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태추적>新변종 ‘퇴폐 노래방’ 요지경 실태

‘마이크’ 대신 ‘거시기’ 잡고 “얼씨구 좋다~지화자”

[헤이맨라이프=서  준 대표 ]노래방의 음란, 퇴폐화가 극으로 치닫고 있다. 심지어 방안에서 성관계가 이루어질 정도라는 것. 저렴한 가격에 자극적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소식에 많은 남성들이 값비싼 룸살롱이나 단란주점을 외면하고 노래방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한결 ‘가볍게’ 즐길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렇게 노래방들이 상종가를 치고 있자 내부의 알력도 생기고 있다. 노래방에 아가씨를 공급하는 보도방들이 일종의 불법 협회를 만들어 노래방 업주를 좌지우지 하려고 하는가 하면 도우미들끼리도 단골고객을 만들기 위해 서로에게 험담을 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잘 버는 도우미들의 수입이 한 달에 700만 원에 육박한다는 소문이 들리기 시작하면서 평범한 가정주부가 가출을 하고 이혼을 하는 경우도 잦아지고 있다. 특히 이러한 노래방들은 경기도 인근에서 기생하며 단속의 손길도 잘 미치지 않기 때문에 그 폐해가 더욱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노래방 신천지, 대한민국의 병폐를 취재했다.

술과 노래, 섹스가 난무하는 ‘소돔과 고모라’
경기 어려울수록 룸살롱보다 노래방이 인기

경기도 일대인 P지역. 이곳은 현재 100여개의 보도방이 난립하면서 노래방의 퇴폐, 음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매일 밤 수백여 곳의 변종 노래방들에 도우미들을 신속하게 배달하고 있으며, 이곳 일대는 술과 노래, 섹스가 난무하는 ‘소돔과 고모라’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이곳에서 만난 한 노래방 업주는 ‘경기가 불황일수록 오히려 노래방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한다. K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노래방 불법
퇴폐영업 기승

“경기가 좋지 않다고 유흥경기가 완전히 죽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건 착각이다. 오히려 값싼 유흥문화는 더욱 더 발달되고 있다. 경기가 어렵다고 당장 술까지 먹지 않는 건 아니라는 이야기다. 화나서 술 먹고, 힘들어서 술을 더 먹는다. 그런데 술을 먹는데 여자가 없을 리가 있나. 룸살롱 경기는 죽었을지 몰라도 서민들이 이용하는 노래방 경기는 여전히 호황이다. 그러니 이곳만 해도 100개가 넘는 보도방이 있는 것이다. 특히 서울은 물가가 비싸기 때문에 이곳으로 원정을 오는 남성들도 적지 않다. 외곽 도시에서 신나게 놀기 원하는 남성들도 있기 때문이다. 술과 여자를 찾기 위해서 마음먹고 나온 사람들이기 때문에 쓰는 돈 역시 적지 않다.”

특히 노래방 도우미가 돈이 된다는 소문을 듣고 그곳에 드나드는 여성들의 숫자도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다. 노래방 관계자들은 ‘하루에 최소 40만원 이상을 벌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한 달로 치면 적게는 500만원에서 많게는 1000만원의 수익이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 여성이 혼자서 벌 수 있는 돈 치고는 상상을 초월하는 짭짤한 수입이다. 보도방들이 버는 돈 역시 상당한 액수라고 한다. ‘여기서 1년 동안 보도방을 하면 아파트 한 채 산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는 것.

노래방들이 이렇게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이곳에서의 ‘수질’이 결코 낮지 않기 때문이다. 과거 노래방에 처음으로 도우미들이 공급되기 시작할 때만 해도 도우미들은 ‘몸을 사리는’ 경우가 많았다. 가정불화라든지, 혹은 이혼을 한 후 돈을 벌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일을 하는 곳이라는 인식이 강했고, 그러다 보니 룸살롱 나가요 아가씨들과 비교했을 때에는 대책없이 ‘순진한’ 여성들이었던 것이다.


룸섹스 성행
노래방은 신천지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성매매특별법으로 기존의 집창촌과 화류계 여성들이 점점 노래방 도우미로 진입하면서 그녀들이 가지고 있던 ‘프로 정신’들이 발휘되기 시작한 것이다. 스킨십은 점점 더 진해지기 시작했고 남자 손님들을 유혹하기 위한 기술도 점점 발달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최근에는 단돈 10만원 정도면 룸안에서의 섹스도 가능하다는 것. 직장인 C씨는 친구를 따라 P지역의 노래방에 놀러 갔다 생각지도 못했던 ‘황홀한 경험’을 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그냥 일반 노래방이라고 생각했고, 그곳에 들어오는 도우미들도 일반 도우미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도우미들의 행동의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었다. 자신들이 먼저 나서서 스킨십을 유도하는가 하면 술도 과격하게 마셨다. 물론 이때까지만 해도 ‘좀 하드한 곳인가 보다’는 생각을 했는데, 갑자기 파트너가 ‘즉석 불고기’를 제안했다. 즉석 불고기란 즉석에서 섹스를 하는 것이다. 다른 방으로 이동하면 가능하다고 했다. 어차피 생각이 없었던 것도 아니고 해서 제안을 받아들였더니 난생 처음으로 노래방 룸안에서 짜릿한 성관계를 가질 수 있었다. 생각해보니 번거롭게 모텔에 가는 것보다 오히려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룸 안에서 섹스도 ‘몸 사리지 않는 서비스’
주부들, 도우미에 투신해 가정파탄 비일비재

노래방들이 이렇게 북창동보다 심한 ‘하드코어’로 변하다보니 남자 손님들이 끊이질 않고 영업도 호황을 이루고 있다. 이곳에서 도우미들을 공급하는 보도방들은 하나의 거대한 권력이 되어가고 있다고 한다. 한 노래방 업주는 이곳의 실태를 이렇게 전하고 있었다.

“자신들끼리 무슨 협회를 만들어 가격을 담합하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도우미 한 명을 부르는 가격이 3만원이 채 되지 않았는데, 어느 날 부터인가 갑자기 3만원으로 올라버린 것이다. 그리고 자신들에게 도우미를 공급받지 않고 따로 도우미를 출근시키는 경우에는 아예 도우미 자체를 공급해주지 않는다. 물론 따로 도우미를 출근시키면 그들이 보내주는 아가씨를 쓸 필요도 없지만 그때그때 아가씨들이 출근하지 않으면 여간 곤란한 일이 아니다. 경찰에 그들의 불법 협회와 가격 담합에 대해 수사를 요청하기도 했지만 업주들도 떳떳한 영업을 하는 것이 아니기에 쉽지 만은 않다.”

프로 도우미들의
‘단골 쟁탈전’


보도방에 속해있는 여성들의 수는 평균 20여명 정도.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보도방을 통해서 노래방 도우미가 되기를 자처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특히 20대 초반에서부터 심할 경우 50대까지 고루 퍼져있다고 한다. 그녀들이 시간당 받는 돈은 3만원. 그 중에서 5천원은 보도방 업주의 몫이다. 물론 이는 한 시간당 3만원이기 때문에 만약에 시간의 끊김 없이 하루 5시간에 두 번 정도의 ‘2차’를 나갈 경우 실제 그녀들이 벌어들이는 돈은 30만원을 넘어설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모든 보도방 도우미들이 2차를 나가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독하게 돈을 벌기로 마음을 먹었을 경우에는 힘든 일도 아니라고 한다. 돈이 눈에 뻔히 보이는데 그것을 포기하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특히 자신들을 지명으로 하는 단골손님의 경우 도우미들에게는 안정적인 수입을 위한 필수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치열한 ‘단골 쟁탈전’도 벌이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는 ‘알력’ 수준의 다툼도 있다고.

가장 평이한 수위는 다른 도우미들을 욕하거나 그녀들에 대해서 험담을 함으로써 손님들에게 자신의 가치를 더욱 드러내는 방식을 사용한다고 한다. 때로는 자신의 손님이 주로 찾는 도우미의 전화번호를 알아내 스토킹에 가까운 문자 폭력을 행사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가정주부들이 때로는 도우미 일을 시작하는 것으로 인해 가정 파탄에 이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 남편이 실직을 하거나 사업이 실패했을 때 도우미로 나설 수밖에 없었지만 막상 일을 시작하고 보니 생각보다 돈을 많이 버는 것에 ‘혹’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때로는 아예 이혼을 하고 본격적으로 도우미로 나서거나, 남편에게 이혼을 당하고 자녀들이 가출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는 업주들도 개탄스러워하는 부분이다.

“아무리 돈이 좋고 우리 역시 술장사, 여자장사를 하기는 하지만 좀 심하다는 생각도 한다. 사람이 먼저고 돈이지, 돈이 먼저고 사람이 나중인 것은 아니지 않은가. 어느 정도 자제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도저히 그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보도방들의 횡포도 그렇고 도우미들의 행태도 그렇다. 어찌 보면 업주들도 우리 사회를 살아가는 서민들의 한 사람이기도 하다. 적당한 선에서 자제를 해주었으면 하는 생각은 있지만 그렇게 되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수년 전 정부는 ‘조폭과의 전쟁’ ‘범죄와의 전쟁’ 등을 선포한 적이 있었다. 어쩌면 지금은 도덕과 윤리를 무시하고 사회를 좀먹는 ‘노래방과의 전쟁’을 선포해야할 때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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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르고 보는 정청래 두 번째 카드

지르고 보는 정청래 두 번째 카드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스스로 리더십 도마 위에 올라섰다. 1인1표제 재추진과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이라는 두 개의 승부수를 동시에 던지면서다. 양쪽에서 후폭풍이 몰아치는 형국이다. ‘자기 정치’ VS ‘당원의 뜻’이라는 명분과 명분이 거칠게 붙었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의 합당 논의가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지난달 22일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혁신당을 향해 “지방선거를 따로 치를 이유가 없다”며 손을 내밀었지만, 민주당의 반발과 ‘흡수 합당은 싫다’는 혁신당의 주장이 부딪히면서 합당 테이블조차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 중구난방 가쁜 숨만 합당 논의 초반부터 혁신당 측의 반발이 이어졌다. 혁신당 서왕진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서 “본격적인 통합 논의가 시작되기 전에 오해가 형성되는 것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 통합은 뻔한 몸집 불리기가 아니라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는 가치 연합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이 합당과 관련해 “민주당이라는 큰 생명체 내에서 혁신당의 DNA도 잘 섞이게 될 것”이라고 밝히자 이를 ‘흡수 합당’이라고 받아들인 것에 대한 유감 표명으로 풀이된다. 혁신당이 합당 논의를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도 전했다. 서 원내대표는 MBC 라디오를 통해 “이미 민주당은 162명 거대 정당이고 (여기에) 혁신당 12명이 합쳐지는 것은 단순한 몸집 불리기”라며 “그 이상 의미는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합당 논의 자체를 본격적으로 할 필요가 없다. 제안 방식이나 준비된 내용 자체가 없고, 오히려 지금 준비하고 있는 지방선거에 상당히 악영향이 있으니 당장 (논의를)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합당 논의라는 것 자체가 불가피한데 우리 원칙과 기준에 맞게, 질서 있게 논의는 진행할 필요는 있다는 긍정적 입장도 상당히 있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에서도 합당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지도부에서 친명(친 이재명)계로 불리는 이언주·황명선·강득구 최고위원은 합당 발표 다음 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대로 된 통합을 위해서라도 정청래식 독단은 이제 끝나야 한다”며 정 대표를 겨냥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번 합당 제안에 앞서 정 대표와 이재명 대통령 간 교감이 있었던 것처럼 언론 보도가 됐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무는 당의 책임이고, 당이 결정해야 한다. 마치 대통령이 관여하는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방식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합당 논의에 이 대통령을 끌어들인 것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말미에 ▲정 대표의 공식 사과 ▲독선적 당 운영에 대한 재발 방지 대책 마련 ▲합당 제안을 언제, 누구와, 어디까지, 어떻게 논의하였는지 등을 밝힐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합당·1인1표제, 쏟아지는 안건 “뭐부터 해결해야…” 여당도 혼란 이런 상황서 정 대표의 대표 공약인 ‘1인1표제’가 최종 관문인 당 중앙위원회(이하 중앙위) 표결에 다시 부쳐지면서 논란이 재점화할 전망이다.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시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행사 가치 비율을 현행 20대 1 이하에서 1대 1로 변경하는 것을 골자로 지난해 중앙위원회에서 재적위원 과반수를 채우지 못해 부결됐다. 정 대표가 압도적 당심으로 당선된 만큼 정치권 일각에서는 1인1표제 통과로 인한 권력 재편을 견제해왔으나 두 달 만에 또다시 날 선 공방이 예고된 것이다. 지난달 19일 당무위원회는 해당 안건 상정을 중앙위서 결정한 뒤 같은 달 22~24일 권리당원 투표 절차를 마무리했다. 1인1표제 안건에 대한 투표 결과 ▲찬성 85.3%(31만5827명) ▲반대 14.7%(5만4295명)로 집계됐다. 당은 이달 2일 중앙위원회를 개최해 당헌·당규 개정에 대한 안건을 투표로 부칠 예정이며 중앙위원 온라인 투표는 3일까지 진행된다. 권리당원 투표 결과가 발표되자 정 대표는 “당원들의 압도적 다수의 뜻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1인1표제 굳히기에 나섰다. 정 대표는 “당원들의 뜻을 받들어 민주당을 더 좋은 민주주의 정당으로 만들겠다”며 “당의 모든 의사와 진로는 당원들이 가라는 대로 가고 당원들이 하라는 대로 하겠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도 페이스북에 “참여율은 지난번 16.81%에 비해 15% 가까이 높아졌고, 찬성률은 비슷하다. 압도적인 찬성 여론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힘을 실었다. 1인1표제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질 때마다 정 대표는 이 대통령을 방패처럼 소환했다. 정 대표는 “1인1표제는 당원이 주인 되는 정당, 당원주권정당, 당원주권시대 등 여러 가지 표현으로 이재명 당 대표 시절부터 3년여간 꾸준히 요구되고 논의했던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리 튀고 저리 튀고 이어 “당원과 대의원 1대 20 미만을 결정할 때도 많은 반대와 저항이 있었다. 그 당시에도 많은 논의가 있었다”며 “1인1표제는 논의할 만큼 논의했고 영남권 등 전략 지역 원외위원장들께서도 그 당시 어느 정도 이해하고 양해했던 사안으로 저는 기억하고 있다”고 밝혔다. 1인1표제는 이 대통령이 추진했던 사안인 만큼 민주당이 이를 반대할 명분이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민주당과 당원들은 정 대표가 충분한 논의 없이 중요한 사안을 본인 페이스대로 밀어붙인다는 것에 불만을 제기했다. 지난해 27표 차이로 1인1표제가 처음 부결됐을 당시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과반에 가까운 상당수 최고위원이 우려를 표하고 숙의를 원했음에도 강행, 졸속 혹은 즉흥적으로 추진된 부분에 대해 유감”이라며 정 대표를 공개 지적하기도 했다. ‘자기 세력 강화’를 위해 합당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의심이 가라앉기도 전 1인1표제로 또다시 당을 흔들면서 반청(반 정청래) 정서가 퍼졌다. 이재명정부가 출범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여당이 흔들리자 정 대표의 진퇴를 물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합당 발표 이튿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 앞에선 당원들이 주도하는 합당 반대 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정청래 사퇴’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합당 반대”를 외쳤다. 민주당 일각에도 정 대표의 ‘졸속 추진’ 행보가 이어진다면 사퇴 요구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이들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 대표의 모든 행동이 ‘자기 정치’ 프레임으로 귀결되면서 승부수가 자충수가 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정 대표는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라는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 전문을 자신의 SNS에 공유했다. 자신의 선택을 두고 당내 반발이 이어지자 우회적으로 심경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겨냥한 듯 강득구 최고위원 역시 자신의 SNS에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당원의 뜻은 독단으로 결코 꺾을 수 없나니, 흔들리는 것은 뿌리 없는 꽃뿐”이라며 저격 글을 게시했다. O? X? △도 필요 여의도 안팎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민주당은 혁신당과의 합당과 1인1표제 추진에 큰 이견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사전 논의 없이 진행된 점 등 정 대표의 독단적인 행동이 우려스럽다는 것이다. 민주당 김지호 대변인 역시 “당내 문제 제기는 합당 자체보다는 의견수렴 절차가 급작스럽게 진행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가 당권을 쥐었을 당시 잡음은 예상됐으나, 일단 지르고 수습하는 예측 불허한 행동이 반복되면서 신뢰를 잃은 게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정 대표 취임 이후 ‘명청 갈등’ ‘당정 불협화음’ 등으로 민주당은 계속해서 흔들렸다. 최고위원들의 반발 역시 당에서도 정청래 체제에 대한 위험성에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근거로 해석된다. 당 대표 임기 종료까지 반년이 남았지만 정 대표의 연임 의혹은 여전한 만큼 갈등 역시 쉽게 봉합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정 대표는 당원주권시대를 거듭 강조했지만 막상 중요한 사안은 독단으로 결정하면서 당 안팎으로 불만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진다. “1인1표제로 당원 중심 원칙을 강화하자”면서 합당 등 중요한 사안을 대표 혼자 결정하는 건 모순이라는 설명이다. 혁신당과의 합당 제안에 당내 반발이 이어지자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당원들이 이 문제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박 수석대변인은 “(합당이라는) 당 대표의 제안은 정무적 판단과 그에 따른 정치적 결단의 영역”이라며 “그렇기에 앞으로 이런 문제에 대해 전 당원 토론, 투표 등 정해진 절차를 거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활발하게 당원의 의견을 묻는 그런 토론의 장을 마련하겠다”며 “당원주권시대에 걸맞게 당원의 뜻을 최종적으로 묻고,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당원이 합당하라면 하는 것이고 하지 말라고 하면 못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나 정 대표가 논의를 띄우고 당원에게 ‘예’ ‘아니오’로만 의견을 묻는 행위가 당원주권정당의 취지에 어긋난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말로만 당원 주권 시대? “이제는 숙의 민주주의로” 이에 한 정치권 관계자는 “1인1표제의 경우 정 대표는 당원들의 찬성률이 압도적이었다고 말하지만 투표율은 저조했다. 이것이 무엇을 시사하는지 들여다 보지 못하고 숫자에만 매몰됐다”며 “이것을 당원주권정당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현재 소수의 당원이 당의 여론을 이끌고 있다. 일반 국민의 시선에서 ‘나머지 당원들은 무책임하게 방관하느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까지 과정을 보면 당 대표가 논의를 띄우고 ‘자, 여기에 O, X로만 투표해!’ 하는 식이니 당과 당원 간의 간극이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인1표제와 혁신당과의 합당 모두 찬성 여론이 높다. 그럼에도 정 대표를 향한 반발은 거칠다. 결국 민주당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 아니라 배의 키를 쥔 선장을 향한 불만이 표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합당 방식에 반발한 민주당 최고위원들 역시 “정 대표의 선택적 당원주권”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대통합을 가로막는 정 대표의 독선과 비민주성을 강력하게 문제를 제기한다”며 “선출된 최고위원들이 의견조차 낼 수 없는 구조, 대표 결정에 동의만 강요하는 구조는 민주적 당 운영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가고자 하는 방향은 같지만 목적지에 도달하기까지의 과정서 파열음이 나는 만큼 결국 정 대표의 리더십이 관건이다. 3대 개혁의 빠른 추진, 혁신당과의 합당을 통한 지방선거 승리, 이정부의 성공 등 각종 요구가 쏟아지면서 이를 한데 어우르는 ‘통합형 당 대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정 대표의 자기 정치 프레임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그동안 자기 정치 의혹이 숱하게 제기된 만큼 조 사무총장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당내 가장 큰 경쟁자인 한동훈 전 대표를 내치려고 하는 것은 당권을 계속 강화하거나 유지하기 위한 그야말로 자기 정치 아닌가”라며 “반면 정 대표는 경쟁자가 될 수 있는 조국 대표와 함께하자고 하는 것인데 이걸 자기 정치라고 하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엄호에 나섰다. 민주당의 민주주의 체제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모자이크 민주주의 평화 그룹 백왕순 대표는 <일요시사>를 통해 “숙의 민주주의의 부재”를 꼬집었다. 민주주의 제자리걸음 백 대표는 “1인 1표제가 맞냐 틀리냐 갑론을박이 이어지는데 당원주권시대에는 이 방법이 옳다. 다만 이득을 놓고 계파 간의 힘겨루기만 이어지니 문제가 풀리지 않는 것”이라며 “혁신당과의 합당도 마찬가지다. 통합하면 이기고 분열하면 진다. 그런데 이를 차기 당권 문제와 연결해 해석하니 복잡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대한민국은 숙의 민주주의가 아닌 절차 민주주의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찬반이 극명한 사안에 대해 쉽게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당원이 직접 토론하고 의견을 내는 오프라인 공간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불안한 민주당 혁신당도 ‘흔들’ 합당이라는 중대한 사안을 놓고 조국혁신당이 자당 의원들 입단속에 나섰다. 혁신당 황운하 의원이 “민주당과 합당할 경우 혁신당 조국 대표가 통합한 당의 공동대표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경고한 것과 더불어 입조심을 당부한 것이다. 혁신당은 조국 대표가 즉각 황 의원의 이날 발언에 경고했다고 밝혔다. 혁신당 대변인실은 입장문을 통해 “혁신당 최고위는 이 문제(황 의원 발언)에 대해 논의하고, 이 같은 논의를 전혀 한 바가 없으며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며 “조 대표 역시 강한 경고를 했음을 알린다”고 밝혔다. 이어 “혁신당은 공식적 기구를 통해 합당과 관련된 논의를 해왔으며 위와 같은 논의는 전혀 언급된 바가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 조 대표를 비롯한 혁신당 구성원 누구도, 민주당과 합당과 관련된 실무 논의를 진행한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