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산업서 부는 에코 바람 ‘푸르게 푸르게’

산업전반에 ‘친환경’과 ‘지속가능 경영’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흐름에 맞춰 최근 그린 에너지 엑스포, 친환경 건축자재 박람회 등 각종 친환경 이슈가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욕실과 거실은 공간은 사람들이 하루 중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인 만큼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등 ‘웰빙 라이프’의 상징적 공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첨단 절수 기술을 활용해 적은 양의 물로도 완벽한 수세가 가능한 스마트 도기가 눈길을 끄는가 하면 친환경 자재로 만든 가구도 등장하고 있다. 또 간편하게 욕실에서 식물을 키우거나 물 절약 위생도기를 설치하는 등 욕실, 주방에 소개되고 있는 다양한 친환경 인테리어 제품들이 등장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최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물 빈곤 지수는 147개국 중 43위, OECD 국가 29개국 중 20위로 조사됐다. 가전제품의 에너지 효율을 비교하듯 위생도기의 절수 효율도 철저히 따져 향상시키는 것이 미래 시장에서의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욕실에 생기를 불어 넣자!
‘바스 가드닝’

욕실 전문기업 대림바스는 물을 소비할 수밖에 없는 위생도기 제품에 친환경 기술을 접목시킨 욕실제품을 소개했다.

대림바스의 비데 일체형 스마트도기 ‘스마트렛프레스티지(Smartlet Prestige)’는 제트테크놀로지(ZZet Technology)기술을 적용, 저수압에서도 완벽한 수세를 가능하게 하는 첨단 저소음 수세시스템을 갖춘 동시에 최첨단 항균(Sani Max), 방오(N-Cera Clean) 기술을 적용, 세균의 번식을 억제하고 오염을 방지하는 탁월한 위생기능을 자랑한다.

또 양변기 사용 후 한 번의 수세를 위해 소비하는 물은 약 9L. 한 사람이 하루 3~5회 이용 시, 수세에 필요한 배수량을 1L 줄이는 것만으로도 하루 3~5L의 물을 절약할 수 있어 환경친화적이다.

대림바스 양변기 및 비데 일체형 도기에 적용된 첨단 절수 기술, 제트 테크놀로지(ZZet Technology)는 1회 6L의 물 사용만으로도 완벽한 수세가 가능, 기존 제품 대비 약 30%의 수자원 및 관리 비용 절약의 효과를 갖는다.

이는 비단 물 절약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수돗물을 생산하기 위해 소비되는 전기, 석탄 등의 에너지 절약으로까지 확대되어 환경을 위협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어 친환경 욕실제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욕실에 식물을 활용한 친환경 인테리어인 이른바 ‘바스 가드닝’이 조명 받고 있다. 국내 유일의 라이프스타일 디자이너 전문 양성기관 까사스쿨(
www.casaschool.com)에 따르면 빛이 없고 습기와 온도가 높은 욕실의 특성을 살리는 수경재배를 통해 욕실도 얼마든지 멋진 미니정원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는 것.

수경재배는 물과 수용성 비료만을 이용해 식물을 키우는 방식으로 물이 줄어드는 것을 육안으로 확인하면서 그때그때 추가로 물을 부어주면 되어 초보자들도 어려움 없이 도전할 수 있다.

습기가 많은 욕실에 적합한 식물로는 무스카리, 크로커스와 같은 구근식물이나 개구리밥, 물옥잠과 같은 침수식물을 추천한다. 또 ‘화단은 흙 만들기부터 시작한다’라는 말처럼 수경재배는 물 만들기가 가장 중요하다.

물은 영양이 부족해지거나 산성·알칼리성으로 변하는 등의 화학적 변화와 수온과 산소량이 변하는 물리적 변화가 모두 진행되므로 물을 잘 갈아주어야 한다.

까사스쿨 관계자는 “보통 수돗물을 받아 하루 정도 둔 다음 쓰는 것이 일반적인데 물은 수위가 낮아질 때마다 보충해주면 되고 기존 수온과 비슷한 온도로 맞추어 채워 넣는 것이 좋다”고 강조한다. 식물 상태가 나빠져서 물이 썩거나 돌에 이끼가 낄 때 물을 잘 갈아주기만 하면 손쉽게 욕실에서 나만의 정원을 가꿀 수 있다.

부엌에도 친환경 디자인
자연 담은 부엌

주방에도 친환경 인테리어가 접목되고 있다. 최근 인테리어 전문기업 (주)한샘(대표이사 최양하)은 ‘에코’ 시스템 부엌을 한 홈쇼핑을 통해 소개했다. 에코는 ‘자연을 담은 부엌’이라는 콘셉트 아래 흰색, 갈색, 연두색 등 자연을 느낄 수 있는 편안한 색상에 최근 유행하는 핸드리스(손잡이가 없는) 디자인을 적용한 제품.

에코는 친환경 자재인 황토를 첨가한 표면재를 사용하고 댐핑장치(문이 조용히 닫히는 기능) 등 고급 제품에만 적용되는 부자재와 키 큰장, 양념수납장 등 특수장이 기본 사용으로 제공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대로 출시돼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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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