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창업 아이템은?

국밥전문점이 뜬다

요즘 가장 활발하게 등장하고 있는 업종 중 하나는 국밥전문점이다. 순대국밥, 황태국밥, 시래기국밥, 해장국, 감자탕, 콩나물국밥, 소고기국밥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국밥전문점이 많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장기불황으로 외식비용을 줄이려는 소비 성향과 더불어, 국밥전문점이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하고 업종전환으로도 적합하기 때문이다. 

외식문화의 확산은 거스를 수 없는 메가 트렌드다. 이제 더 이상 집에서 밥 먹는 시대는 돌아오지 않는다. 다만 장기불황이다 보니 외식비용을 줄여야 하는 문제가 있다. 확산되는 외식수요를 잡기 위해선 가격이 저렴한 외식 업종이 인기를 끌 수밖에 없다. 그러한 트렌드에 딱 맞는 업종이 바로 국밥전문점이다. 게다가 국밥은 식사와 함께 소주 한잔 하려는 혼밥족 혼술족도 선호하는 메뉴이기도 하다. 이러한 혼밥·혼술족이 해가 갈수록 점점 증가하고 있다. 

외식 트렌드 변화

소고기국밥 전문점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사실 소고기는 비싼 식재료이기 때문에 서민 음식인 국밥 메뉴에 잘 사용되지 않았다. 최근 소고기국밥은 ‘린 스타트업’ 창업 방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가맹을 하여 간판을 바꿔 달지 않고, 먼저 제품부터 취급하고 나서 확신이 섰을 때 간판을 바꿔달고 업종전환을 하면 되는 창업이다. 창업자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선호되는 창업방식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선두 주자는‘곤지암한우소머리국밥’이다. 60년 전통의 맛으로 가맹점을 모집해서 현재 270호점을 개설했다. 불황기 창업아이템으로 인기를 끌면서 성장하고 있는 중이다. 대표 메뉴인 소머리국밥의 가격이 7000~9000원 선으로 가성비가 높은 점이 인기비결이다. 이 밖에 식사메뉴로 갈비탕, 육개장, 소내장탕 등이 있고, 안주메뉴로는 마늘보쌈, 소곱창전골, 한우소머리수육 등이 인기 메뉴다. 주방장이 필요없이 초보자도 쉽게 창업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방가네소고기국밥수육’도 린스타트업 창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우선 식사 메뉴인 ‘가마솥얼큰소고기국밥’‘가마솥맑은소고기무국’‘가마솥소갈비시래기국밥(갈비국밥)’‘뼈해장국’‘닭볶음탕’‘소불고기’등을 취급한 후 확신이 섰을 때 업종전환 간판을 달면, 안주 메뉴인 ‘소고기수육’‘소고기버섯전골’‘소곱창전골’‘뼈다귀전골’‘닭한마리매콤닭볶음탕’‘수제직화무뼈닭발’‘오돌뼈’‘닭가슴살매콤해물만두’ 등을 판매할 수 있게 해준다. 본사가 메뉴 경쟁력에 자신감이 있어서 이러한 창업방식을 선택했다. 

창업자들은 업종전환을 한 후 장사가 안 되는 리스크를 줄일 수 있기 때문에 많이 선호한다. 취급점이 되는 데 드는 비용은 홍보판촉물, 그릇류, 초도물량 등 명목의 185만 원이 전부다. 보통 취급점 후 한두 달 내에 간판을 다는 업종전환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때 추가로 들어가는 비용은 190만원이면 된다.


소고기국밥, 린스타트업 아이템 인기
리스크 낮고, 투자금 대비 수익성 높아

순대국밥은 ‘신의주찹쌀순대’와 ‘강창구찹쌀진순대’가 대표적인 업체다. 불황 중에서도 대표적인 서민 음식인 순대국밥의 맛과 품질을 높이면서 성장해왔다. 순대메뉴뿐 아니라 쭈꾸미, 곱창, 뼈해장국, 내장국밥, 추어탕 등의 메뉴를 추가하면서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최근에는 창업자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창업 특전도 속속 선보이면서 창업시장의 주목을 끌고 있는 중이다. ‘본래순대’도 100호점을 돌파하고 창업시장의 다크호스로 부상 중이다. 본사는 가맹점에 총 1800만원 지원하는 창업상품을 내놓고 있다.

황태국밥, 시래기국밥 역시 건강식임을 내세워 뜨고 있는 창업 아이템이다. 토속음식 건강한 맛을 무기로 고객을 공략 중이고, 업종전환 아이템으로 매출이 부진한 식당에 어필하고 있다. ‘황태장인’‘황금덕장’‘가마솥시래순대국’‘진부령시래기’등의 브랜드가 있다.

국밥전문점은 메뉴 수요와 창업 수요가 모두 증가하고 있어 불황기 창업아이템으로 적합하다. 동네상권에서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하고, 잘만하면 투자금 대비 수익성이 높은 업종이기 때문에 내실 있는 창업을 희망하는 창업자들의 주목을 끌 것이다. 따라서 당분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낮은 진입장벽 단점

그러나 국밥전문점은 진입이 자유로운 업종이라서 경쟁이 심하다는 단점이 있다. 객단가가 낮은데다 경쟁 또한 심해지면 수익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창업 희망자는 객단가를 올릴 수 있는 신 메뉴개발 능력과 가맹점에 저렴한 원부자재를 지속적으로 공급해줄 수 있는 본사를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국밥은 고객을 점포 안으로 유인하는 대표 메뉴이지만, 매출을 향상시키는 신 메뉴를 지속적으로 개발하지 못하면 경쟁력이 저하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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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