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전문]
최근, 남초(남성이 여성보다 많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 의문이 제기되었다.
바로 편의점 GS25의 5월 행사 포스터에 이상한 점이 있다는 것.
겉보기에는 평범한 포스터인데, 대체 무슨 일일까?
문제의 홍보 포스터에는 ‘캠핑 가자!’라는 문구와 함께 소시지를 집으려는 손가락이 그려져 있다.
해당 그림이 여성 커뮤니티 ‘메갈리아’의 로고와 흡사하다는 주장이 이번 논란의 시초였다.
집게손가락 모양은 남성의 성기를 비하하는 뜻을 가진다.
따라서 굳이 소시지를 그려 넣은 것도 남성 성기를 빗댄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었다.
또 ‘Emotional Camping Must-have Item’이라는 영어 문구.
뒷글자를 연결하면 ‘M e g a l’, 즉 ‘메갈’이 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GS 측은 포털사이트 번역을 토대로 표기한 문구라고 반론했지만, 실제 번역기에 입력해본 결과 전혀 다른 단어가 나오는 것으로 드러났다.
본격적인 논란은 지금부터다.
지속적인 지적을 받자, GS 측에서는 포스터를 수정했다.
수정된 포스터에는 뜬금없는 이미지가 새로 생겼는데, 바로 하단부의 달과 별 그림이었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 모양이 모 대학교의 여성주의 학회 마크를 의미한다고 주장했으나, 해당 학회 측에서는 해당 홍보물을 제작한 사람과 전혀 접점이 없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럼에도 논란이 끊이지 않자, GS는 한 번 더 포스터를 수정했다.
이번에는 배경에서 문제점이 발견되었다.
문구 아래쪽의 별 모양이 집게손가락 모양대로 배치되어있었던 것이다.
이 사태를 파헤치던 네티즌 몇몇은 GS의 과거 행적에서도 의심되는 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GS 더 프레시’의 과거 페이스북 마케팅 이미지에 지속적으로 집게손가락 모양이 등장한 것이다.
또 국방부와 협업한 호국보훈의 달 캠페인 포스터에서, 국방부에서 배포한 원본에는 없는 이미지를 넣어 군인 비하 단어인 ‘군무새’를 암시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까지 나왔다.
의문점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GS 불매운동으로까지 번졌다.
이토록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GS 사태는, 조윤성 GS리테일 사장이 모든 책임을 지고 사과하며 우선 일단락되었다.
그러나 그 여파는 컸다.
혹여 불똥이 튈까 염려한 다른 기업들이 집게손가락을 연상시키는 손 모양 자체를 두려워하기 시작한 것이다.
본래는 아무런 의미도 없던 손 모양이, 소수의 욕심으로 인해 변질되어 사회 전체가 조심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그 어떤 진영에 속해 있든, 불순한 의도로 개인의 사상을 드러내는 행동은 기업은 물론, 사회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끼친다.
과거 SBS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런닝맨> <세상에 이런일이>, 심지어 8시 뉴스에서까지 극우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 회원들이 의도적으로 변형시킨 이미지가 사용된 것이다.
사회적으로 주장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해당 사상과는 무관한 단체의 뒤에 숨어서 작은 요소들을 왜곡해 소비자를 조롱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 당당하게 목소리를 내는 것이 옳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