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세태> 야동에 눈뜬 여성들 세태 엿보기

‘색끈한’ 포르노 한 편에 열 남친 저리가라

[헤이맨라이프=서  준 대표] 이제 ‘야동(야한 동영상)’을 구한다는 것은 ‘누워서 떡먹기’라 할 정도다. 단 몇 번의 클릭으로 손쉽게 해당 정보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루트를 알고 있는 경우라면 컴퓨터를 켜자마자 단 5분도 되지 않아 야동을 다운받을 수 있다. 하지만 야동이라는 것은 포르노보다는 어느 정도 의미가 걸러진 영상물이기도 하다. 보다 정확하게는 포르노가 주류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 이 같은 포르노들은 남성들의 전유물처럼 알려지곤 했지만 최근에는 야동을 즐겨 보는 여성들도 점점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 중년층은 물론이고 성에 일찍 눈뜬 젊은 여성들조차 야동을 통해서 새로운 섹스의 세계를 탐험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야동을 즐기는 여자들은 도대체 어떤 생각으로 또는 어떤 시각으로 보는 것일까.

포르노 영상물을 즐기는 여성들이 늘어나는 여러 가지 이유 중 첫 번째는 주위에 워낙 많은 포르노물이 널려있고, 전에 비해 여성들의 접근이 손쉽다는 점이다. 남자친구나 남편이 보던 포르노 영상물이 여자친구와 아내들에게 자연스럽게 전달되고 그것으로 인해 널리 퍼졌다고 말하는 것도 이해가 되는 부분이 있다.

성의식의 급격한 개방도 한몫을 한다. 이제는 ‘순결’이라는 말이 사라진 것도 오래된 느낌이다. ‘섹스’라는 말에 얼굴을 붉히고 고개를 숙이는 여성들이 사라진 지도 오래다. 때로는 오히려 여성들이 섹스에 더욱 적극적일 뿐만 아니라 자기 스스로 어떻게 섹스를 즐기는지에 대한 방법을 찾아나서는 경우도 많다.

스트레스 해소용
자위용으로 애용

해외 성매매도 그런 것 중의 하나다. 이 역시 남성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되어왔지만 사실 그것은 남성들만의 ‘편견’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그녀들은 도대체 왜 야동을 즐겨 보는 것일까. 직장인 최모양(29)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어떤 면에서 보면 남자들이 야동을 보는 이유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일종의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보기도 하고 자위용으로 보기도 하지 않는가. 여자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빡빡한 하루 일과가 끝난 뒤 자유로운 상상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이다. 현실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일들이 포르노 속에서는 일어나고 있지 않은가. 남자가 없을 때는 자위용으로도 매우 유용하다. 남자들과 똑같다. 포르노를 보고 있으면 서서히 흥분이 되고 어느덧 주체할 수 없을 정도가 되었을 때는 자연스럽게 손이 움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여성들이 즐겨 보는 포르노는 약간 다른 점이 있다. 지나친 ‘하드코어’는 기피를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여성을 성적으로 완전히 비하를 하거나 폭력적인 장면들이 지나치게 많은 것은 비위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구하기 쉽고 성의식 개방돼 여성도 포르노 즐겨
잘생긴 게이 다수 등장하는 포르노도 선호해

“때로는 구역질이 나는 경우도 많다. 지나치게 여성을 학대한다던가, 섹스에 있어서 여자를 하녀 취급을 하는 포르노들은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 따라서 약간은 하드하지만 전반적으로 스토리도 있고 소프트한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게이 포르노를 선호하는 여성도 있다. 게이 포르노는 남성들끼리의 섹스를 다루는 장르로 여성이 전혀 등장하지 않을 뿐 아니라 몸매 좋고 얼굴까지 잘 생긴 게이가 대거 등장하다 보니 여성들로서는 충분히 선호할 수 있는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여자들 입장에서도 섹스에 대해서 남자들에게 이렇게 저렇게 구체적으로 무언가를 원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게이 포르노에서는 내가 원하지 않아도 그들이 알아서 온갖 체위를 다 하는가 하면 여성들로서는 상상도 하지 못할 것들이 나온다. 흥분과 쾌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때로는 포르노 영상물을 ‘학습도구’화 하는 여성들도 있다. 평범한 부부관계에 지친 중년의 여성들이 바로 이러한 부류들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들어 포르노 영상물들의 재미에 푹 빠졌다는 가정주부 김모씨의 이야기다.

남주인공 생각하면
남편 손길 색달라

“처음에는 남편이 ‘함께 보자’고 해도 절대로 응하지 않았다. 여자가 포르노를 본다는 것 자체가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특히 남편과 함께 본다는 것 자체는 더욱 그랬다. 하지만 남편이 워낙 개방적이고, 나도 남편과 마찬가지로 개방적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기에 한번쯤 꾹 참고 포르노를 함께 본 적이 있었는데 처음으로 본 포르노 영상물의 매력에 푹 빠지고 말았다. 여배우들의 거침없는 표현과 행위들이 마치 자신의 소극적인 성행위에 있어 해방감을 느끼게 해주는 듯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더 재미있는 것은 포르노에도 무수한 장르가 있다는 것이었다. 장르라고 해봐야 고작 일반 영화의 액션이나 스릴, 멜로, 공포물 정도만 알고 있던 나에게는 그것 자체가 새로운 세상이었던 것이다.”


그때부터 김씨는 남편보다 더 포르노영상물을 즐겨보며 자신의 부부생활에 적용하고 있다. 그냥 섹스를 하는 것보다는 그래도 포르노 영상물을 ‘한 편 본 후’ 섹스를 하는 것은 확실히 차이가 있었다고 했다.

“일단 흥분의 정도가 상당히 다르다. 소리와 시각으로 충분히 온 몸이 달아있는 상태에서 남편의 손길을 받는 것은 전혀 달랐다. 때로는 눈을 감고 포르노에 나오는 남자 주인공을 상상하기도 한다. 남편에게는 약간 미안한 말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결과적으로 서로의 섹스에 도움이 되는 건 사실이 아닌가. 만약 내가 남자 포르노배우를 상상한다고 해도 외국의 포르노배우와 실제로 섹스를 해본다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는가.”

하지만 이렇게 단순히 자위를 즐기거나 혹은 학습도구로 이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때로는 아예 전문가 수준에서 포르노를 탐닉하는 여성들도 없지 않다. 그녀들은 한마디로 거의 ‘포르노의 달인’이라고 할 정도로 중독이 되어 있는 여성들. 하루 종일 컴퓨터를 켜놓고 이 장르, 저 장르를 넘나들면서 포르노 영상물을 즐기는 여성들이다.

포르노 영상물을 ‘학습도구’화 하는 여성들도
남성들 “절대 불가” vs “그래도 알건 알아야”

“사실 포르노도 어느 정도 보다보면 자신에게 딱 맞는 취향을 찾는 경우가 있다. 나 같은 경우는 남성이 약간의 하인 개념에서 섹스를 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데 그런 딱 맞는 포르노를 찾기 위해서는 여기저기를 기웃 기웃 할 수 밖에 없다. 한 10개 정도라고 하면 한 개 정도가 마음에 들 정도다. 그러니 당연히 여러 개의 포르노를 다운 받고 확인해볼 수밖에 없다.” (프리랜서 주모양)

하지만 이런 경우는 아예 포르노 때문에 정상적인 남자와의 성관계가 힘든 경우다. 주양은 자신의 성적 취향을 한 남자 친구에게 말을 했더니 기겁을 한 후 그 뒤로 연락이 오지 않았다고 한다. 그 후부터 수치심을 느낀 그녀는 오히려 더욱 더 실제 남성보다 포르노 속에 나오는 남성의 매력에 빠지기 시작했고 거기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포르노 영상물을 보는 여자들에 대한 남성들의 생각은 어떨까. 이에 대한 반응은 양극단으로 나뉜다고 할 수 있다. 보수적인 입장에서는 ‘절대로 불가하다’는 입장을 보인다.

“아무리 성적으로 개방됐다고 해도 여성이 남성과 같이 포르노를 보는 것은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남자들보다 더 섹스를 밝히는 여성들이야 말로 ‘색녀’라고 할 수 있지 않은가. 여자란 모름지기 정숙하고 숨기는 맛도 있고 내숭을 떠는 것도 매력이다. 그런 것이 없는 여자는 천박하고 머리가 없어 보일 뿐이다.”(직장인 박모씨·46)

그러나 조금 젊은 층에서는 오히려 부부생활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여자들도 알 건 알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나치면 정상적
성생활 불가능

“사실 섹스란 것도 주고받는 맛이 있어야 한다. 서로가 함께 즐길 때 더욱 흥분이 되는 것이 사실이 아닌가. 하지만 섹스에 대해서 무지하면 함께하는 남자도 별로 재미가 없다. 특히 약간의 패티시적 성향을 가지고 있는 남성들은 여성의 성적 무지 때문에 오히려 정상적인 성관계가 불가능한 경우도 많다. 그런 점에서 여성들도 남성들의 그런 성향을 이해하고 맞춰주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알건 알아야 하고 함께 보조를 맞춰줄 수 있는 건 보조를 맞춰야 한다. 그런 점에서 여성이 어느 정도의 포르노를 즐기는 것은 찬성이다.”

포르노 영상물에도 장단점이 있다. 어느 정도는 건강한 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건 사실이지만 그것이 과해질 때에는 오히려 정상적인 성생활을 불가능하게 만들고 또한 남녀관계를 파괴한다는 점이다. ‘과유불급’은 포르노 보기에도 적용이 된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중동발’ 한국 경제 파장 막전막후

‘중동발’ 한국 경제 파장 막전막후

[일요시사 취재1팀] 한상진 기자 = 미국이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공격하기로 결정하고, 지난달 28일 실행에 옮겼다. 이 같은 결정 배경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이란 핵 보유 가능성 차단’ ‘이란 정권교체’ ‘중동지역 미국 영향력 강화’ ‘석유 패권 우위’ 등이다. 아울러 이란 석유의 상당 부분을 수입하는 중국 견제 효과까지 노린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지난해부터 이란과 8차례에 걸쳐 핵 협상을 진행했다. 이란 측에서 트럼프정부에 큰 사업적 이익을 제안하기도 하면서 상당한 진전을 봤다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이란이 핵 능력에 대한 완전한 포기를 약속하지 않으면서, 미국은 이란 수뇌부 제거 없이는 이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란 공습 이틀 후인 지난 2일(현지시각) 37년간 이란 최고 지도자로 군림해 온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했다. 공습 결정 여러 요인 하메네이는 지난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혁명수비대 및 국방 관련 요직을 거치며 권력기반을 다졌다. 이후 국회의원과 이슬람공화당 지도부를 역임했고, 지난 1981년 대통령에 선출돼 두 차례 연임하며 정치적 입지를 강화했다. 그는 엄격한 이슬람 율법에 따라 대내적으로 여성, 종교적 소수자를 탄압하며 억압적인 정책을 펼쳤다. 이란 내에서 발생하는 시위에 대해서도 잇달아 강경하게 진압했다. 지난 2009년 강경파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반발하는 시위를 비롯해, 지난 2022년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붙잡힌 22세 쿠르드족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의문사하며 촉발된 대규모 반정부 시위 등을 강경하게 진압했다. 특히 올해 초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서는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바시즈민병대를 동원해 무차별적 유혈 진압을 밀어붙였다. 이 시위는 이란 핵개발에 따른 서방의 제재가 수년간 이어지며 경제난이 누적됐고, 테헤란 상인들의 항의가 대규모 반정부시위로 번진 것이었다. 이란 당국은 이 사태로 인한 사망자를 3117명으로 집계했지만, 외부에서는 3만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메네이의 사망으로 이란 내 정치 지형은 크게 변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군사행동이 끝난 후 이란인들에게 “여러분의 정부를 장악하라”고 촉구했다. 미국이 직접 나서 정권교체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올해 초 있었던 대대적인 반정부 시위의 불길이 다시 붙으면 친미 정권 수립으로 이어질 것이라 기대하는 분위기다. 트럼프정부는 글로벌 에너지 패권을 추구하고 있다. 이번 공습으로 이란산 원유에 대한 일정한 영향력을 갖게 될 가능성이 있다. 베네수엘라산 원유처럼 직접 모든 것을 통제하지는 않더라도, 향후 이란의 정치적 주도권을 잡는 세력이 원유 문제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받아들이는 방식으로 타협할 가능성이 크다. 미·이 전쟁 여파 국내 강타 금융, 산업 등 전방위 요동 이렇게 되면 이미 세계 최대 산유국인 미국은, 세계 최대 석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는 베네수엘라에 이어 중동지역 원유 생산에도 관여하게 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훨씬 넘어서는 시장 영향력을 갖게 되는 것이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은 우리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끼쳤다. 우선 증시가 크게 출렁였다. 지난 3일 코스피가 역대 최대 낙폭(452.22포인트)을 기록했고, 상장사 전체 시가총액은 하루 사이 377조원 넘게 줄었다. 주요 코피스 종목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 4769조4000억원으로 전 거래일인 지난달 27일 대비 376조9396억원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시가총액이 전 거래일 대비 약 126조6803억원 감소했다. 주가는 이날 9.88% 급락하며 5거래일 만에 20만원 선을 내줬다. SK하이닉스도 100만원 선이 깨지며, 시총이 86조9497억원(11.50%) 줄었다. 이 밖에 현대차(-11.72%), LG에너지솔루션(-7.96%), 삼성바이오로직스(-5.46%) 등 주요 기업들의 시총 감소분이 상대적으로 컸다. 반면 방산주는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주가가 19.83% 오른 143만2000원, 한화시스템은 29.14% 오른 14만6700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LIG넥스원은 11.15% 오른 68만8000원을 기록하며 상한가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투자심리가 악화하며 7.24% 급락한 5791.91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5조1708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 내렸다. 기관도 8817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미국과 이란의 전면전 여파로 인한 불안감이 이날 장 마감까지 이어지며 매도세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5조1708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 내렸고, 기관도 8817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미국과 이란 전쟁의 여파로 인한 불안감이 이날 장 마감까지 이어지며 매도세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지난 3일과 4일 이틀 연속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중지)가 발동되기도 했다. 금융권 직격타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건 지난달 6일 이후 한 달 만이다. 지난 4일 오전 9시25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189.43포인트(3.27%) 내린 5602.48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199.32포인트(3.44%) 내린 5592.59에 개장했다. 코스닥지수는 35.83포인트(3.15%) 내린 1101.87에 거래 중이다. 지수는 전날보다 25.62포인트(2.25%) 내린 1112.08에 개장했다. 환율 역시 급등했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위험 자산 회피 심리로 원·달러 환율이 한때 1500원을 돌파했다. 1500원 돌파는 지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이다. 4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9원 오른 1479.0원에 개장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20분쯤 원·달러 환율이 야간 거래에서 심리적 저항선인 1500원을 넘어섰다. 환율은 1506원까지 올랐다가 다시 1500원 밑으로 하락했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돼 환율이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산업계도 고환율에 따른 환경 변화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통상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수출 단가 측면에서 이익을 줄 수 있지만, 원자재 수입 가격 상승과 결합할 경우 실질적인 부담이 커지게 된다. 반도체와 조선 업종은 단기 방어가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항공과 철강은 비용 부담이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수출 주력 품목인 반도체의 경우 현재 시장의 공급 제약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원가 상승 일정 부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할 수 있는 상황이다. 조선의 경우 수주 산업인 만큼 이미 3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하고 있어, 고환율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수주한 선박을 건조해 선주사에 인도하는 구조라, 이미 3~4년치의 수주 잔고를 확보한 상태다. 따라서 현재 환율 흐름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아울러 조선 업계 특성상 달러로 수주 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에 단기적 관점에서 환율 상승은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자동차의 경우 양날의 검이다. 미국 수출 및 매출이 늘어나고 있어 달러 강세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반면, 자동차 한 대에 수백개 이상의 부품이 들어가는 만큼 원자재 부담이 상존한다. 다른 업종 대비 상대적으로 부담은 덜하지만, 역시 환율 시장의 상황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종 별로 희비 교차 항공의 경우 항공기 리스료, 정비료 등 주요 비용이 달러로 결제되는 만큼 업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3~4월은 항공업계 전통적 비수기다. 개학과 함께 공휴일이 적어 여객 수요가 일시적으로 둔화되기 때문이다. 항공기 이용률이 낮은 상황에서 환율 상승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아울러 소비자 부담도 확대돼 수요 위축이 나타날 수 있다. 보통 항공사들의 유류할증료는 1개월 시차를 두고 항공권 가격에 반영된다. 다음 달에 항공권을 구매할 경우 인상된 유류할증료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철강업계는 중동 정세 불안으로 인해 에너지 가격이 크게 상승하는 가운데, 고환율 부담까지 겹치며 이중고를 겪고 있다. 철강은 업종 특성상 환율 상승으로 수입 원자재 가격이 올라도 이를 철강 제품 가격에 즉시 반영하기 구조다. 그만큼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 정유업계에는 환율 상승이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이다. 달러 상승에 따라 비용이 증가하지만, 수출할 때에도 높아진 달러가 적용돼 비용 부담이 상쇄된다. 특히 이전에 저렴하게 사들인 원유에 대한 재고 평가이익 인식은 재무적 개선으로 이어진다. 원유 재고 평가이익은 정유사가 보유한 원유(재고) 가치가 시세 변동으로 장부상에 이익으로 올라가 실적에 반영되는 현상을 뜻한다. 유가 상승 시 저가로 산 원유 가치가 올라가는 것이다. 기름값도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 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 자료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기준 서울 지역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날보다 L당 56.9원 오른 1845.4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휘발유 평균 가격이 180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2월18일(1802.7원) 이후 약 2개월 반 만이다. 주가·환율·유가 변동 산업계 직결 모건스탠리 “수출지향 한국 더 민감” 같은 기간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 역시 L당 61.6원 상승한 1784.6원을 기록했다. 경유 가격 상승 폭은 더 컸다. 서울 지역 경유 평균 판매가는 1811.2원으로 전날보다 103.8원 뛰었다. 전국 평균 경유 가격도 1741.8원으로 하루 만에 1700원을 돌파했다. 싱가포르 석유 제품 시장가에 연동된 국내 주유소 가격은 통상 2∼3주 차이를 두고 국제 유가 변동이 반영된다. 다만 전쟁 확산 우려 등에 따라 주유 수요가 늘고 환율 변수까지 겹치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이 이란과의 전쟁을 시작한 이후 국제 유가는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 2일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시도하는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공식 경고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됐기 때문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정부도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을 틈타 기름값을 과도하게 올리는 주유소들을 제재하기 위해 ‘최고가격 지정’ 작업에 착수했다. 주유소 담합 조사 등 시간이 필요한 조치에 앞서, 즉각적인 가격 통제에 나선 것이다. 또 주유소 담합 적발 시 ‘가격 재결정 명령’을 내리기로 하는 등 유가 잡기 총력전에 나섰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5일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 장관 태스크포스(TF)를 주재하고 ‘중동 사태에 편승한 시장교란 행위 근절 방안’ 등을 논의했다. 구 부총리는 이날 “현재 국내 석유류 수급 상황은 안정적이며 국제 가격의 국내 반영 시차 등을 고려할 때 아직 국내 가격에 실질적 영향을 줄 시점은 결코 아니다”며 “석유류 최고 가격의 지정 등을 포함해 가능한 모든 행정 조치를 활용해 철저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앞서 이재명 대통령이 임시 국무회의에서 석유 판매가격의 최고 가격 지정을 지시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가운데,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수입산 석유·가스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이 전쟁에 따른 경제적 여파가 심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한국 경제가 중국보다 원유·천연가스 가격 상승에 따른 하방 위험에 노출돼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일(현지시각) 모건스탠리의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 체탄 아야 등은 전날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보고서는 “아시아 국가들은 제조업 비중이 높고 수출 지향 경제인 만큼 유럽이나 미국에 비해 유가 변동에 더 민감하다”고 설명했다. 이러다 진짜 대전 터지면… 이어 석유·가스 무역적자 수준을 근거로 한국을 포함해 태국·대만·인도 등이 상대적으로 성장 측면에서 하방 위험에 노출돼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번 전쟁에 따른 아시아의 전체적 여파는 유가 상승 수준과 고유가 지속 기간에 달려있다”면서 “현재까지는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jins.h@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