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유망 프랜차이즈 <9> 연두커피인터내셔날 ‘드립앤더치’

도심 속의 오아시스, 스트리트 카페

올해 창업시장의 화두는 ‘가심비’다. 지난해까지 ‘가성비’가 화두였다면 올해 들어서는 가성비에 더해 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을 뜻하는 가심비가 소비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서울대 김난도 교수가 ‘트렌드코리아 2018’에서 언급한 키워드다.

커피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다. 최근 수년간 프리미엄 커피전문점뿐 아니라 가성비 트렌드에 부합하는 중저가 브랜드가 대거 등장하면서 지역상권 곳곳에 커피전문점들이 들어서 있다. 이제 커피시장은 새로운 분화를 하면서 경쟁이 덜한 블루오션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커피 고유의 향과 원두 맛을 즐기고자 하는 수요층이 두터워지고 있고, 유기농 커피 및 더치커피(콜드브루) 매니아도 늘어나고 있다. 안심하고 믿고 먹을 수 있는 커피원두가 선호되고 있는 것이다. 

커피시장의 분화

주목받는 대표적인 브랜드는 연두커피인터내셔날의 ‘드립앤더치’다. 이 회사는 우선 수입하는 생두의 위생과 품질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거친다. 콜롬비아 등 남미와 전 세계의 생두 생산농가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대표이사가 직접 수시로 방문하면서 수입 생두의 품질관리를 하고 있다. 또한 수입한 생두의 로스팅은 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철저한 위생시설에서 하고 있다. 품질 좋은 생두와 숙련된 로스팅 기술로 볶은 원두커피와 이를 추출한 더치커피, 그리고 각종 커피상품은 각 매장에 공급돼 판매된다. 

이와 같은 커피의 향과 품질은 고객에서 최고로 인정받고 있다. ▲잘 익은 열매를 골라 따는 농부의 세심한 손길 ▲좋은 커피를 고르기 위한 커피 셀렉터의 섬세한 미각 ▲오랜 경험으로 쌓아온 커피 로스터의 감각 ▲숙련된 바리스타의 솜씨와 편안한 미소. 이 모든 요소가 잘 갖추어져 드립앤더치의 커피가 완성된다.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보다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맛있고 향기로운 커피가 드립앤더치의 목표다. 

커피원두와 부속상품이 대형 유통업체나 프랜차이즈, 일반 점포에서도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최근 유기농 커피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어, 유기농 생두 수입 물량을 늘려 로스팅한 후 원두를 각 업체에 공급하기도 한다. 작년부터 커피원두 및 제품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연두커피 원두가 인기가 있는 이유는 17년간 오로지 커피사업에만 몰두함으로써 커피원두의 품질향상에 노력해왔고, 이미 시장에서는 연두커피 매니아도 많이 확보돼 있기 때문이다. 


유기농 생두·로스팅 기술로 커피 품질
이국적인 노천 카페 실내에 재현 이색

‘드립앤더치’는 커피전문점의 새로운 인테리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컨셉트의 카페다. 유럽의 모던한 거리에서 향기로운 커피 한잔과 여유를 보내는 듯 기분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이국적인 형태의 노천카페를 실내에 그대로 재현한 분위기다. 스트리트 카페 분위기에서 세계 각 나라의 고유한 커피 향을 즐기며 담론을 펼칠 수 있는 도시 속의 오아시스 같은 점포다. 

이처럼 맛과 분위기가 최고지만, 가격은 중간 가격으로 서비스 하는 점이 돋보인다. 불황기 고객의 가벼운 주머니 사정을 생각하는 가성비가 높은 제품이다. 가성비와 가심비가 높아야만 과당경쟁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드립앤더치는 콜드브루와 드립커피도 가격 부담 없이 소비자에게 제공해 국내 커피 시장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 수요의 변화에 맞춰 ‘품질은 최상급, 가격은 중가’를 모토로 하면서 연두커피 공급가를 경쟁업체보다 20~30% 이상 저렴하게 유지하고 있다. 드립앤더치는 커피 품질은 최고급이고 가격은 중저가를 유지하면서 지역상권 내에서 최고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드립앤더치 관계자는 “경기불황으로 1000원대 저가 커피를 찾는 사람이 많아졌으나 머지않아 고급 커피에 대한 수요도 덩달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아메리카노 중심의 커피 소비에서 벗어나 드립커피, 콜드브루 등 소비자 니즈가 빠르게 세분화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드립앤더치는 중가로 최고급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가심비 높은 커피 문화를 확산시켜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올해 들어서도 커피전문점 창업 열기는 뜨겁다. 커피 프랜차이즈 본사에는 여전히 커피전문점 창업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창업 전문가들은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선진국에 가까워질수록 노동강도가 낮고, 남 보기 좋은 업종이 선호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난다고 말한다. 특히 한국인들은 체면을 더 중요시 여기기 때문에 지인에게 자신 있게 보여줄 수 있는 커피전문점이나 카페 같은 창업 아이템이 인기가 높다. 

최상의 품질

게다가 최저임금의 급상승은 그나마 노동력이 적게 드는 커피전문점에 창업 수요자들이 몰려들 수밖에 없게 만든다. 이제 식당처럼 힘든 일은 중국 동포가 아닌 한국인 직원을 구하기가 너무 힘든 것이 자영업 시장의 현실이다. 이러한 창업시장의 기류를 등에 업고 올해 유망 커피전문점 창업 아이템으로 가성비와 가심비를 내세운 드립앤더치가 부상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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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