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뜨는 ‘3세권’

강, 바다, 호수, 공원, 숲을 낀 ‘수세권·공세권·숲세권’ 등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춘 단지가 주택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자 집 근처나 인근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하려는 수요가 늘면서다.

‘수세권’ 주거단지가 인기를 끌고 있다. 강·하천·바다의 수려한 조망을 누릴 수 있고, 주변 공원 및 산책로 등을 활용한 여가 활동을 즐길 수 있어 입주민들의 주거 만족도가 높다. 주변 환경의 이점을 살린 각종 문화·쇼핑시설이 들어서 생활 편의성도 좋다.

또 수세권을 갖춘 입지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희소 가치도 높다. 이 때문에 청약 경쟁이 치열하고, 다른 곳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프리미엄(웃돈)이 형성되는 사례가 빈번하다.

수려한 조망
산책로 활용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우미건설이 지난해 12월 전북 군산에서 분양한 ‘군산신역세권 우미린 센텀오션’은 평균 8.8대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했다. 서해와 인접하고 각종 공원이 가깝다는 점 등이 호평받았다. 같은 달 GS건설이 전남 나주에서 공급한 ‘나주역자이 리버파크’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경쟁률 22.16대1을 기록했다. 영산강과 맞닿은데다 생태습지공원 등 다양한 녹지공간이 돋보였다.

수천만원의 프리미엄(웃돈)이 붙은 곳도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전라남도 순천시 조곡동 소재 ‘e편한세상 순천 어반타워’의 경우 전용 112㎡ 분양권이 지난해 11월 5억7724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2020년 10월 당시 책정됐던 분양가 5억2575만원보다 약 10% 오른 가격이다. 단지 앞에 흐르는 동천과 주변에 자리한 동천천변공원이 자연 친화적 주거환경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분석이다.


공세권·숲세권 단지 역시 분양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쾌적성이 주요 주거 선택요인 중 하나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먼저 대형 공원 옆에 들어서는 공세권 단지의 경우 청정공기 등 쾌적한 주거환경과 더불어 공원, 숲길 등을 산책로로 이용할 수 있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미세먼지 저감효과도 누릴 수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도시공원과 같은 도시숲은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공원이나 숲이 조성된 곳의 미세먼지는 평균 25.6%, 초미세먼지는 평균 40.9%의 저감 효과가 나타났다.

수세권·공세권·숲세권 인기몰이
외부 활동 어려워…힐링 주거단지

이에 따라 대형 공원 인근에 위치한 단지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지난해 3월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애플리케이션 이용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이후 주택 공간 선택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입지와 외부구조 요인’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1.6%가 ‘쾌적성-공세권·숲세권(공원, 녹지 주변)’을 선택해 1위를 차지했다. 코로나19로 유연 및 원격근무, 온라인 수업이 확대되면서 직장과 집이 가까운 곳에 집을 구하려는 목적이 아닌 다른 이유로 이사를 고려할 때 ‘쾌적한 주거환경을 위해’를 꼽은 응답 역시 41.7%로 가장 많았다.

코로나19가 시작됐던 지난해 구글 유동인구 분석 데이터를 보면 추석, 한글날 등 연휴 때 공원을 방문한 유동인구가 추석에는 120%, 한글날에는 97% 늘었다. 코로나19 유행이 본격화된 지난해 3~4월엔 공원을 찾은 유동인구가 158%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청약경쟁률 상위 100개 단지 중 86곳이 숲, 공원 등이 가까운 숲세권 단지로 나타난 바 있다.

분양시장에서도 숲세권 단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GS건설이 지난해 10월 경기 이천시에 분양한 ‘이천자이 더 파크’는 약 16만7000㎡ 규모의 부악공원과 함께 들어서는 단지로 화제를 모으며 이천 역대 최고인 39.78 대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집 근처 자연 속에서 휴식
청약시장 강세…웃돈 형성


‘그린 프리미엄’도 붙고 있다. 충북 청주시에 분양된 ‘더샵 청주 퍼스트파크’전용면적 76㎡는 지난해 6월 3억5790만원에 거래되며 분양가 대비 9000만원가량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길 건너편 잠두봉공원이 위치해 쾌적한 주거 환경을 갖췄다는 평가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화된 2020년 2월 이후 지난해 11월까지 분양한 단지 가운데 이름에 포레·숲·산·파크·공원 등이 붙어 공세권·숲세권 입지가 반영된 곳은 총 126개 단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단지의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은 19.06대1로, 4만6181가구 일반공급에 총 88만310개의 청약이 접수됐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청약 경쟁이 심화됐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펫네임에 공세권·숲세권 입지가 반영된 분양단지는 총 392곳으로, 이들 단지는 19만1409가구 일반공급에 총 250만5892개의 청약이 접수돼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이 13.09대1에 그쳤다.

풍부한
녹지공간

한 부동산 전문가는 “자연 인근 주거상품의 경우 단지가 들어설 수 있는 부지가 한정된 만큼 희소성도 높게 나타난다”며 “포스트 코로나가 도래하면 단지 인근 강, 공원, 숲 등의 유무를 필수적으로 확인하며 쾌적한 주거환경을 우선시하는 수요자들이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수세권·공세권·숲세권 분양단지.

 

▲홍천 리빙웰타운(수세권)= 강원도 홍천군 북방면 하화계리 720-5번지 일대에 2층 구조 테라스형 타운하우스인 ‘홍천 리빙웰타운’이 분양 중이다. 국내 유일 강변온천인 홍천 온천지구 내 고품질 온천을 각 가정에서 즐기는 타운하우스다. 총 50세대의 대단지로 조성계획에 있으며 현재 건축된 타운하우스는 전용 89㎡(구 27평형), 99㎡(구 30평형), 109㎡(33평형), 145㎡(44평형) 등 4가지 타입이다.

전용 89㎡(구 27평형)의 경우 3억도 안되는 2억대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된다. 서비스 공간인 테라스를 포함하면 분양면적이 357㎡(108평)~403㎡(122평)까지 된다. 필지분양은 분양주를 위한 맞춤형 평면 설계로 시공된다.

작년부터
몸값 올라

집 안에서 온천을 테마로 스파나 월풀 등을 추가적인 비용 없이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 대규모 풀장·텃밭·넓은 독립 마당·광폭 테라스 등이 제공된다.

홍천강변의 사계절 풍경을 즐길 수 있으며 녹색 힐링 환경을 갖추고 있다. 홍천강을 따라 산책로, 자전거 길, 공원 등이 조성돼 있다. 각종 휴양림과 테마파크, 거기에 홍천군에만 약 20여개의 캠프장과 래프팅 명소가 있어 자연과 함께하는 각종 여가생활을 가까운 곳에서 누릴 수 있다.

 

▲구일 투웨니퍼스트 하이앤드(공세권)= 서울 구로구 구로동에서 단지형 투룸 오피스텔인 ‘구일 투웨니퍼스트 하이앤드’가 분양 중이다. 투룸 오피스텔 216실이 지하 1층~지상 19층 3개동에 단지형으로 조성된다. 지상 2층부터 19층까지 층별로 4개 호실의 오피스텔이 들어선다. 동별로는 오피스텔이 계단식 구조로 배치되며, 주차 대수는 176대(법정173대)다.

투룸 3베이(Bay) 주거형 특화설계를 적용해 소형 가구 거주에 최적화된 주거공간이다. 구로구 최초 더블올림공간으로 커진 실사용 면적과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침실 4개와 욕실 2개가 적용돼 3~4인 가족 거주가 가능하다. 탁월한 자연채광과 통풍성을 강점으로 서울 서남권 소형 아파트 수요를 흡수할 전망이다.


가족 구성원과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다양한 공간 활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실거주 목적의 수요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또 하이엔드 오피스텔에서는 보기 드문 200실 이상 대단지 설계로 관리비 부담도 낮췄다. 거실과 주방을 분리 설계해 쾌적한 주거생활도 가능하다.

삼성 시스템에어컨, 삼성 세탁기 및 건조기, 비스포크 냉장고, 3구 인덕션 등 고품격 패키지도 제공할 예정이다. 집 안의 가전제품과 보안 가스감지기를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는 코콤 스마트홈 IoT 시스템이 적용된다. 강마루와 고급 아트월 마감 시공을 통해 세련된 공간을 선보인다. 단지 입구에는 주차장과 경비실을 배치해 프라이버시 보호에도 신경을 썼다.

단지 바로 앞에 있는 안양천을 조망할 수 있다. 신구로유수지 생태공원, 소들소공원, 구로근린공원, 화원 어린이공원 등 도심 속 녹지공간도 가까워 여유로운 여가생활도 즐길 수 있다.

 

▲두산위브 광주센트럴파크(숲세권)= 두산건설이 경기도 광주시 탄벌동에서 ‘두산위브 광주센트럴파크’를 분양 중이다. 지하 3층~지상 최고 29층, 6개동, 전용면적 59·84㎡, 전체 693가구 규모다. 이 중 653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전체 세대는 4베이 판상형 구조로 설계됐다. 전용 59㎡와 전용 84㎡ 평형으로 구성됐다. 전용 59㎡ 타입엔 대형 안방 드레스룸과 주방 옆 펜트리 공간이 마련된다. 전용 84㎡A 타입엔 4룸 구조 혁신 평면이 적용된다. 전용 84㎡B 타입은 개방감 있는 구조 설계와 함께 넓은 주방 발코니 공간, 복도 수납장 등이 적용 예정이다.

자연과
함께하다

단지 주변으로 통미산, 경안근린공원 등이 위치한다. 복합문화센터와 미술관, 생태학습장 등 다양한 여가·편의시설이 계획된 광주중앙공원(예정)도 새롭게 조성된다. 단지 내부엔 어린이 놀이터, 유아놀이터, 작은도서관, 독서실(남·여), 골프장, 피트니스센터, GX룸, 샤워실(남여) 등 시설 조성이 계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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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건희 일가 연루 의혹 ‘선라이즈F&T’ 주주명부 공개

[단독] 김건희 일가 연루 의혹 ‘선라이즈F&T’ 주주명부 공개

갈수록 증폭되는 평택 논란 이제야 공개된 소소한 흔적 쉽게 거두지 못하는 의심 의미심장 세력 교체 과정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소문이 어느덧 사실처럼 인식되고 있다. 명확한 물증이 없는 가운데 파편적인 의혹이 덧씌워진 양상은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으며, 흐름을 파악할 만한 유의미한 흔적이 이제야 겨우 나왔을 뿐이다. 증폭된 의혹 뒤편에서 여전히 진실은 빼꼼히 잘 보이지 않는다. 2010년 9월 설립된 ‘선라이즈에프앤티’는 황해경제자유구역에 자리 잡은 유일한 농산물 가공 업체로, 그간 심심치 않게 밀수 의혹을 받아왔다. 가공 목적으로 수입한 농산물을 가공 없이 시중에 유통시켜 엄청난 차익을 봤다는 꼬리표가 뒤따랐다. 의혹하는 눈초리 선라이즈에프앤티가 취급했던 대다수 농산물이 고관세 품목이라는 점은 이 같은 의혹을 부채질했다. 그간 선라이즈에프앤티는 ▲녹두 ▲콩나물콩 ▲다대기(혼합양념) ▲생강 ▲마늘 ▲참깨 ▲팥 ▲서리태 등 높은 세율이 붙는 고관세 품목을 주로 수입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 예로 콩나물콩의 경우 그대로 들여와 국내에 유통하면 487% 관세가 부과되지만, 콩나물 재배 목적으로 수입하면 27%만 반영된다. 평택세관에 몸담았던 다수의 전직 세관공무원이 기업 출범 및 운영에 관여했다는 점도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부정적으로 보게 만들었다. 심지어 선라이즈에프앤티 이사진에 포함됐던 특정 세관 출신 임원이 한때 다이아몬드 밀수 사건에 이름이 오르내린 사례도 존재한다. 수년 전부터는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동일선상에서 바라보는 경향이 강해졌다. 선라이즈에프앤티의 밀수 의혹을 수차례에 걸쳐 제기했던 공익 제보자 이성열씨가 재판에 연루되는 과정에서 김건희씨의 모친인 최은순씨가 거론됐던 게 이 같은 흐름에 불을 지핀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정치평론가인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이 최근 ‘평택항’을 언급하자,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 간 연관성은 사실처럼 받아들여질 정도가 됐다. 장 소장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뉴스쇼>가 운영하는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김건희씨 일가의 수상한 물건 수입 의혹과 관련한 이야기를 전했다. 장 소장은 “최은순씨가 주인으로 있는 농수산물 수입업체에서 이상한 것을 들고 오려고 하다가 걸려서 (김건희) 오빠와 김건희씨가 그것을 무마시키려고 여러 가지 이상한 (일들을 했다고 한다)”며 “어떤 물건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부적절한 물건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급기야 선라이즈에프앤티의 폐업이 알려지자, 의혹은 그야말로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양상이다. 선라이즈에프앤티는 국세청 사업자 과세 유형 조회 결과 지난 10일자로 폐업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폐업자로 조회된 지난 10일은 김건희 특검법이 공포된 시기와 맞물린다. 물론 꾸준히 의혹이 제기된 것과 별개로,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 간 연관성을 입증할 만한 확실한 단서는 없는 상황이다. 특히 주주명부가 지금껏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는 게 의혹과 진실을 구분 짓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일요시사>가 최초 입수한 주주명부는 간접적으로나마 의문을 풀 수 있는 열쇠로 작용할 여지를 남긴다. 의문 해소 첫 단추 2022년 10월 작성된 ‘카리나에프앤티(선라이즈에프앤티에서 2020년 9월 상호 변경) 주주명부’를 검토한 결과 주주는 총 17명, 발행주식은 91만8400주(1주당 5000원)로 확인됐다. 2010년 9월 자본금 5억원으로 설립된 선라이즈에프앤티는 수차례 증자를 거쳤고, 해당 시기에 자본금을 45억9200만원으로 늘린 상태였다. 일단 주주명부에서는 김건희씨 일가의 이름을 찾을 수 없다. 대신 경영권 교체 과정이나마 엿볼 수 있을 뿐이다. 법인 등기와 주주명부를 교차 검증한 결과를 토대로 추정하면, 표면상 선라이즈에프앤티 지배 세력은 ‘전직 세관공무원(설립~2018년 중순)→지엔티에이치(~2020년 중순)→킴스에O엔O(~2022년 초순)→동OO앤에스(~2025년 6월)’ 순으로 변경된 흐름이다. 첫 번째 경영권 교체는 ‘펀딩하이 연체 사건’과 함께 발생했다. 펀딩하이는 중국·동남아시아에서 농산물을 수입하는 업체에 돈을 빌려 주고, 투자자들에게 15% 이상 수익을 보장하는 펀딩 상품으로 인기를 끌던 P2P 업체였다. 그러나 펀딩하이는 2018년 6월20일 ‘마늘 시즌2-17차(모집 금액 3억원, 차주 승리산업)’ 펀딩 상품의 연체를 시작으로 ▲세척 당근 시즌2-18차(모집금액 5억원, 차주 지엔티에이치) ▲김치 펀딩 2차(모집금액 1억2000만원, 차주 상아농산) ▲번데기 펀딩 1차(모집금액 1억8000만원, 차주 월량완코리아) 등에서 차주의 투자금 상환 실패를 알렸다. 연체 금액은 ▲지엔티에이치 29억원 ▲승리산업 33억원 ▲상아농산 11억8000만원 ▲월량완코리아 1억8000만원 등 총 75억6000만원에 달했다. 급기야 펀딩하이는 연체율 100%를 찍은 채 영업을 중단했다. 상환 실패 이후 차주 사이에 관련성이 드러났다. 지엔티에이치와 승리산업에서 대표이사였던 윤석호씨는 두 회사 지분을 각각 60%, 100% 보유 중이었다. 또한 월량완코리아 사내이사로도 등재돼있었다. 연체가 발생한 직접적인 사유는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대상으로 한 지분 투자였다. 지엔티에이치는 펀딩받은 금액을 농산물을 들여오는 데 쓰지 않고,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매입하는 데 활용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이를 계기로 지엔티에이치는 2018년 6월경 주식 16만1400주를 확보한 선라이즈에프앤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지엔티에이치가 지배력을 확보한 이후 선라이즈에프앤티 임원 명단에 변화가 목격됐다. 선라이즈에프앤티 초창기부터 함께했던 사내이사와 부친에 이어 회사에 몸담았던 대표이사를 대신해 지엔티에이치가 끌어들인 얼굴들이 등기임원 자리를 꿰찼다. 정작 지엔티에이치는 연체 발생 넉 달 후인 2018년 10월 보유 중이던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란릉현래보식품유한공사’에 넘겼다. 펀딩하이 투자자들과의 소송전이 불거지자 중국에 본거지를 둔 우군에 주식을 양도한 모양새였다. 거듭되는 교체 수순 두 번째 경영권 교체는 ‘킴스에O엔O’ 측이 선라이즈에프앤티의 주체로 올라서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에 본적을 둔 킴스에O엔O는 2022년 10월 기준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10만8200주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킴스에O엔O 대표이사의 친인척이 보유한 주식 13만2800주를 합산하면 우호 주식은 24만주 안팎이다. 기존 지엔티에이치 측 우호 세력(란릉현래보식품유한공사 16만1400주+마송재 3만주)과 비교해 5만주 가까이 격차를 벌린 셈이다. 킴스에O엔O 측이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대량 매입한 시기는 2020년 중후반으로 추정된다. 이 무렵 선라이즈에프앤티 등기임원 구성이 크게 요동쳤다는 점을 통해 짐작 가능한 사안이다. 실제로 지엔티에이치가 지배력을 발휘하던 2018년 7월 대표이사에 선임됐던 김정일 대표는 2020년 3월 해임됐다. 2018년 9월 취임했던 또 다른 대표이사 역시 당해 10월을 넘기지 못한 채 사임했다. 공석이 된 주요 등기임원 자리는 킴스에O엔O 측 인물로 채워졌다. 킴스에O엔O 대표이사가 2020년 10월 선라이즈에프앤티 대표이사로 취임했고, 해당 시기에 사외이사, 감사 등 등기임원 전원이 새 얼굴로 교체됐다. 킴스에O엔O에 이어 지배 세력으로 등장한 곳은 식료품 제조업을 영위하는 동OO앤에스였다. 이 회사는 2022년 10월 기준 주주명부에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41만주(지분율 44.64%)를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로 등재돼있다. 여기에 우호 세력(글로O포O 1만주+김성수 2만주+김종봉 788주)의 주식을 합산하면 지분율은 50%에 육박한다. 동OO앤에스는 사실상 선라이즈에프앤티를 인수하고자 만든 업체로 비쳐질 여지를 남긴다. 2022년 2월 출범 당시 자본금 10억원짜리였던 동OO앤에스는 불과 두 달 만인 2022년 4월14일 자본금을 21억원으로 두 배 이상 키웠다. 공교롭게도 동OO앤에스가 설립 이후 8개월 사이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41만주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투입한 금액은 총 20억5000만원이었다. 이는 동OO앤에스 자본금 21억원이 선라이즈 주식 41만주를 매입하는 데 쓰였을 가능성에 주목하게 만든다. 게다가 선라이즈에프앤티는 기존 61만8400주였던 발행주식을 2022년 4월22일 91만8400주로 30만주 확대했다. 동OO앤에스가 자본금을 21억원으로 확충한 지 8일 만이다. 선라이즈에프앤티가 발행주식을 30만주 늘린 덕분에 동OO앤에스는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주식 41만주를 확보한 형국이다. 동OO앤에스가 선라이즈에프앤티를 지배하는 위치로 올라설 무렵에 선라이즈에프앤티 임원 구성은 또 한 번 바뀌었다. 동OO앤에스 대표이사가 사내이사, 글로O포O 대표이사가 사외이사에 이름을 올렸고, 김성수 대표이사가 신규 선임됐다. 이후 김성수 대표는 선라이즈에프앤티 폐업 전까지 자리를 지킨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되짚어보는 연결고리 한편 일각에서는 김건희씨 일가에서 선라이즈에프앤티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그 시기는 지엔티에이치 측이 지배력을 상실한 이후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나마 킴스에O엔O 혹은 동OO앤에스와의 연관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김건희씨 일가에서 선라이즈에프앤티에 관여한 직접적인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만약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그 시기를 2021년 이후로 특정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항간에 떠도는 마약 적발 여부는 2022년 근방으로 얘기가 오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heaty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