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급 전직 경찰 ‘6·13 출마 리스트’ 공개

  • 박창민 기자 cmp@ilyosisa.co.kr
  • 등록 2018.03.06 09:11:07
  • 호수 115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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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복 벗고 정치적 야망 ‘활활’

[일요시사 취재1팀] 박창민 기자 = 경찰이 지방선거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전직 경찰들이 대거 출마하기 때문. 경찰청 정보국은 경찰 출신 출마 예상자 리스트까지 만들었다. 이 리스트에는 총 27명의 전직 경찰 고위 인사들이 출마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찰 출신 고위 인사들이 이번 6·13 지방선거서 시·도지사 및 기초자치단체장에 대거 출마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27명의 전직 경찰들이 출마 예상자로 꼽혔다. 이 문건은 경찰청 정보국서 생성된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 14명
자한당 10명

경찰청 측은 이에 대해 “확인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복수의 현직 경찰 관계자들은 해당 문건이 경찰청 정보국서 작성됐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경찰 관계자는 “경찰청서 쓰는 양식이 맞다”고 말했다. 

해당 문건에 따르면 출마 예상자 대부분은 경찰 고위직 간부 출신들이었다. 치안총감 1명, 치안정감 6명, 치안감 3명, 총경 출신 17명이다. 문건에는 이들의 당적까지 나와 있다. 예상자로 꼽힌 27명 중 14명이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10명, 무소속 3명이었다. 

지난 지방선거서 경찰 출신의 경우 당시 집권 여당이었던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후보가 대부분을 차지할 만큼 보수층이 두터웠다. 하지만 문재인정부가 들어서면서 상당수 경찰 출신 인사들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것으로 보인다. 


출마 예상자 중에서는 자유한국당 당적을 ‘고심 중’이라는 인사도 있다.

문건에 나온 주요 인사들을 정리했다. 

[최기문]

최초의 임기제 경찰청장으로 인사청문회를 처음 거친 최기문 전 경찰청장이 이번 지방선거서 무소속으로 경북 영천시장에 출마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민주당 3명, 자유한국당 6명, 무소속 2명 등 무려 11명이 출사표를 던진 영천시장 선거에선 최 전 청장이 후보지지도 선두권에 올라서며 1위 후보자와 초접전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남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와 공동으로 지난달 26∼27일까지 이틀 동안 영천 거주 중인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507명을 대상으로 영천시장 후보 지지도를 조사했다. 최 전 청장은 16.3%를 기록하며, 1위인 자유한국당 정재식 전 영천시 농업기술센터 소장(16.8%)과 오차범위 내에서 다투고 있다. 
 

최 전 청장은 DJ정권서 초대 경찰청장을 지냈다. 더불어 노무현정권서도 경찰청장을 지내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2010년 모 대기업의 폭행사건 당시 후배 경찰 고위 간부들을 동원해 축소 및 은폐 시도 혐의로 기소돼 대법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약력] ▲경북 영천 출신(1951년생) ▲해군 대위 전역 ▲경북대사대부고·영남대 경영학과·서울대 행정대학원 ▲제18회 행정고시 ▲종로경찰서장 ▲경북지방경찰청장 ▲청와대 치안비서관 ▲경찰청 차장 ▲경찰청장 ▲경찰대학장 ▲계명대 초빙교수 ▲한화그룹 고문 ▲동국대 겸임교수

[정용선]

정용선 전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이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충남도지사에 출마하는 것을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청장은 최근 자유한국당으로부터 도지사 출마를 적극 권유받고 있으며 출마 여부를 진지하게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한국당의 경우 당 지지율이 회복되지 않으면서 아직 뚜렷한 출마 예상 후보가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현역 의원들의 경우 의원직도 잃고 지방선거서도 패배할 수 있다는 우려로 출마 의사를 결심하지 못하고 있다.

경찰청 내부 작성 추정 문건 보니…
간부 출신 지방선거 대거 출마 예상

정 전 청장은 충남지방경찰청장과 대전지방경찰청장을 역임하며 노인과 장애인 안전 대책, 학교 폭력 근절 대책 등을 적극 추진해 호감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정 전 청장이 충남지사 선거에 나설 경우 선거 구도에 변화가 예상된다. 

충남 당진 출신으로 경찰대 법학과와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한 정 전 청장은 1987년 경위로 임용돼 경찰에 입문, 경찰청 정보2과장과 정보심의관으로 근무하는 등 정보분야 경험이 풍부하다.

[약력] ▲충남 당진 출신 (1964년생) ▲경찰대(3기) ▲서울대 행정대학원 행정학과 ▲충남 당진서장 ▲경찰청 정보2과장 ▲서울 서대문서장 ▲경찰청 기획조정과장 ▲경찰청 정보심의관 ▲충남지방경찰청장 ▲경찰청 생활안전국장 ▲대전지방경찰청장 ▲경찰교육원장 ▲경찰청 수사국장 ▲경기지방경찰청장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청장

[김용판]

지난 2012년 대선을 앞두고 국정원 대선 여론조사 사건 수사를 축소·은폐했다는 혐의로 기소됐던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대구 달서구청장 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청장은 이태훈 달서구청장 다음으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영남일보>가 리얼미터와 공동으로 지난달 20~21일, 대구 달서구에 거주 중인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5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 


달서구청장 후보 지지도에서는 이 구청장이 22.6%의 지지율로 가장 앞섰고, 이어 김 전 청장이 14.1%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두 번째 높은 지지세를 보였다.

김 전 청장은 지난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서울경찰청 수사2계장으로 근무하며, 국정원 직원 김하영씨의 컴퓨터 하드디스크서 나온 대선 개입 증거를 은폐하고, 사건 관할서인 수서경찰서의 수사를 방해한 의혹을 받았다. 

[약력] ▲대구 달서 출신(1958년) ▲영남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한양대학교 행정대학원 법학과 졸업 ▲경북 성주경찰서장 ▲베이징 주재관 ▲경찰청 보안국장 ▲서울경찰청 차장 ▲충북경찰청장 ▲경찰청 보안국장 ▲서울지방경찰청장 

[서범수]

서병수 부산시장의 막냇동생인 서범수 전 경찰대학장은 울산시 울주군수에 출마할 것으로 전해진다. 

서 전 학장은 부산서 유년기를 보냈지만, 부친의 고향이 울산 울주군 범서읍으로 차기 총선서 울산지역 출마도 생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2년 총경 승진 직후 울산경찰청 방범과장으로 1년, 2011년 경무관 승진 후에는 울산청 차장으로 5개월, 또 2014년 울산경찰청장을 지내며 울산과 계속 인연이 맺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불거진 엘시티 사건으로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그의 형인 서 시장의 측근이 엘시티 이영복 회장에게 거액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으며, 현직 부산시장과의 커넥션 의혹이 잇따라 나왔다. 

더불어 서 전 학장 역시 오랫동안 부산서 공직생활을 하며 이 회장과 관계를 대내외적으로 의심 받기도 했다. 

[약력] ▲울산 출신(1964년생) ▲부산 혜광고 ▲서울대 경제학과 ▲울산청 방범과장 ▲부산청 강서경찰서장 ▲부산청 수사과장 ▲부산청 동래경찰서장 ▲부산청 경무과장 ▲울산청 차장(경무관) ▲부산청 1부장 ▲경찰청 교통국장 ▲경찰청 생활안전국장(치안감) ▲울산지방경찰청장 ▲경기지방경찰청 제2차장 ▲경기북부지방경찰청장 ▲경찰대학장

[이상식]

대구경찰청장 직과 국무총리실 민정실장을 지냈던 이상식 전 부산지방경찰청장은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로 출마한다. 

TK출신으로 행시를 합격한 엘리트 경찰로 평가받았다. 이명박정부 시절 대통령실에 파견 나가기도 했으며, 유력한 차기 경찰청장 후보로도 손꼽혔던 그는 강신명 전 경찰청장의 임기가 끝나고 이철성 경찰청장이 임명되자 제복을 벗었다. 

2017년 4월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당시 후보를 지지하며 본격적으로 정치활동을 시작했다. 

총감 1명, 정감 6명…27명 꼽아
사건·사고 구설 당사자도 포함

이 전 청장은 부산경찰청장이던 시절 부산경찰청이 ‘학교전담 경찰관 여고생 성관계’를 은폐하고 묵살한 사건 당시 책임론에 휘말리기도 했다. 2016년 6월 학교전담 경찰관 두 명이 선도 대상 여고생과 성관계를 가졌다는 사실을 부산경찰청서에서 은폐 축소하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됐다. 

[약력] ▲경북 경주 출신(1966년생) ▲대구 경신고, 경찰대 졸업 ▲서울대 행정학 석사 ▲동국대 경찰행정학 박사 ▲제34회 행정고시 합격 ▲영국 주재관 ▲경찰청 마약지능수사과 과장 ▲서울 수서경찰서장 ▲대통령실 민정1비서관실 ▲경기지방경찰청 제3부장 ▲행전안전부 치안정책관 ▲경찰청 정보심의관 ▲부산지방경찰청장 ▲국무총리비서실 민정실장 

[김충규] 

소말리아 해적 사건 특별수사본부장을 맡았던 김충규 전 동해·남해지방해양경찰청장이 의령군수에 출마한다. 

2013년 말 치안감으로 명예퇴직했던 그는 지난 19대 대선에선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 조직특보와 경남도당 공동선대본부장을 맡기도 했다. 경찰 재직 당시 경남 고성경찰서를 비롯해 산청경찰서장, 부산 금정·사상·해운대경찰서장을 역임했다. 
 

경찰 간부 출신김 전 청장은 30여년 공직 경험을 바탕으로 낙후된 의령을 군민의 지혜와 공직자 역량을 결집해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개발하겠다는 각오다. 

농촌소득 확충과 전통시장 활성화, 농촌 관광문화벨트 조성, 친환경기업 유치, 신도시 건설(1·2차), 다양한 인구증가 시책 등으로 인구 5만명 유지와 군립병원 신설 등 의료복지시설 확충 등을 공약했다.

[약력] ▲경남 의령 출신(1955년생) ▲부산공업고등학교, 중앙대학교 법학과 졸업 ▲부산대학교 행정대학원 졸업 ▲제주지방경찰청 해안경비단 단장 ▲부산지방경찰청 해운대경찰서 서장 ▲부산지방경찰청 해운대경찰서 서장 ▲해양경찰청 정보수사국 국장 ▲남해지방해양경찰청 청장 ▲동해지방해양경찰청 청장

서장급 눈길
연임도 노려

이들 후보군 외에도 지방선거에 출마할 예정인 경찰 고위 인사들과 출마 예정지는 이렇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전 광양서장 권세도(60)-여수시장 출마 ▲전 부산중부서장 이갑형(66)-부산남구청장 ▲전 부산해운대서장 변항종(63)-부산영도구청장 ▲전 사천서장 차상돈(62)-사천시장 ▲전 창녕서장 조성환(60)-밀양시장 ▲전 익산서장 나유인(60)-김제시장 ▲전 진주서장 장충남(57)-남해군수 ▲전 강릉서장 장신중(65)-강릉시장 ▲전 곡성서장 허남석(64)-곡성군수 ▲전 영천서장 정우동(54)-영천시장 ▲전 태백서장 윤선옥(63)-태백시장 ▲전 거창서장 양동인(66)-거창군수 등이다.

자유한국당은 ▲전 경기청장 김종양(58)-창원시장 ▲전 경기청장 이강덕(57·포항시장)-포항시장 ▲전 울산청장 김성근(61)-밀양시장 ▲전 경찰대학장 서범수(55)-울주군수 ▲전 중앙경찰학교장 조길형(56·충주시장)-충주시장 ▲전 여주서장 전진선(60)-양평군수 ▲전 청양서장 이석화(72·청양군수)-청양군수 ▲전 인천중부서장 이환섭(68)-인천동구청장 등이다.

무소속 후보군으로는 전 양구서장 최지붕(60)-양구군수, 전 경찰청 수사연구관 나용찬(65·괴산군수)-괴산군수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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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비선’ 노상원·명태균 오버랩

‘계엄 비선’ 노상원·명태균 오버랩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안보 공약과 정치적 스탠스 등에 조언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와 직접적으로 연락하면서 국정 전반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 명태균씨의 모습과 맞닿아 있는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군 인사뿐만 아니라 국방정책과 사업에까지 손을 댔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통상 비선 실세는 외부서 활동한다. 대통령으로부터 보직을 받지 않았음에도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사들과 정부의 정책과 정치적 활동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 윤석열정부서 이 같은 행위를 한 이들은 주로 ‘무속 관련자’들이었다.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와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등도 정부 정책 및 인사에 개입한 의혹의 당사자들이다. 안보 분야 대책 조언 노 전 사령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통해 안보 공약이나 지지율 상승 방안 등을 조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5일 <한겨레> 단독 보도에 따르면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11일 경찰 조사에서 “(2022년)윤 대통령이 대선 캠프를 구성했을 때, 김 전 장관이 제게 일을 도와달라 부탁했는데 성 관련 범죄 경력 때문에 전면에 나서지 못했다”며 “(그 대신에)대선 토론 때 안보 관련 분야 질문 및 답변 내용에 대해 초안을 잡아주면, (상대 후보의)역공 대비 등 세밀히 검토해서 수정하는 작업을 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윤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김 전 장관이)‘대통령 지지도를 어떻게 하면 올릴 수 있냐’고 묻길래 ‘검사 출신이라 말이 친화적이지 않다. 국민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줘라’고 했다”며 “(시장에 가서)생선 같은 것도 만지면서 친근하게 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광주 5·18(행사)에 참석해라. 그들도 같은 국민”이라며 “일단 내려가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라 건의해라. 이왕 대통령이 됐으면 전라도도 품을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고 한다. 실제 윤 대통령은 지난 2023년 7월엔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를 위해 부산을 찾은 뒤 자갈치시장서 붕장어를 맨손으로 만졌다. 또 2022년 5월 취임 이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광주를 찾아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노 전 사령관은 “나중에 티브이(TV)를 보니까 제 말대로 다 하는 것 같았다”고 했다. 이 같은 상황을 볼 때 윤 대통령은 노 전 사령관의 존재를 수년 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적지 않은 도움을 받은 김 전 장관은 노 전 사령관을 윤 대통령에게 인사시키려 했으나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이 몇 번 (윤 대통령에게 자신을) 인사시키려 했는데, 저 스스로 성 관련 범행에 대한 멍에가 있어서 안 본다고 했다”며 “(김 전 장관이)군인공제회 산하단체 비상근 사외이사 자리를 주겠다고 했는데 (국회)국방위원회서 다 밝혀질 거라 사양했다. 공기업 임원 얘기도 했지만 같은 이유로 사양했다”고 진술했다. 노 전 사령관의 의혹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노 전 사령관이 자신의 인맥을 활용해 국방사업에도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지난 1월16일 “12·3 내란 핵심 주동자인 김용현(전 국방부 장관), 노상원(전 정보사령관), 여인형(방첩사령관), 김용군(예비역 대령)은 방위산업을 고리로 한 경제공동체”라고 주장했다. 추 의원에 따르면 노 전 사령관은 지난 2022년 김 전 장관이 경호처장 시절 그의 영향력으로 국가정보원 예산 500억원이 육군 전자전 무인 정찰기(UAV) 사업 예산으로 편성 추진했다. 당시 이 예산은 ‘김용현 처장 꼬리표 예산’으로 불렸다는 게 추 의원의 주장이다. 노, 윤 대선후보 시절부터 감 놔라 배 놔라 실제 김 통해 일부 이행…윤 직접 접촉 시도 추 의원은 “2023년 이 사업에 도입될 기종은 노상원이 (당시)재직 중이던 일광공영이 국내 총판인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IAI)의 헤론으로 결정됐다. 일광공영은 무기 중개상 1세대로 불리며, 2000년 러시아 무기 도입 사업인 불곰사업으로 유명한 이규태가 운영하는 방산업체다. 노 전 사령관은 최근 3년간 일광공영에 근무했다”고 말했다. 통상 무기체계 등 전력사업은 육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가 관리한다. 그러나 해당 사업은 당시 육군 정보작전참모부장이던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관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사업은 예산이 편성되지 않아 중단됐다. 추 의원은 노 전 사령관과 윤 대통령 일가와의 연결고리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노상원은 이미 2015∼2016년 박근혜정부 때부터 김충식과 후원을 주고받는 관계였다”며 “김충식은 윤석열의 장인 행세를 하는 분이고, 장모 최은순 여사와 사적인 관계 또는 경제공동체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노 전 사령관은 국방·안보 분야 조언에 그쳤다. 명씨는 정부 사업과 정치 권력 전반에 영향을 끼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굳이 둘을 놓고 비교하자면 노 전 사령관보다 명씨의 비선 실세 서열이 한 수 위인 셈이다. <시사IN>이 공개한 윤 대통령 일가와 명씨의 카카오톡·텔레그램 대화 원본을 보면 명씨는 사실상 국회의원 후보 선정과 경제 사업 추진에 판을 짜는 플래너였다. 실제 명씨는 지난 2021년 7월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전 이뤄진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과 가진 비공개 회동부터, 그 이후 진행된 윤 대통령의 정치인 접촉을 주도했다. 이 의원과 윤 대통령의 회동 당시 김 여사는 JTBC가 보도한 ‘윤석열·이준석 비공개 회동’ 기사 링크를 보냈다. 김 여사는 명씨에게 “큰일이네요. 왜 준석씨가 이렇게까지 발설했을까요. 남편에게는 완전 악재인데요ㅠ”라며 “선생님(명태균씨)께서 단단히 말씀하셨을 것 같은데요”라고 말했다. 닮은 듯 다른 듯 이들은 대선후보 여론조사 결과 보고서를 각각 여러 차례 주고받았다. 명씨가 윤 대통령 부부에게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그 대가로 2022년 6월 보궐선거서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을 받았다는 의혹이 ‘명태균 게이트’의 핵심이다. 명씨는 윤 대통령의 일정과 행보에 대한 사후 보고, 평가, 조언도 김 여사에게 더 자주 했다. 예시로 2021년 7월29일, 명씨가 김 여사에게 윤 대통령의 부산 방문 당시 실언한 점을 포착한 영상 보도 링크를 보냈다. 당시 윤 대통령은 이한열 열사가 새겨진 1987년 6월 항쟁 기념 조형물을 보고 ‘1979년 부마항쟁이냐’라고 물어 논란이 된 상황이었다. 명씨는 말실수를 한 윤 대통령이 아닌 김 여사에게 메시지를 보내 “미리 방문하는 곳 학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21년 9월17일과 18일, 20일에는 명씨가 김 여사에게 윤 대통령의 경북·경남지역 방문 관련 반응이 담긴 언론 기사와 여론조사 결과를 보냈다. 명씨는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의 일정을 자신이 기획했다고 검찰에 진술하기도 했다. 명씨는 자신의 ‘기획물(지역 방문 일정)’ 결과를 김 여사에게 보고했다. 특히 윤 대통령의 경남 일정 이후 ‘창원 전·현직 도·시의원 33명이 윤석열 지지를 선언했다’는 내용의 기사 링크도 김 여사에게 먼저 보냈다. 대선 캠프에 소속되지 않은 명씨가 후보 일정에 개입한 것이다. 특히 명씨는 검찰서 자신이 기획한 경남 일정 가운데 창녕 방문을 자랑스럽게 설명했다. 당시 창녕 방문이 윤석열 후보자에게 가장 중요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창녕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 경쟁자인 홍준표 당시 예비후보의 고향이다. 홍 후보를 견제하기 위해 창녕 방문 일정을 넣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입 열면 쑥대밭 명씨는 윤석열 캠프 인사 개입 의혹도 받는다. 명씨와 김 여사의 대화를 보면, 이 의혹 역시 두 사람으로부터 시작됐다. 명씨가 김 여사와 캠프 인사 문제를 상의했고, 그 결과가 일부 실현된 사실이 확인된다. 2021년 7월16일 김 여사는 명씨에게 황준국 전 주영국 대사 프로필을 공유했다. 그러면서 “후원회장으로 어떤가요? 이권과 연결도 안 돼있다”고 했다. 김 여사가 명씨에게 이 메시지를 받은 다음날인 7월17일, 황 전 대사는 윤석열의 후원회장으로 위촉됐다. 정통 외교관 출신 인사가 대선후보 후원회장을 맡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 2021년 7월19일에는 명씨가 김 여사에게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프로필을 보냈다. 그러면서 ‘총장님께서 물어보신 임태희 실장’이라며 장문의 설명을 덧붙였다. 윤 대통령이 먼저 명씨에게 임 교육감 세평을 물었는데, 명씨는 그 답을 윤 대통령이 아닌 김 여사에게 했던 것으로 보인다. 임 교육감은 2021년 12월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총괄상황본부장을 맡았다. 한 달여 뒤에는 명씨가 김 여사에게 자신이 국민의힘 의원이었던 박완수 경남도지사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캡처해 보냈다. 박 지사는 “명 대표 나도 많이 도와주세요”라고 말했고, 8월1일 “윤 총장 전화 왔습니다. 열심히 할게요”라고 말했다. 7월31일, 명씨는 윤 대통령에게 박 지사 연락처를 전달하면서 “전화하면 총장님을 돕겠다고 할 것”이라고 했다. 이후 8월6일 박완수 당시 의원은 명씨와 윤 대통령 자택인 서울 아크로비스타에 방문했고 윤 대통령과 사진도 찍었다. 이 같은 명씨의 영향력이 정치권서 소문으로 퍼지기 시작한 이후에도 두 사람은 연락을 주고받았다. 2023년(연도 추정) 4월6일 김 여사가 명씨에게 ‘김건희 여사, 명태균과 국사를 논의한다는 소문’이라는 제목의 정보지 글을 공유했다. 김 여사가 천공 스승과 거리를 두고 명씨와 국사를 논의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는 등의 내용이었다. 노·명 전부 무속 의혹 제기 “여사 연결고리?” 명, 침묵하는 노와 대조적 “30명 죽일 수 있다” 윤 대통령이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으려 했던 이유가 명씨의 조언 때문이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명씨는 웃으며 “세상에 천벌 받을 사람들이 많네요”라고 했다. 4월15일에는 명씨가 김 여사에게 네잎클로버 사진을 보냈다. 명씨는 “여사님 행운의 징표인 네잎클로버를 발견하고 여사님께 보내드린다”며 “윤석열정부 꼭 성공한 정부가 될 겁니다”고 했다. 김 여사는 V자 손가락 이모티콘으로 화답했다. 노 전 사령관은 가장 논란이 된 이른바 ‘노상원 수첩’과 관련된 내용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검찰 조사에서까지 진술거부권을 행사하면서 국지전 유도와 북풍 공작 등의 음모론 같은 의혹은 아직 실체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명씨는 본인이 적극적으로 검찰 조사에 임하면서 국민의힘과 윤 대통령 일가의 ‘뇌관’을 자처하고 있다. 창원구치소에 수감 중인 명씨는 최근 노영희 변호사와의 접견서 “국민의힘 주요 정치인 30명을 죽일 수 있는 카드가 있다”며 “내가 한 말은 전부 증거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명씨와 연루 의혹이 있는 인사들이 정치권 내에서 이른바 ‘명태균 리스트’로 분류되긴 했지만, 명씨가 직접 숫자를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명씨 관련 의혹을 폭로한 강혜경씨는 지난해 10월 명씨와 연관됐다고 주장하며 여야 정치인 27명 명단을 공개하기도 했다. 명씨의 정치권 인맥은 ‘황금폰’이라고 불리는 명씨 휴대전화서 일부 포착된 적이 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명씨의 휴대전화를 넘겨받아 포렌식을 진행했다. 당시 검찰은 명씨의 휴대전화에 연락처가 저장된 전·현직 정치인 140명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명씨 측 남상권 변호사는 지난달 1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서 “명씨 황금폰 포렌식 과정서 너무 많은 정치인이 나와서 깜짝 놀랐다”며 “명씨 휴대전화에 저장된 전·현직 국회의원이 140명이 넘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황금폰 포렌식 명씨는 “내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국무총리로, 이준석 의원을 미국 대북특사로 추천을 했었다”면서 “당시 국민의힘 관련 윤한홍, 박완수, 김영선, 김종인 등에 대한 자료가 많다”고 유력 정치인들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거론했다. 특히 명씨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해 “(이들에 대해)얘기할 것이 아주 많다”며 “민낯을, 껍질을 벗겨 놓겠다”고 거친 언사를 쓴 것으로도 파악됐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