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뜨는 신개념 수익형

규제가 이어지면서 수익형 부동산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상가나 오피스텔 등처럼 일반적인 수익형 부동산이 아닌 틈새 부동산으로 부상한 신개념 수익형 부동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개념 수익형 부동산은 라이브 오피스, 지식산업센터 내 기숙사, 수익형 미니별장 등이 있다. 이들 상품은 공급 물량이 적은데다 소액으로 투자도 가능하고 세금이나 규제 부담을 덜 수 있다.

라이브 오피스

업무와 주거를 한 공간에서 해결할 수 있는 ‘라이브 오피스’가 수도권에서 잇달아 분양되고 있다. 라이브 오피스는 말 그대로 거주(live)가 가능한 사무실(office)이라는 뜻이다. 사무실 안에 화장실과 다락 등을 설치해 업무와 휴식은 물론 주거도 가능하다는 콘셉트를 내세우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8월 서울 강동구 고덕동 일대에서 ‘하이엔드 라이프 오피스’를 표방하며 공급된 ‘고덕 아이파크 디어반’은 590실 모집에 1만8576건의 청약이 접수돼 평균 31.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상가, 오피스텔 등 일반 수익형과 달라
소액으로 투자 가능…세금·규제서 유리


공공택지지구 내 상업·업무용지에 지어지는 이 시설은 면적별로 1~4군으로 나눠 청약을 받았다. 한강 조망이 가능한 펜트하우스인 4군(전용면적 204~296㎡)은 분양 가격이 39억7200만~67억6200만원이지만, 경쟁률이 410.5대1에 달했다.

휴식과 업무를 함께할 수 있다는 라이브 오피스를 표방한 이 상품은 내부에 침실과 주방, 화장실과 샤워실을 모두 갖춰 구조상 주거용 오피스텔과 차이가 없다.

라이브오피스는 주택과 달리 각종 규제에서 자유롭다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최대 80%까지 대출이 가능하고 조건에 따라 취득세와 재산세도 감면받을 수 있다. 오피스텔과 오피스의 장점을 모두 갖춘 신개념 상품으로 임대사업을 하는 사람 등에게 최적화된 투자 상품이다.

라이브 오피스가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집값 상승이 본격화한 2017년께다. 섹션오피스 내에 별도로 화장실을 지을 수 있도록 한 게 결정적 계기가 됐다. 오피스라도 공용 화장실이 아닌 개인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오피스텔처럼 활용하는 게 가능해진 것이다.

당초 지식산업센터 중심이었지만 수분양자에게 호응을 얻자 일반 업무시설에까지 라이브 오피스가 등장하는 추세다.

▲병점역 골든스퀘어= 경기도 화성시 병점역 인근 ‘골든스퀘어’가 분양한다. 두 개 동으로 구성돼 있다. 506실의 오피스와 1층 판매시설 및 편의시설, 2층 식당가 및 학원, 3층 병·의원과 대형 사무실 및 학원 등을 공급할 예정이다.

라이브섹션 오피스의 경우 소규모 사업자에게 산업단지의 사무실 등으로 인기가 높아 풍부한 임차수요를 충족할 수 있다. 섹션오피스는 원하는 만큼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초기 투자비용이 적어 합리적이며 효율적인 공간 활용이 우수하다.


그뿐만 아니라 건물에 입주하는 상가 또한 풍부한 고정 고객 수요를 기본적으로 확보할 수 있어 안정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병점역 부동산 관계자는 “16만여 배후세대와 연이은 개발호재로 수도권 남부 최고의 투자처로 각광받는 병점역 주변에 들어서는 골든스퀘어는 병점역과 아파트를 연결하는 보행자로 중앙광장에 위치하고 있다”며 “투자 프리미엄과 함께 인근 오피스의 희소성으로 한 번 입주하면 장기간 임대가 가능하고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전했다.

▲고산지구 센텀 리브워크= 경기도 의정부 고산지구 ‘센텀 리브워크’가 현재 분양 중이다. 주거형 하우스와 업무형 오피스텔의 장점을 융합한 라이브 오피스다. 이곳은 기숙사, 아파트 등처럼 다양한 타입의 공간 인테리어를 업종 콘셉트에 맞게 적용했다.

개별 화장실, 샤워부스를 기본 생활형 옵션으로 설치했다. 공공시설인 화장실을 전용면적 안으로 유입했다. 개방감 높은 노출형 천장과 포인트 조명을 적용하고 넓은 공간감을 느낄 수 있도록 3m 층고로 설계했다.

지식센터 기숙사

풍부한 임대수요를 갖춘 지식산업센터 내 기숙사도 뜨고 있다. 주택과 비교해 규제가 덜 하고, 동일 면적 아파트·주거용 오피스텔보다 저렴해서 합리적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8월부터 시행된 개정 지방세법으로 아파트뿐만 아니라 주거용 오피스텔까지 주택 수에 포함돼 세금 부담이 커졌다. 반면 지식산업센터 내 기숙사는 분양받아도 1가구 2주택 규제가 적용되지 않으며, 이로 인해 세금 부담이 적다. 대출과 청약조건도 아파트, 오피스텔 대비 까다롭지 않아서 진입 장벽이 낮다.

일례로 서울 금천구에 위치한 ‘현대지식산업센터 가산 퍼블릭’지식산업센터의 기숙사 ‘퍼블릭 하우스’는 1가구 2주택을 피해가는 투자 상품으로 인기를 끌었다. 작년 10월 기숙사 총 567실에 대한 청약을 진행한 결과 평균 7.7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계약도 일주일 만에 마무리됐다.

아파트나 주거용 오피스텔 등을 두 채 가지고 있으면 취득세율이 8%나 되기 때문에 세금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세금 부담이 적은 지식산업센터 내 기숙사로 수요자가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식산업센터 내 기숙사는 해당 지식산업센터에 얼마나 많은 기업이 입주하는가에 따라서 수익의 안정성이 결정되기 때문에 임대수요가 풍부한 곳이 인기일 수밖에 없다.

▲가산 모비우스 타워 기숙사= 피데스개발이 분양 중인 ‘가산 모비우스 타워’기숙사가 분양 중이다.

가산 모비우스 타워는 서울디지털산업단지 G밸리에 지하 4층~지상 20층 연면적 약 4만3400㎡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이 단지는 전문 관리 시스템이 적용돼며, 소유주에게 운영수익률로 연 5%를 최대 8년간 확정 보장한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입주 고객에게 최적의 비즈니스와 휴식·주거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특화 설계도 선보일 계획이다. 호텔식 드롭존, 퍼스널 모빌리티존, 휴게정원과 스카이라운지, 관리비 절감을 위한 태양광발전 시스템도 설치할 예정이다. 스마트게이트, 엘리베이터 제균 시스템 등 방역 관리 및 안심 시스템도 적용된다.

 

▲신안산 비즈스타=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원시동 일원에 들어서는 ‘신안산 비즈스타’가 분양 중이다. 지하 1층~지상 12층 연면적 7만1984.70㎡ 규모다. 타입별로 제조형 115실, 벤처형 97실, 업무시설 48실로 구성된다. 이와 함께 기숙사 전용면적 19~31㎡ 318실과 근린생활시설 44실, 창고 14실도 조성된다.

직주일체를 실현할 수 있는 기숙사는 공급면적 대비 넓은 실사용 면적이 제공되는 만큼 다인용 생활공간으로도 활용 가능할 정도로 넉넉한 공간을 갖췄다. 지식산업센터 내에 있어 관리비는 물론 저렴한 분양가까지 갖춰 합리적인 주거 생활이 가능하다.

대부분이 입주 기업 직원의 복지를 위해 사용되는 만큼 공실 걱정이 적고, 입주민은 지하 1층~지상 1층에 들어서는 근린생활시설도 이용할 수 있어 원스톱 라이프를 누릴 수 있다.

수익형 미니별장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언택트, 온택트 등 사회 전반으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세컨드 하우스가 재조명 받고 있다.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 이용 가능한 데다 대인 간 접촉을 최소화한 안전한 휴식공간으로 인식되며 수요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과 인접한 경기도 양평, 가평 등지에 대한 도시인들의 로망을 충족시키면서 안정적인 임대수익까지 누릴 수 있는 ‘일석이조’수익형 상품이다. 평소에는 개인 별장처럼 사용하다가, 사용하지 않을 땐 전문 운영업체에 위탁해 관리 부담을 덜고 안정적으로 수익까지 창출할 수 있다.

다양한 세금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우선 1가구 2주택에 해당하지 않아 주택수와 무관하고 종합부동산세가 없으며 대출규제도 없다. 콘도와는 달리 개별 등기를 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가평 네이쳐캠프= 경기도 가평군에 유럽형 스마트 미니별장 ‘가평 네이쳐캠프’가 70동을 공급한다. 약 4000평 부지에 S타입 33개실, L타입 37개실 등 개별 독채형이다. 약 250평 규모의 워터풀과 관리동 및 레스토랑, 카페, 편의점 등 공용 부대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개별 독채형인 객실은 가족과 함께 바비큐 파티를 할 수 있는 야외 파고라 덱이 설치돼 있어 자연과 함께 파티의 즐거움을 더하며 편의점, 카페, 전문 식당 등의 입점으로 편의시설도 갖추고 있다. 대형 워터풀장을 갖추어 시원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고 야외무대 공연장도 있어 서머페스티벌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동시에 단지 내 중앙을 통과하는 자연 계곡과 십이탄천에서 물놀이도 할 수 있다.

공급 물량 적어 높은 경쟁률 기록
안정적 수익으로 투자 트렌드 부상

비대면 시대에 딱 맞는 별장형 콘셉트를 갖추고 있다. 개인 별장으로 사용 가능하며 관리 위탁 시 임대수익까지 누릴 수 있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 분양 관계자에 따르면 분양주는 준공 후 개별 사용 선택 또는 위탁 운영 관리 선택이 가능하다.

위탁 운영 관리를 선택한 분양주에게는 주말 및 공휴일, 휴가철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공유숙박 운영을 통해 운영 실적과는 관계없이 확정 임대료를 지급하며 연간 30박을 무기명으로 무료 사용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 또 적은 소자본으로 투자할 수 있고, 분양·준공 후 토지·건물은 개별 등기 소유다.

분양 관계자는 “요즘 사회적 부동산 규제로 1가구 2주택 보유가 힘든데 이와 무관해 세컨드형 별장으로 인기가 높은 편”이라며 “금융권 분양대금 안전관리 보장제도를 도입해 계약자의 분양대금을 납부한 금융사가 관리해 보다 안전하게 보장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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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춤 추는 이정현 마이웨이

칼춤 추는 이정현 마이웨이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거침없이 칼을 휘두르고 있다. 주호영 국회부의장·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이 공관위원장의 칼에 희생됐다. 변방의 이방인이어서 휘둘러야 했던 칼의 운명은 반복되고 있다. 그는 왜 칼을 휘두르는 걸까?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하 공관위원장)이 지난 13일 “여러 의견을 존중하는 과정에서 제가 생각했던 방향을 더는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면서 사퇴했다가 이틀 후 번복했다. 이 공관위원장은 사퇴했던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틀 후 또 번복 정치권 안팎에선 대체로 이 공관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퇴의 주요 원인으로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갈등을 주된 원인으로 거론했다. 오 시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에 소극적인 지도부 혁신 ▲혁신적인 선거대책위원회 조기 출범 등을 요구하면서 지방선거 공천 기간 내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이 공관위원장의 사퇴 번복에는 장 대표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퇴 번복 후 “장 대표가 지난 14일 공천 혁신을 완수해 달라면서 공천 관련 전권을 맡긴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 공관위원장의 사퇴는 대체로 ‘무력 시위’로 해석되고 있다. 결국 오 시장은 지난 17일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후보로 등록했다. 복귀한 이 공관위원장은 ‘장 대표가 부여한 공천 관련 전권’을 거침없이 휘둘렀다. 지난 16일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는 박형준 부산시장 공천 컷오프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박 시장을 컷오프하고,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을 단수공천하자”고 주장한 핵심은 이 공관위원장이었다. 그러자 부산에 지역구를 둔 국민의힘 의원들이 장 대표를 방문해 항의했고, 장 대표는 박 시장·주 의원 간 경선을 결정했다. 같은 날 공천이 날아간 현역 광역자치단체장은 김영환 충북도지사였다. 공관위는 김 지사를 컷오프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저 “김 지사의 공적·업적을 부정·평가절하 하기 위한 게 결코 아니”라면서 시대 교체·세대 교체를 언급했다. 정치권에선 ▲만 70세 고령 ▲수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등 사법 리스크 ▲재임 중 각종 발언 논란 등 대체로 김 지사의 약점이 컷오프의 실제 이유 아니겠느냐는 추측이 돌고 있다. 김 지사는 곧바로 “특정인을 두고 면접을 진행하다니 기가 막힌다”면서 일각에서 거론됐던 ‘국민의당 김수민 전 의원 충북도지사 후보 내정설’을 암시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024년부터 1년 동안 충북 정무부지사를 지냈다. 김 지사는 지난 18일엔 서울남부지법에 공천 배제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이어 다음 날 진행된 심문에서 “이 공관위원장이 김 전 의원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해서 출마 여부를 타진했다”며 “절차적 정당성이 파기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공관위는 이와 상관없이 지난 20일 김 지사를 제외한 경선 구도를 확정했다. 이 공관위원장은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공천과 관련해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공관위는 지난 22일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과 관련해 주호영 국회부의장·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공천에서 배제했다. 광주시장 출마 아닌 공관위원장 지방선거와 묶인 운명의 끝은?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 대해선 한동안 “국민의힘 최은석 의원 공천이 사실상 내정된 게 아니냐”는 설이 돌아다녔다. 그러자 최 의원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공관위원장은 공천 심사 면접에서 처음 만났다”면서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주 부의장은 공천 배제에 크게 반발했다. 그는 공천 배제 가능성이 거론되던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를 공천 실험장으로 삼으면 안 된다”며 “대구시장을 더불어민주당에 상납하려는 거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 공관위원장은 대구의 자존심을 더 이상 짓밟지 말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주 부의장 공천 배제는 지난 22일 확정됐다. 그는 지난 25일 가처분 신청과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언급했다. 일각에서 의아하게 해석하는 지점은 유튜버 고성국씨 등 강경 보수 진영에서 강하게 지지했던 이 전 위원장이 공천에서 배제됐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추 의원이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로 확정돼 의원직에서 물러나면, 이 전 위원장이 추 의원의 지역구 대구 달성 재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게 아니냐”는 설이 나왔다. 반대로 “주 부의장이 무소속으로서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면,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주 부의장의 지역구인 대구 수성갑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설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친한(친 한동훈)계 일원으로 거론되는 국민의힘 박정하 의원은 지난 2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주 부의장의 공천 배제엔 감정이 어느 정도 반영돼있는 게 아니냐는 생각을 하지 않고선 해석이 잘 안 된다”며 “장 대표의 생각도 분명히 들어가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 부의장과 한 전 대표의 연대설에 대해서도 “한 전 대표가 보수 재건 후 당에 돌아오는 길을 찾아가는 길에 있어선 주 부의장의 선택 여하에 따라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 검토할 것이라고 본다”면서 연대설을 부정하진 않았다. 장 대표는 지난 23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을 방문해 “공천 관련 모든 것은 당 대표인 제 책임”이라면서 공천 내정설에 대한 간접적인 의견을 밝혔다. 이어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경선을 치르겠다는 말씀을 드렸고, 당 대표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광역지방자치단체장 경선 상황·흐름에 대해선 “영남권 기성 중진과 반 장동혁 성향 인사를 배제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장 대표와 이 곤공관위원장이 각각 ‘굿 캅’과 ‘배드 캅’으로 역할을 분담한다고 의심하고 있다. 의외의 연대설 이 공관위원장의 활동 방향을 놓고, 일각에선 그가 “사실상 장 대표의 칼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의 삶과 정치 활동은 국민의힘 주류 정치인과 많이 다르다. 국민의힘은 영남을 주된 지역 기반으로 두고 있지만, 이 공관위원장은 전남 곡성 출신이다. 그가 태어나 자란 곡성에서도 특히 위치가 외진 목사동면 동암리로 알려졌다. 그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정치에 관심을 둔 것으로 알려졌고, 정계 입문 계기는 그의 고향을 지역구로 두고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던 민주정의당 구용상 전 의원의 비서관으로 발탁된 것이었다. 구 전 의원이 지난 1988년 제13대 총선에서 낙선한 후 이 공관위원장은 민주정의당의 말단 간사로 특채됐다. 영남 기반 정당의 호남 출신 당직자였던 그는 훗날 “늘 근본 없는 놈 취급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로부터 26년 후 그는 고향 전남 순천·곡성에서 진행된 재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당선되는 이변을 일으켰고, 다시 2년이 지나선 새누리당 대표로 당선됐다. 당선 이후 그의 28년에 대해선 “한 편의 드라마” 혹은 “인간 승리”라는 평가도 나왔다. 이 공관위원장에겐 2명의 이 위원장이 있다. 그는 재보궐선거 당시 49.43%를 득표해 40.32%를 득표한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서갑원 후보를 물리쳤다. 이 후보의 당선엔 서 후보와 노관규 전 순천시장의 갈등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있다. 하지만 정치적 흐름만을 탄 결과라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도 있다. 고향 곡성에서 이 공관위원장에 대한 지지세가 높아 70% 이상 득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그는 새누리당이 아닌 ‘곡성 출신 이정현’을 내세워 자전거를 타고 지역구를 누볐다. 당시 그는 스스로 ‘머슴’ 혹은 ‘촌놈’을 자처했다. 그러면서 “고향을 위해 미치도록 일하고 싶다”며 “죽도록 부려먹다가 못하면 그때 쓰레기통에 다시 넣으시더라도 이번 한번만큼은 제 손을 한 번 잡아달라”고 호소하는 등 지역의 호감을 얻는 발언을 이어나간 영향도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비판·조롱 낯설게하기 지난 2016년 총선에선 지역구 조정 영향으로, 이 공관위원장은 전남 순천에 출마했다. 고향이 아닌 지역구에 출마한 것은 일견 불리할 수도 있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그는 44.54%를 득표해 당선됐다. 그는 재보선 당선 이후 매주 지역구를 방문해 현장을 누빈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당시 야권이었던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에서 모두 후보를 출마시킨 구도의 영향도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공관위원장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선 국민의힘 전남도지사 후보로 출마해 선거 비용 보전액 하한선 15%를 넘기는 18.81%를 득표해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그는 중앙 정치에선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가 중앙 정치에서 큰 물의를 일으켰을 때 그 원인은 대체로 설화였다.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으로 재직했던 2014년엔 길환영 당시 KBS 사장에게 연락해 “세월호 참사 관련 해경에 대한 비판을 지금은 자제해 달라”고 요구한 게 2년여가 흐른 후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일으켰다. 이는 방송 편성 관련 규제·간섭을 금지한 방송법 위반 행위가 될 위험이 있었는데 실제로 그는 벌금형을 확정받았다. 새누리당 최고위원이었던 지난 2015년엔 광주를 방문해 ‘광주 비하’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했다. 당시 그는 “광주 시민이 이정현이를 쓰레기통에 버렸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나 같은 쓰레기를 끄집어내서 탈탈 털어 청와대 정무수석·홍보수석을 시켜주는 배려를 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통령에게 과잉 충성하는 이 공관위원장의 모습이나 발언은 지금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였던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12년 9월 과거사 사과 기자회견에서 회견문을 읽은 후 고개 숙여 인사했다. 당시 상황을 촬영한 사진 중에 후보 공보단장이었던 이 공관위원장이 “질의 시간을 가지면 안 된다”는 의미로 손가락으로 X 표시를 만드는 사진도 있다. 새누리당 대표였던 지난 2016년 11월엔 야권이 박 전 대통령의 임기 단축 협상을 거절하고 탄핵소추를 추진하자 “그 사람들이 탄핵을 실천하면 뜨거운 장에 손을 집어넣겠다”고 반발해 한동안 이 공관위원장을 조롱하는 합성 사진이 범람했다. 정치인은 대체로 선거 현장·당내 투쟁에선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준다. 일부 정치인은 그 간극이 커서 주목받는다. 이 공관위원장의 태도는 “상대방에게 진정성 있게 몰입한다”는 장점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그 진정성 있는 몰입은 정반대의 이미지를 연출한다. 지역구에선 유권자들이 전통적인 지역 구도에 따른 관성을 무시하고 그를 지지하는 이변으로 이어진다. 반대로 중앙 정치에선 지지자들의 환호와 반대파의 비판·조롱으로 나뉜다. 주호영·김영환 치니 한동훈 꿈틀…나비효과? 마구 휘두르고 장동혁이 수습…굿 캅 배드 캅? 20세기 독일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의 존재론에 따르면, 이 공관위원장은 ‘호남 출신 보수정당 소속’으로 던져졌다. 이는 그 스스로 선택한 것이지만, 주어진 운명이 그를 던진 측면도 있다. 던져진 상황을 극복하는 것은 그의 선택이 부여한 운명이었다. 이 때문에 이 공관위원장은 고향에선 ‘친근한 고향 사람’이 돼 선거에 임하면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하지만 보수정당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그를 발탁한 사람은 박 전 대통령이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충성은 그 스스로 선택해 자신의 삶을 던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영남 출신 엘리트’ 주축으로 구성된 국민의힘 기준에서 이 공관위원장은 변방의 이방인이다. <조선일보> 양상훈 주필은 지난 2016년 8월 이 공관위원장이 새누리당 대표에 당선된 후 그에 관한 칼럼을 썼다. 양 주필에 따르면, 이 공관위원장은 당직자 시절 자신보다 어린 당 출입기자로부터 반말을 들어가면서 그의 심부름을 했다. 변방의 이방인이었기 때문에 그에 대한 태도는 훨씬 ‘편하게’ 나왔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는 지금도 국민의힘에 있다. 러시아 문예비평가 빅토르 슈클로프스키는 시 창작과 관련해 ‘낯설게하기’란 이론을 창안했다. “익숙한 대상을 생경하게 바라보면서 그 본질을 시로 표현할 수 있다”는 취지의 이론이다. 그런데 이 공관위원장은 존재 자체가 ‘낯설게하기’였다. 고향에선 보수 정당 소속이기 때문에 낯설다. 보수 정당에선 호남 출신인 그의 존재는 낯설면서도 동시에 강렬하다. 공천관리위원장으로서 시행하는 주요 정치인 컷오프도 그가 낯선 존재이기 때문에 더욱 부각된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그의 충성도 반대파·비판자의 관점에선 개종자의 열정·과잉 사회화로 보일 여지가 있다. 개종자의 열정은 원래 특정 집단 소속이 아니었던 사람이 집단에 들어간 이후 기존 구성원보다 더 근본주의적인 태도로 열정을 쏟아붓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대체로 “난 원래 이 집단 사람이 아니었다”는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진행된다. 그에게는 늘 ‘근본’과 관련된 비판을 받으면 안 된다는 불안감이 있기 때문이다. 과잉 사회화도 뒤늦은 주류 문법 학습 때문에 유연성을 발휘하기보다 집단의 규범을 그대로 집행하려는 경향으로 이어지는 측면을 일컫는다. 개종자의 열정·과잉 사회화를 상징하는 역사 속 인물로는 긍정적인 측면에선 한때 유대교 바리새파에서 촉망받았다가 예수의 가르침을 전파한 사도 바울을 언급할 수 있다. 부정적인 측면에선 20세기 소련의 공안 탄압을 상징하는 라브렌티 베리야를 언급할 수 있다. 조지아 출신인 베리야는 이오시프 스탈린에게 발탁된 후 대숙청을 진두지휘했던 니콜라이 예조프를 몰아내고 방첩기관 NKVD의 수장이 됐다. 지금도 베리야는 공안 탄압을 상징한다. 특정 집단에 기반이 없는 이방인이 그 집단에서 생존하기 위해 누군가의 ‘칼’이 되는 것은 숙명에 가깝다. 숙명적으로 묶인 운명 이 공관위원장은 원래 광주·전남통합시장 출마를 준비했다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임명된 직후 군복을 연상시키는 야전상의를 입고 다시 등장했다. 사실상 장 대표의 칼로써 공천을 진두지휘하면서 그의 정치적 운명은 지방선거에 묶였다. 그의 운명은 여전히 칼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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