드러낸 인물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강훈식·강병원·박용진·박주민 의원은 이른바 ‘양강·양박’으로 불린다.

네 의원은 8월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이 중 강병원·박주민 의원은 당 대표에 대한 의지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은 지난 14일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역사적 사명이 맡겨진다면 피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진지하게 여러 의원의 말씀을 경청하고 고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강 의원은 ‘97세대(90년대 학번, 70년대생) 그룹에서 가장 먼저 대표 출마를 공식화하며 일찌감치 당내 주도권 싸움에 돌입해 있다.

박 의원은 이미 8월 전당대회를 치를 전략 수립에 들어갔고, 조만간 출마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검수완박’ 국면에서 맹활약하는 등 민주당 내에서 입지를 키워온 인물이다.


초·재선 의원들에게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으며, 97그룹 중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로 평가되고 있다.

후보 누구?

그러나 불행히도 정계에선 서 위원, 강병원·박주민 의원을 유력 후보군으로 평가하고 있진 않다. 이들의 당 대표설이 말 그대로 ‘설’로만 돌고 있는 데다 기득권은 아직 양 계파가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반란이 성공하려면 전당대회 전에 획기적인 승부수가 나와야만 한다. 민주당의 ‘회춘’은 이런 젊은 정치인들에게 달려있다.


<ingyun@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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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때 연예계를 떨게 했던 ‘마의 11월’이 다시 온 걸까? 매년 11월마다 연예계와 방송가에서 각종 이슈가 터진다는 말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아슬아슬하게 11월은 넘기는가 싶더니 12월이 되자마자 연예계 이슈가 온 세상을 뒤덮었다. 동시다발로 터져 나온 연예계 사건·사고에 정작 중요한 이슈들이 가라앉고 있다. SNS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게재된다. 얼마 가지 않아 기사로 보도된다. 유튜브 쇼츠로 제작돼 확산한다.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다. 방송으로 퍼진다. 방송분이 편집돼 다시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생산된 콘텐츠는 SNS를 통해 재생산된다. 다른 이슈가 불거진다. 반복된다. 하루 사이 연달아서 최근 이슈가 퍼지는 방식이다. 기사 등을 통해 정보가 대중에게 전달되던 시기는 이제 끝났다. 이제는 오히려 언론이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소스로 기사를 작성하는 판이다. 동시에 레거시 미디어를 통해 정보가 확산하던 시기도 지나간 지 오래다. 이제 모두가 유튜브로 이슈를 확인하고 댓글을 통해 의견을 표출한다. 문제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레거시 미디어로, 또다시 유튜브로 대표되는 뉴미디어로 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자극도가 높아진다는 점이다. 동시에 확인되지 않은, 왜곡된 내용이 처음 올라온 정보에 덕지덕지 달라붙는다. 확산 속도 또한 어마어마하게 빠르다. 몇 시간이면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비롯해 유튜브까지 퍼진다. 이 사이클은 무한정 돌아간다. 시간이 가면서 대중은 짧은 영상에 목말라 하고 있다. 분 단위의 영상보다는 초 단위 쇼츠에 더 열광한다. 영상 제작자는 조회수가 곧 돈이기에 대중의 입맛에 콘텐츠를 맞출 수밖에 없다. 도파민을 바라는 대중의 눈에 들기 위해선 흡인력 있는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 사실이든 아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불과 일주일 새 연예계에서 동시다발로 이슈가 터졌다. 과거, 약물, 갑질, 조폭 의혹 등 언급되는 단어만으로 충격이 일었다. 여기에 의혹에 연루된 연예인의 면면이 전부 각 분야에서 잘 알려진 사람이라는 점은 이슈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 순식간에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이 불타올랐다. 배우 조진웅이 과거에 소년범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올해 광복절 경축식을 비롯해 정부 행사에 자주 얼굴을 드러냈던 터라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많았다. 비상계엄 사태 때에도 SNS에 글을 올리는 등 말할 때는 하는 이른바 ‘개념 연예인’으로 알려져 있어 대중은 조진웅의 반응을 기다렸다. 기사, SNS로 한꺼번에 유튜브 타고 빠른 확산 하지만 소년범이었던 과거가 사실로 드러나고 그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동시에 조진웅의 은퇴를 두고 ‘과거의 일’이라는 의견과 ‘피해자를 생각하라’는 의견이 대립하기 시작했다. 일부 진보 진영 정치인이 한두 마디씩 말을 보태면서 의견 대립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여기에 소년범 의혹을 최초로 기사화한 언론의 보도 윤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개그우먼 박나래는 매니저 갑질 의혹과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이 동시에 불거졌다. 매니저들이 박나래를 상대로 고소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줄줄이 이어진 후속 보도에서 드러난 의혹들이다. 박나래가 매니저들과 진실 공방을 벌이는 내용이 거듭해서 언론 보도, 유튜브 쇼츠 등으로 이어지면서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특히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은 ‘주사 이모’라는 존재가 등장하면서 판이 커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주사 이모는 박나래에게 주사 등을 통해 투약한 인물로 추정된다. 해당 인물의 SNS가 공개되면서 몇몇 연예인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가 예정돼있어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개그맨 조세호는 조폭 연루설에 휘말렸다. 조세호 의혹은 SNS를 통해 사진이 공개되면서 확산했다. 폭로자가 조세호와 조폭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쓰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그 여파로 조세호는 고정 출연하고 있던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1박 2일>에서 하차했다. 유명 연예인 도마 위에 아이돌 그룹 BTS의 정국과 에스파 윈터의 열애설도 비슷한 시기에 터졌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두 사람이 비슷한 위치에 ‘커플 타투’를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두 멤버의 소속사인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는 ‘노코멘트’라고 입장을 밝혔다. 두 그룹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계속 언급되는 중이다. 한 건만으로도 상당한 파급력을 지닐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일각에서는 누군가가 민감한 이슈를 덮기 위해 연예계 사건·사고를 일부러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게 아니냐는 이른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매년 11월마다 연예인 관련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두고 나왔던 이야기가 이번에 다시 나온 것이다. 정치나 사회 이슈와 비교해 연예계 관련 사건·사고 소식은 대중에게 직관적으로 다가가는 편이라 몰입도가 높다. 동시에 휘발성도 크다. 또 대중에게 잘 알려진 연예인일수록 사건의 파급력이 크다. 물론 연말연시를 앞두고 머리 아픈 이슈에 질린 대중에게 연예계 문제는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로운 소재라 말이 나오는 것일 뿐 확인된 바는 없다. 말 그대로 ‘도시괴담’에 가깝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말이 심심찮게 보인다. 실제 여야가 한데 얽힌 것으로 추정되는 통일교 문제, 야당에서 강하게 반발 중인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 등이 연예계 이슈에 묻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3300만명이 넘는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쿠팡 사태도 그 사건 규모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 마의 11월 12월로? 통일교 관련 논란은 당초 야당인 국민의힘에 포커스가 집중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통일교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그러다 최근 그 범위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으로까지 확대됐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통일교에서 금품을 제공한 정치인을 진술하면서 민주당 인사들도 입길에 올랐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가 국민의힘 외에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지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윤 전 본부장이 언급한 인물 가운데 1명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당시 민주당 의원)이었다고 한다.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원을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을 위해 줬다는 것이다. 금품수수 의혹이 보도되자 전 전 장관은 지난 11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불법 금품수수는 없었다”면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고 했다. 이어 “저와 관련된 황당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논란”이라며 “해수부가 또는 이재명정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권이 흔들릴 수도 있는 사안이라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통일교 관련 논란으로 국민의힘에 맹공을 퍼부었는데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을 주장하면서 민주당과 이 대통령을 몰아가는 중이다. 공수가 뒤바뀐 것이다. 범여권에서 추진 중인 국가보안법(이하 국보법) 폐지를 두고 정치권이 갈등을 빚고 있다. 국민의힘이 국보법 폐지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여야 간 힘겨루기로 비화했다. 정치권 이슈 묻히고 쿠팡도 잠잠해지나? 지난 7일 민주당 민형배, 조국혁신당 김준형, 진보당 윤종오 의원은 국보법 폐지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의원들은 “국보법은 제정 당시 일본제국주의 치안유지법을 계승해 사상의 자유를 억압한 악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국보법의 대부분 조항은 형법으로 대체 가능하며 남북교류협력법 등 관련 법률로도 충분히 규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보법 폐지를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가보안법 폐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토론회에서 “국가정보원에서 대공수사권을 떼어내 경찰에 이관했지만 경찰은 그만한 준비가 제대로 안 돼 사실상 대공수사가 공중에 붕 뜬 느낌”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보법을 폐지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건 굉장히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연예계 이슈에 바로 직전 가장 큰 이슈였던 쿠팡 사태도 상대적으로 잠잠해졌다. 지난달 말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알려진 쿠팡 사태는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해외로 유출된 사건이다. 사실상 모든 고객의 정보가 털린 셈이다. 올 한 해 통신사, 카드사 등에서 개인정보 유출을 겪은 이용자는 또 한 번 직격탄을 맞았다. 쿠팡 사태는 해킹 등으로 정보가 유출된 여타 업체와 달리 전 직원의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이커머스 업체의 보안 실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2010년 창업 이래 이커머스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쿠팡 생태계의 민낯이 낱낱이 알려졌다. 동시에 쿠팡에서 일어난 노동자 사망사고도 재조명받는 중이다. 지난 10일에는 박대준 쿠팡 대표가 사임했다. 쿠팡은 “최근의 개인정보 사태에 대해 국민께 실망하게 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의 발생과 수습 과정에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경질이라는 의견이 많다. 당분간은 계속될 듯 일각에서는 음모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여당 쪽에서 연예계 이슈를 터트린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통일교 논란, 국보법 폐지, 쿠팡 논란 등 대형 이슈가 여당 쪽에 불리한 내용이 아니냐는 설명이다. 한편에서는 여야가 동시에 발을 걸치고 있는 사안인 만큼 특정 진영의 유불리를 따질 수 없다는 반박도 나온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