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도중 야구부 창단 일등공신 신용화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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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8.05.21 10:30:39
  • 호수 116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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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한 야구부 보니 가슴 뭉클”

동도중학교는 그 일대서 매우 유명한 학교다. 매년 많은 학생들이 특목고에 진학하는 등 이른바 마포구의 ‘공부 잘하는 학교’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또 입학 후 졸업할 때까지 명시 100편을 외우게 하는 특색 있는 교육으로도 유명하다. ‘국어 잘하는 학생은 전부 동도중 출신’이라는 소리도 이러한 전통에 기인한 것이다.
 

동도중은 학업뿐만 아니라 스포츠서도 명문 학교였다. 지금은 해단했지만 과거 ‘럭비 명문’으로 유명했었고, 현재 골프와 사이클부를 운영하고 있다. 그런 동도중에 야구부가 생겼다. 서울시 24번째 야구부다. 

올해로 재직 34년째를 맞는다는 신용화 교장은 “가슴이 뭉클했다”라는 말로 창단 소감을 대체했다. 그만큼 동도중의 야구부 창단은 쉽지 않은 여정이었고 또 깊은 의미가 있는 일이기도 했다.

-야구단을 창단하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나.

▲동도중에는 사이클부와 골프부가 있다. 사이클부는 대회에 나가서 전국을 제패하고 있다. 내가 1984년도에 우리 학교에 들어왔다. 당시 우리 학교는 럭비명문으로 이름을 떨쳤는데 사정이 여의치 않아 해단이 됐다. 그러다보니 구심점이 될 만한 운동부가 없었다. 특히 단체종목이 없는 것이 아쉬웠다. 야구는 인기 스포츠고이고 서울 디자인고등학교에도 야구부가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좋은 기회가 됐다.

-동도중학교는 재창단을 하는 팀이라는 이야기를 축사에서 들었다.


▲맞다. 우리학교 야구부는 1958년에 창단을 했었다. 역사로 치면 정말 오래됐다. 하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오래 가지 못하고 1960년대에 해단을 했고, 2018년에 부활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아까 창단사를 하면서도 마음이 뭉클했다. 또 하나 우리 학교가 가질 수 있는 자부심은 마포구의 유일한 중학 야구팀이라는 것이다. 이 근처에는 야구팀이 단 한 팀도 없다.

-야구단 창단 승인이 지연되면서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들었다.

▲다소간의 진통이 있었다. 교육청의 규정이 바뀌었다. 규정에 맞추려고 하다 보니 시간이 지체됐다. 또 하나는 교육청서 운동장이 하나인데 중고교 선수들이 모두 훈련하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나 하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그런 우려는 학교 차원서 잘 해결해나가고 있는 중이다. 그런 점을 교육청에 설명을 하고 이해를 구한 결과 승인을 받은 것이다. 오늘 교육청 관계자분들이 직접 참가해 후원금도 주시고 창단 식을 빛내주셔서 고맙게 생각한다.

-최근 들어 학교의 방과 후 운동장 사용권 문제로 갈등이 일기도 한다.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슬기롭게 해결해나갈 생각인가.

▲사실 학부모회서 그런 우려가 있기는 했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학생회나 학부모회서 운동장 사용 문제에 대한 건의는 들어온 적이 없다. 만약 그런 문제가 있다면 학생회, 학부모님들의 의견을 반영하겠다.

-야구부 학생들의 수업권과 관련해 지침이 엄격해진 것으로 알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규정이 굉장히 엄격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선수들이 훈련할 수 있는 여건을 조금은 완화시켜줬다. 총 수업일수의 1/3 범위 이내서 훈련할 수 있도록 지침이 개정됐다. 선수가 만약 수업을 2시간 빠지게 되면 e-스쿨서 1시간 공부해야 한다. 이를 어기면 불이익을 받을 수 있게끔 돼있다.

학교 적극적인 노력으로 어려움 극복
“성적 얽매이지 않고 즐기는 야구를”

-중학교는 야구부가 '성적'과 '육성'이라는 두 갈림길서 참 애로사항이 많다. 교장선생님은 어떤 부분에 방점을 찍고 있는가.

▲고등학교라면 진학을 신경 쓰지 않을 수가 없다. 하지만 중학생들은 진학에 관한 것은 큰 문제가 없다고 보고, 학생들이 즐기는 야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

-서울시 중학교들이 워낙 전력이 강해 한동안 성적을 내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선수단, 지도자들에게 성적에 연연하지 말라고 이야기했다. 성적에 연연하다보면 불협화음이 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꿈은 프로야구 선수, 메이저리그 진출 등 원대하게 갖고 있겠지만 모든 선수가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다. 다른 길로 갈 수도 있다. 우리 학교서 야구를 했던 선수들은 다른 길로 가서도 잘할 수 있는 그런 인재로 키워내고 싶다.

-교장선생님께서 동도중학교 자랑 좀 부탁한다.

▲동도중은 역사가 오래됐다. 전통이 있고 교육활동도 많이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역사회서도 명문중학교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2017학년도의 진학결과가 굉장히 우수하다. 강남이나 목동의 학교들과 비교해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 

우리 학교가 한국의 명시 암송 지도를 시작한지 20년이 다 되어간다. 입학을 하면 3년 동안 시 100편을 외우고 졸업한다. 시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은 인성이 나쁠 수 없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여기에 학급멘토링제 등을 통해 학생들의 자발적인 자기주도학습능력 향상에도 힘쓰고 있다. 이러한 시 암송이나 학급멘토링제가 야구부 학생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야구부가 앞으로 어떤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는가.

▲창단사에서도 밝혔지만 야구 선수들은 청소년들에게 우상 같은 존재다. 야구부는 학교에 재학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소속감, 자부심 등을 심어줄 수 있다. 우리 학교가 야구부를 통해 단결하고 협심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학교가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신문을 야구부 학생들이 보게 될 것이다. 이제 첫 발을 내 딛는 동도중 야구부 선수들에게 따뜻한 한마디 부탁드린다.


▲고등학교, 성인 선수들만 보다가 오늘 중학교 선수들의 모습을 보니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다. 첫발을 내딛는 학생들이 처음부터 너무 무리하면 부상을 당할 수 있으니 욕심내지 말고 미래를 위해 기본기에 충실했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운동은 즐겁고 행복하게 해야한다. 즐겁게 열심히 하다보면 훗날 좋은 결과가 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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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방부, 내란 문건 ‘대청소 프로젝트’

[단독] 국방부, 내란 문건 ‘대청소 프로젝트’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와 관련된 국방부 문건이 대규모로 파쇄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조치는 오영대 전 인사기획관의 지시로 이뤄졌다. 오 전 기획관은 검찰 특수본과 재판서 정보사와 수사2단 인사안의 문제점을 증언했던 인물이다. 자신이 비상계엄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수사에 협조한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이다. “올해 초 신년맞이 대청소라면서 문서를 대량으로 파쇄했다.” <일요시사>와 접촉한 국방부 직원들의 말이다. 파쇄된 문건들은 12·3 내란 사태와 관련된 자료라고 한다. 지시자는 오영대 전 국방부 인사기획관이다. 검찰 수사에 협조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으나 실상은 다르다는 게 군 내부자들의 주장이다. 뭘 숨기나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말 취임하면서 시작한 첫 번째 군 개혁은 인사다. 신임 인사기획관에 일반 공무원 출신인 이인구 군사시설기획관을 임용한 건 안 장관이 강조해 왔던 ‘군 문민통제’와도 맞닿아 있다. 인사기획관은 본래 예비역 장성이 맡아왔다. 이 신임 기획관의 전임자였던 오 전 기획관도 예비역 준장 출신이다. 군 내부에서는 국방부에 여전히 12·3 내란 사태에 협조한 군인들이 남아 있다고 지적한다. 핵심으로 인사기획관실의 총괄과이자 인사기획관의 일정, 예산 등을 모두 관리하는 인사기획관리과가 언급된다. 다수의 국방부 관계자들은 “오 전 기획관은 물러났지만 책임져야 할 다수의 인물이 아직 자리를 보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부서의 간부들은 전부 육군사관학교 출신이다. 과장 김모 대령은 오 전 기획관이 대령이었을 때 소령으로 근무했고, 총괄 이모 중령은 오 전 기획관이 특전사 여단장을 역임했던 1공수여단서 중대장과 707중대장을 거쳤다. 장군인사팀장 김모 대령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수도방위사령관으로 근무했던 시절 비서실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김 전 장관과 가깝거나 육사 출신인 이들이 국방부 인사의 핵심부서인 인사기획관리과에 포진하면서 계엄 실행을 위한 보직 이동이 이뤄진 셈이다. 김 전 장관은 실제 대통령경호처장일 때부터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과 군 인사에 대해 논의했다. 직무에서 배제되지 않은 인사기획관리과 간부들은 ‘장관이 모든 책임을 오 전 기획관에게 묻는 형식으로 퇴직을 시켰으니 우리는 지시를 받아 어쩔 수 없이 한 것처럼 조용히 지내면서 정부초기 개혁의 소나기만 피하면 진급 가능’이라며 서로서로 쉬쉬하고 있다고 한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인사기획관리과 간부들은 내란 이후인 지난해 12월 중순 오 전 기획관의 지시에 따라 문건 파쇄를 계획했다. 김 전 장관이 물러난 이후 인사기획관리과장 김 대령 및 총괄인 이 중령 외에는 계획되지 않은 대면보고는 금지했고 내부 보안에 심혈을 기울였다. 인사과 간부들 계엄 실패 후 12월 계획···1월 파쇄 “지시자는 검찰 수사 응했던 오영대 전 인사기획관” 한 달여 뒤 이 중령은 모든 과에 ‘신년맞이 대청소’를 하라고 전파했다. TF 자리 배치와 오래된 문건을 정리한다며 유독 인사기획관리과만 복도로 책상을 빼고, 대량 세절이 가능한 세절실을 예약해 엄청난 양의 문서들을 파쇄했다. 여기엔 내란 핵심 파일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안 장관은 이와 관련해 국회에서 오 전 기획관에게 여러 차례 질문한 바 있다. 당시 오 전 기획관이 당황해하며 우물쭈물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퍼지기도 했다. 이 중령은 동영상을 보며 웃는 직원들의 명단과 안 장관에게 제보한 인물을 색출하기 위해 탐문 활동을 벌여 오 전 기획관에게 추정해 보고했다. 이들은 모두 오 전 기획관으로부터 승진추천, 성과상여금, 각종 포상 등 인사상 불이익을 본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이 문건을 파쇄한 이유는 내란에 적극적으로 가담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내란 당일 오후 10시가 넘은 시각임에도 퇴근하지 않고 사무실에 있던 오 전 기획관의 지시를 받은 이 중령은 각 과의 총괄 담당자들을 소집해 ‘계엄 선포가 됐는데 선제적으로 인사 관련 조치를 왜 안 하냐’ ‘합참에는 계엄사령부가, 지작사령부에는 지역계엄사령부가 곧 창설될 텐데 각 군 본부 및 지작사와 인사 지침을 협의해 계엄령 취지에 맞게 배포하라’고 강조했다. 특히 오 전 기획관은 계엄 해제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 테이블을 통과했음에도 합동참모본부 전투통제실에서 이 중령에게 “(계엄이) 해제되긴 했는데 다시 시행될 수도 있으니 빨리 계엄사 창설 지원을 위한 인사 조치를 완성하고 지작사 병력에 대한 휴가 지침 및 통제 등 건의 사항을 받아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기획관은 내란 직전까지 김 전 장관의 의중에 따라 군 인사를 반영했다. 최근 내란 특검팀이 군 장성급 인사 자료 확보에 나선 것도 이에 관해 들여다보기 위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은 최근 국방부 장군인사팀과 육군본부 장군인사실 등을 압수수색해 해당 부서 내 인사 관련 파일 등을 확보했다. 정치권에선 지난 2023년 11월과 지난해 4월 이례적인 인사가 이뤄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진급에 절박한 군 인사들을 계엄 실행 세력으로 활용했단 의혹이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윤석열정부 장군 인사는 특이하고, 이례적인 경우가 유독 많았다”며 “인사를 통해 군을 장악하고, 내란을 준비했다는 의혹 관련 특검의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3차 계엄 대비 문건 없애” 증거 인멸 국회서 해제 불구 지작사와 인사 논의?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은 지난 2023년 11월 인사에서 소장에서 중장으로 진급했다. 박안수 전 계엄사령관은 ‘75주년 국군의 날 행사기획단장 겸 제병지휘관’ 등 한직에서 2023년 10월 육군참모총장에 발탁됐다. 지난해 4월엔 지휘부에 이어 작전본부 인사가 이어졌다. 원천희 당시 육군 소장이 4차 진급으로 합참 정보본부장으로 승진했고, 이승오 소장은 군단장을 거치지 않고 합참 작전본부장으로 진급했다. 안찬명 당시 육군22사단장은 임명 5개월 만에 합참 작전부장으로 보직을 옮겼다. 통상 사단장은 1년 반~2년가량 보직을 맡는다. 군 안팎에서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왔던 이유다. 경질 위기이던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은 유임됐다. 그는 지난해 6월 정보사 군무원의 블랙요원 명단 국외 유출 사건 및 박민우 전 정보사 100여단장과의 갈등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국방부 장관이던 신원식 전 안보실장은 지난해 8월 국회에서 “후속 조치를 강하게 할 생각”이라고 언급했지만, 다음 달 본인이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는 군 관계자에게서 “노 전 사령관과 김 전 장관이 장군들 인사에 대해 논의했고 오 전 기획관에게 전달됐다”는 진술을 확보한 바 있다. 위기감을 느낀 오 전 기획관은 특수본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기 시작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오 전 기획관의 특수본 진술조서를 보면 그는 “신원식 (전 국방부) 장관이 저와 원천희 국방부 정보본부장에게 문 전 사령관에 대한 보직해임·정보사령관 교체 검토를 지시했으나 지난해 9월6일, 김 전 장관이 취임하면서 문 전 사령관에 대한 ‘현 보직 유지’를 지시했다”며 “납득하기 어려운, 이해하기 어려운 인사였다”고 했다. 앞뒤 달랐다 오 전 기획관은 “(문 전 사령관이 박 준장으로부터 고소당한 혐의가)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됐지만 문 전 사령관에 대한 인사 조치는 없었다”며 “공론화된 문제고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됐는데도 이렇게 유야무야 넘어가는 일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hounder@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