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민주통합당 ‘당권경쟁’ 막전막후

밥그릇은 하난데 숟가락은 너도나도…“누가 냠냠할까?”

[일요시사=홍정순 기자] 야권통합의 시너지로 ‘19대 총선 압승, 18대 대선 정권교체’라는 장밋빛 전망 속에 민주당과 시민통합당, 한국노총이 ‘민주통합당’을 출범시켰다. 3자는 지난 16일 통합 수임기관 합동회의를 통해 당명과 당헌, 강령을 최종 확정했다. 이에 한 지붕 밑에 ‘다문화가정’을 틀게 될 민주통합당이 출범한 것. 이처럼 야권통합정당이 베일을 벗으며 속속 윤곽을 드러내자 지도부에 도전할 당권주자들의 물밑 경쟁도 치열해진 모양새다. 본격 몸을 풀기 시작한 당권주자들의 부산한 행보를 살펴봤다. 

야권 통합당권 출마자 북적…범계파 지원사격 한명숙 유력
민주당 전대 당시 폭력사태…호남 종주인 박지원 주춤

민주당이 지난 11일 우여곡절 끝에 야권통합을 전격 결의했다. 이어 민주당과 ‘혁신과 통합’이 주축인 시민통합당, 한국노총이 지난 16일 통합(합당) 수임기관 합동회의를 통해 통합을 공식 결의했다. 신당의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는 내달 15일 개최키로 했다. 

지도부 선출과 관련 ‘1인3표제’의 예비경선제를 도입하는 데도 의견일치를 봤다. 통합 지도부 선출 이전까지 원혜영 민주당 의원과 이용선 시민통합당 대표가 임시로 공동대표를 맡아 일상 당무와 경선관리 업무를 처리한다.

베일 벗겨진
야권통합정당

민주통합당은 오는 26일 중앙위원회 회의에서 예비경선을 치러 최종 후보 9명을 선발키로 했다. 최종 9명의 후보가 결정되면 이후 20일간 TV토론, 전국순회 연설회 등을 통해 본격 경쟁에 돌입한다.

이처럼 통합정당의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나자 당권 경쟁도 서서히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특히 시민이 자유롭게 선거인단에 참여할 수 있는 본선에 대비해 당 밖으로도 표밭다지기에 몰두하는 분위기다.

현재 당권 도전의사를 갖고 있는 후보군은 최대 20여 명에 달한다. 그 중 한명숙 전 총리가 선두로 멀찍이 치고 나간 양상이다. 지난 11일 민주당 전대를 기점으로 유력한 당권주자였던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민주당 전대의 폭력사태가 악재로 작용하며 세가 약화됐다는 분석 때문이다.

한 전 총리는 내주 중 공식 출마를 선언하고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그는 세 불리기나 줄 세우기를 지양하기 위해 별도의 선대위 조직 없이 대변인실 정도만 꾸리고 서포터스나 멘토 중심으로 지지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한 전 총리는 민주당뿐만 아니라 시민통합당 내의 친노 진영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다. 당내에서도 범계파 모임인 진보개혁모임, 486모임인 진보행동의 지원 사격을 받고 있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잇는 민주당 정권 10년의 정통성을 잇는 ‘적임자’ 이미지도 강점이다. 게다가 검찰 수사를 여러 차례 받은 한 전 총리는 현 정권심판 이미지가 강하고, 제 세력을 아우를 온화한 리더십이 장점이다.

중위권 다툼 치열
판세 역전에 주목

하지만 당 운영 전면에 선 경험이 거의 없어 신생정당을 안착시키고 큰 선거를 잘 치러낼지는 의문이다. 게다가 고령인 점도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박 전 원내대표는 통합 논의가 본격화되기 전만 하더라도 ‘대세론’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선두권을 형성했다. 하지만 야권통합 협상과정에서 당 지도부와 갈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자신의 개입 여부와 무관하게 민주당 전대의 폭력사태는 그에게 마이너스로 작용하고 있다. 전대 표결 결과를 놓고 보면 통합 찬성론이 반대파를 압도한 것도 부담스런 부분이다.

게다가 ‘안철수 바람’으로 보여진 새로운 정치에 대한 민심의 열망에 대해 박 전 원내대표가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지도 의문이다. 박 전 원내대표가 쇄신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약점 때문이다.


하지만 호남향우회 등 구민주계를 중심으로 한 박 전 원내대표의 지지세력이 여전히 만만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는 특히 여당과 각을 세워 대적하는 ‘저격수’의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다. 고령이지만 젊은 정치인들보다 파이팅이 넘치고 풍부한 카리스마도 강점으로 꼽힌다.

민주당의 김부겸‧이종걸 의원과 이인영 전 최고위원이 중위권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판세 전망도 우세하다. 때문에 이 주자군 역시 판세 역전을 위해 세 불리기에 심혈을 쏟는 눈치다.

일찌감치 당권 준비에 나선 김부겸 의원은 지난 15일 내년 총선에서 당의 불모지인 대구 출마를 선언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3선 의원이 기득권을 포기하고 불모지 출마를 선언함으로써 당 쇄신과 당권도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김부겸‧이종걸‧이인영 중위권 다툼…판세 역전 시킬까?
시민통합당 주자 문성근…박영선 출마 시 선전 예측도  

더욱이 통합신당의 당권을 준비해온 김 의원의 대구 출마가 박 전 대표와의 정면승부로 이어질 경우 당권도전을 위한 세 확장에 유리하게 전개될 수 있다는 복안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몇 차례 지도부 입성을 시도했으나 번번이 떨어져 동정론도 있고, ‘혈기 빼면 시체’라 할 만큼 파이팅이 좋다. 그러나 지나치게 불도저 스타일이어서 치밀하지 못하다는 시각도 많다.

이인영 전 최고위원은 지난 14일 민주당 내 486(40대ㆍ80년대 학번ㆍ60년대생) 그룹의 단일후보로 재추대돼 당권레이스에 시동을 걸었다. 이 최고위원은 김근태 상임고문 계열의 민주평화연대(민평련), 486모임인 진보행동의 지원을 받고 있다. 야권통합의 핵심 실무를 맡으면서 시민통합당과도 관계가 원만한 편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486의 정치적 성과에 대한 비판론이 있는 데다 상당수 486인사들이 이미 한 전 총리를 지원해 지난해 민주당 10ㆍ3 전당대회만큼 파급력을 가질지는 미지수다. 이종걸 의원 역시 정동영 최고위원과 천정배 의원 등의 지원 속에 세 구축에 열을 올리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출마 러브콜을 받고 있지만 마땅한 지지세력이 없어 여전히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박 의원은 지난 10ㆍ26 서울시장 경선과정에서 정치적 입지도 상당히 높아진데다 대중성을 확보하고 있다. 또 개혁적 이미지의 구축이 장점이다. 때문에 출마 시 선전할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같은 당 이강래 의원도 현재까지 150여개의 지역을 돌면서 지역위원장들의 지지를 받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고, 우제창 의원도 강봉균 의원의 지원 속에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밖에 민주당 내 후보군에 포함된 정대철 상임고문, 김태랑 전 국회사무총장, 정균환 전 의원 역시 행동반경을 넓히는 것으로 전해졌다.

YMCA 뒷받침 시
이학영 다크호스 

시민통합당에서는 문성근 공동대표가 유력 주자로 꼽힌다. 문 대표는 출마 의사를 굳힌 분위기다. 문 대표는 친노 지지층은 물론 야권대통합 성사 시 통합정당의 당원으로 가입하겠다는 회원 18만명의 서명을 받아 이들이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는 호소력 있는 언변과 젊은층 지지를 이끌어낼 리더십을 갖고 있는 게 장점이다.

민주당 핵심 당직자는 “아버지 고(故) 문익환 목사와 정치적 동지인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오랫동안 봐왔기 때문에 정치적 센스가 아주 뛰어나더라”고 전했다. 하지만 정당경험이 거의 없고 좌파 이미지가 너무 강한 게 흠이다. 때문에 민주당 중도파 의원들 사이에서는 당이 재차 “노선 투쟁에 휩싸일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YMCA의 대부로 통하는 이학영 진보통합시민회의 상임의장은 YMCA 조직이 뒷받침될 경우 다크호스가 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특히 박원순 서울시장과 돈독한 관계인 이 상임의장은 정치경험은 적지만 시민사회와의 네트워크를 확대시켜 줄 적임자로 꼽힌다.
김기식 내가꿈꾸는나라 공동대표도 출사표를 던졌고, 박용진 전 진보신당 부대표는 야권통합에 합류한 진보신당 세력을 대표해 당권 레이스에 뛰어들기로 했다.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의 출마도 거론되고 있다. 김 국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인데다 젊은 영남권 주자라는 상징성으로 파급력이 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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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에테르노 압구정 아파트 시행사 ‘넥스플랜’ 회장 차준영이 영화배우 김모씨와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에 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커힐 카지노 관계자는 지난해 7월경 ‘VVIP 고객인 차준영 회장의 요청으로 김씨 출입을 허용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업계 관계자와 나눴다. 문제는 5100억원에 달하는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한 차준영이 어떻게 워커힐 카지노 VVIP냐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카지노 출입설’이 단발성 풍문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PM 전문가로 알려진 차준영은 축구선수 손흥민, 연예인 황정음 등의 에테르노 분양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부동산의 임대관리 등을 전담하는 전문가인 차준영은 에테르노 청담, 압구정의 시행사 넥스플랜의 회장이다. 에테르노 간 큰 베팅 최근 차준영은 조카인 차가원 피아크그룹 회장과 가수 겸 프로듀서 MC몽이 불륜 관계라는 의혹을 지난해 12월 <더팩트>에 제보하기도 했다. 이른바, ‘MC몽 불륜설’을 흘린 배경에는 지난해 6월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 주식 21%에서 출자전환 후 2%를 소유했던 MC몽에게 ‘나누어 갖자’며 강요했던 사건에서 출발한다. 현재 차준영에게는 DL이앤씨 등과 소송 과정에서 발생한 수천억원 이상의 손해배상 채무가 있다. MC몽이 스스로 불륜설이 조작이었음을 주장하자, 그의 해외 원정도박 등을 언론사에 제보한 것도 차준영이다. 압구정의 모 샤브샤브 전문점 사장에 따르면 “최근 연예인 해외원정 도박 기사를 쓴 종편 방송 기자들에게 차준영이 식사를 대접했다”고 한다. 미국 영주권자인 차준영은 국내 카지노를 활보하면서 한 연예인의 해외 도박을 제보한 셈이다. <일요시사>가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1월26일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동종업계 종사자와 나눈 카카오 메시지에서 넥스플랜 차준영의 요청으로 가수 겸 배우 김씨와 지인 여성들이 함께 출입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김씨는 내국인인데 워커힐 파라다이스 입장이 가능한가요?”라고 묻자,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차준영 회장과 같은 VVIP 고객의 요청이기 때문에 김씨의 Visitor(방문객) 출입은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카지노에서 VIP란 2개월 동안 하루 평균 4시간씩 5일 이상 게임해야 하고, 한 게임당 평균 50만원 이상을 베팅해야 VIP 대접을 받을 수 있다. 게임 실적을 분석한 두 달 동안 로스 금액(따거나 잃은 돈)이 1억원 이상 유지돼야 한다. 이보다 더 높은 실적을 요구하는 등급이 VVIP인데 보통 카지노에서 초청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카지노 업계에서 차준영은 “수백억원을 베팅하는 큰 손”이라고 표현했다. MC몽도 <일요시사>와 인터뷰에서 “차준영은 나에게 10~20억원 정도는 배팅해야 된다며 도박을 권유했던 사람”이라며 “시행사 투자금 들고 카지노 쫓아가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차명 통장으로 분양금 받아 차준영 회사로 황정음·손흥민 에테르노 분양 대금의 행방 다만 대한민국 카지노 출입 기준은 ‘VIP 여부’가 아니라 ‘국적’이다. 현행 관광진흥법상 내국인은 원칙적으로 카지노 출입이 금지되며, 예외적으로 허용되는 경우는 외국 국적자에 한한다. 카지노 멤버십 등급, VIP·VVIP 여부, 이용 금액, 단골 여부 등은 출입 적법성 판단에 어떠한 법적 의미도 가지지 않는다. 따라서 “VVIP의 요청이라서 김씨의 출입을 허용했다”는 설명은 법적으로 성립하지 않는다. 이는 면책 사유가 아니라 오히려 카지노 사업자가 출입자 신분 확인 의무를 완화하거나 소홀히 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발언에 가깝다. “VIP 요청이라 허용했다”는 표현은 김씨의 출입 허용 판단의 기준이 ‘법’이 아니라 고객의 경제적 가치였음을 인정하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다. 그렇다면 차준영의 도박 자금의 출처도 궁금해진다. 차준영은 ‘에테르노 압구정’을 분양하는 과정에서 친형이자 피아크 그룹 차가원 회장 아버지인 차대영의 계좌로 분양계약금 등 수백억원을 받은 뒤, 자신의 회사인 넥스플랜 계좌로 25억원을 입금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통장 이체 내역을 살펴보면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에테르노 압구정 시행수탁자인 A 신탁에서 차대영의 통장으로 30억원이 이체됐다. 이어 3월24일 오전 10시43분 넥스플랜으로 5억원이 이체되는 방식으로 총 25억원이 넥스플랜으로 직접 흘러갔다. 앞서 차준영은 2024년 9월 DL이앤씨로부터 받은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 패소하면서 5184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통장과 제반 금융에 압류가 설정되자, 차준영은 “가족에게 생활비를 송금한다”는 목적으로 차대영이 개설한 통장을 빌렸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대영은 2024년 10월경 “예금채권 압류로 정상적 금융거래가 불가능해졌다”는 사정을 호소한 동생에게 생활비 등 기본 거래용이라며 하나은행 저축예금 계좌 1개를 무상으로 빌려줬다. 그러나 2025년 7월경 거래내역을 확인하자 잔액이 0원이었고, 생활비 용도와 무관한 거액 거래가 다수 발견돼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통장을 재발급받은 뒤 2025년 7월25일 내용증명으로 사용허락 철회를 통지했다는 것이다. 꿀꺽한 ‘셀럽 마케팅’ ‘신탁형 PF’ 구조인 에테르노 압구정은 분양수입금이 신탁계약상 A 신탁사 명의 관리계좌로 수납돼야 하는데 ‘차준영→넥스플랜’으로 직접 받으면 “수분양자 입장에서는 법적으로 납부효력이 문제될 수 있고(미납 취급 위험), 신탁사가 보호해줄 수 없는 영역이 생긴다”는 논리를 제시할 수밖에 없다. 형사상 “업무상 횡령” 및 “자금세탁”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이에 차대영은 동생을 상대로 계약서 위조 및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차준영은 차대영의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분양계약을 지난 2024년 30억원에 체결하기도 했다. 차준영과 A 신탁사 직원이 공모해 계약명의자인 차대영의 동의 없이 분양계약서를 위조하고 거액을 이체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경찰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차대영은 지난해 12월3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차 회장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총 3명을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시행사는 차준영의 회사인 넥스플랜, 신탁사는 A 신탁, 시공사는 장학건설이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준영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3명은 2024년 10월25일께 차대영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한 채의 공급계약서를 위조했다. 위조계약서를 A 신탁, 장학건설 관계자에게 진정하게 성립한 것처럼 교부했다는 게 차대영 측 주장이다. 이어 2025년 3월12일께 같은 방법으로 차대영 명의의 공급계약 해제합의서를 다시 위조하고 이를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통장 거래내역을 보면 2024년 10월25일 오후 2시39분 차대영 명의의 하나은행 계좌에서 A 신탁 계좌로 30억원이 ‘에테르노 압구정 102호 분양대금 일부’ 명목으로 이체됐다. 오후 2시44분 이 거래는 취소됐고 다시 오후 2시50분 같은 금액을 재이체했다. 이후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공급계약 해제에 따른 분양대금 반환’ 명목으로 30억원이 계좌로 반환됐다. 날아간 통일 동산 차대영은 “2024년 10월부터 2025년 7월까지 내 계좌에서 수십억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졌다”며 “나는 분양계약을 체결한 적도, 그에 대한 동의를 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A 신탁이 본인 확인 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통상 신탁사가 수십억원대 분양계약을 체결할 때는 계약자 본인의 신분증 확인, 본인 서명 또는 날인, 본인 통장 확인 등의 절차를 거친다. 대리인이 계약하더라도 위임장과 인감증명서는 필수다. 에테르노 압구정은 축구선수 손흥민, 황정음 등 연예인들이 200억원 이상을 쏟아부은 아파트로 관심을 끌었다. 이와 반대로 분양대금은 차준영이 친형에게 빌린 통장으로 입금돼 관리되고 있던 것이다. 배우 출신 황정음의 에테르노 압구정의 수상한 계약도 눈길을 끈다. 2025년 3월20일 황정음은 압구정 모 부동산에서 총 분양금 230억원에 달하는 ‘에테르노 압구정 501호’ 분양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은 통상 총 분양금에 10%에 달하지만, 황정음의 계약금은 4억원이라는 점도 특혜성 계약이라는 의문을 갖게 한다. 황정음 측은 <일요시사>와 전화 통화에서 “계약금이 아니라 청약금인 줄 알았다”며 “내용증명을 통해 계약 철회 의사를 밝혔으나 현재까지 4억원을 돌려받지 못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에테르노를 분양받은 손흥민 등 일부 유명인사들은 차준영을 직접 만나 거래하기도 했다. 차준영이 친형의 통장을 빌린 결정적인 이유는 파주 통일동산 개발사업의 실패다. 2024년 9월 DL이앤씨는 파주 통일동산 콘도 사업과 관련해 넥스플랜을 상대로 제기한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5000억원대 지급 판결을 받아냈다. 판결 금액, 공사 중단 경위, 청구 내역(공사비·구상금·대여금 등)과 같은 구체 항목까지 드러났다. <비즈한국>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재판장 박준민)은 2024년 9월10일 DL이앤씨가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 시행사이자 차준영이 운영하던 ‘시티원’을 상대로 낸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시티원이 DL이앤씨에 5184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분양가 230억인데···황정음 계약금 4억 어디로? 시티원에서 넥스플랜으로…법인 바꾸고 자금 회수 인용된 청구 채권은 하자보수금을 제외한 기성 공사비 611억원과 구상금 3524억원, 대여금 1000억원, 지연손해금(법정이자) 50억원 등이다. 앞서 DL이앤씨는 ​2020년 8월 공사비 등 이 사업에 투입한 비용 총 5781억원을 정산해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는데, 청구 채권 상당액을 인정한 일부 승소 판결이 나온 셈이다. 소송 당사자인 시티원과 DL이앤씨는 각각 이 사업 시행사와 시공사로, 2006년 12월 공사 기간을 28개월, 공사비를 4125억원, 지체상금을 1일당 공사비 0.1%(최대 5%)로 정하는 공사 도급계약을 맺었다. 공사대금은 분양대금 납입 일정에 맞춰 분할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은 공정률 33%에서 18년째 멈춰 있다. 결국 DL이앤씨는 2020년 8월 사업비용을 정산해 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공사 중단까지 투입된 공사비 1207억원과 연대보증인으로서 대위변제한 시티원 채무 3524억원, 시티원에 직접 빌려준 대여금 1000억원에서 상계 채권을 제외한 총 5781억원을 달라는 취지였다. DL이앤씨는 이 사업 시공자로서 공사비를 직접 투입한 것은 물론 시티원 측에 사업비를 직접 대여하거나 연대보증인으로서 시티원이 갚지 못한 사업비 원리금 등을 대신 갚아왔다. 시티원은 오히려 DL이앤씨가 사업 현장을 원상 복구하고 지체상금과 사업 손해를 물어내야 한다며 2022년 4월 반소를 제기했다. 양측이 맺은 도급 계약에 따라 DL이앤씨가 착공일로부터 28개월까지 공사를 마쳐야 하는데, 별다른 이유 없이 공사를 중단했다는 것. 공사 현장은 20년 동안 방치돼 흉물이 됐다. 공사 재개에는 2691억원이 필요해 회사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DL이앤씨가 현장을 철거하고, 공사 지연에 따른 지체상금 187억원(공사비 5%)과 미래 분양 수익을 포함한 사업 손해 5140억원도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차준영의 자금 운용 건전성에 적신호는 해소되지 못한 반면, 카지노에선 VVIP로 불렸다. 정작 부동산시장에서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하면서 불과 수개월전까지 워커힐 카지노를 출입한 셈이다. 차준영에게 제기된 문제는 초고가 주택 분양 계약의 공정성, 대형 개발사업의 책임 귀속, 그리고 국내외 카지노 출입 논란까지 확장되고 있다. 법인 바꿔 타짜 행세 쟁점 중 하나는 ‘에테르노 압구정 직접 계약’이다.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이 에테르노 압구정과 관련해 시행사 대표와 직접 계약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분양 절차의 투명성과 이해상충 여부가 도마에 올랐다. 통상 초고가 주거상품의 분양은 다층적 심사·중개·검증 절차를 거치는데, 이 과정이 축약되거나 개인 간 직거래로 처리됐다면 ‘특혜’ 또는 ‘절차 생략’ 논란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