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성공창업 이야기> 홍춘천치즈닭갈비 오산 세교점

작지만 강한 점포 여기!

‘작지만 강한’ 점포는 대부분의 창업자들이 꿈꾸는 로망이다. 적은 돈을 투자해 많은 수익을 올리는 것이야 말로 불황기 창업전략의 핵심이다. 경기 오산 세교신도시에 닭갈비 맛집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가 봤다. 서울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 남짓 거리에 있는 세교신도시 대단위 아파트 단지 중심부 먹자골목에 위치한 치즈닭갈비 전문점 ‘홍춘천’ 세교점이 그 주인공이다.
 

▲ ‘홍춘천’ 문어치즈닭갈비, 오징어치즈닭갈비

이 점포는 피크타임인 저녁 6시부터 9시30분까지 줄 서서 기다려야만 자리를 잡을 수 있는 대박집이다. 실내 규모가 42.9㎡(약 13평)밖에 안 되고 테이블도 6개에 불과하지만 일평균 매출이 100만원에 이를 정도로 장사가 잘된다. 점주 김태연(53) 사장을 만나 그 성공창업 비결을 인터뷰 했다.  

다양한 해물

김 사장은 “자영업은 소비 트렌드에 적합하고, 업종과 상권의 궁합이 맞아야 한다”며, “휴일과 평일에 고른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배후에 대단위 세대 아파트 단지를 낀 입지조건이 무엇보다 중요한 성공요소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봄에 점포부터 계약하고 상권과 적합한 업종을 수개월 동안이나 찾았다. 주변에 닭갈비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경쟁 점포가 별로 없는 점에 주목하다가 올해 소비 트렌드에 맞는 업종이 치즈닭갈비라는 점을 확인하고 브랜드를 찾기 시작했다. 홍춘천치즈닭갈비가 최근 급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 ‘홍춘천’ 김태연 사장

김 사장은 “창업박람회장에서 홍춘천의 소스 맛과 닭갈비 맛을 보고 한눈에 반했지요. 오랫동안 업종을 물색한 보람이 있구나 생각하고, 그 날로 바로 창업을 결심하게 되었어요”라고 말했다.

최근 뜨는 치즈닭갈비는 여성고객이 많고, 젊은 엄마들이 주도권을 가진 가족단위 외식 수요층이 많은 상권이 좋다. 신도시 아파트 단지 내 상권이 대표적이다. 이 지역은 밤이 되면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는 곳이다. 유명 프랜차이즈 외식업종 브랜드는 거의 다 입점해 있을 정도로 경쟁도 치열하다. 음식 맛이 없거나 인테리어 분위기가 나쁘면 살아남을 수 없는 곳이다. 김 사장은 “홍춘천치즈닭갈비가 소스 맛도 좋고, 원육도 신선하고, 다양한 해물로 만든 퓨전닭갈비라는 점이 요즘 트렌드에 맞는 것 같아서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홍춘천치즈닭갈비는 차별화된 소스 맛과 다양한 메뉴를 구비하고, 가성비와 가심비가 모두 높은 것이 장점이다. 특히 ‘홍춘천 소스’는 인기 만점이다. 이 소스는 본사 메뉴 개발팀이 오랜 연구 끝에 내놓은 것인데 지속적으로 맛을 업그레이드하면서 마니아 고객층을 두텁게 확보해 나가고 있다. 청양고추, 마늘, 생강 등 15가지 천연재료를 홍춘천만의 비법으로 섞어 만들고, 매운맛을 4단계(아주매운맛, 매운맛, 중간맛, 순한맛)로 나눠 고객의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원료 계육 역시 신선한 100% 생닭을 비법양념으로 재워 24시간 숙성시켜 사용하고, 젊은 여성들이 좋아하는 치즈도 신선한 원유에 유산균, 효소 등을 이용해 자연발효 시킨 100% 모짜렐라 천연치즈만을 사용한다. 

피크타임 줄 서서 기다리는 대박집
여성고객 많고 젊은 엄마들이 주도

홍춘천은 또한 메뉴가 독특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해물을 튀겨서 닭갈비와 치즈를 곁들여 먹는 퓨전닭갈비로 ‘오징어치즈닭갈비’‘문어치즈닭갈비’‘새우치즈닭갈비’가 맛과 비주얼로 시그니처 메뉴 자리를 차지하면서 고객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겨울철 메뉴로는 ‘국물닭갈비’와 ‘통닭발국물닭갈비’가 식사와 술안주 겸용으로 인기가 높다. 대중성이 높으면서도 차별화된 업종으로 전통적인 닭갈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한 모던 레트로(Modern Retro) 업종이라 할 수 있다. 
 

김 사장은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영업이익률이 높은 업종이 유리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홍춘천의 경우 모든 식재료를 본사 직영 공장에서 직접 생산해 각 가맹점에 공급하는 몇 안 되는 프랜차이즈 중 하나이기 때문에 가맹점 공급 식재료의 원가가 낮은 점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메뉴 식재료는 본사에서 원팩으로 공급해주고 대부분 메뉴는 각 가맹점에서 뜯어서 조리하는 간편한 조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인건비도 대폭 절감된다. 

또 일반 닭갈비전문점과는 달리 각 테이블에서 조리해주는 것이 아니라 주방에서 센 불로 조리해서 각 테이블에 내놓기 때문에 고객들이 테이블에서 약한 가스 불로 데워서 바로 먹을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이는 인건비도 절감되고, 특히 젊은 여성들이 좋아하는 조리 방식이다. 이러한 간편한 프랜차이즈 시스템으로 인해 김 사장은 점심시간과 낮에는 직원 한 명과 함께 일하고, 저녁에는 아르바이트 한 명만 더 써서 운영하고 있다. 다른 외식업과 비교해서 인건비가 한두 명 정도 덜 드는 편이다. 
 

김 사장은 벌써 이 동네에서 마음씨 좋은 아줌마로 소문났다. 평소 고객 서비스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어서다. 그는 “지역 상권이라서 단골 고객이 많고, 신세대 여성 등 젊은 층 고객이 많아서 고객 서비스가 매우 중요하다”며 “고객의 불만은 무조건 정중히 사과하고, 까다로운 고객의 요구도 되도록 다 받아주면서 낮은 자세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그의 서비스 정신은 18년간의 피부샵 운영 경험 덕분이라고 한다.

간편한 조리


천직인 피부샵을 그만두고 지난 6월에 홍춘천을 창업한 김 사장은 업종전환을 잘 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수익성이 훨씬 높아서 일이 좀 힘들다는 점도 잊어버리고 있다. 아직도 돈 들어갈 대학생 자녀가 두 명 있다. 내실 있는 창업으로 돈을 벌어야 하는 입장이다. 창업비용은 점포 구입비를 포함해 약 1억원 정도 들었고 현재 월평균 순이익은 800~900만원 정도다. 42.9㎡(약 13평) 규모의 작지만 강한 점포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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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