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특집>재계 총수들의 ‘살벌한 추석나기’ 대공개

MK 기부하고, MB 옆구리 찌르니 총수들 “추석 물 건너갔네…”

[일요시사=송응철 기자]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추석에 국민들은 한껏 들뜬 모습이다. 벅차오르는 기분에 일이 손에 안 잡힐 정도다. 재벌 총수들도 일이 손에 안 잡히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나 그 이유에는 차이가 있다. 최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5000억원 규모의 사재를 출연하면서 총수의 재산 환원이 재계의 이슈로 떠오른 데다 이명박 대통령이 에둘러 압박을 가한 때문이다. 어느 정도 ‘성의표시’가 필수인 상황이다. 이에 총수들은 고민이 많은 표정이다. 지분을 내놨다 자칫 경영권이 희석될 수 있다. 정 회장의 기부로 ‘시세’가 1000억대로 오른 것도 부담이다. 어설프게 기부를 추진했다간 티도 안 날 뿐더러 경영권까지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다. 특단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번 추석이 마냥 즐거울 수만 없는 이유다.

정몽구 회장, 기부왕 등극·실적 1위로 편안한 명절
이건희 회장, 상생안 질타로 이번엔 제대로 내놔야


“공생발전의 시대적 요구가 왔을 때 선순환으로 바꾸고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데에는 역시 총수가 앞장서야 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공생발전, 건강한 기업 생태계 만들기’ 오찬간담회에 참석한 30대 그룹 총수들에게 이처럼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을 비롯,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구본무 LG회장 등 모두 26명의 기업 총수들이 모였다.

이명박 대통령
“총수가 앞장서야”

이날 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은 “이미 상당한 변화의 조짐이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면서 “총수들이 직접 관심을 가지면 빨리 전파될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본다”고도 했다. 재계는 이 발언을 앞서 사재를 출연한 정 회장의 움직임을 다른 총수들도 이어 받아달라는 당부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이날 참석한 총수들은 대규모 사재출연이나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무거운 과제를 안고 발걸음을 돌린 것이다. 따라서 이들 총수들이 마음 편히 추석을 보내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몽구 회장만은 한가위를 만끽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사상 최대 규모인 5000억원을 사재에서 출연해 재벌가의 모범으로 자리매김한 때문이다. 게다가 사재 출연 발표 다음날 ‘공생발전 시리즈 2탄’ 격으로 1조1500억원 규모의 납품대금 조기집행계획을 내놨다. 금액도 예년보다 크게 늘렸다. 이 역시 정 회장이 직접 ‘통 큰 지원’을 지시했다는 후문이다.

재계 안팎에선 갈채가 쏟아졌다. 이 대통령도 “굉장히 잘한 일”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재벌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어느 정도 부드러워진 것도 사실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현대차그룹의 인지도가 글로벌 시장에서 급상승하면서 미국?중국?유럽 등 전 세계 주요시장에서 점유율이 날로 상승하고 있다. 그 결과 상반기 순익에서 삼성을 앞지르기도 했다. 여기에 항상 발목을 잡았던 노사문제도 2년째 무분규 협상타결을 이뤄냈고, 올 초엔 현대그룹 정통성을 상징하는 현대건설 인수까지 성공하는 등 현대차그룹은 현재 창사 이래 최고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즐거운 명절을 보낼 여건이 충분히 갖춰진 것이다.

반면, 가장 뼈아픈 추석을 보낼 것으로 보이는 인물은 이건희 회장이다. 현대차에 밀리면서 재계 1위 자리를 내줬을 뿐 아니라 기부에서도 선수를 빼앗겼다. 이에 따라 지난 2008년 특검 수사 이후 사재 출연을 약속한 점을 들며 1조원 규모의 기부에 나설 가능성이 언급됐지만 이 회장은 별다른 발표를 하지 않았다.

재계에선 이 회장이 시점이나 출연 규모를 조율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8월 마련한 상생안이 ‘보여주기식’에 그치면서 이 대통령의 호된 질타를 당한 바 있기 때문이다.

당시 삼성전자는 총 1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3차 협력사를 포함한 중소업체에 낮은 금리로 대출을 해주는 상생방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이 펀드는 중소업체로부터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펀드 출범 이후 1년 동안 2000억원가량만 대출되는 데 그쳤다. 중소업체가 누릴 수 있는 혜택이 작았던 게 패인이었다.
이처럼 중소 협력업체의 반응이 시원치 않자 삼성전자는 슬그머니 액수를 당초의 절반인 5000억원으로 줄였다. 이에 이 대통령은 해당 펀드의 문제점을 거론하며 동반성장에 대한 대기업과 총수의 진정성을 수차례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 회장은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성의’를 보여야 하는 상황이다. 당연히 마음 편한 추석을 보낼 여유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이러지도, 저러지도’

회동에 참석한 유일한 여성 총수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최근 맏딸인 정지이 전무가 화촉을 밝히면서 집안에 경사가 났지만 회사 분위기는 초상집을 방불케 한다. 현대건설을 현대차에 빼앗겼고 박왕자씨 피살사건 이후 공들인 대북사업은 악화일로로 내달리고 있다. 또 최근엔 그룹의 축인 현대엘리베이터가 2대주주인 쉰들러그룹과 마찰을 빚으면서 경영권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기도 했다. 사실상 상생을 돌아볼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범현대가가 빠짐없이 참여한 사재출연에 홀로 이름을 올리지 않은 점도 부담이다. 특히 현대그룹은 현대가의 적통을 자임하고 있어 더욱 그렇다. 그렇다고 청와대와 주변의 구색에 맞춰 무턱대고 기부를 할 수도 없다. 정 회장과 한 집안 식구인 만큼 비교가 불가피한 때문이다. 출연 규모에 따라 자칫 선심 쓰고도 비판을 받는 형국으로 흐를 수 있다는 얘기다.

구본무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등은 그나마 나은 케이스다. 저마다 상생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1969년 LG연암문화재단 설립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5개 공익재단에 약 4600억원 규모를 출연해 왔다. SK도 2006년 행복나눔재단을 설립해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을 벌이고 있고 사회적 기업 육성에도 주력하고 있다. 포스코 역시 성과공유제 확대, 벤처창업 지원 강화, MRO 사업 영업이익률 0% 달성 등 3대 분야 목표를 위해 향후 3년간 2000억~3000억원을 들일 계획이다. CJ 역시 진정성, 지속성,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라는 3대 원칙을 기반으로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 정책을 펴나갈 방침이다.
재산 환원이 재계의 이슈로 떠오르고 있어 고심
기부 ‘시세’가 1000억원대로 뛰어오른 것도 부담


이밖에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현재현 동양 회장 등은 일자리 창출을 내걸었으며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물가를 잡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도 추석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문제는 범현대가의 통 큰 기부 이후 총수의 재산 환원이 재계의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어느 정도 ‘성의표시’가 필수인 상황이다. 그러나 총수들에게 기부는 그리 쉬운 결정이 아니다. 지분을 내놓는 것이 경영권 유지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재계관계자는 “정몽구 회장은 현대글로비스 일부 지분을 내놓아도 우호 지분이 많기 때문에 경영권에 문제가 없지만 다른 기업들은 사정이 다르다”며 “총수가 동원할 수 있는 현금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함부로 경영권을 내걸고 지분을 기부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추석 후 총수가
내놓을 카드에 관심

재산 기부 ‘시세’가 1000억원대로 뛰어오른 것도 부담이다. 모대기업 고위관계자는 “정몽구 회장의 기부 이후 총수의 재산 환원을 검토하고 있지만 수백억원 정도에 그쳐 ‘내도 티가 안 날’ 상황”이라며 “대신 돋보일 수 있는 여러 방식을 고민 중이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결국 정 회장을 제외한 여타 대기업 총수들은 마음 편한 추석을 보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기부안 마련에 머리를 싸매리란 관측이다. 추석이 지난 후 이들 총수들은 대체 어떤 카드를 들고 나타날까. 그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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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에테르노 압구정 아파트 시행사 ‘넥스플랜’ 회장 차준영이 영화배우 김모씨와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에 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커힐 카지노 관계자는 지난해 7월경 ‘VVIP 고객인 차준영 회장의 요청으로 김씨 출입을 허용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업계 관계자와 나눴다. 문제는 5100억원에 달하는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한 차준영이 어떻게 워커힐 카지노 VVIP냐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카지노 출입설’이 단발성 풍문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PM 전문가로 알려진 차준영은 축구선수 손흥민, 연예인 황정음 등의 에테르노 분양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부동산의 임대관리 등을 전담하는 전문가인 차준영은 에테르노 청담, 압구정의 시행사 넥스플랜의 회장이다. 에테르노 간 큰 베팅 최근 차준영은 조카인 차가원 피아크그룹 회장과 가수 겸 프로듀서 MC몽이 불륜 관계라는 의혹을 지난해 12월 <더팩트>에 제보하기도 했다. 이른바, ‘MC몽 불륜설’을 흘린 배경에는 지난해 6월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 주식 21%에서 출자전환 후 2%를 소유했던 MC몽에게 ‘나누어 갖자’며 강요했던 사건에서 출발한다. 현재 차준영에게는 DL이앤씨 등과 소송 과정에서 발생한 수천억원 이상의 손해배상 채무가 있다. MC몽이 스스로 불륜설이 조작이었음을 주장하자, 그의 해외 원정도박 등을 언론사에 제보한 것도 차준영이다. 압구정의 모 샤브샤브 전문점 사장에 따르면 “최근 연예인 해외원정 도박 기사를 쓴 종편 방송 기자들에게 차준영이 식사를 대접했다”고 한다. 미국 영주권자인 차준영은 국내 카지노를 활보하면서 한 연예인의 해외 도박을 제보한 셈이다. <일요시사>가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1월26일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동종업계 종사자와 나눈 카카오 메시지에서 넥스플랜 차준영의 요청으로 가수 겸 배우 김씨와 지인 여성들이 함께 출입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김씨는 내국인인데 워커힐 파라다이스 입장이 가능한가요?”라고 묻자,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차준영 회장과 같은 VVIP 고객의 요청이기 때문에 김씨의 Visitor(방문객) 출입은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카지노에서 VIP란 2개월 동안 하루 평균 4시간씩 5일 이상 게임해야 하고, 한 게임당 평균 50만원 이상을 베팅해야 VIP 대접을 받을 수 있다. 게임 실적을 분석한 두 달 동안 로스 금액(따거나 잃은 돈)이 1억원 이상 유지돼야 한다. 이보다 더 높은 실적을 요구하는 등급이 VVIP인데 보통 카지노에서 초청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카지노 업계에서 차준영은 “수백억원을 베팅하는 큰 손”이라고 표현했다. MC몽도 <일요시사>와 인터뷰에서 “차준영은 나에게 10~20억원 정도는 배팅해야 된다며 도박을 권유했던 사람”이라며 “시행사 투자금 들고 카지노 쫓아가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차명 통장으로 분양금 받아 차준영 회사로 황정음·손흥민 에테르노 분양 대금의 행방 다만 대한민국 카지노 출입 기준은 ‘VIP 여부’가 아니라 ‘국적’이다. 현행 관광진흥법상 내국인은 원칙적으로 카지노 출입이 금지되며, 예외적으로 허용되는 경우는 외국 국적자에 한한다. 카지노 멤버십 등급, VIP·VVIP 여부, 이용 금액, 단골 여부 등은 출입 적법성 판단에 어떠한 법적 의미도 가지지 않는다. 따라서 “VVIP의 요청이라서 김씨의 출입을 허용했다”는 설명은 법적으로 성립하지 않는다. 이는 면책 사유가 아니라 오히려 카지노 사업자가 출입자 신분 확인 의무를 완화하거나 소홀히 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발언에 가깝다. “VIP 요청이라 허용했다”는 표현은 김씨의 출입 허용 판단의 기준이 ‘법’이 아니라 고객의 경제적 가치였음을 인정하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다. 그렇다면 차준영의 도박 자금의 출처도 궁금해진다. 차준영은 ‘에테르노 압구정’을 분양하는 과정에서 친형이자 피아크 그룹 차가원 회장 아버지인 차대영의 계좌로 분양계약금 등 수백억원을 받은 뒤, 자신의 회사인 넥스플랜 계좌로 25억원을 입금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통장 이체 내역을 살펴보면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에테르노 압구정 시행수탁자인 A 신탁에서 차대영의 통장으로 30억원이 이체됐다. 이어 3월24일 오전 10시43분 넥스플랜으로 5억원이 이체되는 방식으로 총 25억원이 넥스플랜으로 직접 흘러갔다. 앞서 차준영은 2024년 9월 DL이앤씨로부터 받은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 패소하면서 5184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통장과 제반 금융에 압류가 설정되자, 차준영은 “가족에게 생활비를 송금한다”는 목적으로 차대영이 개설한 통장을 빌렸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대영은 2024년 10월경 “예금채권 압류로 정상적 금융거래가 불가능해졌다”는 사정을 호소한 동생에게 생활비 등 기본 거래용이라며 하나은행 저축예금 계좌 1개를 무상으로 빌려줬다. 그러나 2025년 7월경 거래내역을 확인하자 잔액이 0원이었고, 생활비 용도와 무관한 거액 거래가 다수 발견돼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통장을 재발급받은 뒤 2025년 7월25일 내용증명으로 사용허락 철회를 통지했다는 것이다. 꿀꺽한 ‘셀럽 마케팅’ ‘신탁형 PF’ 구조인 에테르노 압구정은 분양수입금이 신탁계약상 A 신탁사 명의 관리계좌로 수납돼야 하는데 ‘차준영→넥스플랜’으로 직접 받으면 “수분양자 입장에서는 법적으로 납부효력이 문제될 수 있고(미납 취급 위험), 신탁사가 보호해줄 수 없는 영역이 생긴다”는 논리를 제시할 수밖에 없다. 형사상 “업무상 횡령” 및 “자금세탁”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이에 차대영은 동생을 상대로 계약서 위조 및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차준영은 차대영의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분양계약을 지난 2024년 30억원에 체결하기도 했다. 차준영과 A 신탁사 직원이 공모해 계약명의자인 차대영의 동의 없이 분양계약서를 위조하고 거액을 이체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경찰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차대영은 지난해 12월3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차 회장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총 3명을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시행사는 차준영의 회사인 넥스플랜, 신탁사는 A 신탁, 시공사는 장학건설이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준영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3명은 2024년 10월25일께 차대영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한 채의 공급계약서를 위조했다. 위조계약서를 A 신탁, 장학건설 관계자에게 진정하게 성립한 것처럼 교부했다는 게 차대영 측 주장이다. 이어 2025년 3월12일께 같은 방법으로 차대영 명의의 공급계약 해제합의서를 다시 위조하고 이를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통장 거래내역을 보면 2024년 10월25일 오후 2시39분 차대영 명의의 하나은행 계좌에서 A 신탁 계좌로 30억원이 ‘에테르노 압구정 102호 분양대금 일부’ 명목으로 이체됐다. 오후 2시44분 이 거래는 취소됐고 다시 오후 2시50분 같은 금액을 재이체했다. 이후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공급계약 해제에 따른 분양대금 반환’ 명목으로 30억원이 계좌로 반환됐다. 날아간 통일 동산 차대영은 “2024년 10월부터 2025년 7월까지 내 계좌에서 수십억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졌다”며 “나는 분양계약을 체결한 적도, 그에 대한 동의를 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A 신탁이 본인 확인 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통상 신탁사가 수십억원대 분양계약을 체결할 때는 계약자 본인의 신분증 확인, 본인 서명 또는 날인, 본인 통장 확인 등의 절차를 거친다. 대리인이 계약하더라도 위임장과 인감증명서는 필수다. 에테르노 압구정은 축구선수 손흥민, 아이유, 황정음 등 연예인들이 200억원 이상을 쏟아부은 아파트로 관심을 끌었다. 이와 반대로 분양대금은 차준영이 친형에게 빌린 통장으로 입금돼 관리되고 있던 것이다. 배우 출신 황정음의 에테르노 압구정의 수상한 계약도 눈길을 끈다. 2025년 3월20일 황정음은 압구정 모 부동산에서 총 분양금 230억원에 달하는 ‘에테르노 압구정 501호’ 분양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은 통상 총 분양금에 10%에 달하지만, 황정음의 계약금은 4억원이라는 점도 특혜성 계약이라는 의문을 갖게 한다. 황정음 측은 <일요시사>와 전화 통화에서 “계약금이 아니라 청약금인 줄 알았다”며 “내용증명을 통해 계약 철회 의사를 밝혔으나 현재까지 4억원을 돌려받지 못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에테르노를 분양받은 손흥민 등 일부 유명인사들은 차준영을 직접 만나 거래하기도 했다. 차준영이 친형의 통장을 빌린 결정적인 이유는 파주 통일동산 개발사업의 실패다. 2024년 9월 DL이앤씨는 파주 통일동산 콘도 사업과 관련해 넥스플랜을 상대로 제기한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5000억원대 지급 판결을 받아냈다. 판결 금액, 공사 중단 경위, 청구 내역(공사비·구상금·대여금 등)과 같은 구체 항목까지 드러났다. <비즈한국>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재판장 박준민)은 2024년 9월10일 DL이앤씨가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 시행사이자 차준영이 운영하던 ‘시티원’을 상대로 낸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시티원이 DL이앤씨에 5184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분양가 230억인데···황정음 계약금 4억 어디로? 시티원에서 넥스플랜으로…법인 바꾸고 자금 회수 인용된 청구 채권은 하자보수금을 제외한 기성 공사비 611억원과 구상금 3524억원, 대여금 1000억원, 지연손해금(법정이자) 50억원 등이다. 앞서 DL이앤씨는 ​2020년 8월 공사비 등 이 사업에 투입한 비용 총 5781억원을 정산해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는데, 청구 채권 상당액을 인정한 일부 승소 판결이 나온 셈이다. 소송 당사자인 시티원과 DL이앤씨는 각각 이 사업 시행사와 시공사로, 2006년 12월 공사 기간을 28개월, 공사비를 4125억원, 지체상금을 1일당 공사비 0.1%(최대 5%)로 정하는 공사 도급계약을 맺었다. 공사대금은 분양대금 납입 일정에 맞춰 분할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은 공정률 33%에서 18년째 멈춰 있다. 결국 DL이앤씨는 2020년 8월 사업비용을 정산해 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공사 중단까지 투입된 공사비 1207억원과 연대보증인으로서 대위변제한 시티원 채무 3524억원, 시티원에 직접 빌려준 대여금 1000억원에서 상계 채권을 제외한 총 5781억원을 달라는 취지였다. DL이앤씨는 이 사업 시공자로서 공사비를 직접 투입한 것은 물론 시티원 측에 사업비를 직접 대여하거나 연대보증인으로서 시티원이 갚지 못한 사업비 원리금 등을 대신 갚아왔다. 시티원은 오히려 DL이앤씨가 사업 현장을 원상 복구하고 지체상금과 사업 손해를 물어내야 한다며 2022년 4월 반소를 제기했다. 양측이 맺은 도급 계약에 따라 DL이앤씨가 착공일로부터 28개월까지 공사를 마쳐야 하는데, 별다른 이유 없이 공사를 중단했다는 것. 공사 현장은 20년 동안 방치돼 흉물이 됐다. 공사 재개에는 2691억원이 필요해 회사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DL이앤씨가 현장을 철거하고, 공사 지연에 따른 지체상금 187억원(공사비 5%)과 미래 분양 수익을 포함한 사업 손해 5140억원도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차준영의 자금 운용 건전성에 적신호는 해소되지 못한 반면, 카지노에선 VVIP로 불렸다. 정작 부동산시장에서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하면서 불과 수개월전까지 워커힐 카지노를 출입한 셈이다. 차준영에게 제기된 문제는 초고가 주택 분양 계약의 공정성, 대형 개발사업의 책임 귀속, 그리고 국내외 카지노 출입 논란까지 확장되고 있다. 법인 바꿔 타짜 행세 쟁점 중 하나는 ‘에테르노 압구정 직접 계약’이다.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이 에테르노 압구정과 관련해 시행사 대표와 직접 계약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분양 절차의 투명성과 이해상충 여부가 도마에 올랐다. 통상 초고가 주거상품의 분양은 다층적 심사·중개·검증 절차를 거치는데, 이 과정이 축약되거나 개인 간 직거래로 처리됐다면 ‘특혜’ 또는 ‘절차 생략’ 논란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