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에이스] 숙명여중 농구부 전희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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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8.04.23 10:30:44
  • 호수 116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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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 위 작은 거인' 최고의 포인트 가드를 꿈꾸다

“Just play the match. Feel the pleasure and enjoy the game.”(그저 경기에 임해라. 즐거움을 느끼고, 경기를 즐겨라 - 마이클 조던)
 

마이클 조던의 말처럼 경기에 임하며 즐거움을 느끼고, 지금 이 경기를 즐기고자 하는 여중생이 있다. 한국 최고의 포인트 가드를 꿈꾸는 전희교다.

작은 고추가 맵다

“운동을 스트레스 받으면서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제가 좋아서 시작한 건데 스트레스 받아서 그만둔다면 분명 다른 걸 할 때도 같을 테니까 즐기면서 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또 즐기면서 해야 얻는 것도 있으니까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단지 농구가 좋아서 운동을 하는 것이 아닌 사랑하고 있는 것 같았다. 중학생이라는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꿈과 목표가 확실하기까지 했다.

“선수로서 생활이 끝난 후에 스킬 트레이너나 코치를 하고 싶어요. 그래서 항상 운동 끝나고 집에 가면 일지를 써요. 글로만 쓰는 게 아니라 중요한 것들은 그림으로 그려두기도 하고, 영상을 찾아서 보기도 해요. 제가 글 쓰는 걸 좋아해서 재밌게 잘 쓰고 있어요.”


다른 꿈 많은 여중생과 같았다. 다만 다른 게 있다면 ‘농구’라는 확실한 목표가 있다는 것이었다. 이는 전희교를 선수에만 국한 시키지 않고 더 먼 미래까지 꿈꾸게 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이런 꿈을 꿀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개인기로 작은 키 커버
팀원들과의 호흡도 중요

“초등학교 3, 4학년 때는 지금처럼 잘 한다는 이야기보다 신장이 작은 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그러다 5학년 때 제 기량을 마음껏 펼치면서부터 잘한다는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죠. 주위서 잘한다고 해주시다 보니 그게 좋아서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도 있고, 더 나아가 한 단계 발전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첫 시작은 미약했지만, 그 끝은 점점 창대해지고 있다. 모든 이가 전희교를 보며 신장이 작은데 농구를 어떻게 하느냐 말했을 것이다. 그러나 전희교는 코트 안을 누비며 스스로를 입증했다.

“농구하는 다른 친구들에 비해 키가 작은데 작다고 스트레스 받지 않아요. 키가 작으면 작은 만큼 더 자신의 무기를 만들어 가면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KB 스타즈 심성영 선수 같은 경우에도 다른 선수들에 비해 신장이 작음에도 불구하고 코트를 휘젓고 다녀요. 그 모습을 보면서 저도 할 수 있다는 생각 많이 해요. 키 때문에 못 한다 그런 생각은 별로 안 하고 있어요.”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는 것이 아닌, 자신이 가진 여러 가지의 장기로 커버하고자 했다.

“개인기가 좋은 편이라 이런 부분들이 작은 키를 커버해주는 것 같아요. 사실 과거에 가드들이 코트에서의 움직임이 한정적이었어요. 그렇지만 지금은 멀티플레이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포지션을 제가 맡은 만큼 누가 봐도 ‘이건 딱 전희교 포지션’이네 할 수 있게 노력 중이에요. 그러기 위해 드리블, 슛, 패스 등의 연습을 많이 하고 있어요. 또한, 팀원들과의 호흡도 중요하니까 팀원들 한 번이라도 더 챙겨주고 있고요.”


그 결과 지난 8월 11일 경남 사천서 열린 2017 한국 중고 농구 주말리그 왕중왕전서 우승, 그리고 최우수선수상을 품에 안았다.

“결승서 청솔중학교를 만났어요. 그 팀이 제가 서초초등학교로 전학 오기 전에 있던 성남 수정초등학교와 연계돼있던 팀이었는데 제가 전학 오고부터 2016년까지 계속 지다 보니까 그 학교는 꼭 이기고 싶었어요. 그 간절함이 통했는지 청솔중학교를 이기면서 팀도 우승했고, 최우수선수상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누구나 상 받으면 기분 좋잖아요. 경기를 해오면서 동료들한테 미안한 것도, 고마운 것도 많았는데 그만큼 저와 동료들이 열심히 노력해서 얻은 게 아닐까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동료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어요.”

간절히 이기고 싶었던 경기 중 하나였을 것이다. 그렇기에 더 기억에 남았을 터, 그럼에도 전희교는 자신보다는 동료들을 우선시하며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사실 2017년 전관왕을 했다고 봐도 무방한 숙명여자중학교 농구부는 제54회 춘계 전국 남녀 중고 연맹전(영광대회), 제46회 전국 소년 체육대회, 2017 연맹 회장기 전국 남녀 중고 농구 대회, 2017 한국 중고 농구 주말리그 왕중왕전 우승 등의 성과로 그 어느 해보다 행복한 마무리를 했다.

“한편으로는 잘나갔던 해가 끝나서 아쉬워요. 제가 초등학교 5학년 때도 전관왕을 했었는데 그다음 해에는 성적이 그때만큼 안 나더라고요. 그래서 3학년이 되었을 때 17년과 같은 성적을 못 내면 어떡하지라는 부담감과 걱정이 큰 것 같아요. 그럼에도 17시즌은 잘 마무리돼서 마음은 가벼워요.”

“스트레스 받으면서
운동할 필요 없죠”

전희교는 2018년 시즌을 기다리고 있다.

“부상 없이 한 해를 보낼 수 있으면 좋겠어요. 더불어 인성 좋고, 바른 기본 예의가 좋은 선수로 기억된다면 더할 나위 없는 시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18시즌은 제가 숙명여자중학교에서 최고참이 되는 해이기 때문에 더 성적을 올리고 싶기도 하고, 새 감독님과 하는 첫해니 만큼 동계 훈련을 통해 잘 맞춰가서 좋은 성적을 얻고 싶어요. 그리고 제 개인 욕심일지 몰라도 우승을 2∼3번 이상은 꼭 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앞서 전희교가 언급했듯 약 두 달여 전 새로운 감독과 2018년을 준비 중인 숙명여자중학교. 전희교는 오히려 듬직한 모습을 보였다.

“2017년 저희가 성적이 잘 나와서 감독님이 부담스러우실 것 같아요. 저희가 잘 따라갈 테니 걱정 마시고 합을 잘 맞춰 18시즌에도 잘 부탁드린다는 말씀 전하고 싶어요.”

새 시즌을 앞두고, 새 지도자를 맞이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희교는 오히려 잘 따라갈 테니 걱정 말라는 말을 남겼다. 전희교의 이러한 자신감이 2018년 숙명여자중학교의 경기를 더 기다려지게 했다. 더불어 자신에게 이러한 자신감을 심어준 이들을 향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부모님께 항상 감사드려요. 제가 외동이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항상 넘치는 사랑을 주시는 것도, 운동하는데 부족함 없이 지원해주시는 것도 너무 감사해요. 부모님이 계셨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코트 안팎으로 저희 신경 써주시는 부장선생님, 감독님께도 감사드리고, 제 포지션이 가드인 만큼 코트 내에서 팀원들에게 요구하는 게 많아요. 그럴 때마다 잘 도와주고, 잘 움직여줘서 고마워요. 동료들이 있기 때문에 팀도 이뤄진 거잖아요. 동료들 덕에 팀이 있고, 저도 있는 거니까 친구들, 동생들 그리고 졸업 앞둔 언니들까지 모두 고맙다는 말해 주고 싶어요.”

꿈을 향해


한참 하고 싶은 것이 많은 나이지만 하지 못해 아쉽다거나 슬픈 것은 없었다. 그저 자신의 꿈을 향해 가는 과정의 일환일 뿐, 지금 흘리는 땀방울의 무게를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 무게가 가져올 기쁨을 위해 오늘도 코트를 누비는 전희교, 그리고 숙명여자중학교의 2018년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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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티 추태’ 윤석열 드러누운 노림수

‘팬티 추태’ 윤석열 드러누운 노림수

[일요시사 취재1팀] 김철준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특검의 수사가 진행되면서 ‘무작정 버티기’에 나섰다. 내란 특검의 조사와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 불출석하는 것과 더불어 김건희 특검의 소환 조사와 체포 집행에도 강력하게 저항하고 있다. 이를 두고 ‘법조인으로서 부끄럽다’는 의견과 ‘어차피 실익이 없으니 다른 것에 집중해야 한다’는 등의 의견이 나온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의혹을 조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하 김건희 특검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을 결국 조사하지 못했다. 조사에 응하지 않아 체포영장까지 발부받았지만 윤 전 대통령의 완강한 거부로 이도저도 못하게 됐다. 드러누운 법꾸라지 김건희 특검팀은 ▲통일교 청탁 의혹 ▲집사 게이트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및 재판 청탁 의혹 ▲공천개입 등 ‘명태균 게이트’ ▲양평고속도로·양평공흥지구 특혜 의혹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등을 중심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김건희 특검팀은 김 여사와 이들 의혹의 직접적인 연관고리를 밝혀내기 위해 ‘키맨’이라 불리는 여러 핵심 피의자들을 불러 조사한 뒤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소환 조사를 통보했다. 당초 김건희 특검팀은 지난달 29일 윤 전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법조계 안팎에서는 윤 전 대통령이 특검팀의 소환에 불응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전반적이었다. 윤 전 대통령은 건강상 이유를 거론하며 지난달 재구속된 이후 내란 특검(조은석 특별검사)의 소환 조사에도 줄곧 불응해왔고, 내란 우두머리 혐의 형사 재판에도 같은 이유로 3주 연속 불출석했기 때문이다. 법조계 예상대로 윤 전 대통령은 해당 소환 조사에 불응했다. 특검 측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소환 요구 시한인 오전 10시까지 변호인 선임계도 제출하지 않았고 모습도 드러내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은 윤 전 대통령의 지병인 당뇨가 악화하고 간 수치가 상승하는 등 건강이 나쁜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에는 주치의로부터 실명 위험 소견까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상관없이 김건희 특검팀은 언론 공지를 내고 “윤 전 대통령에게 오늘 오전 10시에 출석하도록 통보했으나 별다른 설명 없이 출석하지 않았다”며 “내일 오전 10시에 출석하라는 수사협조요청서를 서울구치소장에게 재차 송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차 소환 조사에도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 청구 등 강제 수사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건강상 이유로 모두 불응 속옷 차림에 부상 주장까지 그러면서 김건희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의 건강에 대해 “아직 구치소에서 윤 전 대통령의 건강과 관련한 어떠한 소식도 전해 들은 바 없다”며 “내란 특검에서 소환했을 때도 건강에 큰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김건희 특검팀의 엄포에도 윤 전 대통령은 지난 30일 예정된 2차 소환조사에도 불응했다. 김건희 특검은 이날 오전 언론 공지를 통해 “윤 전 대통령에게 오늘 오전 10시에 출석하도록 통보했으나 별다른 설명 없이 출석하지 않았다”며 “향후 조치에 관하여는 오후 브리핑 때 말씀드릴 예정”이라고 했다. 결국 김건희 특검팀은 지난달 30일 오후 2시12분경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이를 발부했다. 법원이 체포영장을 발부하면서 윤 전 대통령은 반드시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게 됐다. 서보학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검사가 영장 집행을 위해 구치소로 오면 구치소 직원들을 지휘해 영장을 집행하도록 법이 정하고 있다”며 “검사가 지휘하면 따라야 한다. 이는 강제조항”이라고 말했다. 다만 실제 현장에 투입된 실무자들이 집행을 거부할 우려도 있었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를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는 세 차례 구치소 강제구인을 시도했으나 구치소 측이 “물리력 행사가 어렵다”고 호소하면서 실패했기 때문이다. 윤 전 대통령이 내란 관련 혐의로 구속돼 있어 내란 특검은 별도의 체포영장 없이도 강제구인할 수 있다. 실제로 김건희 특검팀은 체포영장이 발부된 이후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강제 구인을 2차례나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김건희 특검팀은 지난 1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려 했지만 윤 전 대통령의 저항 때문에 중단했다. 이날 오전 8시40분 김건희 특검팀의 문홍주 특검보는 검사와 수사관과 함께 서울구치소에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착수했다. 특검팀이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윤 전 대통령을 찾았을 당시 그는 팬티와 메리야스(민소매 속옷 상의)만 입고 수용소 바닥에 누워있었다고 한다. 체포 집행 점입가경 특검팀은 20~30분 간격으로 총 4회에 걸쳐 체포영장 집행에 따를 것을 요구했으나 윤 전 대통령은 응하지 않았다. 특검팀이 협조를 구하는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이 수차례 말을 끊으면서 응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보였다고 한다. 이날 물리력을 동원한 강제 집행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렇게 2시간여 동안의 대치는 빈손으로 끝났다. 당초 문 특검보가 서울구치소를 직접 방문해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건 교도관을 지휘해 어떻게든 조사실로 데려오겠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속옷 차림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오정희 특검보는 이에 대해 “옷을 다 갖춰 입지 않은 상태에서 물리적인 접촉을 하면 강하게 대응할 것이 예상돼 접촉을 시도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구인을 위해선 옷을 입도록 해야 하는데 강제로 옷을 입히는 과정에선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 것이다. 그러면서 오 특검보는 “피의자(윤 전 대통령)에게 다음번엔 물리력 행사를 포함해 체포를 집행할 것임을 고지했다”며 “피의자는 평소 법과 원칙 및 공정과 상식을 강조해왔다. 전직 검사·검찰총장·대통령으로서 특검의 법 집행에 협조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은 체포영장 집행이 중지된 지 1시간 만에 변호인단을 접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접견 이후 변호인단은 “40도에 육박하는 더운 날, 협소한 공간에서의 수용자 복장 상태를 실시간으로 설명하며 논평하는 건 인신 모욕”이라며 “윤 전 대통령은 심장혈관 및 경동맥 협착의 문제, 자율신경계 손상으로 인한 체온조절 장애까지 우려돼 수사와 재판에 응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후 김건희 특검팀은 체포영장 만료 시일인 지난 7일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지만, 윤 전 대통령의 완강한 저항으로 또다시 불발됐다. 이날 체포영장 집행 시도는 서울구치소 기동순찰팀(CRPT) 요원을 포함한 교도관 10여 명이 윤 전 대통령을 붙잡고 끌어내는 방식으로 이뤄졌다고 한다. 물리력을 동원한 2차 체포 집행으로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특검팀은 또다시 갈등을 빚었다. 이날 윤 전 대통령은 체포영장 재집행을 앞두고 이날 오전 9시에 변호인 접견을 신청했다. 특검팀은 이보다 이른 오전 7시50분쯤 서울구치소에 도착했고, 윤 전 대통령 측 김홍일·배보윤·송진호 변호사도 오전 8시를 약간 넘은 시각 구치소에 도착했다. 특검 측과 변호인단은 오전 8시쯤 사랑방(휴게공간)에서 마주쳤고, 변호인단은 특검 측에 동행을 요구했으나 특검 측이 거절했다고 한다. 버티는 이유가⋯ 김건희 특검팀과 윤 전 대통령이 면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양측 모두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윤 전 대통령 측 송진호 변호사는 “오전 8시20분쯤 특검 측과 교도관들이 윤 전 대통령 측에 ‘이야기 좀 하자’고 요청했고, 윤 전 대통령은 ‘변호사를 불러준다면 가겠다’며 응했다”고 전했다. 이에 수의를 입은 윤 전 대통령이 면담을 위해 별도 건물에 있는 출정과장실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특검 측이 주차돼 있던 차에 윤 전 대통령을 태우려 했다는 게 변호인단 주장이다. 윤 전 대통령 측 반발로 양측은 출정과장실에서 마주앉았다고 한다. 변호인단은 “특검 측이 윤 전 대통령의 팔짱을 끼고 데려가려 하고, 이에 실패하자 바퀴 달린 의자에 앉아있던 윤 전 대통령의 팔과 다리를 잡은 채 의자를 밀어서 데리고 가려 했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 측과 문홍주 특검보 사이 통화가 이뤄졌다고도 전했다. 문 특검보는 “자발적으로 오실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고, 윤 전 대통령은 “불법에는 응할 수 없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한다. 변호인단은 양측이 대치하는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이 바닥에 떨어졌다고도 강조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의자가 확 빠지며 윤 전 대통령이 땅에 철썩 떨어지는 사태가 발생했다”며 “허리를 의자 다리에 부딪혔고 팔을 너무 세게 잡아당겨서 ‘팔이 빠질 것 같다, 제발 좀 놔달라’고 해서 강제력에서 겨우 벗어났다”고 했다. 김건희 특검팀은 이날 오전 9시50분쯤 “물리력을 행사하는 등의 방법으로 체포영장 집행을 했으나, 피의자의 완강한 거부로 부상 등의 우려가 있다는 현장의 의견을 받아들여 오전 9시40분 집행을 중단했다”고 공지했다. 강제 집행 이후에도 김건희 특검팀과 윤 전 대통령 측의 갈등은 멈추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 측은 특검 관계자 고발을 예고했다. 변호인단은 “형사적으로 강요죄이며 그 자체로 가혹행위”라며 “변호인들은 수차례 걸쳐서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하더라도 물리력과 강제력을 행사해서 인치하는 건 불법이라고 주장해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법리 검토를 마친 뒤 집행에 참여한 사람들을 고발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오 특검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법원이 적법하게 발부한 영장을 피의자가 수감된 상황까지 고려해서 집행한 상황”이라며 “적법하게 영장을 집행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오늘 변호인이 출입할 수 없는 곳에 변호인 들어와 있어 그 경위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만료 기한인 7일에도 윤 전 대통령을 체포하지 못하자 법조계와 정치권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정치권에서는 윤 전 대통령의 행보를 비판하기 바밨고, 법조계에서는 조사가 성립되더라도 혐의를 부인할테니 다른 키맨 수사에 몰두해 확실한 증거를 잡는 것이 더 낫다는 의견이 나온다. 기한 만료까지 강제 구인 못해 “어차피 진술거부권 행사할 듯” 더불어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을 맡고 있는 전현희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특검의 2차 체포영장 집행이 무산된 것을 두고 “특검은 물러서지 말라”고 촉구했다. 전 최고위원은 지난 7일 자신의 SNS에 “속옷 저항으로 버티던 윤석열의 완강한 거부에 이어 부상 우려가 있다며 또다시 체포영장 집행이 무산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 최고위원은 “국민에 총칼을 겨눴던 자에게 부상 우려가 웬 말인가”라며 “윤석열은 대한민국 공권력이 그리 만만한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 이름으로 명령한다. 내란수괴 윤석열은 당장 특검의 체포영장 집행에 응하고 특검에 출두하라”며 “국민과 법을 기만하는 자에게 한 치의 관용도 베풀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도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검찰총장을 지낸 전직 대통령이 속옷 차림으로 누워서 버티고, 특검의 체포영장에 불응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 국민이 뭘 배우겠나”고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 전 대통령 개인의 인격 수준이나 이런 문제가 아니고 대한민국의 법치주의와 민주주의 수준을 얘기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2017년 박근혜 국정농단 특검에 소속됐던 한 변호사는 “체포영장 집행 기간이 7일까지지만, 이미 집행에는 착수한 것이고 그 이후 중지된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며 “또한 국정농단 특검 당시에도 최순실에 대한 체포영장을 받아 강제 구인도 쉽지 않았지만 체포영장을 다시 받아서 결국에 강제 구인에 성공했다. 이를 제일 잘 아는 것은 당시 수사 팀장이었던 윤 전 대통령”이라고 꼬집었다. 일각에서는 김건희 특검팀이 강제구인에 성공하더라도 실익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 교수는 “(윤 전 대통령을) 사무실까지 끌고 올 수 있어도 진술을 거부하는 것은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며 “과거와 같이 조서에 날인을 안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차피 진술을 안 하거나 거짓말을 할 거라 꼭 조사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며 “주변인 조사로도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규 형사전문 변호사도 “재판도 안 나오는 사람을 강제로 끌고 간다고 입을 열진 않을 것”이라며 “인권 측면에서 보더라도 조사받기 싫다는 사람을 수사기관에 강제로 데려간다는 것 자체가 좋은 선례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런 사람을 대통령으로⋯ 한편 김건희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의 2차 체포 집행이 진행되는 날에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도 했다. 김 여사에게 적용된 혐의는 3가지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 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수재)이다.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