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과몰입’ <핸섬 타이거즈> 안재철 PD가 바라본 인기 비결

“‘농구 붐’ 다시 일으키고 싶었다”

[일요시사 취재2팀] 함상범 기자 = “예능 하지 마.” 심기가 불편해보이는 서장훈 감독의 쇳소리가 코트를 가른다. SBS 예능 프로그램 <핸섬 타이거즈>서 서 감독은 예능 대신 농구에 집중하라고 강조한다. ‘진짜 농구의 참 재미’를 알려주기 위해 기획된 이 프로그램은 어쭙잖게 웃기는 것을 거세하고 농구에만 집중한다. 12명의 선수는 약 43일 동안 엄청난 연습량으로 아마추어 최강팀들과 결전을 펼친다. 조별리그 1경기가 방영 중인 가운데 <핸섬 타이거즈> 안재철 PD를 만났다. 
 

▲ ▲ 핸섬 타이거즈 안재철 PD ⓒSBS

금요일 밤 11시10분 <핸섬 타이거즈>가 방영되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는 해당 프로그램 관련 글로 도배된다. 선수들의 플레이에 대한 분석과 평가는 물론 서장훈 감독의 리더십이나 타팀 선수들에 대한 평가도 잇따른다. 시청자들의 몰입 정도가 굉장하다. 과거 tvN <더 지니어스> 시리즈나 채널A <하트시그널> 수준의 과몰입이다. 대중은 각종 커뮤니티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가 하면, 의견이 맞지 않을 때 ‘농구 안 해보셨죠?’라고 비아냥대는 등 특정 사안을 두고 다투기도 한다.

<핸섬 타이거즈>는 이상윤과 줄리엔 강, 서지석, 김승현 등 스포츠 예능서 눈부신 활약을 했던 스타들과 함께 차은우, 문수인, 유선호 등 젊고 파릇파릇한 신예를 한곳에 모아놓고 국내 최고의 강팀들과 한판 대결을 펼치는 농구 예능이다. 43일의 짧은 훈련 기간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훈련량을 소화한 선수들은 어느덧 강팀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에이스 문수인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전술적인 공격과 속공은 빼어나며, 지칠 줄 모르는 움직임을 통한 압박 수비를 통해서는 승리를 집념이 느껴진다. 그 진심이 엿보였는지, 시청자들은 <핸섬 타이거즈>의 승리를 간절히 기원하고 있다.

‘농구대잔치’부터 프로 농구 출범까지, 농구는 약 20년 전 국내 겨울 스포츠 부동의 1위였다. 어디를 가도 작은 농구장이 있었고, 그곳에서는 삼삼오오 모여 반코트 혹은 올 코트 경기를 뛰었다. 그땐 농구선수 못지 않은 개인기를 가진 일반인들이 즐비했다. 그랬던 농구가 최근 들어 야구·축구는 물론 배구에도 밀려나고 있다.

서장훈이 현역으로 뛰던 시절과 향기 자체부터가 다르다. 그런 가운데 스포츠국 PD였던 안재철 PD와 서장훈이 ‘농구 붐’을 일으키고자 하는 일념으로 <핸섬 타이거즈>를 기획했다. 


지난 21일 방송분이, 경기도 교육청 ATP와의 조별리그 1경기, 3세트 초반부까지만 드러난 가운데 가장 폭발적인 반응이 예상되는 28일 방송을 앞두고 안 PD를 서울 목동 SBS 사옥서 만났다. 새벽까지 편집본을 들여다본다는 안 PD는 꽤 피곤한 모습이었음에도 “선수들과 감독, 시청자들 사이서 진심이 통한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다음은 안 PD와의 일문일답.
 

▲ ⓒSBS

-<핸섬 타이거즈>의 인기가 놀랍다. 이 정도의 인기를 예상했나? 

▲이 정도일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다들 농구에 대한 애정이 강했기 때문에 나올 수 있었던 결과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그렇게 좋아하는 단어는 아니지만 ‘진정성’이 통한 것 같다. 다들 진심이 있으니까 시청자에 전달된 것 같다. 

-농구 예능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아마추어 리그전에 참여시킨다는 기획은 언제부터 시작됐나?

▲작년 5월부터 시작된 것 같다. <동상이몽>을 통해 서장훈 감독과 친분이 생겼다. 서 감독이 여러 제안을 받았었는데, 그 나름대로 고심하고 있었다. 농구의 인기가 서 감독이 은퇴할 때보다도 현저히 떨어졌다. 올해는 좀 올라갔지만, 이미 배구에 밀린 형세다. 특히 여자 배구는 야구 수준으로 올라섰다. 

서 감독이 농구인으로서 농구에 이바지할 방법을 오래 전부터 고민했다. 농구가 얼마나 재밌는 스포츠인지 어떻게 하면 보여줄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그러다가 ‘직관’(직접 관람)을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상안이 나왔다. 

예능보다는 ‘찐 농구’의 재미
뜨거운 반응 ‘예상 못한 과몰입’


-그래서 나온 방법이 리그 대회인가?

▲SBS서 한 대회를 만들었다. 아마추어 리그 최강전 형식으로 팀들을 모셨다. 연세대와 고려대가 대학 농구에서는 최강팀으로 불린다. 또 경기도 교육청과 폴리스, S전자, 국내 아마추어의 양대 산맥이라 불리는 아울스와 업템포까지 불러 총 8개 팀으로 조별리그 후 토너먼트를 치루는 방식이다. 서 감독이 각 팀들과 함께 규정도 만들었다. 

-리그를 직접 만들었는데, 왜 43일밖에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나. 일각에서는 제작진이 아마추어 리그를 쉽게 본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는데... 

▲절대 만만히 본 게 아니다. 다만 방송을 제작하는 입장서 제작 비용 등 어려운 지점이 많았다. 좋은 경기장은 하루 대관하는 데 최소 500만원 이상이 든다. 어떤 곳은 1000만원도 넘는데, 그마저도 늘 꽉 차 있다. 경기장 빌리는 게 가장 난관이었다. 각 지자체의 지원을 받고자 했으나 그조차도 쉽지는 않았다.  

우리팀 선수들 스케줄 맞추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타팀 스케줄을 맞추는 건 더 어려운 일이었다. 대부분 생업에 종사하고 있고, 1년 내내 리그가 진행된다. 해당 리그가 진행되지 않는 1~2월에 맞춰 대회를 연 것인데 전반적으로 시간을 맞추기가 어려웠다. SBS서도 이 프로그램을 위해 굉장히 많은 지원을 해줬다. 선수들이나 서 감독, 또 시청자들이 보기에 아쉬운 점이 분명히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제작한 나도 아쉬움이 있는데 어떻게 보면 현 상황이 최대치라고 생각한다.

-이상윤이나 줄리엔 강, 서지석, 김승현은 이미 여러 방송서 농구에 대한 애정이 있었다. 일부 선수들은 잘 알려지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어떤 기준으로 캐스팅했나.

▲농구에 대한 애정을 봤는데 선수마다 이유도 있다. 예를 들면 요즘 10대들은 농구를 하지 않는다. 유선호가 19세인데 5:5 농구 경험이 없다. 그만큼 농구를 하는 사람 자체가 적다. 이상윤, 서지석, 김승현이 81년생인데, 이 세대에 머무르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이들은 이미 운동능력이 상당한 사람들이라서 캐스팅했다. 그러면서 최대한 다양한 연령대가 모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차은우는 중3때까지 농구에 미쳐서 살았다고 밝힌 적이 있다. 아마 축구를 농구보다 더 잘 하는 데다 운동광으로 알고 있다. 양희종 선수와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고 있다. 엄청 바쁜 와중에 잠도 거의 못 자는데 한 시간가량 운동하고 집에 들어간다. 본업을 잊고 농구에 올인하고 있다. 농구할 때 눈빛이 달라진다. 외모와 다르게 굉장히 남성적으로 가장 터프하게 움직인다. 차은우의 열정과 노력이 오히려 잘생긴 얼굴에 묻히고 있다고 생각된다. 
 

▲ ⓒSBS

-에이스는 문수인이다. 어떻게 발굴하게 됐나. 

▲<버저비터>에 나온 적은 있는데 그리 부각이 되지는 못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인천대학교 시절 영상을 봤는데, 정말 잘하더라. 서장훈 감독에게 보여줬는데 ‘찐 웃음’을 보였다. 알음알음해서 섭외하게 됐다. 

앞으로 <핸섬 타이거즈>는 문수인이 쉽게 골을 넣을 수 있는 데 초점을 맞춘다. 우리팀 최고의 ‘스코어러’라서 그의 공격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패턴도 다 바꿨다. 다른 선수들은 문수인이 골을 넣는 데 쉽게 하려고 다양한 움직임을 펼칠 것이다. 연습경기 때 문수인을 막을 수 있는 팀이 별로 없다. ATP도 네 사람이 달라붙어서 막지 않나. 선수 출신이 아닌데도 정말 잘한다. 

-‘문수인이 1경기서 부상당했다’는 소문이 있다. 사실인가?


▲아니다. 건강하다. 잘 뛰어주고 있다.

-초반부에 서장훈의 강도 높은 훈련이 시청자들 사이서 논란이 됐다. 아마추어 선수들을 너무 강하게 압박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서장훈 감독은 정말 좋은 ‘츤데레’다. 제작 환경까지 일일이 생각하고, 출연자나 제작진 모두 다 챙긴다. 그런 사람이 호랑이 같은 모습이 나온 건 제작진 탓이다. 우리도 열심히 준비했지만, 43일이라는 짧은 시간밖에 허용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엄하게 가르칠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심지어 대회 일정도 좀 늦췄다. 서 감독이 ‘이런 상황이면 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고 말해서 좀 미뤘다. 

제가 죄송한 일이다. 최소한 2~3개월은 필요한데, 만족할 수 있는 만큼 제공한 건 아니니까. 제 입장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지만, 아마 만족스럽지 못한 점이 있을 것이다. 만약 다음에 또 하게 된다면 많이 보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선수들도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서 감독도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더 멋진 사람이 되는 것 같다. 선수들에 대한 배려심과 존중이 시간이 거듭될수록 더 보인다. 인간적으로 서 감독을 존경한다. 

“에이스 문수인 막을 팀 없다”
“‘시즌2’ 말하기엔 아직 일러”

-첫 전술 훈련 때 엄청 강했는데, 제작진 입장서 놀라지는 않았나?


▲엄청 진지하게 임할 것이라는 건 충분히 예상됐다. 평상시 성격을 알고 있기에 그리 놀랍지는 않았다. 저한테도 엄청 강하게 할 거라고 어필했었다. 굉장히 영리한 감독이고, 의견이 분분할 때 자세히 보면 다 그의 말이 맞다. 선수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전술을 변경한다. NBA서 나온 전술을 접목하기도 한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늘 희망적이다.

-제작진이 선수나 감독에게 주문한 것이 있나?

▲없다. 저와 서 감독은 출연진에게 한 번쯤 농구선수의 짜릿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웃겨달라’거나 ‘개인기를 해달라’와 같은 주문은 일절 없었다. 최대한 선수들이 농구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려고 노력했다. 서 감독이 ‘예능 하지 마’라고도 했는데, 제작진과 이미 다 입이 맞춰진 상황이었다. 

-이상윤과 서 감독 사이에 부딪히는 장면이 있었다. 당시 커뮤니티는 그야말로 ‘파이어’가 됐었다. 당시 상황을 잘 알고 있나?

▲나는 벤치와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상황을 잘 알 수가 없다. 농구를 좋아하는 승부욕 있는 사람들끼리 한 번 튀긴 게 아닐까. 개인적으론 그 장면을 보면서 이상윤이라는 사람이 ‘뜨거운 남자’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드라마나 <집사부일체>서 보여주지 않았던 진짜 모습이 나온 건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 운동 좋아하는 사람들이 지는 것을 싫어하지 않나. 진짜 지는 걸 싫어하는 사람은 서 감독이다. 그런 사람들이 큰 점수 차로 지고 있으니까 감정이 올라왔던 것 같다. 

배우 이상윤이 그렇게 터프한 느낌이 있는 사람이라는 건 드러났던 적이 없지 않았나. 이젠 액션이나 강렬한 악역을 해도 괜찮을 것 같다. 배우로서 더 많은 작품을 할 수 있도록 새로운 얼굴이 나온 거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
 

▲ ▲▲ ⓒSBS

-매니저 조이의 역할이 작다는 의견도 있다. 형식적인 캐스팅 아니었느냐는 말도 나온다.

▲모든 선수가 남자다 보니 조이가 있고 없음에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아무리 진짜 농구를 표방한다고 하더라도 어느 정도 릴렉스는 필요하다. 그 역할을 조이가 해주고 있다. 조이는 농구를 잘 아는 연예인인데 경기가 끝나면 선수들을 직접 찾아가 기운을 복돋아준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늘 역할이 컸는데, 조만간의 전지훈련서 조이의 능력과 활약상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연습경기 내내 졌다. 대회 때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가 많았다. JTBC <뭉쳐야 찬다>와 비교되기도 하는데... 

▲방송에 나오지 않을 때도 5:5 연습경기가 있었는데, 그땐 많이 이겼다. 정말 문수인을 막을 수 있는 팀이 없다. 방송에 나간 팀들은 국내 농구 동호회 중 최강팀이다. 타팀 일부 선수 중 2m3cm, 197cm의 장신 선수들도 있는데 피지컬로는 프로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런 팀들과 붙어 이겨야 리그전서도 잘 버틸 수 있다는 생각을 제작진과 서 감독이 동시에 했다. 시간은 부족한데 그런 강팀과 붙으니 질 수밖에 없었다. 모든 과정을 지켜본 입장으로써 대회서 못할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프로그램 제작의 방점은 어디에 뒀나?

▲직관이었다. 개인적으로 농구는 ‘직관할 때’ 가장 재밌는 스포츠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직관을 염두해 경기장을 빌렸다. 그 강렬한 에너지를 원했는데 코로나19 로 1경기만 관중이 있었고, 나머지는 무관중으로 진행했다. 경기장이 갑자기 취소되는 등 난관이 많았는데, 그중에서도 관중 없이 경기한 점이 제일 아쉽다. 

-이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느낀 게 있다면?

▲<핸섬 타이거즈>는 서 감독과 출연자 모두가 열심히 뛰어줬기 때문에 인기를 얻은 프로그램이다. 뿐만 아니라 퀀텀 스킬 트레이닝 랩의 김현중 대표는 서 감독과의 친분과 농구 붐이라는 취지 때문에 전폭적으로 선수들을 도와줬다. 경기장과 연습경기 팀 섭외, 선수들이 다치지 않도록 몸 관리하는 부분 등 전반적으로 도와줬다. 여러 도움 속에서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다. 정말 고맙다. 

-리그서 떨어지면, 끝나는 것으로 예정된 프로그램이다. 혹시 시즌2를 계획하고 있지는 않나. 

▲대성공을 거둔 <스토브리그>도 시즌2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MBC <나 혼자 산다>와 JTBC <이태원 클라쓰> 사이서 화제성을 거둔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시즌2를 논하기엔 아직 시기상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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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에테르노 압구정 아파트 시행사 ‘넥스플랜’ 회장 차준영이 영화배우 김모씨와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에 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커힐 카지노 관계자는 지난해 7월경 ‘VVIP 고객인 차준영 회장의 요청으로 김씨 출입을 허용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업계 관계자와 나눴다. 문제는 5100억원에 달하는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한 차준영이 어떻게 워커힐 카지노 VVIP냐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카지노 출입설’이 단발성 풍문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PM 전문가로 알려진 차준영은 축구선수 손흥민, 연예인 황정음 등의 에테르노 분양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부동산의 임대관리 등을 전담하는 전문가인 차준영은 에테르노 청담, 압구정의 시행사 넥스플랜의 회장이다. 에테르노 간 큰 베팅 최근 차준영은 조카인 차가원 피아크그룹 회장과 가수 겸 프로듀서 MC몽이 불륜 관계라는 의혹을 지난해 12월 <더팩트>에 제보하기도 했다. 이른바, ‘MC몽 불륜설’을 흘린 배경에는 지난해 6월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 주식 21%에서 출자전환 후 2%를 소유했던 MC몽에게 ‘나누어 갖자’며 강요했던 사건에서 출발한다. 현재 차준영에게는 DL이앤씨 등과 소송 과정에서 발생한 수천억원 이상의 손해배상 채무가 있다. MC몽이 스스로 불륜설이 조작이었음을 주장하자, 그의 해외 원정도박 등을 언론사에 제보한 것도 차준영이다. 압구정의 모 샤브샤브 전문점 사장에 따르면 “최근 연예인 해외원정 도박 기사를 쓴 종편 방송 기자들에게 차준영이 식사를 대접했다”고 한다. 미국 영주권자인 차준영은 국내 카지노를 활보하면서 한 연예인의 해외 도박을 제보한 셈이다. <일요시사>가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1월26일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동종업계 종사자와 나눈 카카오 메시지에서 넥스플랜 차준영의 요청으로 가수 겸 배우 김씨와 지인 여성들이 함께 출입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김씨는 내국인인데 워커힐 파라다이스 입장이 가능한가요?”라고 묻자,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차준영 회장과 같은 VVIP 고객의 요청이기 때문에 김씨의 Visitor(방문객) 출입은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카지노에서 VIP란 2개월 동안 하루 평균 4시간씩 5일 이상 게임해야 하고, 한 게임당 평균 50만원 이상을 베팅해야 VIP 대접을 받을 수 있다. 게임 실적을 분석한 두 달 동안 로스 금액(따거나 잃은 돈)이 1억원 이상 유지돼야 한다. 이보다 더 높은 실적을 요구하는 등급이 VVIP인데 보통 카지노에서 초청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카지노 업계에서 차준영은 “수백억원을 베팅하는 큰 손”이라고 표현했다. MC몽도 <일요시사>와 인터뷰에서 “차준영은 나에게 10~20억원 정도는 배팅해야 된다며 도박을 권유했던 사람”이라며 “시행사 투자금 들고 카지노 쫓아가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차명 통장으로 분양금 받아 차준영 회사로 황정음·손흥민 에테르노 분양 대금의 행방 다만 대한민국 카지노 출입 기준은 ‘VIP 여부’가 아니라 ‘국적’이다. 현행 관광진흥법상 내국인은 원칙적으로 카지노 출입이 금지되며, 예외적으로 허용되는 경우는 외국 국적자에 한한다. 카지노 멤버십 등급, VIP·VVIP 여부, 이용 금액, 단골 여부 등은 출입 적법성 판단에 어떠한 법적 의미도 가지지 않는다. 따라서 “VVIP의 요청이라서 김씨의 출입을 허용했다”는 설명은 법적으로 성립하지 않는다. 이는 면책 사유가 아니라 오히려 카지노 사업자가 출입자 신분 확인 의무를 완화하거나 소홀히 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발언에 가깝다. “VIP 요청이라 허용했다”는 표현은 김씨의 출입 허용 판단의 기준이 ‘법’이 아니라 고객의 경제적 가치였음을 인정하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다. 그렇다면 차준영의 도박 자금의 출처도 궁금해진다. 차준영은 ‘에테르노 압구정’을 분양하는 과정에서 친형이자 피아크 그룹 차가원 회장 아버지인 차대영의 계좌로 분양계약금 등 수백억원을 받은 뒤, 자신의 회사인 넥스플랜 계좌로 25억원을 입금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통장 이체 내역을 살펴보면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에테르노 압구정 시행수탁자인 A 신탁에서 차대영의 통장으로 30억원이 이체됐다. 이어 3월24일 오전 10시43분 넥스플랜으로 5억원이 이체되는 방식으로 총 25억원이 넥스플랜으로 직접 흘러갔다. 앞서 차준영은 2024년 9월 DL이앤씨로부터 받은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 패소하면서 5184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통장과 제반 금융에 압류가 설정되자, 차준영은 “가족에게 생활비를 송금한다”는 목적으로 차대영이 개설한 통장을 빌렸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대영은 2024년 10월경 “예금채권 압류로 정상적 금융거래가 불가능해졌다”는 사정을 호소한 동생에게 생활비 등 기본 거래용이라며 하나은행 저축예금 계좌 1개를 무상으로 빌려줬다. 그러나 2025년 7월경 거래내역을 확인하자 잔액이 0원이었고, 생활비 용도와 무관한 거액 거래가 다수 발견돼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통장을 재발급받은 뒤 2025년 7월25일 내용증명으로 사용허락 철회를 통지했다는 것이다. 꿀꺽한 ‘셀럽 마케팅’ ‘신탁형 PF’ 구조인 에테르노 압구정은 분양수입금이 신탁계약상 A 신탁사 명의 관리계좌로 수납돼야 하는데 ‘차준영→넥스플랜’으로 직접 받으면 “수분양자 입장에서는 법적으로 납부효력이 문제될 수 있고(미납 취급 위험), 신탁사가 보호해줄 수 없는 영역이 생긴다”는 논리를 제시할 수밖에 없다. 형사상 “업무상 횡령” 및 “자금세탁”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이에 차대영은 동생을 상대로 계약서 위조 및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차준영은 차대영의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분양계약을 지난 2024년 30억원에 체결하기도 했다. 차준영과 A 신탁사 직원이 공모해 계약명의자인 차대영의 동의 없이 분양계약서를 위조하고 거액을 이체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경찰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차대영은 지난해 12월3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차 회장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총 3명을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시행사는 차준영의 회사인 넥스플랜, 신탁사는 A 신탁, 시공사는 장학건설이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준영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3명은 2024년 10월25일께 차대영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한 채의 공급계약서를 위조했다. 위조계약서를 A 신탁, 장학건설 관계자에게 진정하게 성립한 것처럼 교부했다는 게 차대영 측 주장이다. 이어 2025년 3월12일께 같은 방법으로 차대영 명의의 공급계약 해제합의서를 다시 위조하고 이를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통장 거래내역을 보면 2024년 10월25일 오후 2시39분 차대영 명의의 하나은행 계좌에서 A 신탁 계좌로 30억원이 ‘에테르노 압구정 102호 분양대금 일부’ 명목으로 이체됐다. 오후 2시44분 이 거래는 취소됐고 다시 오후 2시50분 같은 금액을 재이체했다. 이후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공급계약 해제에 따른 분양대금 반환’ 명목으로 30억원이 계좌로 반환됐다. 날아간 통일 동산 차대영은 “2024년 10월부터 2025년 7월까지 내 계좌에서 수십억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졌다”며 “나는 분양계약을 체결한 적도, 그에 대한 동의를 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A 신탁이 본인 확인 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통상 신탁사가 수십억원대 분양계약을 체결할 때는 계약자 본인의 신분증 확인, 본인 서명 또는 날인, 본인 통장 확인 등의 절차를 거친다. 대리인이 계약하더라도 위임장과 인감증명서는 필수다. 에테르노 압구정은 축구선수 손흥민, 황정음 등 연예인들이 200억원 이상을 쏟아부은 아파트로 관심을 끌었다. 이와 반대로 분양대금은 차준영이 친형에게 빌린 통장으로 입금돼 관리되고 있던 것이다. 배우 출신 황정음의 에테르노 압구정의 수상한 계약도 눈길을 끈다. 2025년 3월20일 황정음은 압구정 모 부동산에서 총 분양금 230억원에 달하는 ‘에테르노 압구정 501호’ 분양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은 통상 총 분양금에 10%에 달하지만, 황정음의 계약금은 4억원이라는 점도 특혜성 계약이라는 의문을 갖게 한다. 황정음 측은 <일요시사>와 전화 통화에서 “계약금이 아니라 청약금인 줄 알았다”며 “내용증명을 통해 계약 철회 의사를 밝혔으나 현재까지 4억원을 돌려받지 못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에테르노를 분양받은 손흥민 등 일부 유명인사들은 차준영을 직접 만나 거래하기도 했다. 차준영이 친형의 통장을 빌린 결정적인 이유는 파주 통일동산 개발사업의 실패다. 2024년 9월 DL이앤씨는 파주 통일동산 콘도 사업과 관련해 넥스플랜을 상대로 제기한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5000억원대 지급 판결을 받아냈다. 판결 금액, 공사 중단 경위, 청구 내역(공사비·구상금·대여금 등)과 같은 구체 항목까지 드러났다. <비즈한국>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재판장 박준민)은 2024년 9월10일 DL이앤씨가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 시행사이자 차준영이 운영하던 ‘시티원’을 상대로 낸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시티원이 DL이앤씨에 5184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분양가 230억인데···황정음 계약금 4억 어디로? 시티원에서 넥스플랜으로…법인 바꾸고 자금 회수 인용된 청구 채권은 하자보수금을 제외한 기성 공사비 611억원과 구상금 3524억원, 대여금 1000억원, 지연손해금(법정이자) 50억원 등이다. 앞서 DL이앤씨는 ​2020년 8월 공사비 등 이 사업에 투입한 비용 총 5781억원을 정산해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는데, 청구 채권 상당액을 인정한 일부 승소 판결이 나온 셈이다. 소송 당사자인 시티원과 DL이앤씨는 각각 이 사업 시행사와 시공사로, 2006년 12월 공사 기간을 28개월, 공사비를 4125억원, 지체상금을 1일당 공사비 0.1%(최대 5%)로 정하는 공사 도급계약을 맺었다. 공사대금은 분양대금 납입 일정에 맞춰 분할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은 공정률 33%에서 18년째 멈춰 있다. 결국 DL이앤씨는 2020년 8월 사업비용을 정산해 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공사 중단까지 투입된 공사비 1207억원과 연대보증인으로서 대위변제한 시티원 채무 3524억원, 시티원에 직접 빌려준 대여금 1000억원에서 상계 채권을 제외한 총 5781억원을 달라는 취지였다. DL이앤씨는 이 사업 시공자로서 공사비를 직접 투입한 것은 물론 시티원 측에 사업비를 직접 대여하거나 연대보증인으로서 시티원이 갚지 못한 사업비 원리금 등을 대신 갚아왔다. 시티원은 오히려 DL이앤씨가 사업 현장을 원상 복구하고 지체상금과 사업 손해를 물어내야 한다며 2022년 4월 반소를 제기했다. 양측이 맺은 도급 계약에 따라 DL이앤씨가 착공일로부터 28개월까지 공사를 마쳐야 하는데, 별다른 이유 없이 공사를 중단했다는 것. 공사 현장은 20년 동안 방치돼 흉물이 됐다. 공사 재개에는 2691억원이 필요해 회사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DL이앤씨가 현장을 철거하고, 공사 지연에 따른 지체상금 187억원(공사비 5%)과 미래 분양 수익을 포함한 사업 손해 5140억원도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차준영의 자금 운용 건전성에 적신호는 해소되지 못한 반면, 카지노에선 VVIP로 불렸다. 정작 부동산시장에서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하면서 불과 수개월전까지 워커힐 카지노를 출입한 셈이다. 차준영에게 제기된 문제는 초고가 주택 분양 계약의 공정성, 대형 개발사업의 책임 귀속, 그리고 국내외 카지노 출입 논란까지 확장되고 있다. 법인 바꿔 타짜 행세 쟁점 중 하나는 ‘에테르노 압구정 직접 계약’이다.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이 에테르노 압구정과 관련해 시행사 대표와 직접 계약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분양 절차의 투명성과 이해상충 여부가 도마에 올랐다. 통상 초고가 주거상품의 분양은 다층적 심사·중개·검증 절차를 거치는데, 이 과정이 축약되거나 개인 간 직거래로 처리됐다면 ‘특혜’ 또는 ‘절차 생략’ 논란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