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트렌드> 시티슈머 창업의 모든것

‘시티슈머’를 공략하라

창업시장에 ‘시티슈머(citysumer)’ 업종이 눈길을 끌고 있다. 시티슈머란 ‘city’와 ‘consumer’의 합성어로, ‘도시에 거주하는 소비자’를 뜻한다. 이는 대도시 인구는 점점 늘어나고 이들의 영향력도 더욱 커지며, 모든 소비문화의 중심이 도시를 중심으로 형성되기 때문에 등장한 용어다. 나아가 시티슈머 업종은 커피전문점, 베이커리전문점 등과 같이 고급스럽고 깔끔하며 상품소비보다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도시인들의 취향에 맞는 업종을 의미한다. 이러한 시티슈머 업종이 어제오늘 선호되는 것은 아니지만,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이제는 확고한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최근 커피전문점 창업 붐에서 보는 바와 같이 중상류층의 ‘투자형 창업’이 증가하면서 시티슈머 업종의 인기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중상류층의 투자형 창업은 생계보다는 투자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보다 고급스럽고, 점포주가 쉽게 운영할 수 있으며(오토매장), 점포규모가 큰 아이템이 선호된다. 이러한 ‘시티슈머’는 ‘웰빙’과 같이 향후 창업시장에서 메가트렌드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커피전문점, 대표적
시티슈머 공략 업종 

대표적인 시티슈머 공략 업종은 커피전문점으로 단순히 커피만 판매하기보다 와플, 젤라또, 초콜릿, 베이커리 등 메뉴를 결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커피전문점 ‘라떼떼커피’(www.lattette.co.kr)는 벨기에 수제초콜릿을 결합해 론칭 6개월 만에 가맹점 30개를 계약할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세계 최고의 초콜릿 중 하나로 꼽히는 프랑스 ‘발로나 초콜릿’으로부터 원료를 수입, 숙련된 기술을 갖춘 국내 전문가들이 직접 초콜릿을 만들어 각 매장에 제공한다. 다크카카오, 생초콜릿, 밀크로셰, 코코넛초코, 다크로세코코, 아몬드화이트, 화이트로세 등 초콜릿 종류만 10여 가지가 넘는다. 가격도 개당 500원~3000원까지 다양해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또한 라떼떼는 유럽풍 카페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빈티지와 모던한 인테리어 기법을 섞었다. 시멘트벽의 질감을 그대로 살린 빈티지벽과 바닥, 풍차 조형물, 원목의 질감을 살린 의탁자, 거친 대리석을 이용한 카운터 등은 유럽 석조건물 느낌을 살린 것이다. 고급스러운 커피문화를 고객에게 어필하기 위해서 벽화를 접목, 커피의 고향 아프리카의 정취를 느끼게 하는 흑인 어린이의 미소와 커피 열매 벽화는 라떼떼가 추구하는 유럽풍 문화카페라는 슬로건에 충실하려고 노력한 흔적이다.


이밖에 커피를 주력사업으로 하지 않던 브랜드들도 커피전문점 사업에 뛰어들고 있고, 로스터리 독립 커피전문점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소득수준 증가로
고급화 업종 인기

또 다른 시티슈머 업종으로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들 수 있다. 이는 소득증가로 인한 외식문화 고급화 추세에 따른 것이다. 특히 카페베네가 론칭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블랙스미스’(www.blacksmith.co.kr)와 같은 스타브랜드가 등장해 대대적인 마케팅 투자로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블랙스미스는 기존의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탈피, 이탈리아 특급 호텔 요리를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최적화해 제공하는 이탈리안 퓨전 레스토랑이다. 주 메뉴는 화덕피자 10여 종과 파스타 15여 종, 그릴요리 7종 등이다. 치즈케이크와 젤라또, 과일주스 등 다양한 디저트 메뉴도 갖췄다. 본사의 대대적인 스타마케팅과 입소문에 힘입어 론칭 3개월여 만에 30여 건의 가맹계약을 성사시키며 성장세를 타고 있다.

이밖에 카페형 베이커리전문점, 와인·사케바 등도 뜨고 있는 시티슈머 업종이다.
치킨, 한식, 분식 등 전통업종에서도 ‘시티슈머’를 잡기 위한 노력이 확산되고 있다. 깔끔하고 웰빙 트렌드에 맞는 신메뉴를 개발하거나 인테리어 디자인을 세련되게 업그레이드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

메뉴 개발·매장 업그레이드
전통업종에서도 확산

건강보양감자탕 전문점 ‘남다른감자탕’(www.namzatang.com)은 ‘남자의 기를 살린다’는 콘셉트하에 매장 인테리어, 간판, 종업원 유니폼, 홈페이지까지 빨간색을 중심으로 한 통일된 칼라와 디자인으로 세련된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메뉴도 기존의 감자탕 전문점과 달리 새롭게 바꿨다. 기존 감자탕에 식용 달팽이를 넣은 ‘와우 장사 뼈전골’, 뼈다귀 해장국에 달팽이를 넣은 ‘본좌탕’, 각종 한약재를 넣어 끓여낸 ‘활력보감 뼈전골’ 등 남성적인 메뉴세팅으로 점포의 남성적인 디자인 콘셉트에 부합시킨 것이다. 주로 감자탕은 중장년 남성고객이 찾는데, 남다른감자탕은 젊은층과 여성고객이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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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방부, 내란 문건 ‘대청소 프로젝트’

[단독] 국방부, 내란 문건 ‘대청소 프로젝트’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와 관련된 국방부 문건이 대규모로 파쇄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조치는 오영대 전 인사기획관의 지시로 이뤄졌다. 오 전 기획관은 검찰 특수본과 재판서 정보사와 수사2단 인사안의 문제점을 증언했던 인물이다. 자신이 비상계엄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수사에 협조한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이다. “올해 초 신년맞이 대청소라면서 문서를 대량으로 파쇄했다.” <일요시사>와 접촉한 국방부 직원들의 말이다. 파쇄된 문건들은 12·3 내란 사태와 관련된 자료라고 한다. 지시자는 오영대 전 국방부 인사기획관이다. 검찰 수사에 협조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으나 실상은 다르다는 게 군 내부자들의 주장이다. 뭘 숨기나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말 취임하면서 시작한 첫 번째 군 개혁은 인사다. 신임 인사기획관에 일반 공무원 출신인 이인구 군사시설기획관을 임용한 건 안 장관이 강조해 왔던 ‘군 문민통제’와도 맞닿아 있다. 인사기획관은 본래 예비역 장성이 맡아왔다. 이 신임 기획관의 전임자였던 오 전 기획관도 예비역 준장 출신이다. 군 내부에서는 국방부에 여전히 12·3 내란 사태에 협조한 군인들이 남아 있다고 지적한다. 핵심으로 인사기획관실의 총괄과이자 인사기획관의 일정, 예산 등을 모두 관리하는 인사기획관리과가 언급된다. 다수의 국방부 관계자들은 “오 전 기획관은 물러났지만 책임져야 할 다수의 인물이 아직 자리를 보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부서의 간부들은 전부 육군사관학교 출신이다. 과장 김모 대령은 오 전 기획관이 대령이었을 때 소령으로 근무했고, 총괄 이모 중령은 오 전 기획관이 특전사 여단장을 역임했던 1공수여단서 중대장과 707중대장을 거쳤다. 장군인사팀장 김모 대령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수도방위사령관으로 근무했던 시절 비서실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김 전 장관과 가깝거나 육사 출신인 이들이 국방부 인사의 핵심부서인 인사기획관리과에 포진하면서 계엄 실행을 위한 보직 이동이 이뤄진 셈이다. 김 전 장관은 실제 대통령경호처장일 때부터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과 군 인사에 대해 논의했다. 직무에서 배제되지 않은 인사기획관리과 간부들은 ‘장관이 모든 책임을 오 전 기획관에게 묻는 형식으로 퇴직을 시켰으니 우리는 지시를 받아 어쩔 수 없이 한 것처럼 조용히 지내면서 정부초기 개혁의 소나기만 피하면 진급 가능’이라며 서로서로 쉬쉬하고 있다고 한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인사기획관리과 간부들은 내란 이후인 지난해 12월 중순 오 전 기획관의 지시에 따라 문건 파쇄를 계획했다. 김 전 장관이 물러난 이후 인사기획관리과장 김 대령 및 총괄인 이 중령 외에는 계획되지 않은 대면보고는 금지했고 내부 보안에 심혈을 기울였다. 인사과 간부들 계엄 실패 후 12월 계획···1월 파쇄 “지시자는 검찰 수사 응했던 오영대 전 인사기획관” 한 달여 뒤 이 중령은 모든 과에 ‘신년맞이 대청소’를 하라고 전파했다. TF 자리 배치와 오래된 문건을 정리한다며 유독 인사기획관리과만 복도로 책상을 빼고, 대량 세절이 가능한 세절실을 예약해 엄청난 양의 문서들을 파쇄했다. 여기엔 내란 핵심 파일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안 장관은 이와 관련해 국회에서 오 전 기획관에게 여러 차례 질문한 바 있다. 당시 오 전 기획관이 당황해하며 우물쭈물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퍼지기도 했다. 이 중령은 동영상을 보며 웃는 직원들의 명단과 안 장관에게 제보한 인물을 색출하기 위해 탐문 활동을 벌여 오 전 기획관에게 추정해 보고했다. 이들은 모두 오 전 기획관으로부터 승진추천, 성과상여금, 각종 포상 등 인사상 불이익을 본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이 문건을 파쇄한 이유는 내란에 적극적으로 가담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내란 당일 오후 10시가 넘은 시각임에도 퇴근하지 않고 사무실에 있던 오 전 기획관의 지시를 받은 이 중령은 각 과의 총괄 담당자들을 소집해 ‘계엄 선포가 됐는데 선제적으로 인사 관련 조치를 왜 안 하냐’ ‘합참에는 계엄사령부가, 지작사령부에는 지역계엄사령부가 곧 창설될 텐데 각 군 본부 및 지작사와 인사 지침을 협의해 계엄령 취지에 맞게 배포하라’고 강조했다. 특히 오 전 기획관은 계엄 해제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 테이블을 통과했음에도 합동참모본부 전투통제실에서 이 중령에게 “(계엄이) 해제되긴 했는데 다시 시행될 수도 있으니 빨리 계엄사 창설 지원을 위한 인사 조치를 완성하고 지작사 병력에 대한 휴가 지침 및 통제 등 건의 사항을 받아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기획관은 내란 직전까지 김 전 장관의 의중에 따라 군 인사를 반영했다. 최근 내란 특검팀이 군 장성급 인사 자료 확보에 나선 것도 이에 관해 들여다보기 위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은 최근 국방부 장군인사팀과 육군본부 장군인사실 등을 압수수색해 해당 부서 내 인사 관련 파일 등을 확보했다. 정치권에선 지난 2023년 11월과 지난해 4월 이례적인 인사가 이뤄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진급에 절박한 군 인사들을 계엄 실행 세력으로 활용했단 의혹이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윤석열정부 장군 인사는 특이하고, 이례적인 경우가 유독 많았다”며 “인사를 통해 군을 장악하고, 내란을 준비했다는 의혹 관련 특검의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3차 계엄 대비 문건 없애” 증거 인멸 국회서 해제 불구 지작사와 인사 논의?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은 지난 2023년 11월 인사에서 소장에서 중장으로 진급했다. 박안수 전 계엄사령관은 ‘75주년 국군의 날 행사기획단장 겸 제병지휘관’ 등 한직에서 2023년 10월 육군참모총장에 발탁됐다. 지난해 4월엔 지휘부에 이어 작전본부 인사가 이어졌다. 원천희 당시 육군 소장이 4차 진급으로 합참 정보본부장으로 승진했고, 이승오 소장은 군단장을 거치지 않고 합참 작전본부장으로 진급했다. 안찬명 당시 육군22사단장은 임명 5개월 만에 합참 작전부장으로 보직을 옮겼다. 통상 사단장은 1년 반~2년가량 보직을 맡는다. 군 안팎에서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왔던 이유다. 경질 위기이던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은 유임됐다. 그는 지난해 6월 정보사 군무원의 블랙요원 명단 국외 유출 사건 및 박민우 전 정보사 100여단장과의 갈등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국방부 장관이던 신원식 전 안보실장은 지난해 8월 국회에서 “후속 조치를 강하게 할 생각”이라고 언급했지만, 다음 달 본인이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는 군 관계자에게서 “노 전 사령관과 김 전 장관이 장군들 인사에 대해 논의했고 오 전 기획관에게 전달됐다”는 진술을 확보한 바 있다. 위기감을 느낀 오 전 기획관은 특수본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기 시작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오 전 기획관의 특수본 진술조서를 보면 그는 “신원식 (전 국방부) 장관이 저와 원천희 국방부 정보본부장에게 문 전 사령관에 대한 보직해임·정보사령관 교체 검토를 지시했으나 지난해 9월6일, 김 전 장관이 취임하면서 문 전 사령관에 대한 ‘현 보직 유지’를 지시했다”며 “납득하기 어려운, 이해하기 어려운 인사였다”고 했다. 앞뒤 달랐다 오 전 기획관은 “(문 전 사령관이 박 준장으로부터 고소당한 혐의가)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됐지만 문 전 사령관에 대한 인사 조치는 없었다”며 “공론화된 문제고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됐는데도 이렇게 유야무야 넘어가는 일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hounder@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