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족 500만 시대 “작아도 넓게 산다”

초소형 오피스텔이 진화하고 있다. 원룸형 평면서 벗어나 테라스(형)과 복층(형) 등 소비자 맞춤식 평면이 등장하고 있는 것. 또 초소형(전용면적 35㎡ 이하)면적에도 테라스와 복층 등 공간활용이 가능한 ‘콤팩트’형 오피스텔이 속속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1인 가구 500만 시대를 맞아 ‘솔로족’을 유혹하기 위한 공간특화 오피스텔의 공급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공간특화 오피스텔의 대표격으로 테라스 오피스텔과 복층형 오피스텔을 꼽을 수 있는데, 이들은 선호도 및 희소성 또한 높아 인기를 끌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테라스 및 복층 설계를 통해 주거 편의를 높인 오피스텔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며 “소형 아파트 가격이 치솟은 데다 공간을 다양하게 쓰려는 소비자들의 욕구가 겹쳐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테라스 오피스텔

올해도 테라스 특화 설계가 적용된 소형 오피스텔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테라스는 서비스 면적으로 실사용 면적이 넓어 소형 오피스텔 거주 시 공간활용이 좋다. 특히 오피스텔에서는 테라스를 갖춘 곳도 드물기 때문에 희소성이 높아 투자가치도 좋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분양한 오피스텔 중에서 테라스 특화 설계가 도입된 타입은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 4월 분양한 경기도 안산시 고잔동 ‘안산 중앙역 리베로’는 전용면적 33㎡ 29C타입에 테라스 설계를 적용했다. 금융결제원 자료를 보면 전용면적 33㎡ 29C타입서 20.33대 1의 최고 경쟁률이 나오며 테라스의 인기를 증명했다.

평균 경쟁률이 2.01대 1인 것과 비교하면 10배 차이가 난다.

지난 5월 분양한 경기도 군포시 금정동 ‘힐스테이트 금정역’오피스텔도 전용면적 39㎡ 일부 세대에 테라스 설계를 도입했다. 전용면적 39㎡T가 포함된 3군의 청약경쟁률이 144.51대 1로 평균 경쟁률 62.62대 1의 두 배가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테라스·복층 오피스텔 인기
주거 편의 높여 트렌드 자리

이처럼 최근 소형 오피스텔 시장은 아파트에 비해 공간이 좁은 단점을 보완하고 공간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테라스 설계를 도입해 통해 실수요자들의 편의를 높이고 있다. 특히 소형 오피스텔은 테라스 설계가 적용되면 빨래 건조는 물론 물품 보관, 여가 생활 등 다양한 공간활용이 가능해져 인기가 높다. 

이렇다 보니 오피스텔 내 테라스 유무가 매매가격의 웃돈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경기도 수원시 이의동 ‘광교 테라스힐(2016년 12월 입주)’은 전 실의 절반가량에 테라스 설계를 적용했다. 

지역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이 오피스텔의 테라스 타입인 전용면적 19㎡는 현재 1500만~ 20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반면 테라스가 없는 전용면적 21㎡는 250만~ 600만원 정도의 프리미엄이 붙는데 그치며 큰 차이를 보였다.


뿐만 아니라 분양권에도 높은 프리미엄이 붙고 있다. 인근으로 2020년 4월 입주 예정인 ‘힐스테이트 광교중앙역’도 일부 호실에 테라스 설계를 적용했다. 지역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소형 평형인 전용면적 21㎡를 기준으로 볼 때 테라스 타입의 경우 분양권 매매 시 1200만~16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는다.

반면 테라스가 없는 호실의 경우 700만~1000만원이 형성돼있다.
 

▲ 수원 인계동 엘리시아

▲수원 인계동 엘리시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1019-6번지 일대에 ‘수원 인계동 엘리시아’ 오피스텔 7실(회사보유분)가 선착순 분양 중이다. 오피스텔 7실은 모두 5층으로 4층 주차장을 통해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않고도 계단을 통해 이동이 용이하다.

이중 4실은 서비스공간인 테라스가 제공되어 공간활용도가 높다. 분양가는 부가세를 제외한 1억3800만~1억4900만원으로 기존 분양가 대비 1000만원 가량이 저렴하다. 오피스텔의 경우 현재 보증금 500만원에 60만~70만원선서 임대가 확정돼있다. 

지하 1층~지상 13층으로 설계되며 2018년 2월 준공으로 지상 1층에는 상업시설 5실로 구성돼 원스톱 쇼핑시설을 누릴 수 있다. 지상 5층은 오피스텔 13호실, 6~13층은 도시형 생활주택 104호실로 조성된다.

입주민의 편의를 위해 세탁기, 전기쿡탑, 시스템에어컨 등 가전 및 책상, 수납장의 가구가 풀옵션으로 제공된다.

수원의 대표적인 중심상권이자 공실률 제로지역인 인계동은 갤러리아 백화점, 홈플러스, 수원시청, 주상복합, 88공원, 경기도문화의 전당 등 다양한 생활 인프라를 갖췄다. 오피스텔 맞은편으로 수원 KBS 드라마센터가 위치하고 백성병원 바로 뒤편으로 최중심상권의 뒷블럭에 위치해 메인상권을 이용하는 생활환경이 우수하다.

아주대학교, 경기대학교, 경희대학교 등 대학가가 위치해 있다. 아주대병원, 동수원병원, 성빈센트병원 등 종합병원 3곳도 있다.
 

▲ 평택 테라스힐

▲평택 테라스힐= 경기도 평택시 지산동 823-14번지 외 1필지에 ‘평택 테라스힐’이 들어선다. 지하 1층~지상 12층 규모 A타입 9세대 21.38㎡, B타입 27세대 19.16㎡, C타입 9세대 22.82㎡ 총 55세대로 구성된다. 삼성, 엘지, 브레인시티 트라이앵글 존에 위치한 레지던스로서, 합리적인 분양가와 10년 임대보장오피스텔이라는 점 덕분에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기존 오피스텔의 단점과 레지던스의 단점을 보완, 전문임대관리기업과 임대관리 위탁계약을 체결해 불편한 관리가 필요 없고 안정적으로 수익이 발생하는 수익형 오피스텔이다. 전 세대에 테라스가 제공되고, 풀퍼니시드 시스템이기 때문에 냉장고, 드럼세탁기, 에어컨, 2구 전기쿡탑, 서랍장, 주방식탁이 기본으로 비치된다. 뿐만 아니라 층별 CCTV, 디지털 도어록, 홈네트워크까지 갖추고 있다. 

복층 오피스텔

복층(형) 오피스텔도 인기다. 천정 높이를 높여 개방감을 극대화해 투자자나 실수요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셈이다. 이외에도 내부가 멋스럽고, 개방감이 좋으며 무엇보다 공간 활용이 우수하다. 임대시장서도 단층 오피스텔보다 임대료도 더 높게 형성되고 있어 복층형 오피스텔 분양도 인기다.     


임대차시장에서도 단층(형) 오피스텔 보다 월세가 더 높은 경우가 많아 공급업체서도 복층(형) 오피스텔 공급 물량을 대거 늘리고 있다.

복층(형) 오피스텔은 천정 높이를 높여 다락 형식으로 꾸미거나 1층 높이 만큼을 별도로 설계해 공간 활용도가 높인 경우가 많다. 별도의 서비스 공간을 침실이나 서재, 작업실 등 독립된 공간으로 꾸밀 수 있다.

월세도 일반 오피스텔보다 복층(형)이 더 높게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경기도 분당시 야탑역에 위치한 ‘분당 프리아’ 복층형 전용면적 22~24㎡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 60만~80만원에 세입자를 찾고 있다. 야탑역 인근 원룸형 오피스텔과 비교 시 같은 보증금에 10만~15만원 월세가 더 높다. 고양 장항동 ‘코오롱레이크폴리스lll’ 전용면적 67㎡ 복층형 구조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가 105만원이다. 같은 보증금을 받는 단층형보다 월세가 15만원 정도 비싸다.    

좁은 공간 효율적으로 활용
선호도·희소성 높아 인기

청약 경쟁률도 치열하다. 2016년 4월 고양에서 선보인 ‘킨텍스 원시티’ 복층형 전용면적 84㎡OD 타입이 최고 경쟁률인 191대 1을 기록해 마감됐다. 같은해 11월 평촌에 나온 ‘자이엘라’ 복층형 타입 전용면적 84㎡P는 127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 다산 킹덤부띠크

▲다산 킹덤부띠크= 경기 북부 남양주 다산신도시 업무3-2B/L에 호텔식 복층형 오피스텔과 상가가 공급을 시작한다. 전매가 가능한 복층형 오피스텔인 ‘다산 킹덤부띠크’는 지하 4층~지상 10층 규모의 상가와 오피스텔로 구성됐다. 지상 1~3층은 근린생활시설과 교육연구시설, 지상 4~10층은 주거용 오피스텔로 각각 25호실과 98세대 규모를 갖췄다. 

사업지 바로 옆 부지에는 다산신도시내 유일한 복합커뮤니티센터(수영장, 도서관 등) 부지로써 주거 및 업무에 최적의 입지를 자랑한다. ㈜인톤(메리어트호텔 시공)이 디자인을 전담한 ‘킹덤부띠크’ 오피스텔은 고급스러운 호텔식의 북유럽 스타일을 컨셉으로 잡았다.

크게 유니크한 6타입, 모던한 6타입, 럭셔리 스타일 6타입으로 총 18개 타입의 다산 신도시 내 유일한 전 세대 복층형 및 트윈복층 구조를 선보인다. 

전 세대 내부뿐만 아니라 각층의 복도까지 웨이스코팅으로 평범한 벽을 고급스럽게 강조시켜 흡사 럭셔리 호텔을 연상케 한다. 하부층 룸에 강화유리를 사용해 채광을 확보하고 대리석 느낌의 타일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구현해냈다. 복층 누다락은 사생활 보호가 가능한 침실로 1인 가구들의 쉐어하우스로도 사용 가능해 외관뿐만 아니라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한 인테리어를 선보일 전망이다. 

다산신도시는 약 270만㎡ 규모의 진건지구와 약 204만㎡의 지금지구 등으로 구분돼 전체면적 475만여㎡ 규모로 조성된다. 사농동·퇴계원 일원 약 30만㎡ 부지에 1711억원이 투입되는 ‘경기북부 제2차 테크노밸리’가 2026년 준공 예정이고, 29만㎡ 규모의 첨단복합단지 ‘그린스마트밸리(진건첨단IT산업단지)’와 ‘양정역세권 도시첨단산업단지’등이 계획돼있어 수요가 풍부하다.

오는 2019년에는 8만3969㎡ 규모의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이 오픈을 할 예정이다. 해당 사업지와 직선 700m 거리에 위치한다. 
 

▲ 고양 원당 줌시티

▲고양 원당 줌시티= 경기 고양 덕양구 주교동에서 복층 특화 오피스텔 ‘고양 원당 줌시티’가 분양 중이다. 지하 5층~지상 15층, 전용면적 14.06㎡ 도시형생활주택 264세대, 전용면적 18.65~ 38.14㎡ 오피스텔 51실, 총 315실로 구성된다. 

원당지구 유일의 전 세대 복층형 설계라는 점에서 희소성이 뛰어나다. 복층형 경우 입주자의 취향에 따라 다용도로 활용이 가능하다. 다양한 타입과 면적형을 갖춰 다양한 수요의 임차인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점도 가치를 높인다.

두 개 타입 모두 프라이버시 강화를 위해 거실과 침실이 분리된다. 투룸형(오피스텔 부문)은 서재까지 구성된 차별화된 설계를 자랑한다.

여기에 편리한 빌트인 시스템으로 소형이지만 공간 활용을 극대화한 넉넉한 수납공간 등 맞춤형 공간설계로 입주민의 만족도를 높일 예정이다. 단지는 전 세대 복층형 평면 설계로 구성되는 가운데 A타입(14㎡/18㎡)과 B타입(38㎡)으로 나뉜다. A타입의 경우 원룸형으로 구성되며, B타입은 투룸형으로 설계돼 가구 구성원수와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선택이 가능하다.

편리한 입지도 장점이다. 또 스타필드 고양, 이케아, 롯데마트, 원당시장, 먹자골목 등이 가까워 쇼핑 및 여가 문화생활을 즐기기 좋은데다 고양시청, 어울림누리, 명지병원 등도 위치해 편리한 이용이 가능하다. 게다가 단지가 위치한 주변에 노후 오피스텔 및 도시형생활주택 대비 뛰어난 설계와 상품성을 갖췄다.

단지 인근으로 고양시청과 덕양구청, 덕양구 보건소 등 각종 관공서가 밀집해 관련 종사자가 많고, 원당시장 상인, 인근 소형 부족에 따른 고시텔 거주자까지 더해져 기본 배후수요가 풍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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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