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총선이 다가올수록 예비후보자들의 호흡도 가빠지고 있다. 지난 4년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지, 공염불에 그칠지 모든 것이 판가름 나기 때문이다. <일요시사>는 지역구서 누구보다 열심히 뛰고 있는 예비후보들을 직접 찾아가는 코너를 기획했다. 그 첫 번째로 대구 동갑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서재헌 예비후보의 얘기를 들어봤다.
‘동구의 장남’ ‘당선 뒤 기대되는 후보’.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서재헌 대구 동갑 예비후보는 이 같은 슬로건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대구 동구서 태어나 6·13지방선거서 동구청장에 나섰던 그는 이번에도 동구를 선택했다. <일요시사>는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서 서재헌 예비후보를 직접 만나 그가 그리는 동구의 청사진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다음은 서 예비후보와의 일문일답.
- 출마 배경은 무엇인가?
▲대구 출신으로 10년 정도 서울서 살다보니 ‘서울서 당연시되는 것들이 왜 대구에는 없을까’하는 생각이 들더라. 마을버스가 대표적이다. 그래서 대구를 서울만큼 발전시키고자 하는 마음에 출마하게 됐다.
- 왜 동갑 지역구를 선택했나.
▲대구 동구 신천동서 태어났다. 그래서 슬로건이 ‘동구의 장남’이다. 동갑은 50대 이상 비중이 60%로 굉장히 높아 민주당 입장에선 동을 지역보다 더 어려운 곳으로 꼽힌다.
- 그렇다면 험지 중에서도 험지가 아닌가.
▲일단 험지는 아니라는 말을 드리고 싶다. 험지가 아닌 기회의 땅이다. 김부겸·홍의락 의원이 당선됐을 때 민주당 지지율은 5%였다. 그때는 험지가 맞았다. 그러나 지금은 아무리 대구서 힘들다고 해도 민주당 지지율이 20∼30%가 나온다. 개인 역량으로 충분히 당선될 수 있다.
- 동갑의 최대 현안은 무엇인가?
▲대구공항 후적지(건물이나 부지가 다른 곳으로 이전하거나 없어지고 난 후의 땅) 개발이다. 여기에 대구의 미래가 걸려 있다.
- 현안을 어떻게 풀어나갈 계획인가.
▲전문가 집단들로 TF(태스트포스)를 구성해 그곳에서 행정적, 혹은 정치적으로 해결이 필요한 부분을 풀어주는 역할을 하려 한다. 일단 후적지에 대한 환경평가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빨리 환경평가에 들어가 오염 여부를 확인하고, 오염됐다면 누가 나서서 책임 있게 개선할 것인지 등을 약속 받아야 한다. 이런 전반적인 부분을 대구시장에게 건의할 계획이다.
- 오늘(지난달 27일) 봉투를 하나 들고 왔다. 무엇인가.
▲동구 신암동 재개발과 관련한 의견서다. 이 지역엔 공군부대가 있어 고도제한이 걸려 있다. 법적으로 45m인데, 어디를 기준으로 할 것인지가 한 번 변경됐다.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서 이로 인해 주민들이 피해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같은 당 안규백 국방위원장님께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의견을 전달하려고 한다.
민주당 상근부대변인 대구로
신암동 재개발 문제 해결사로
- 예비후보자로서 하루 일정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궁금하다.
▲아침 출근 시간에 인사 드리고 있다. 그리고 상가 등에서 주민들을 만나 정책적인 부분서 니즈가 무엇인지 듣는다. 이 외에도 방송 등에 출연해 제가 왜 출마했고, 대구가 어떤 곳인지 소개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 대구 동갑의 분위기는 어떤가.
▲어렵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정당에 대한 정치혐오 단계까지 왔지만, 그렇다고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에 대한 기대가 크지도 않다. 혐오나 갈등을 풀어주는 시대적 사명감을 안고 출마한 만큼 누구를 위한 정치인이 아닌, 지역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말씀을 줄곧 드리고 있다.
- 정당보다 인물을 봐달라는 말인가?
▲주민들께서 저의 진정성을 잘 아실 것이다. 다만 제가 소속돼있는 곳이 민주당이니 당에 대한 불만을 당연히 받아는 들이되, 대구의 민심을 당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려 한다. 지금도 대구의 민심을 여과 없이 대변인단에 전달하고 있다.
- 6·13지방선거 때 출마하셨다.
▲동구청장으로 출마했었다. 아쉽게 4%차로 낙선했다. 주민들께서 늘 하시던 말씀이 ‘당선되고는 열심히 안 한다’였다. 그런 부분서 굉장히 실망이 많으셨다. 그래서 제가 들고 나온 슬로건이 ‘동구의 장남’도 있지만 ‘당선 뒤 기대되는 후보’다. 당선되기 전의 자세를 꾸준히 유지하려 한다.
- 구체적으로 어떤 자세인가.
▲선거 때만 얼굴을 비추는 것이 아닌, 선거가 있기 전에도 주민들과 일상적인 생활을 함께하는 것이다. 김장을 함께하는 일도 하나의 사례가 될 수 있다. ‘주민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자’다. ‘버스 파업을 그만해 달라’ ‘소방관을 국가직으로 전환하자’고 외쳤다. 민식이법 이전에 초등학교 뒤편에 신호등을 설치하자는 요구를 지역위 차원서 하기도 했다.
- 어떤 국회의원이 되고 싶나.
▲79년생으로 이제 40대인데 지금은 우리(40대)가 역할을 해야하는 시대다. 50·60대에 대해 최근 20대는 ‘꼰대’라며 거부감을 보인다. 누구보다 헌신적인 삶을 살았다는데도 말이다. 40대는 여기서 왜 갈등이 일어나는지 알고 있는 세대다. 저는 민주당 소속이면서 대구 사람이기 때문에 민주당과 한국당의 이념적 갈등을 아우를 수 있다. 그런 부분서 현재보다는 미래를 연결하는 역할자가 되려 한다. 증권사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에 발생할 일을 예상해, 이를 준비하는 데 일가견이 있다. 이런 부분에 있어 필요한 정치인이고, 또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갖고 있다. 주민들에게 냉정한 평가를 받아보고 싶다.
<chm@ilyosisa.co.kr>
[서재헌은?]
▲대구 동구 출생
▲영국 스트라스클라이드 대학교 MBA 졸업
▲전 대우증권 노동조합 정책기획국장
▲전 민주당 대구시당 청년위 대변인
▲6·13지방선거 동구청장 후보
▲현 민주당 중앙당 상근부대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