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지난 6월 초 <일요시사>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윤미향 의원과 관련해 ‘윤미향으로 21대 국회 진단한다’는 글을 게재했었다.
해당 글을 통해 그가 국회의원 임기 시작 전에 민간인 신분으로 국회 소통관서 기자회견을 한 점, 그가 공개적으로 자인했던 세 가지 항목을 나열하며 그는 원천적으로 공과 사가 전혀 구분되지 않는 인간이라고 역설했었다.
아울러 그를 감싸는 집권여당의 행태를 살피며 21대 국회 역시 최악의 국회가 될 것이라 장담했었다.
이를 염두에 두고 미래통합당(이하 통합당) 윤희숙 의원에게 시선을 돌려보자.
그는 최근 국회 5분 연설서 주택 임대차 3법을 반대하며 행한 연설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통합당은 극도의 찬사까지 보내고 있는데 필자의 시선에는 천만에다. 한마디로 윤미향과 ‘도긴개긴’에 불과할 뿐이다.
왜 그런지 연설 내용문 중 도입부를 인용해본다.
“저는 임차인입니다. 제가 지난 5월 이사했는데, 이사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집주인이 2년 있다가 나가라고 하면 어쩌나 하고 걱정을 달고 살고 있습니다.“
동 연설문을 접하자 절로 쓴웃음이 흘러나왔다. 한걸음 더 나아가 이 사람이 제정신을 지니고 있는지 아연하기만 했다.
그 이유에 대해 나열해보자. 아니, 그에 앞서 그가 자신을 가리켜 임차인이라 지칭한 대목부터 살펴본다.
임차인은 사전적 의미로 임대차 계약서 돈을 내고 목적물을 빌려 쓰는 사람을 지칭한다. 그러나 주택과 관련해 임차인이라 지칭할 때는 무주택자를 전제하고 있다. 그런데 윤 의원이 무주택자일까.
그는 총선을 앞두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에 총 12억4200만원에 달하는 재산 가액을 신고했고, 그중 부동산은 서울 성북구와 세종시에 각각 아파트를 한 채씩 가지고 있다. 세종시 쪽은 최근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기 내용대로라면 그는 현재 성북구에 한 채의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 뿐만 아니다. 그의 재산 가액이 12억4200만원에 달한다고 했다. 선관위에 신고 시 실제 매매 가격이 아닌 공시가격으로 산정하는 점을 살피면, 윤 의원의 재산은 신고 금액을 훨씬 상회한다고 살펴지는데, 국민들이 생각하는 무주택자의 개념과는 상당히 동떨어져 있다.
이제 본질적 이야기, 그의 정신 상태에 대해 살펴본다. 자신의 지역구인 서초구로 5월에 이사했다는 대목에 대해서다. 이 대목은 자칫 잘못하면 실정법에 저촉될 수 있다. 지난 총선은 4월15일 실시됐기 때문이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그는 지난 총선 당시 서초구민이 아니었다. 혹시라도 그가 국회의원 선거에 입후보하며 선관위에 친척 혹은 지인의 도움으로 주소를 서초구로 신고했다면, 이는 또 다른 위장전입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그런데 이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있다. 총선 당시 서초구민을 상대로 어떤 연설, 혹은 이야기를 했는지에 대해서다.
필자의 정치판 경험으로 유추하면, 그는 서초구민이 아니면서 서초구민이란 뉘앙스를 강하게 풍겼으리라고 본다. 서초구민이 아니기에 오히려 더욱 강조했을 수도 있고, 그런 경우라면 당연히 허위사실 유포 죄에 저촉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다. 상기의 경우는 법의 문제지만, 진짜 그의 의식 문제는 당선되고 나서 이사했다는 대목이다.
선거판서 흔히 발견되는 현상인데, 당선되면 그 지역에 거주하고 낙선될 경우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는 추잡한 행태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 의미서 윤미향과 비교해보고 나아가 21대 국회를 예측하자는 이야기다.
※ 본 칼럼은 <일요시사> 편집 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