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생긴 환승역세권으로 가볼까

논란도 탈도 많았던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경전철, 트램 개발이 탄력을 받고 있다. 이들과 연계돼 환승역으로 탈바꿈하는 역세권 부동산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환승예정지에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는 GTX 등을 비롯해 일반 지하철까지 이용 가능해지면서 수도권 전역으로 이동거리가 단축되어 미래가치는 물론 높은 임대수익도 기대되기 때문이다. 환승 역세권(더블 역세권)이란 2개 노선이 교차하는 환승역에 인접했거나 노선이 각기 다른 역 2곳을 이용할 수 있는 지역을 말한다. 

급등락 없이
월세 안정적

이처럼 2개 노선을 이용할 수 있는 더블 역세권은 교통이 좋고 편의시설도 풍부해 생활이 편리하다. 또 편리한 교통으로 인해 임차인을 구하기 쉽고 시세가 올라 차익을 실현할 수도 있다. 월세도 급등락 없이 안정적인 데다 일부는 월세가 더 높기까지 하다. 

실제 단일 역세권에 비해 환승역의 임대료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강서구 마곡동에 있는 ‘마곡나루역 보타닉 푸르지오시티’는 공항철도와 9호선 환승역인 마곡나루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오피스텔 단지로 전용 19㎡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50만원으로 분양가 대비 4.83%의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인근 5호선 마곡역만 이용할 수 있는 ‘힐스테이트 마곡역’과 비교해 같은 전용면적 19㎡라도 월세 5만원가량 차이가 난다.

먼저 수도권 교통망의 핵심으로 주목받고 있는 GTX 개발사업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현재 이들 노선 가운데 A노선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연내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어 B·C노선은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대상으로 거론되면서 사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A노선은 파주(운정신도시)~일산(킨텍스)~대곡~연신내~서울역~삼성~수서~성남~용인~동탄. 총 83.3㎞며, B노선은 총 80.1㎞. 청량리까지 계획했던 기존노선에 경춘선 망우~마석까지 연장될 예정이다. GTX C노선은 경기 양주부터 의정부역, 금정, 수원까지 이어지는 10개 지역에서 GTX C노선의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오산역 일대도 동탄도시철도(트램) 1호선의 가시화로 동탄역과 연계시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각 노선별로 주요 수혜지역을 살펴보면 A노선의 경우 파주 운정신도시, 일산 킨텍스, 대곡역세권 일대, 연신내역 등 은평구 일대, 용인 구성역 일대, 화성 동탄역이 주목을 받고 있다. GTX B노선의 경우 인천 송도, 남양주 마석·별내신도시, 부천, B노선과 C노선이 교차하는 청량리역 일대 등이, GTX C노선의 경우 경기 북부 양주와 의정부, 금정, 수원 등이 수혜대상으로 꼽힌다.

GTX·경전철·트램 개발 탄력
환승역 탈바꿈 역세권 주목

미뤄졌거나 좌초되었던 경전철, 트램도 속속 탄력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이들 교통수단은 수도권의 교통난을 해소해줄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승객들을 버스만으로 운송하기엔 역부족이고, 지하철 노선을 새로 만들자니 막대한 자금이 걸림돌이기 때문이다. 

경기도 김포시가 시행 중인 경전철 사업은 현재 마무리 공사 중이다. 시운전, 안전점검 등을 거쳐 내년 7월 개통을 추진하고 있다.
 

위례신도시 트램사업도 민자사업에서 공공주도 사업으로 전환돼 추진된다. 지난 6월 위례 트램선의 민자사업이 부적격으로 결론 남에 따라 국토부는 서울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협력하는 공공주도 사업으로 전환해 조속히 추진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위례 트램 개통 전까지 주민불편을 해소하고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원방안을 마련 중이다. 

경전철은 지하철과 버스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도입된 대중교통 수단을 말한다. 현행법상 경전철은 차축 1개에 연결된 바퀴가 지면에 가하는 하중(설계축중)이 13.5t 이하인 전기철도를 뜻한다. 이에 비해 일반 전철의 설계축중은 최대 16t에 달한다.


경전철은 무게가 가볍고 크기도 작아 중전철에 비해 수송인원이 적지만, 버스보다는 훨씬 많은 승객들을 수송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일반버스가 시간당 1800명을 실어 나를 동안 경전철은 적게는 4800명에서 많게는 2만8800명까지 수송할 수 있다. 속도도 버스보다 훨씬 빠르다. 지난해 기준 서울 시내버스 평균 통행속도는 시속 19.2㎞인데 비해 경전철은 시속 30㎞ 내외로 버스보다 50%가량 빠르다.

현재 전국에서는 5곳(▲우이-신설 경전철 ▲용인 경전철 ▲의정부 경전철 ▲인천도시철도2호선 ▲김해-부산 경전철)에서 경전철을 운영 중이다. 실제 용인경전철은 처음 개통 당시 ‘돈 먹는 하마’라고 불릴 정도로 사업성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지금은 경전철 주변으로 대대적인 개발이 이뤄지면서 ‘시민의 발’로 자리매김했다. ‘2020년 경기도 도시철도 기본계획’에 따르면 용인경전철 연장선은 기흥역에서 흥덕지구를 거쳐 광교신도시(광교중앙역)까지 연결될 예정이다.

교통 좋고 편의시설 풍부
단일에 비해 임대료 강세

다음으로 트램(노면전차)은 도로 위에서 운행되는 버스와 독립된 레일을 이용하는 도시철도의 중간 성격을 띤다. 노선 구축에 드는 비용은 1㎞당 약 200억원(순수 건설비용)으로, 별도의 구조물이 필요 없어 도시철도(1200억원)·경전철(600억원)보다 저렴하게 교통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지하철·버스
단점들 보완

특히 트램의 경우 교통량·인구유동성 등이 줄어든 구도심에 활력을 불어 넣는 도시재생 효과도 내고 있어 세계적으로 관심이 높다. 저비용으로 교통 편의를 제고하는 동시에 도시연계성·토지활용률을 높여 도시를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얘기다.

세계 각국에서는 트램의 특성을 살려 많은 도시에서 다양한 목적으로 노선이 구축되고 있다. 단순히 교통망 구축의 목적 외에도 관광지 내부를 트램 중심의 보행자 친화적 도시로 바꾸거나, 주요 명소 및 상권을 순환하는 관광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1960년대 후반까지 서울·부산 등에서 운행되던 구형 트램이 사라진 뒤 현재까지 상업 운행되는 노선은 전무하다. 1999년부터 전주시를 시작으로 울산·창원시 등에서 도입을 추진했으나 기술·제도·사회적 걸림돌을 넘지 못해 사업이 좌초됐다. 현재 수원시·서울시(위례신도시)·화성시(동탄신도시)·대전시·성남시(판교신도시) 등 10여개 지자체에서 트램 도입을 타진 중이다.

원스톱 인프라 
편리한 생활

동탄신도시와 화성시 구도심을 잇는 ‘동탄 트램’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동탄2신도시를 종단하는 트램 1·2호선(1단계 구간)과 동탄1신도시를 횡으로 가로지르는 3호선(2단계 구간)이 계획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수익형 부동산은 특성상 임대수요가 무엇보다도 중요한데 GTX, 경전철, 트램 개발과 연계된 환승역세권 예정지의 경우 탄탄한 임대수요는 물론 탁월한 미래가치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음은 신환승역세권 예정지에 분양 중인 수익형 부동산.
 

▲의정부역 베스트뷰(1호선 의정부역/GTX 의정부역)=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동 138-6 일원에 의정부역 초역세권 오피스텔·소형 아파트·근린생활시설로 구성된 ‘의정부역 베스트뷰’가 분양 중이다. 1호선·GTX(예정) 환승역세권인 의정부역 초역세권 입지(의정부역 7번 출구 도보 2분 이내)로 12월 준공을 앞둔 후분양 수익형 상품이다. 안전한 임대수익을 보장하기 위해 의정부역 일대 최초로 수익형 부동산 전문 임대관리 기업인 앱스하우스(국토교통부 주택임대사업 등록업체)와 임대관리 위탁계약을 체결해 10년 임대보장에 대한 보증보험증권을 발행해줘 공실 걱정 없는 안정적인 상품으로 꼽힌다.


의정부역(1호선)을 도보로 이용 가능한 교통환경과 더불어 향후 주변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인한 임대수요 증가 및 시세차익 수혜가 기대된다. 의정부역세권은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의정부 제일시장 등 쇼핑 인프라와 시청과 경찰청 제2청 등 행정기관들과 의료시설을 근거리에서 누릴 수 있다.

젊음의거리, 버스터미널, CGV, 의정부 예술의전당, 의정부종합운동장 등의 편리한 생활 기반시설들이 구축된 우수한 정주여건이 조성돼 있다. 의정부역세권은 GTX C노선(의정부-금정간)과 SRT 의정부역 확정지로 2024년 사업완료시 서울을 14분 이내 이용할 수 있는 강남생활권으로 변모할 예정으로, 2026년 목표로 진행되는 동부간선도로 전 구간 지하화 사업과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산 골드 스페이스(1호선 오산역/동탄 트램 1호선)= 수익형 부동산 전문 시행회사인 우주디자인컴퍼니(주)는 경기 오산시 원동 214-1, 5번지 일대에 주거용 수익형 부동산인 ‘오산 골드 스페이스’를 분양 중이다. 오산역세권 프리미엄도 누릴 수 있다. 오산역까지는 단 5분 거리에 있고 오산터미널과도 인접해 있다. 3분 거리에 있는 경부고속도로 오산IC를 통해 수도권과 동탄, 용인 등 광역으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LG산업단지의 통근버스정류장이 도보로 5분 거리에 위치해 직장인 실수요자들에게 극대화된 편의를 제공한다. 

동탄2신도시, 오산 세교1·2신도시 최고의 핵심수혜지로 오산시청 행정타운 도보 5분, 오산역 도보 5분, 대형마트 도보 5분 이내 완벽한 생활인프라를 갖췄다. 오산의 마지막 노른자위 운암지구 조성, 동탄1호선 트램(화성시 반월동~1호선 오산역) 등 개발호재가 풍부하다. 오산 구시가지에서 누리는 신규 임대수익 상품(신규 수익형 상품 전무)의 희소가치를 지녔다.
 

▲위례 센트럴 메디타운(8호선 우남역(가칭)/위례 트램선)= 8호선 가칭 우남역(예정) 인근 ‘위례 센트럴 메디타운’이 분양 중이다. 2019년 2월 개통을 앞두고 있는 가칭 우남역의 도보권 내 위치하는 메디컬 상가다. 우남역(예정)은 지하철 8호선인 복정역과 산성역 사이에 신설되는 역으로 강남을 비롯한 서울 주요 업무지구와의 접근성이 상당히 우수해 이를 이용하는 유동인구의 흡수가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진행 중인 하남선 복선전철(서울 상일동~하남 창우동), 8호선 연장사업(암사역~남양주 별내지구) 등이 모두 완공되면 8호선을 중심으로 경기도 전역은 물론 서울로의 접근성도 대폭 개선된다. 우남역세권은 위례신도시에 처음으로 조성되는 더블역세권으로, 우남역과 위례 내부 환승트램라인의 중심지 상권이다. 이 지역은 최대 상업지구 밀집상권의 중심지로 다양한 수요층 유입이 예상된다. 
 


▲별내역 파라곤 스퀘어(경춘선 별내역/GTX 별내역)= 동양건설산업은 남양주 별내지구에 지하 3층~지상 최고 21층까지 3개동 규모에 대규모 프리미엄 복합단지 ‘별내역 파라곤 스퀘어’의 상업시설인 ‘파라곤 스퀘어’가 분양 중이다. 파라곤 스퀘어는 국내 최초로 엄마와 아이들을 위한 키즈&맘(Kids&Mom)을 콘셉트로 한 대규모 전문 복합몰로 꾸며진다.

탄탄한 수요
탁월한 가치

경춘선 별내역은 지하철 8호선이 2023년 완공되면 강동구 암사역을 출발해 경의중앙선 구리역, 농수산물 도매시장, 다산신도시와 연결되고, 강남까지 20분대에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수도권 GTX B노선도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조사가 완료되면 2025년 개통을 목표로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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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표 계승?’ 이재명정부 태양광 로드맵

‘문재인표 계승?’ 이재명정부 태양광 로드맵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전 세계적으로 기후 위기가 가시화되면서 에너지 정책은 범국가 차원에서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최근 환경부 장관 후보자의 발언으로 이재명정부의 에너지 정책 방향이 윤곽을 드러내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문재인정부의 태양광 사업이 어른거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3일 대통령실은 “국회 기후위기특위에서 활동하는 등 미래 환경문제를 지속적으로 고민해온 3선 국회의원”이라고 소개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김성환 의원을 환경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김 후보자는 22대 국회 기후위기특별위원회(위원장 한정애, 민주당) 위원으로 활동하며 탈원전·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노력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대선공약 대통령실은 그가 “‘기후 위기는 모두의 생존 위기’라는 대통령의 문제의식을 잘 이해하고 그동안의 입법 경험을 바탕으로 환경문제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실제 김 후보자는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안’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 등을 발의한 바 있다. 이번 김 후보자의 지명으로 이재명정부의 환경 정책이 구체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김 후보자는 지난 24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기자들을 만나 “재생에너지 기반으로 모든 에너지 체계를 바꾸고 화석연료에 의존하지 않는 재생에너지 중심의 체계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원전은 보조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겠다는 뜻도 비쳤다. 그는 ‘재생에너지를 늘리면 전기료가 오른다’는 우려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균등화발전비용(같은 양의 전력을 생산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가장 싼 전원은 이미 풍력과 태양광”이라며 “다만 아직 한국에선 여러 기회 비용, 시간 비용, 금융 비용이 쌓여 상대적으로 비쌀 뿐이다. 실제 요금이 오를 일은 없다. 오히려 그런 식의 접근이 대한민국의 에너지 전환을 가로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탈원전에 대해서는 “각 나라 특성에 따라 원전을 쓰는 나라가 있는데 한국도 탈원전을 바로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주 에너지원으로 재생에너지를 쓰고 원전을 보조 에너지원으로 쓰는 것이 (이재명정부의) 탈탄소 정책 기조”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으로 신설 예정인 기후에너지부 장관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기후에너지부는 분리돼있는 기후와 에너지 관련 부처 업무를 통합한 조직이다. 그는 “기후에너지 문제를 어떻게 하는 게 가장 효과적인지 빠른 시일 내로 큰 방향을 잡겠다”며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조직개편안을 검토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신재생에너지로 전환 필요” “원전은 보조 에너지원으로”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에너지 ‘전환’을 예고하면서 일각에서는 문재인정부의 태양광 사업이 떠오른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대선공약으로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내세운 바 있다. 이를 세부적으로 진행하는 과정에서 태양광 사업이 크게 대두돼 국가 예산이 투입됐다. 문정부는 출범하면서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20%까지 높이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늘리기 위해 설비를 확충하기로 했다. 태양광, 풍력발전소 등이다. 당시 내용대로면 총 110조원에 이르는 돈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정부는 국가 예산과 공기업, 민간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문정부 임기 내내 전국 단위로 태양광 사업을 위한 지원금이 뿌려졌다. 당시 문정부는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탈원전 로드맵을 동시에 진행했다. 일부 원전이 영구적으로 정지됐고 짓고 있던 원전 공사가 중단됐다. 단계적 원전 감축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겠다는 취지였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나온 잡음이다. 특히 태양광 사업을 둘러싼 각종 비리 의혹은 정권이 교체된 이후에도 문정부를 오랫동안 괴롭혔다. 국가 주력 사업이었던 만큼 정권이 바뀐 이후 새 정부의 표적이 된 상황에서 실제 문제가 드러난 것이다. 천문학적 예산 투입 윤석열정부는 신재생에너지 지원 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을 진행했다. 윤정부 국무조정실은 일부 표본만 조사했는데도 불구하고 2000억원이 넘는 돈이 불법으로 사용된 정황이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당시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부패예방추진단은 전국 12개 지자체와 한국전력, 한국에너지공단을 대상으로 ‘전력산업 기반기금 사업’ 운영 실태에 대한 합동 점검을 벌인 결과 총 2267건(2616억원)의 위법·부당 사례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금은 산업자원통상부(이하 산업부)가 전기 요금의 3.7%를 징수해 조성한 돈으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지원과 보급에 주로 사용됐다. 5년간 투입된 금액은 12조원에 이른다. 1차 조사에 따르면 신재생에너지 지원 사업에서 부적절한 대출과 보조금 부당 집행, 회계 부실 등이 적발됐다. 태양광 사업의 경우 점검 대상의 17%인 1129건에서 1847억원의 위법 대출 등이 확인됐다. 2차 점검에서는 적발 금액이 2배로 늘었다. 국무조정실은 2019~2021년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에 쓰인 금융지원사업(1조1325억원) 내역과 2017~2021년 보조금 지원 규모가 컸던 25개 지자체의 발전소 주변 지역 지원사업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금융지원 사업에서 4898억원, 발전소 주변 지역 지원 보조금 사업에서 574억원, 전력 분야 연구개발 지원사업에서 266억원, 기타 전력기금 사업에서 86억원의 부정 집행 사례가 나타났다. 당시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지원금 대부분은 태양광 사업에 쓰였다”며 “가장 규모가 컸던 부정 금융지원 사업 사례 중 99%는 태양광 사업”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태양광 업자들은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행해 불법 대출을 받았고 가짜 세금계산서로 공사비를 부풀려 지원금을 타냈다. 감사원 조사로 검찰 수사까지 대출을 받은 뒤 세금계산서를 취소, 축소하는 등 탈루가 의심되는 정황도 드러났다. 가짜로 버섯 재배 시설이나 곤충 사육 시설, 축사 등 농림축산업 시설을 만들어 놓고 신재생 시설을 짓겠다고 대출을 받은 경우도 있었다. 농지에 신재생 시설을 지을 때는 용도변경 등 인허가 절차가 필요하지 않고 생산한 전력을 팔 때 받을 수 있는 보조금 한도도 커진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한 마을회는 마을 창고를 짓겠다며 전력기금에서 돈을 받아 부지를 사들였지만 실제 창고는 짓지 않았고 부지는 마을회장이 6촌에게 되팔았다. 지방자치단체의 문제도 드러났다. 한 군은 타낸 보조금을 다 쓰지 못하고 약 24억원이 남자 이를 다른 계좌로 빼돌렸다가 적발됐다. 한 시는 보조금을 빼돌려 관용차를 사기도 했다. 감사원 조사도 이뤄졌다. 감사원은 2023년 11월 ‘신재생에너지 사업 추진 실태’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목표와 이행, 인프라 구축, 관리 등 3개 분야로 나눠 추진 과정과 집행 전반을 들여다봤다. 감사원에 따르면 산업부는 2017년 신재생 발전 목표를 상향하면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검토했지만 막상 후속 조치 이행에는 소홀했다. 감사원은 “톱다운(하향식) 방식으로 내려온 목표에 따라 무리한 계획이라도 수립해야 했다는 이유로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는데도 면밀한 검토 없이 강행되고 짧은 기간 내 일관성 없이 변경됨으로써 정책 혼선과 신뢰성 저하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윤석열정부서 전반적 점검 8000억 넘는 예산 줄줄 샜다 대통령의 대표 공약이었던 만큼 정부 부처가 이를 맞추기 위해 과도하게 정책을 추진했다는 것이다. 문정부가 신재생에너지 확대로 야기될 수 있는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을 감췄다는 지적도 나왔다.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르면 산업부는 문정부의 국정 과제대로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늘릴 경우 2030년까지 전기요금을 40% 가까이 올려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당시 청와대의 압박에 12년 동안 10.9%만 오를 것이라고 국민 부담을 축소했다. 태양광 사업의 여파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새만금 태양광 발전사업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지난 1월 군산시청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감사원 감사 결과 군산시 태양광 발전사업 수주 과정에서 뒷돈이 오간 정황이 포착됐고 이를 검찰에 수사 의뢰를 하면서 시작된 일이다. 당시 군산시장은 군산시가 1000억원 규모의 태양광 사업을 추진할 때 자신의 고교 동문이 대표로 있는 업체에 특혜를 준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업체가 사업자금을 조달하는 금융사가 제시한 연대보증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는데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계약 체결을 지시했다는 게 감사원의 판단이다. 앞서 검찰은 새만금 태양광 사업을 주도한 회사 대표를 알선수재 혐의로 기소했다. 그는 태양광 발전사업 과정에서 정·관계 인사에게 로비를 해주겠다며 뒷돈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그의 진술로 비리 의혹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핵심 수사 대상에 올랐던 건설사 대표가 실종됐다가 시신으로 발견되는 일도 일어났다. 관련 시장은 반응 오는 중 이 대통령이 기후, 에너지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김 후보자가 재생에너지를 언급하면서 관련 시장이 다시 들썩이는 모양새다. 실제 태양광 관련 주가가 오르는 등 주식시장에는 벌써부터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윤정부는 문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통째로 부정하다시피 했다. 반대로 문정부의 정책을 다시 끄집어낸 이정부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