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전문가의 ‘내곡동사저 vs 논현동사저’ 터 전격비교

“MB, 논현동 가면 후임 대통령 시비에 벌벌 떤다~”

[일요시사=김설아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내곡동 사저’ 계획을 철회하고 원래 자신의 자택인 논현동 자택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내곡동 사저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자 내곡동 사저를 ‘백지화’ 하겠다며  ‘급한 불’은 껐지만 갖가지 의혹은 여전히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이 내곡동과 논현동을 둘 다 가지려는 계략이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는 형국. 그렇다면 풍수지리학적으로 논현동과 내곡동 중 어느 터가 명당일까. 궁금증이 더해지는 시점에 <일요시사>는 지난 주 최병용 교수가 본 내곡동 풍수에 이어 양만열 교수와 함께 논현동 자택의 풍수를 봤다. 풍수지리학의 두 거장이 본 양쪽 터는 어떨지 전격 비교해봤다. 
 

쇠기맥을 피해 용맥을 탄 좋은 자리 내곡동
입수룡과 집의 좌향이 쾌기로 이뤄진 논현동


이명박 대통령이 퇴임 이후 옮겨가려고 했던 내곡동 사저는 서울시 서초구 내곡동 20-17로 능안마을에 위치해 있다. 이 마을은 산비탈을 끼고 있는 전형적인 전원마을이다.

옛부터 안골이라 불리며 행정구역상 경기도 광주군 언주면의 일부로 능안말, 구석말 등이 1941년 일제 때 행정구역 개편으로 내곡리로 통합되었다가 1963년 서울 서초구로 편입된 곳이다.

강남대로를 이용하면 강남역에서 불과 10여분 거리에 위치하면서 강남의 마지막 금싸라기 땅이라 불리는 부지는 현재 터파기 공사가 한창인데 현재 식당이 있던 집은 모두 헐리고 대문은 자물쇠로 굳게 잠겨 있다. 그렇지만 이 부지는 뒤편에 야산을 낀 언덕자리에 있어 한 눈에 띈다. 능안마을 옆에는 과거 홍씨 집성촌인 홍씨마을이 있다.

큰 흉살 피한 내곡동
‘억압’ 당하는 논현동

내곡동 터 주변의 형세를 둘러본 최병용 교수는 “국세를 보아 큰 흉살은 피했고, 집터는 다행이 쇠기맥을 피해 용맥을 타면서 좋은 기운 자리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내곡동 사저는 20-17번지와 20-21번지가 함께 붙어있는데 올해 중순까지 ‘수양’이란 이름의 한식당으로 사용되던 곳이었다. 이 한식당은 정원이 아름다워 결혼식을 앞둔 예비부부의 상견례 장소나 돌잔치 등 가족행사를 개최하기에 좋다고 소문난 곳이었다.

당시 최 교수는 “17번지는 대흉의 좌향으로 지어져 있지만 대공망만 피한다면 꼭 마음에 드는 자리고, 21번지는 문을 약간 틀어서 향을 잡은 것으로 보아 과거 ‘수양’이란 식당이 들어 올 때 이미 풍수가의 손길이 닿은 듯 보인다”며 “혈자리라고 단정하기엔 내부를 좀 더 살펴봐야 알겠지만 대통령이 거처할 사저로는 꽤나 괜찮은 자리를 잡은 것으로 생각 된다”고 전했다.

반면 이명박 대통령이 퇴임 후 돌아갈 사저로 급선회한 논현동 자택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29번지에 위치해 있다. 관보에 따르면 4갈래로 갈라지는 논현동 길에 위치한 이 단독주택은 이 대통령 개인 명의로 등록돼 있는데, 논현동의 땅값을 고려할 때 면적이 상당하다. 대지만 1023평방미터(m²)로 평수로 환산하면 310평정도되는 크기에 건물연면적은 327평방미터다. 약 100평 정도 되는 셈이다. 이 터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당시 현대건설 사장이었던 이 대통령에게 자택 겸 손님 접대를 위한 영빈관 터로 택지를 제공한 것이라고 알려졌다.

벽돌로 지어진 2층 단독주택은 한 눈에 봐도 상당히 낡았다는 느낌이 드는데 그도 그럴 것이 논현동 저택이 지어진 게 1982년이었으니, 30년이 다 된 셈이다. 이미 저택 주변은 증축과 신축을 통해 3~4층 높이의 사무실 건물과 단독 주택들이 늘어서 있다.

양만열 교수는 “서초구나 강남구의 모든 지형은 청계산의 지룡으로 형성되어 있는 곳으로 논현동 사저 터 역시 산줄기가 학동공원을 지나 집으로 들어온 형태다”라며 “이웃집들의 전반적인 입지와 역량을 참고하고 도로나 물, 언덕 등을 보고 향을 본다면 입수룡과 집의 좌향이 엄청난 쾌기로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물은 더더욱 좋은 양기를 북돋아주고 있으며, 입수 중간 4거리는 최고의 쾌기이다”면서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이 자택에 살지 않는 동안 주변 건물들이 증·신축을 하면서 사저부지보다 높아 현재 주변 건물들에게 억압당하고 있는 상태고, 주위 집들이 논현동 집을 내리쏘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땅값 오르는 내곡동
돈 벌만큼 번 논현동

지난주 최 교수는 ‘내곡동 일대는 조선시대 헌릉논쟁의 대상이 된 곳으로 이 대통령이 스스로 시끄러운 터를 찾아 간 셈’이라는 일부 풍수사의 의견에 대해 정면 반박하면서 “내곡동 터가 양재천을 바라보고 있어 재물적인 이득은 반드시 볼 것이고 주변의 기운을 봐서도 땅값은 앞으로 계속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터에 필요한 것은 2024년 2월3일 전에 반드시 집 전체 보수가 필요하다는 것”이라면서 “지운이 20년뿐이라 9운에 입수되는데 다시 말해 풍수학적으로 이 땅의 좋은 기운은 앞으로 13년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화기가 들어오는 5, 7, 9성일 때는 반드시 화재를 조심해야 한다고 전했다.

반면 논현동 터는 “현공비성풍수로 본다면 완공은 1982년 6운 쌍성회좌로 지어졌으나, 이 대통령이 입주할 때는 7운으로 추산된다”며 “따라서 이 대통령이 7운에 해당되는 1984년부터 2004년까지는 이 논현동 터에서 상당한 부를 축적했을 것으로 사료된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2004년 8운에 와서는 쌍성회좌로 정치에 관한 힘이 클 것으로 예상됨은 당연했고, 서울시장과 대통령으로 재임함으로써 거주하지 않고 있었지만 이제 다시 입주하게 된다면 역시 8운의 기운을 받으므로 쌍성회좌다”면서 “4와 8이 도래되는 좌에 현공비지의 해설을 빌린다면 이 운에는 어린이가 상하고 흉하다고 하며, 비성부에는 2, 5, 7, 9가 향의 수에 나타나면 매우 흉하다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풀이했다.

또 양 교수는 “따라서 작금의 상황으로 보아 퇴임 후 어느 곳에 가든지 자의든 타의든 후임 정권의 시비는 클 것으로 사료되며 역대 대통령들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걱정 된다”고 덧붙였다.

부부금슬 안 좋은 내곡동
MB에게만 좋은 논현동 

최 교수는 지난주 “퇴임 후 내곡동으로 이사한다면 가택은 평안할 것이며 가족들의 건강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돈도 좋고 재물운도 좋고 주변사람과의 관계도 좋아지며 특히 딸 보다는 아들한테 굉장히 좋은 집터라는 것이 분명하다”면서 “그렇지만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와의 부부금슬과 (살아 계시다면)장모님 관계에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양 교수가 본 논현동 터는 “이명박 대통령과 집의 기운이 엄청난 좋은 만남으로 최상의 기운이지만, 부인 김윤옥 여사와는 전혀 쾌기가 통하지 않아 불만족스럽고 아들 또한 별로 좋지 않다”며 “2012년과 2013년엔 논현동 땅과 이 대통령이 가장 안 좋아서 부정적으로 해석되며 후임대통령의 시비가 있을 것으로 보이고 이는 이 대통령뿐만 아닌 그의 형과 아들, 부인 등 직계가족은 물론, 처갓집이나 그외 친척들까지 포함 된다”고 했다. 그러나 2014년 이후엔 훈풍이 들어와 최상의 쾌기로 도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13년 뒤에는 땅의 좋은 기운 사라지는 내곡동
퇴임 후 2년간 후임정권의 시비 많은 논현동


끝으로 두 교수는 “양택 중 정택에 있어서는 무엇보다 집안 내부구조가 중요하다”라면서 “부부가 쓸 방이나 거실, 화장실 위치에 따라 지금까지 얘기한 기준이 천지차이로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논현동으로 사저를 옮길 시 부인과 아들을 배려하고 경호를 위해서라도, 집의 방향을 돌리고 높이 증축하는 재건축을 하되 옆집들의 모서리가 내리치는 곳을 비보하고 정원의 큰 나무들을 키가 작은 관상수로 바꿔줘야 한다”며 “옆 건물들과 키 높이를 맞춰주면 이 대통령에게는 최고의 보금자리가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두 풍수가의 의하면 대통령이 경호문제 등을 이유로 내곡동을 선택했었지만 논현동 사저도 이 대통령에게는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이처럼 풍수계의 두 거장이 본 논현동과 내곡동 사저는 모두 장단점을 지니고 있다. 단점을 잘 보완하고 자신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고쳐 나간다면 향후 발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미 풍수지리가의 도움을 받았다고 알려진 이 대통령 또한 이러한 사실을 모를 리 없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국민들은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사저를 택하는 현명한 대통령의 모습을 바라고 있다. 남은 임기 국정운영을 잘 마무리 짓고 편안한 노후생활을 위해서는 사저에 대한 갖가지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는 대통령의 적극적 자세가 필요 할 것이다. 대통령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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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머외 쿠팡’ 막가는 싸가지 행보

‘검머외 쿠팡’ 막가는 싸가지 행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고객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쿠팡의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현재까지 대응만 봐서는 국민은 물론, 정부와도 전면전을 벌일 기세다. 새어나간 정보의 범위와 규모가 ‘역대급’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최악의 사태임에도 불구하고 쿠팡의 고개는 꺾일 줄 모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뭘 믿고 저러나’ 소리가 나오는 중이다. 쿠팡의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건, 이른바 쿠팡 사태가 점입가경이다. 사태가 일어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수습은커녕 국민의 화만 돋우고 있다. 쿠팡의 대응 태도가 미지근한 수준을 넘어 뻔뻔한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 김범석 의장은 모습을 비추지 않고 보상안은 꼼수로 가득하다. 국민을 조롱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한 달 만에 고개 숙여 지난해 11월 말 3370만명에 이르는 쿠팡 고객의 개인정보가 ‘탈탈’ 털렸다. 앞서 쿠팡은 4500여건의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고 정부 당국에 신고했지만 2주 만에 그 수치는 7500배까지 늘어났다. 전 국민의 65% 수준이며 지난해 4월 SKT 개인정보 유출 사태 범위(2300만명)를 훌쩍 넘는 사태였다. 쿠팡은 이커머스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다. 대형마트 등이 규제에 막혀 뒷걸음질 칠 때 쿠팡은 로켓배송으로 시장을 싹쓸이했다. 전날 저녁에 주문해도 새벽이면 물건이 문 앞에 와 있는 총알 배송에 소비자는 쿠팡으로 몰렸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비판을 받던 물류센터는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아이러니하게도 쿠팡이 국민의 실생활에 얼마나 스며들어있는지를 바로 보여줬다. 쿠팡 사태가 터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쿠팡이 경쟁자가 없는 시장 지위를 누리고 있고 한국 고객이 데이터 유출에 덜 민감해 보인다”며 “잠재적 고객의 이탈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 그래서일까? 쿠팡은 역대 최악의 정보 유출 사태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도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대통령이 언급하고 정부 차원의 TF가 꾸려졌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힘겨루기’를 하는 태도를 보이는 중이다. 최근에는 정부의 반박에도 자체 조사 결과를 고집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보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달 25일 ‘정보 유출자는 3300만개 계정에 접근했으나 실제 저장한 정보는 3000여개에 불과하며 제3자 유출 정황은 없는 등 피해가 미미하다’는 내용의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면서 “(유출자는)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언론 보도를 접한 이후 저장했던 정보를 모두 삭제하고 범죄에 사용한 노트북을 파손해 하천에 던졌다”고 주장했다. 쿠팡은 “잠수부들이 벽돌에 담긴 쿠팡 가방에 든 노트북을 하천에서 회수했고 유출자가 클라우드 계정에 등록한 일련번호와 해당 노트북의 일련번호가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범행에 사용된 PC 와 노트북 등 모든 장치를 회수해 안전하게 확보했고 글로벌 보안업체들의 조사 결과도 진술 내용과 같았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매출 90% 나오는데 정보 유출 태도·대응 낙제점 쿠팡이 발표한 대로라면 고객 정보 유출 피해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든다. 또 유출자와 접촉해 장치를 확보했으니 추가 피해는 없다. 전체적으로 사건이 축소되는 것이다. 쿠팡의 발표에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쿠팡의 조사 내용은 사전에 정부와 어떤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됐다는 설명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는 “정보 유출 종류와 규모, 경위 등은 민관합동조사단이 조사 중인 사안”이라며 “쿠팡이 발표한 내용은 조사단에 의해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도 “쿠팡 측이 제출한 진술서와 노트북 등 증거물을 분석 중”이라며 “사실관계를 면밀하게 확인하겠다”고 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쿠팡은 정부의 지시를 받아 조사를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경찰은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실관계가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쿠팡은 지난달 26일 내놓은 입장문에서 “정부의 지시에 따라 수주간 진행한 조사였다”고 선을 그었다. 같은 달 9일 정부가 쿠팡 측에 유출자와 접촉할 것을 제안했고 14일 쿠팡은 유출자를 처음 만난 뒤 해당 사실을 정부에 보고했으며 16일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유출자의 데스크톱과 하드드라이브를 정부에 제공했다는 게 쿠팡 측 주장이다. 하지만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도 “쿠팡의 입장문 형식의 보도자료에서 정부와 협력했다는 내용 중 일부 국정원으로 추정되는 부분도 사실과 다르거나 왜곡된 부분이 있다”고 반박했다. 쿠팡이 자체 조사와 관련해 정부와 사실 공방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김범석 쿠팡 의장이 사건 발생 한 달여 만에 사과했다. 그동안 박대준 전 대표가 청문회 등에서 뭇매를 맞고 있는 동안에도 김 의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랬던 그가 정부의 압박이 거세지자 처음으로 입을 연 것이다. 5만원 상당 속사정은? 김 의장은 지난달 28일 “쿠팡의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으로서, 쿠팡 전체 임직원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의 책임으로 발생한 이번 데이터 유출로 인해 많은 분께서 자신의 개인정보가 안전하지 않다는 두려움과 불안을 느꼈고 사고 초기부터 명확하게 직접적으로 소통하지 못한 점으로 인해 큰 좌절감과 실망을 안겨 드렸다”며 “사고 직후 미흡했던 초기 대응과 소통 부족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한 달 만에야 입을 연 부분에 대해 “무엇보다 제 사과가 늦었다”면서 “모든 사실이 확인된 이후에 공개적으로 소통하고 사과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 돌이켜보면 이는 잘못된 판단”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비판과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도 했다. 하지만 자체 조사 논란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김 의장은 “쿠팡은 조사 초기부터 정부에 전면적으로 협력해 왔다”며 “일련의 과정에서 많은 오정보가 확산하는 상황에서도 정부의 ‘기밀 유지’ 요청을 엄격히 준수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장의 사과는 국회 6개 상임위원회가 참여하는 대규모 연석 청문회를 이틀 앞두고 나왔다. 정부가 범부처 TF를 과기부 총리 산하로 확대하고 다각도로 압수수색과 조사를 진행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 압박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그러나 사과와는 별개로 김 의장은 청문회에 불출석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뿐만 아니라 동생인 김유석 쿠팡 부사장, 강한승 전 쿠팡 대표 등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면서 쿠팡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여기에 쿠팡이 내놓은 보상안도 도마 위에 올랐다. 쿠팡은 지난달 29일 고객 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총 1조6850억원 규모의 보상안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전체적으로 보면 1인당 5만원 상당이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쿠팡의 ‘꼼수’가 보인다. 청문회는 나 몰라라 보상안은 ▲쿠팡 전 상품 구매 이용권 5000원 ▲쿠팡이츠 5000원 ▲쿠팡트래블 2만원 ▲명품 플랫폼 알럭스 2만원 등으로 구성됐다. 소비자들은 보상금의 상당 부분이 쿠팡트래블과 알럭스 등 평소 이용 빈도가 낮은 서비스 이용권 위주로 구성된 점을 지적했다. 실제 이번 보상안을 통해 쿠팡트래블과 알럭스를 처음 알게 됐다는 소비자도 있다. 시민단체도 쿠팡의 보상안에 반발했다. 참여연대는 “1인당 5만원 보상이라고 했지만 현금이 아닌 구매 이용권으로 사실상 강제 소비를 유도하는 방식”이라며 “보상이 아니라 매출 확대를 위한 마케팅에 불과하다”는 내용의 논평을 발표했다. 쿠팡의 행보는 사사건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민을 조롱하고 정부를 기만하는 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쿠팡이 미국 시장에 상장한 기업이지만 매출 대부분을 우리나라에서 벌어들이는 상황인데도 이 같은 태도를 보이는 것에 분노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회원 탈퇴, 보상안 거부, 집단소송 참여 움직임이 거세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심지어 이재명 대통령도 쿠팡 사태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쿠팡 사태가 일어나고 사흘 뒤인 지난달 2일 “쿠팡 때문에 국민의 걱정이 많다”면서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관계부처는 해외 사례를 참고해 과징금을 강화하고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도 현실화하는 등 실질적인 실효적 대책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뒤늦은 사과·꼼수 보상안 도마 위에 이래서 정치권 인사 영입했나? 의혹 12일에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반복되는 것에 대해 “경제 제재가 너무 약해서 규정 위반을 밥 먹듯이 한다”며 “앞으로는 규정을 위반해 국민에게 피해를 주면 엄청난 경제 제재를 당해서 ‘회사가 망한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규정을 위반하면 난리가 나야 하는 것 아니냐”며 “그런데 위반해도 태도를 보면 ‘그래서 어쩔 건데’ 이런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정부도 쿠팡에 강력하게 경고하며 전방위 대응을 예고했다. 실제로 같은 달 29일,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부 장관 주재로 ‘쿠팡 사태 범정부TF’ 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과기부와 경찰청, 개인정보위원회, 금융위원회 등은 역할을 분담해 신속한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배 부총리는 “쿠팡이 국내 고객 정보 3000만건 이상을 유출한 것은 명백한 국내법 위반 사항으로 정부는 쿠팡이 관련 법령을 위반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다른 기업과 동일하게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서는 영업정지 여부도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사방에서 몰아치는 압박에도 쿠팡이 연달아 이상한 행보를 보이자 ‘믿는 구석’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그 정도로 쿠팡의 현재 대응 방식을 이해할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쿠팡이 미국 기업인 것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증시가 쿠팡의 모든 결정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는 것이다. 실제 쿠팡이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한 다음 날 미국 뉴욕 증시에서 쿠팡의 주가는 6% 급등했다. 국내에서는 쿠팡의 ‘셀프 조사’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는데 미국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쿠팡이 정치·국회 인사를 대거 영입한 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권 인사를 영입해 쿠팡 관련 각종 논란을 틀어막고 있다는 의혹이다. 해당 의혹은 ‘강력 경고’ ‘전방위적 대응’ 등의 수사를 사용하고 있지만 실제 조사는 흐지부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는 배경으로도 꼽힌다. 변죽 울리다 무사통과? 실제 최근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국정감사를 한 달여 앞둔 시점에 박대준 전 쿠팡 대표 및 대관 총괄과 오찬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쿠팡이 일용직 퇴직금 미지급 사건에서 검찰 외압 의혹, 물류센터·배송 기사의 과로 및 산재 사망 문제가 제기된 상황이었던 만큼 적절성 논란이 불거졌다. 김 의원은 그달 16일 자신의 SNS에 “공개 일정이고 적어도 5명이 (함께) 식사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만남보다 대화의 내용이 중요한 것 아니냐? 참고로 지난해 7월16일 쿠팡 물류센터도 방문했었다”고 적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