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세태> 텐프로 나가요걸의 세계 집중조명

연예인 뺨 때리는 아가씨 안주삼아 술이 ‘술술~’

[헤이맨라이프=서  준 대표] 여성 10명 중 3명은 화류계 종사자’란 말이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인구수는 4834만여명. 이중 절반인 2417만명을 여성이라고 가정했을 때 화류계 종사자가 5567명에 달하는 것을 보면 틀린 말도 아니다. 화류계에도 텐프로, 쩜오, 쇼클럽, 비즈니스클럽 등 여러 종류의 업소가 존재한다. 흔히 말하는 ‘나가요 걸’들 역시 여러 부류로 나뉜다. 그중 화류계의 최고봉이자, 으뜸으로 불리는 텐프로 아가씨들은 ‘연예인 뺨 칠 정도’의 미모를 자랑한다. 텐프로 나가요 걸의 세계를 들여다봤다.

화류계에서 최고 등급으로 통하는 ‘텐프로’는 문자 그대로 ‘상위 10% 집’을 뜻한다. 시설이나 아가씨, 손님의 면면이 소위 상위 10% 안에 든다는 의미다. 텐프로 업소는 강남을 중심으로 현재 15개 정도 포진돼있다. 솔직히 텐프로 업소가 다른 곳에 비해 술값이 비싼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텐프로 업소가 건재하다는 것은 일반 업소에서 느낄 수 없는 특별한 뭔가가 있기 때문이다.

강남을 중심으로
15~10여곳 포진

그 특별함은 바로 텐프로에서 종사하는 아가씨들에게 있다. 흔히 말하는 나가요걸들 중 최고의 대접을 받고 있는 텐프로걸은 ‘평균적인 수질이 거의 예술’이며 ‘여자연예인 뺨친다’고 알려져 있다.

최고급 외제차를 몰고 강남 밤거리를 누비는 20대 미모의 아가씨들은 십중팔구 ‘나가요걸’들이다. 물론 보통 ‘나가요’ 수입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일. 그러나 텐프로 아가씨라면 가능하다. 실제로 텐프로 걸들이 받는 봉사료는 일반 업소에서 일하는 아가씨들과는 달리 마담이 아가씨 봉사료에서 공제하는 금액이 다르다.


예를 들어 아가씨 봉사료가 10만원일 경우, 마담이 그 중 10%인 1만원을 관리비 명목으로 갖고, 나머지 9만원을 아가씨들이 봉사료로 받는다.

어린 나이에 지인의 소개로 텐프로 가게에 입성한 미라(24·가명)씨는 “텐프로 아가씨들은 일반 단란주점과는 달리 100% 입소문이나 지인의 소개로 이뤄진다”며 “아가씨의 평균적 수질이 텐프로보다 우수한 곳은 단 한 곳도 없다고 봐도 무리가 아니다”라고 단정했다. 말 그대로 아가씨 ‘수준’에 있어선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것.

다음은 한때 텐프로 룸살롱을 운영했던 마담 K씨의 이야기다.

평균적인 수질 거의 예술 “연예인 뺨친다”
마음대로 되면 실증…“튕기는 맛 있어야!”

“텐프로가 손님들에게 휘둘리기 시작하면 장사 끝났다고 보면 된다. 물론 손님들이 돈을 내야 가게도 먹고 산다는 점에서는 ‘손님에게 휘둘려서는 안 된다’는 말이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겉으로 알 수 없는 뭔가 묘한 게 있기 마련이다. 그녀들은 결코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신비주의에 가려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손님들이 돈을 내지 않는다. 이상한 심리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게 사실이다. 어느 순간 ‘내 마음대로 되네’라는 생각을 손님이 하기 시작하는 순간 더 이상 가게에는 오지 않는다. 재미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바로 이게 텐프로의 영업을 유지하는 핵심적인 비밀 중의 하나다.”

그렇다고 손님을 무시한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미라씨는 “입성한 뒤엔 이모(아가씨 관리인)가 직접 손님을 접대하는 방법에 대해 일러 준다”며 “일단 매너 교육과 텐프로걸이라는 자부심을 느끼도록 교육 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녀에 따르면 텐프로걸들은 술을 한 잔 먹어도 늘 손님에게 물어보고, 함께 권하면서 마신다. 또 손님이 있는 곳에선 ‘천박’하게 굴지 말아야 하며, 그렇다고 꿔다 놓은 보릿자루 같아서도 안된다. 사투리나 천박한 어투 역시 필수 교정 대상이다.


‘깨는 목소리’를 가진 여성들은 아무리 탁월한 외모를 가지고 있더라도 텐프로의 에이스로 거듭나기는 힘들다. 그만큼 전반적인 분위기, 상대를 압도하는 ‘그레이트’한 아우라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상대방 압도하는
그레이트 아우라

현재 텐프로는 강남에 대략 15개에서 20여개 정도가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곳의 수질은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다. 그냥 다른 말 필요 없이 ‘대한민국 최고의 미녀들이 모였다’고 하면 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단지 예쁜 것만은 아니다. 예쁜 것으로 치자면 얼굴에 돈을 ‘쳐 바르면’ 누구나 예뻐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작 중요한 것은 바로 ‘천박하지 않게 예뻐야 한다’는 점이다. 조각칼로 깎아놓은 듯은 인조인간은 별로 예쁜 축에 들어갈 수 없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결국 이 모든 조건들은 ‘신비주의’로 맞춰진다. 놀랍도록 예쁜 여자들, 비록 자신이 돈을 내고 술을 마시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결코 함부로 할 수도 없는 여성들이라는 이미지가 강해야지만 남성들은 그제야 비싼 돈을 지불하게 된다.

텐프로에 ‘2차’가 없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다. 함부로 몸을 굴리면 결국 몸값은 시간이 흐르면 떨어지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그녀들도 제대로 한번 남자들에게 봉사하는 시기가 있다. 물론 남자가 그에 합당한 비용을 지불할 경우다.

2차 안 나가도 월 2000만원…‘행복한 인생’ 
외제차·아파트·월 1000만원이면 ‘세컨드’도

외제차 한 대, 아파트 전세, 여기에 생활비 월 1000만원 이상, 마담에게 사례비, 선불금 갚아주기 등이다. 전부 합치면 최소 3억원 이상이 들어간다. 바로 이럴 때에만 그녀들은 6개월 정도를 남자의 ‘세컨드’ 역할을 해준다. 매일 집에서 남자를 기다리고 마음껏 성생활을 할 수 있으며 자신의 것으로 ‘독점’할 수 있다는 얘기다.

아파트 전셋값은 여자가 갚는다고는 하지만 어차피 선불로 들어간다. 텐프로걸의 경우 이 단 한 번의 기회로 ‘자유의 몸’이 돼버린다. 업소에 빚이 없으니 원하면 계속 일을 해도 되겠지만 굳이 할 필요는 없다. 여기에 아파트, 외제차 등이 있으니 겉으로만 봐서는 남부러울 게 없다.

이제 새로운 사업을 꿈꿔도 되고 다시 텐프로에 나가 월 2000만원 이상의 고수익자로 살아도 된다. 말 그대로 ‘행복한 인생’인 것이다.

그런데 과연 우리 사회에서 이렇게 텐프로걸들에게 돈을 쏟아 붓는 남성들이 얼마나 있는 것일까. 전직 텐프로 마담 K씨는 ‘그렇지 않으면 지금까지 텐프로가 살아남았겠느냐’며 오히려 반문한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
끊이지 않는 손님


“경제가 어렵다고는 하지만 돈 많은 사람들은 별로 타격을 받지 않는다. 돈 많은 사람들에게 1억이 돈인가. 수십억의 재산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이자나 건물의 월세만 해도 5000만원 이상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그런 사람들에게 아파트 전셋값 빼고 2억원 정도면 한 6개월 정도 최고의 미녀와 살아볼 만한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사실 이는 모든 남자들의 꿈과 희망이 아니었던가. 단지 돈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서 그것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만이 있을 뿐이다.”

이른바 ‘텐프로’가 존재하는 한 한국 자본주의는 ‘천민자본주의’라는 혐의를 벗어나기는 힘들다. 또 이것은 그만큼이나 많은 서민들은 경제적인 어려움 속에서 고통을 받아야 한다는 의미기도 하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투아웃’ 김병기 수난 시대

‘투아웃’ 김병기 수난 시대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지난 6월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가 서영교 의원을 누르고 22대 더불어민주당 2기 원내대표로 당선됐다. 김 원내대표는 내란 종식과 헌정 질서 회복, 권력기관 개혁을 외쳤다. 이로부터 두 달 뒤인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정청래 신임 당 대표가 선출됐다. 이재명정부 첫 여당 지도부가 제모습을 갖추면서 안정 궤도에 접어드는 듯했다. 약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와 정청래 대표의 첫 갈등이 불거졌다. 정 대표가 지난 9월11일 여야 원내 지도부가 합의한 3대 특검법 합의안에 대해 “협상안을 수용할 수 없고, 지도부 뜻과 달라 재협상을 지시했다”고 밝히면서다. 불안불안 이인삼각 특검법 개정안의 핵심인 기간 연장을 제외한 채 합의해 특검법의 취지와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게 정 대표의 입장이다. 김 원내대표는 곧바로 반박했다. 원내 지도부와의 긴급회의를 거듭하던 그는 밖에서 기다리던 취재진을 향해 “정청래한테 공개 사과하라고 그래!”라며 소리쳤다. 이후 당 안팎에서 원성이 쏟아지자 김 원내대표는 오히려 취재진을 향해 “왜 자꾸 합의라고 그러느냐”고 물었다. 그는 “(합의가 아니라) 1차로 논의한 것이고, 무엇보다도 의원총회에서 추인을 받아야 한다”며 “수사 기간과 규모에 다른 의견에 있으면 그 의견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 총론만 (발표)하고 나갔는데 원내수석들이 각론에서 너무 많이 나갔다. 마치 합의가 된 것처럼 보도됐다”며 합의문이 아니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두 사람 간의 갈등은 사흘 만인 13일 봉합됐다. 김 원내대표는 자신의 SNS에 “심려 끼쳐서 죄송하다. 심기일전해 내란 종식과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해 분골쇄신하겠다”고 게시글을 작성했다. 이렇게 냉전은 끝났지만 지지층의 비난은 거셌다. 김 원내대표를 향해 ‘수박’ ‘변절자’ 등 원색적인 비판을 쏟아내며 의심의 눈길을 보냈다. 문재인정부 당시 민주당 대표를 지냈지만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손을 들어준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행보와 비교하는가 하면 ‘역시 서영교 의원을 뽑아야 했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지지층의 미묘한 기류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이하 법사위) 검사 징계안을 놓고 두 번째 갈등이 터졌다. 법사위 소속 범여권 의원들이 대장동 항소 포기에 반발한 검사장 18명을 고발한다고 밝힌 데 대해 “협의가 없었다”고 선을 그으면서 개혁 의지가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온 것이다. 지난달 19일 법사위 소속 민주당·조국혁신당·무소속 등 범여권 의원들은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에 이의를 제기한 검사장 18명을 국가공무원법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했다. 여당 간사인 민주당 김용민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 조직 기강과 헌정 질서를 무너뜨린 검사장 18명의 집단 항명 행위에 대해서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당심’이 뽑은 정, ‘의심’이 뽑은 김 연일 삐거덕…벌써 이재명 리더십 부재? 김 원내대표는 고발 소식이 알려진 뒤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봤다”며 “그렇게 민감한 것은 정교하고 일사불란하게 해야 한다. 협의를 좀 해야 했다”고 당혹한 기색을 보였다. 이어 “뒷감당은 거기서 해야 할 것”이라며 고발장을 제출한 법사위 쪽에 책임을 물었다. 법사위의 검사장 고발은 원내 지도부뿐 아니라 당 지도부와도 사전 논의가 없었다는 게 김 원내대표의 설명이다. 하지만 김용민 의원은 검사장 고발 문제에 대해 “당의 기조와 흐름이 잡혀 있는 상태에서 저희가 고발장을 그날 제출하는 기자회견을 한 것뿐, (원내 지도부와) 소통이 없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한 라디오를 통해 “원내(지도부)와 소통할 때 이 문제를 법사위는 고발할 예정이라는 걸 얘기했다”며 “원내가 많은 사안을 다루다 보니까 (고발 문제를) 진지하게 듣거나 기억하지 못하셨을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희가 더 적극적으로 설명을 해야 했지 않았느냐는 지적을 한다면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면서도 “소통이 아예 없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당시 한 여권 관계자는 “당 대표가 당 전체를 이끄는 일이라면 원내대표는 말 그대로 원내 상황을 조율하고 총괄하는 위치인데, 오히려 갈등을 키우고 있으니 (민주당) 의원들도 혼란스러운 것”이라며 “이런 상황이 조금씩 노출되면서 지지층까지 불안함을 느끼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당과 원내, 강경파와 온건파로 나뉜 민주당의 배경에는 정 대표와 김 원내대표의 선출 방식이 거론된다. 강경 지지층이 밀어 올린 정 대표와 달리 김 원내대표는 당내 의원 선거를 통해 당선됐다. 당시 원내에 친명(친 이재명)계가 다수 포진했던 만큼 김 원내대표 의중은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에 가깝다. 더 강하고 더 빠르게 개혁을 외치는 정 대표의 지지층과 사사건건 부딪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런 강성 지지층에게 김 원내대표는 이미 ‘투아웃’이다. 여기에 정 대표의 공약이었던 대의원과 권리당원 간 표 반영 비율을 ‘1대 1’로 변경하는 당헌·당규 개정이 부결되면서 지지층의 반발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밑서 치솟고 위서 누르고 그동안 민주당은 당 대표나 최고위원 등 선출 시 대의원과 권리당원 투표 반영 비율을 20:1 미만으로 규정해 왔다. ‘동등한 1인1표제’는 정 대표가 당 대표 경선 당시 공약으로 내건 정책 중 하나로 “나라의 선거에서 국민 누구나 1인1표를 행사하듯 당의 선거에서도 누구나 1인1표를 행사해야 한다”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조차 ‘졸속 추진’이라는 비판이 나오면서 정 대표와 김 원내대표 두 사람 모두 시험대에 올랐다. 정 대표 쪽에선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는 ‘이재명 대통령이 당 대표였던 때부터 추진됐던 개혁의 실현’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일각에서 ‘시기’와 ‘방법’을 문제 삼는 등 반대 의견에 부딪혔다. 권리당원의 힘으로 대표직에 오른 지 3개월이 조금 지난 상황에서 1인1표제를 추진하자 친명계 조직인 ‘더민주혁신회의’와 일부 당원 등을 중심으로 비판이 제기된 것이다.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1인1표제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은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 논란이 커지고 있는데 이는 찬반의 문제라기보다 절차의 정당성·민주성 확보, 그리고 취약 지역(영남 등)에 대한 전략적 규제와 과소 대표성이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친명계인 윤종군 의원도 SNS를 통해 “당원주권 강화 방향에 동의한다”면서도 “전 지역 권리당원 표를 1인1표로 하는 것에는 이견이 있다. TK(대구·경북) 등 영남지역 당원 자긍심 저하, 당세 확장 장애 조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현 상황과 관련해서 한 정치권 관계자는 “당 대표는 당 컨트롤이 안 되고, 원내대표는 의원들 컨트롤이 안 되는 상황”이라며 “지난 지도부(이재명 당 대표, 박찬대 원내대표)가 워낙 합이 좋았고 당 대표 리더십도 강했기 때문에 더욱 비교된다. 중심축이 없으니 엎치락뒤치락하면서 반 발자국만 앞서도 자기 정치라는 뒷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봤다. 결국 정 대표의 1인1표제는 중앙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지난 5일 치러진 투표 결과 중앙위원 총 593명 중 373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277표, 반대 102표로 과반이 찬성하지 않아 부결된 것이다. 남은 고비 얼마나? 원내 일각에서는 무리하게 밀어붙인 ‘정청래발 개혁’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김 원내대표의 고충 역시 이와 궤를 같이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통령실에서조차 몇 차례 속도 조절을 주문했지만, 지지층을 등에 업은 정 대표는 ‘개혁 골든 타임’을 필두로 숨 가쁘게 달리고 있다. 그런 김 원내대표가 내란전담재판부 추진을 못 박으면서 ‘쓰리아웃’은 겨우 면했다는 분석이다. 그는 지난달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내란전담재판부는 국민의 명령이기 때문에 당연히 설치한다”며 “여기에 대해 더는 설왕설래하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내란 사범에 대한 ‘사면권 제한’ 조치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시간이 지나면 내란 사범이 사면돼 거리를 활보하지 못하도록 내란 사범에 대한 사면권을 제한하는 법안도 적극 관철하겠다”며 “내란 사범을 사면하려면 국회 동의를 받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만일 윤석열 전 대통령 등 내란 주요 피의자에 대한 내란죄가 확정될 경우 사면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로부터 약 일주일 뒤인 지난 4일 범여권의 주도로 ‘내란전담재판부(내란특별재판부)’ 설치법이 법사위 전체회의를 통과했다. 법사위는 해당 법안을 이달 중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며 속도를 냈다. 해당 재판부는 12·3 내란 사태와 관련해 윤 전 대통령 등이 연루된 내란 사건 전담을 골자로 한다. 내란전담재판부 판사 및 영장전담법관 추천위원회는 헌법재판소장을 비롯한 법무부 장관과 판사회의에서 추천한 총 9명으로 구성된다. 내란전담재판부로 성난 지지층 달래도… 위헌 폭탄 껴안고 걸어가는 ‘불’꽃길 구성을 마친 추천위원회는 2주 안에 영장전담법관과 전담재판부를 맡을 판사 후보자를 각각 정원의 2배수로 추천해야 하며 최종 임명은 대법원장의 몫이다. 또 형사소송법상 피고인의 구속기간은 최대 6개월이지만 특별법에서는 내란·외환 관련 범죄에 대해 구속기간을 1년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국민의힘은 위헌 소지가 있다며 반발했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한마디로 판사가 마음에 안 든다고 골라 쓰겠다는 ‘지귀연 판사 바꾸자는 법’”이라며 “사법부의 무작위 배당 원칙을 위반하는 것일 뿐 아니라 이미 재판하는 사건도 뺏어서 다른 판사한테 맡기겠다는 삼권분립의 침해”라고 지적했다. 이날 법사위에 출석한 천대엽 법원행정처장 역시 “1987년 헌법 아래 누렸던 삼권분립, 사법부 독립이 역사의 뒤안으로 사라질 수 있다”며 “내란특별재판부법에 여러 가지 위헌 요소가 있다”고 반대했다. 천 처장은 “헌법재판소가 결국 이 법안에 대해 위헌 심판을 맡게 될 텐데 헌재소장이 추천권에 관여한다면 심판이 선수 역할을 하게 돼 룰에 근본적으로 모순이 생긴다”며 “헌법재판소장과 직·간접적 관계에 있는 헌법재판관들이 재판(위헌심판)을 맡을 수 없게 된다면 ‘내란특별헌법재판부’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이 법이 예정하고 있는 바”라고 설명했다. 내란전담재판부 추진으로 개혁 동력을 얻었지만 후폭풍까지 감당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위헌 가능성을 지닌 사법개혁을 진행하는 건 위험요소가 다분할뿐더러 원내대표로서 지방선거를 6개월 앞두고 중도층 민심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에서다. 한 민주당 출신 의원은 <일요시사>와의 전화 통화에서 “지금 민주당은 집단 의존 증상이 있다. 지난 총선에서 이재명 당시 대표에게 충성하는 정치인만 대거 유입되다 보니 여당이 된 지금 제대로 갈피를 못 잡는 것”이라며 “2차 종합 특검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 내란전담재판부를 어떻게 꾸릴 것인지, 조희대 대법원장을 어떻게 할 것인지 등에서 국민의 피로도를 높이지 않으면서도 종합적인 전략을 짤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다. 175석 버거웠나 그러면서 “내란전담재판부가 설치되면 국민의힘이 위헌을 걸 것이고, 법원에서 위헌 소지가 있다고 보는 만큼 위험성도 크다. 하지만 헌재에서 위헌 판결을 내리지 못하게 하려면 민심을 우리 편으로 끌고 와야 하는, 법률 싸움이 아닌 고도의 민심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원팀’ 원내대표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에 때아닌 ‘내 편 봐주기’ 논란이 일었다. 민주당 문진석 당 원내운영 수석 부대표가 인사청탁 의혹에 휩싸였지만 ‘엄중 경고’에 그치면서 팔이 안으로 굽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앞서 지난 2일 문 수석이 본회의장에서 김남국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에게 문자로 특정 인물을 거론하며 “내가 추천하면 강훈식 실장이 반대할 거니까 아우가 추천해줘”라고 보냈고, 이에 김 비서관이 “제가 (강)훈식이 형이랑 (김)현지 누나한테 추천할게요”라고 답한 것이 언론에 포착됐다. 인사 청탁 논란이 불거지자 문 수석은 “부적절한 처신에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지만 국민의힘은 ‘김현지 실세’ 프레임을 다시 띄우며 이재명정부를 압박했다. 김 원내대표의 엄중 경고로 논란을 수습하려는 분위기가 이어지자 강성 지지층은 “과감히 내쳐야 한다”며 더 강한 징계를 요구하고 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