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천우의 시사펀치> 21대 총선을 논하다

호사가들이 금번에 실시된 21대 총선 결과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의 압승, 그리고 미래통합당(이하 통합당)의 참패를 거론하며 이변이라 떠들어대고 있다. 물론 결과만 놓고 살피면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이면을 상세하게 살피면 ‘사필귀정’이다. 아울러 통합당은 오히려 그런대로 선전한 것이다. 

왜 그런지 먼저 필자가 총선 실시 전에 21대 총선과 관련해 <일요시사>에 게재했던 세 건의 칼럼을 예로 들어 살펴보자.

필자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바른미래당서 탈당해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밝힌 시점에 ‘안철수와 녹색돌풍’, 통합당 황교안 전 대표가 종로에 출마를 선언한 시점에 ‘황교안, 장고 끝 자충수’, 그리고 황 전 대표가 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통합당의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영입했을 때 ‘김종인 카드 득 혹은 독?’을 게재했었다.

‘안철수와 녹색돌풍’에서는 ‘(호남 홀대론을 간파한)문재인 대통령은 권력을 잡자마자 초대 총리로 전남 영광 출신의 이낙연을, 그 후임으로 전북 진안 출신의 정세균을 임명해 민주당에 대한 호남인들의 불신을 해소하는 데 주력했다.

결론적으로 안철수에게는 돌풍이라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


또 지난번과 같은 약진도 요원해 보이고 그가 재삼 언급한 말장난 ‘실용적 중도 정치’처럼 이도저도 아닌 정치 철부지의 몸부림으로 그칠 전망이다’라고 언급했었다.

그리고 ‘황교안, 장고 끝 자충수’란 글에서 필자는 ‘(황 전 대표가)금번 선거를 자신의 대선 레이스로 가는 발판으로 삼겠다는 이야기다. 그 과정에 자신의 종로 출마, 자신의 희생을 빌미로 그에 버금가는, 아니 그를 상회하는 대가를 요구할 것이다.

공천과 관련해 자기 사람 심기에 올인해 대선을 준비하겠다는 꼼수로 한국당(통합당 전신)은 조만간 공천 문제로 아비규환에 처해질 게다. 그리고 그가 진퇴양난에 빠져 내린 꼼수는 당 차원서 살피면 결국 자충수로 끝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김종인 카드 득 혹은 독?’이란 글에서는 ‘금번 총선의 최대 이슈는 뭐니 뭐니 해도 코로나19 사태다. 통합당은 이와 관련해 소소한 문제로 문재인정권을 공격할 수 있겠지만, 동 사건으로 인해 문 대통령은 ‘코로나 대통령 문재인’이라 평가를 내려도 될 정도로 나름 역할을 수행하고 있고, 국제 사회서도 그를 인정하고 있다’며 ‘일부 지역에선 아직도 지역주의 색채를 띠고 있지만, 금번 선거는 과거에 비해 지역색이 상당히 옅어졌다고 본다. 특히 통합당의 아성으로 인식됐던 영남권의 표심이 전혀 의외의 결과를 내놓을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말미에 김 전 대표의 경쟁력과 전력을 언급하면서 ‘통합당이 선택한 김종인 카드는 득보다 독이 될 확률이 높을 전망이다’고 언급했었다.

이제 총선이 진행되는 과정, 즉 선거운동 기간에 통합당이 보인 행태에 대해 살펴보자. 통합당은 원칙도 전략도 없이 구태를 벗지 못한 채 입만 열면 외쳐대고는 했던 보수는 완벽하게 실종되고 오로지 상투적 푸념으로 일관했다.

그중 가장 한심한 대목은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끌어들였다는 점이다. 통합당으로 옮긴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조국을 살릴 것이냐, 경제를 살릴 것이냐”, 황 전 대표의 “여당 180석이면 조국 부부 미소 지으며 부활할 것”이라는 식의 주장은 통합당의 치명적 악수였다.


각설하고, 필자는 총선 전 호남은 물론 영남의 상당 지역도 민주당으로 넘어갈 것이라 예측하면서 통합당의 대참패를 예견했었다. 그런데 통합당은 필자의 예상과는 달리 영남권을 거의 독식함으로써 체면치레는 했다고 본다. 그래서 선전을 펼쳤다는 이야기다.


※ 본 칼럼은 <일요시사> 편집 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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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박모씨와 조직원 3명이 필리핀 현지 수용소서 탈옥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박씨와 함께 보이스피싱 등의 범행을 함께한 조직원 포함 총 4명은 최근 필리핀 루손섬 남동부 지방 비콜 교도소로 이감됐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후 지난 4월 말, 현지서 열린 재판에 출석한 박씨와 일당은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수사 당국 관계자는 “박씨와 일당 3명이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구체적인 탈출 방식 등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출신의 전직 경찰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던 바 있다. 2008년 수뢰 혐의로 해임된 그는 경찰 조직을 떠난 뒤 2011년부터 10년간 보이스피싱계의 정점으로 군림해왔다. 특히, 박씨는 조직원들에게 은행 등에서 사용하는 용어들로 구성된 대본을 작성하게 할 정도로 치밀했다. 경찰 출신인 만큼, 관련 범죄에선 전문가로 통했다는 후문이다. 박씨는 필리핀을 거점으로 지난 2012년 콜센터를 개설해 수백억원을 편취했다. 10년 가까이 지속된 그의 범죄는 2021년 10월4일에 끝이 났다. 국정원은 수년간 파악한 정보를 종합해 필리핀 현지에 파견된 경찰에 “박씨가 마닐라서 400km 떨어진 시골 마을에 거주한다”는 정보를 넘겼다. 필리핀 루손섬 비콜교도소 수감 보이스피싱 이어 마약 유통까지 검거 당시 박씨의 경호원은 모두 17명으로 총기가 허용되는 필리핀의 특성상 대부분 중무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위치한 곳까지 접근한 필리핀 이민국 수사관과 현지 경찰 특공대도 무장 경호원들에 맞서 중무장했다. 2023년 초까지만 해도 박씨가 곧 송환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박씨는 일부러 고소당하는 등의 방법으로 여죄를 만들어 한국으로 송환되지 않으려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 박씨는 새로운 마약왕으로 떠오르고 있는 송모씨와 함께 비콜 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비쿠탄 교도소에 수감돼있는 한 제보자에 따르면 “박씨의 텔레그램방에 있는 인원이 10명이 넘는다. 대부분 보이스피싱과 마약 전과가 있는 인물들로 한국인만 있는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씨는 본래 마약과는 거리가 멀었던 인물이다. 송씨와 안면을 트면서 보이스피싱보다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마약 사업에 빠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교도소 내에서 마약 사업을 이어왔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 안팎에서는 “새로운 조직을 꾸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일각에서는 이들이 비콜 교도소서 탈옥을 계획 중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비쿠탄 교도소 관계자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서 약 100만페소(한화 약 2330만원) 정도면 인도네시아로 밀항이 가능하다. 비콜 지역 교도소는 비쿠탄보다 탈옥이 쉬운 곳”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한편, 지난 7일 외교부와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 측은 정확한 탈출 방식이나 사건 발생 일자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일축했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