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트렌드 ‘휘게 라이프’

현대사회의 복잡하고 각박한 삶 속에서 느리고 소박한 삶으로 회귀하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휘게 라이프(HYGGE LIFE)’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휘게 라이프는 부동산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족과의 힐링, 휘게 라이프를 누릴 수 있는 타운하우스와 테라스하우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에서는 ‘삶의 질’을 중시하는 주거 트렌드의 확산으로 휴식에 대한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웰빙, 로하스, 힐링에 뒤이어 한국인이 주목하고 있는 삶의 양식인 휘게 라이프가 주택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여유로운 공간
친자연적 환경

휘게 라이프는 북유럽 인테리어와 디자인이라는 이름으로 이미 우리 생활 속에 들어와 있다. 행복한 삶이 가능하도록 휴식할 수 있는 여유로운 공간, 친자연적인 환경을 제공해주는 주거지를 추구하는 휘게 라이프는 더욱 진화된 모습으로 주택시장까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효리네 민박>에서 이효리가 보여준 자연스럽고 소박한, 따뜻한 생활을 동경하는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휘게 라이프를 담을 수 있는 주거지의 인기는 날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휘게, 생소한 덴마크 단어 하나가 한국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휘게는 특별한 용어를 지칭하는 게 아니라 ‘편안하고 아늑한 상태를 추구’하는 덴마크식 라이프스타일을 말한다. BBC방송 등 해외언론이 소개하면서 휘게 열풍이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경영 전략가, 트렌드 분석 전문가들도 휘게를 중요한 키워드로 꼽는다. 휘게 라이프를 소개하는 서적이 각국에서 출간될 정도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10월 <휘게 라이프, 편안하게 함께 따뜻하게>가 출간된 후 판매 순위 상위권을 점령했다.

덴마크는 가장 행복한 나라다. 2016년 국제연합(UN)에서 발표한 ‘세계 행복 보고서’에서 행복지수 높은 나라 1위에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조사한 ‘더 나은 삶의 질 지수’에서는 38개국 중 3위를 차지했다. 여러 북유럽 국가 중 특히 덴마크의 행복지수가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덴마크 행복연구소장이자 <휘게 라이프, 편안하게 함께 따뜻하게>의 저자인 마이크 비킹은 “덴마크 사람들이 행복을 느끼는 데는 진짜 이유가 있다”며 ‘휘게’를 꼽았다.


각박·복잡한 현대사회 느리고 소박하게
웰빙, 로하스, 힐링 이어 삶의 양식 각광

분양시장도 휘게가 트렌드다. 편의성과 투자가치 등 현실적인 요인들로 인해 주거 선호 1순위로 꼽히던 아파트 대신 타운하우스나 테라스하우스, 전원주택 등의 분양 소식을 찾는 이들이 늘어남에 따라 새로운 주거문화 열풍이 불고 있는 셈이다. 

대표적인 것이 아파트와 전원주택의 장점을 결합한 타운하우스와 테라스하우스다. 테라스하우스는 서비스 공간인 테라스에서 자연조망과 편리한 생활환경을 동시에 누릴 수 있어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분양시장 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현대인의 복잡하고 각박한 삶을 벗어나 편하고 아늑한 분위기에서 친밀한 이들과 함께 소박한 삶과 행복을 추구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휘게 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타운하우스, 테라스하우스, 전원주택 등 생활을 생각하고 있는 실수요자라면 주거지로서 고려해 봐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휘게 마케팅을 내세워 분양 중인 주요 타운하우스·테라스하우스.

▲제주 협재 에메랄드 캐슬(타운하우스)= 제주시 한경면 판포리 1232번지 일대에 고품격 타운하우스인 ‘제주 협재 에메랄드 캐슬’을 분양 중이다. 총대지면적 3646㎡, 건폐율 40%, 지상 2층 단독형 타운하우스로 총 7세대가 공급된다. A타입 4세대(전용면적 177.70㎡), B타입 3세대(전용면적 168.27㎡)로 6m 높이의 오픈 된 복층형 거실로 구성되며 친환경 마감재와 프로젝트 영화관을 갖춘 고품격 타운하우스로 꾸며진다. 특히 6m 층고 설계를 적용해 거실의 개방감을 효과적으로 높인 점이 돋보인다. 

행복지수 높은
덴마크서 유래

각 방 어느 위치에서나 제주 협재 앞바다와 비양도의 절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입주자는 사생활 보호 문제, 층간소음 걱정 없이 쾌적한 라이프스타일을 누리는 것이 가능하다. 


전세대 2층 테라스 공간과 탁월한 바다 조망권을 확보했다. 지중해 부럽지 않은 에메랄드빛 해변인 협재해수욕장도 제주도 대표 힐링코스로 꼽힌다. 낮에는 가족들과 해수욕을 즐기고, 밤에는 비양도와 해질 무렵 낙조의 장관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아울러 현장에서 15분 거리에 신화테마파크가 조성돼 볼거리가 풍성하다.

선호 1순위 아파트 대신
타운·테라스하우스 찾아

▲속초 테르바움(타운하우스)= 강원도 속초 노학동 속초 KTX역 예정지 인근에 타운하우스인 ‘테르바움’이 1만평 규모로 신규 분양될 예정에 있다. 속초 테르바움은 74~110㎡형 등 다양한 평면타입과 전 세대 4BAY 구성을 갖춘 지하 1층(주차장)에서 지상 4층 총 199세대 규모로 고급 타운하우스단지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고급자재를 사용하고 편의시설을 갖추었다. 척산온천수를 상시 활용할 수 있다. 

인근에 다양한 골프장, 헬스케어시설 등 각종 주민편의시설이 있고 부지 앞 설악산, 울산바위, 동해안 일출 조망이 가능하다. 노후대비를 위한 세컨하우스나 힐링타운, 웰빙마을, 휴양마을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동쪽에는 속초시내가, 서쪽에는 온천관광지, 남쪽으로는 설악산 관광지가 위치해 있다. 시행은 부동산 개발회사 (주)소학타운개발이 맡았다.

▲안산 더웰테라스(테라스하우스)= 안산에 등장한 중소형 테라스하우스 ‘더웰테라스’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안산시 단원구 신길동 일원에 들어서는 더웰테라스는 전용면적 84㎡의 A~C타입 총 141세대로 구성돼 있다. B타입과 C타입의 경우, 층간 소음을 최소화한 대칭형 설계구조인 데칼코마니 아키텍쳐를 적용했다. 

A타입은 3개 층과 다락, 옥상테라스 등으로 이뤄져 있어 가족 구성원 및 생활 패턴에 따라 선택의 폭이 넓은 것이 특징이다. 

B타입은 1,2층 2개 층과 세대 앞 조경공간으로 설계됐다. C타입은 3,4층 2개 층과 최고 높이 2.2m의 다락과 옥상 테라스로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했다. 단지 인근으로 해오라기 숲길공원, 신길역사유적공원, 공룡공원 등 친 자연적인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

▲동탄 중흥S클래스 더테라스(테라스하우스)= 중흥건설과 중흥토건이 동탄2신도시에 선보인 첫 중대형 테라스하우스 ‘동탄 중흥S클래스 더테라스’가 잔여세대를 선착순 분양 중이다.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 B2, B5, B6, B7블록에 총 528가구로 조성된다. 각 세대마다 넓은 테라스를 갖추어 단독주택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고 다양한 커뮤니티와 최첨단 시설로 안전하고 편리한 아파트 장점을 극대화했다. 

B2블록은 지하 2층~지상 4층 총 162가구로 전용면적 84㎡ 단일평형 4가지 타입으로 구성됐다. 동탄테크노밸리와 인접한 직주근접단지로 남쪽 대규모 근린공원의 조망권을 확보하고 있다. B5블록(158가구)과 B6블록(104가구)은 지하 1층~지상 4층 전용면적 103㎡, 104㎡, 106㎡, 110㎡, 114㎡, 128㎡로 구성됐으며, 일부 평형의 경우 복층형으로 설계됐다. 

쾌적하고 한적 
새로운 주거문화

B7블록은 지하 2층~지상 4층 전용면적 133㎡, 138㎡, 161㎡, 164㎡ 대형평형으로 구성된 총 104가구다. B5~7블록은 테마공원, 캠퍼스타운 등 광역문화거점으로 조성되는 문화디자인밸리에 들어선다. 대중음악, 영상과 미디어 분야 대학의 실습시설과 상업공간이 들어서는 교육형 문화복합시설 Tri-M파크(캠퍼스/음악홀)도 예정돼 있어 다양한 문화생활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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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된 밥’ 이재명 연임 시나리오

‘다 된 밥’ 이재명 연임 시나리오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합심해 이재명 대표의 연임설에 군불을 때고 있다. 이 대표는 긍정의 뜻을 밝히지 않았지만 구태여 거절하지도 않았다. 주어진 시간은 3개월. 고심을 거듭한 이 대표의 선택은 무엇일까? 2022년 3월부터 쉼 없이 달려왔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이야기다. 이 대표는 지난 20대 대선서 패배한 후 곧바로 인천 계양으로 향했다. 지역구에 깃발을 꽂자마자 그해 8월에는 전당대회에 출마해 당 대표직까지 싹 쓸었다. 지난해 9월, 윤석열정부에게 민주주의 파괴에 대한 사과 등을 요구하며 24일 동안 단식을 했고 올해 초에는 피습을 당해 수술을 받기도 했다. 죽지 않고 돌아왔다 하지만, 그의 여정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당 대표 임기를 3개월 앞둔 시점서 이번에는 연임설이 솔솔 오르고 있다. 지금까지 이 대표는 당대표 연임을 묻는 질문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당 대표는 정말 3D(어렵고·더럽고·위험한 직을 일컫는 말) 중에서 3D다. 억지로 시켜도 다시 하고 싶지 않다”며 불출마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지금으로부터 약 2년 전 이 대표는 대선 패배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밝혔다. 대선서 패배한 뒤 6·1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해 약 한 달 반 만에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것이다. 당에서는 이 대표의 선택을 만류했다. 대선 패배의 책임론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서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것은 오히려 본인에게 독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이 대표가 출마를 고심한다는 풍문이 여의도를 돌자 그의 측근들 사이에서는 “스스로를 생각해서라도 자제하셔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를 저격하고 나섰다. 당시 차기 당권주자였던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은 “전과 4범의 이력으로 뻔뻔하게 대선에 나서고 연고도 없는 곳에 나가 ‘방탄용 출마’로 국민들 부끄럽게 하시더니 이젠 제헌절마저 부끄럽게 만드나”라며 이 대표를 직격했다. 이어 “‘개딸(개혁의 딸)’들 같은 광신도 그룹의 지지를 받아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이라고 하니 ‘방탄 대표’ 이 의원의 당선을 미리 축하는 드린다”며 비꼬기도 했다.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는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화했다. 경선을 약 한 달 앞둔 2022년 7월이었다. 그는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대선과 대선 결과에 연동된 지방선거 패배의 가장 큰 책임은 제게 있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면서도 “책임은 문제회피가 아니라 문제해결이고 말이 아닌 행동으로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선 끝에 이 대표는 77.77%라는 압도적인 지지율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대선서 패배한 지 채 반년도 되지 않아 169석을 가진 거대 야당의 우두머리가 된 것이다. 산전수전 다 겪고 당대표로 우뚝 연임-지선 코스 밟고 대선까지 쭉 당 대표직을 따내는 데 성공했지만 이 대표의 정치 인생은 난항의 연속이었다. 당시 민주당은 친문(친 문재인) 세력이 주류였던 만큼 하루가 멀다하고 친명(친 이재명)과 비명(비 이재명) 간의 갈등이 불거진 탓이다. ‘심리적 분당’이라는 말이 심심찮게 오갔고 비명계 의원들의 도미노 탈당이 이어졌다. 총선을 앞두고 공천 과정서 또다시 계파 갈등이 불거졌다. 모든 과정서 비판과 화살의 끝은 이 대표를 향했다. 오는 8월을 마지막으로 이 대표가 자리서 물러설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총선이 끝나자 판세가 바뀌었다. 이번 선거를 승리로 이끈 이 대표가 한 번 더 당권을 잡아야 한다는 주장이 빠르게 확산한 것이다. 민주당이 이 대표의 연임을 원하는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제시된다. 첫 번째로는 정권교체다. 이번 총선서 압승을 거둔 이 대표의 능력이 입증됐으니 2027년 정권을 교체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기세를 몰아야 한다는 것이다. 범야권까지 탈탈 털어도 대권주자가 마땅치 않은 모양새다. “윤석열 대통령의 맞수는 이재명 뿐”이라는 주장이 커지는 이유기도 하다. 두 번째는 인사의 부재다. 당장 전당대회가 4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당내 차기 당 대표감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다. 총선 후 자칭타칭 차기 당 대표로 지목된 이들이 여의도 입소문에 오르내릴 법도 하지만 사소한 소문조차 떠돌지 않는다. 이 대표가 연임을 시작으로 지방선거를 거쳐 대권주자까지 이어지는 코스를 밟아도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이들이 없다. 이번 공천을 통해 다수의 비명계가 경선서 탈락하거나 탈당하는 등 대규모 물갈이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연임설에 최초로 불을 댕긴 건 5선을 달성한 박지원 당선인이다. 그는 지난달 15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이번 총선을 통해서도 국민은 이 대표를 신임했다”며 “총선 때 차기 대통령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표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 대표 본인이 원한다면 당 대표를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매끄러운 시나리오 최근에도 박 당선인은 “연임에 대해서 아무런 이의가 없고 현재 당내서도 당 대표에 대해서 도전자가 없다”며 연임 가능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어 “전직 총리 등 중진들과 이야기해 보면 지금은 ‘이재명 타임’이라고 한다”며 “이 대표가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당을 이끄는 것이 좋다고 전에 얘기한 것이 적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친명계 좌장으로 통하는 민주당 정성호 의원은 “이 대표의 연임은 당내 통합을 강화할 수 있고 국민이 원하는 대여 투쟁을 확실히 하는 의미서 나쁜 카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주당 장경태 최고위원 역시 “국민의 바람대로 22대 개혁 국회를 만들기 위한 대표 연임은 필수 불가결”이라며 “부디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민주당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선택, 최선의 결과인 당 대표 연임을 결단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은 대표 연임 추대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겠다는 의지까지 밝혔다. 그는 “옆에서 가까이 지켜본 결과 (이 대표가)한 번 더 당 대표를 하면 갖고 있는 정치적 능력을 더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며 “당 대표 연임으로 윤석열정부에 반대하는 모든 국민을 하나로 엮어내는 역할을 할 지도자는 이 대표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계열서 당 대표가 연임한 건 1995년 9월부터 2000년 1월까지 새정치국민회(민주당 전신)의 총재직을 지낸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전례가 없는 일이다. 만일 이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다면 민주당 역사상 두 번째로 남게 된다. 핵심 친명을 중심으로 이 대표의 연임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사실상 추대 수순을 밟게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가 연임에 성공한다면 차기 대권주자로서 명분과 타이밍을 모두 챙길 수 있게 된다. 만일 이 대표가 연임을 받아들인다면 그의 임기는 2026년 8월까지 연장된다. 하지만 민주당 당헌·당규상 대권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대선일로부터 1년 전 당 대표직을 사퇴해야 하는 만큼 2026년 3월까지 당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6년 6월에 치러질 지방선거를 3개월 앞둔 시점이다. 3개월은 공천 작업 등 선거를 치르기 위한 기반을 충분히 다져놓을 수 있는 기간이라는 게 민주당 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민심? 당심? 엇갈린 선택 이번 총선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이 대표 체제로 승리한다면 그는 더할 나위 없는 리더십을 얻는다. 2027년 치러질 대선에 출마할 명목도 다시 한번 다질 수 있게 된다. 이 대표의 연임이 확실시되는 분위기지만 그만큼 날 선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는 모양새다. 이 대표의 연임이 ‘사법 리스크 방탄용’이란 지적이 제기되면서 또다시 발목 잡힐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여권에서는 이 대표의 연임이 대장동 개발 특혜를 비롯한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등을 방어하기 위한 ‘매력적인 카드’에 지나치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는 이 대표 개인뿐만이 아니라 민주당 전체가 ‘방탄 정당’이란 오명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에는 이 대표와 민주당이 함께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사법 리스크로 당내 신 비명 세력이 생기고 지방선거 결과까지 영향을 미친다면 이 대표는 오히려 대권주자로서 큰 오점을 남기게 된다. 게다가 이번 총선처럼 지방선거서도 압승을 거둘 것이란 보장도 없다. 따라서 이 대표가 그동안 쌓아온 업적을 보존한 채 한발 뒤로 물러서 숨을 고르는 게 좋은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여의도에서는 실보다 득이 더 크게 보이는 만큼 총선 승리라는 유종의 미를 거두고 박수칠 때 떠나야 한다는 것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 역시 <일요시사> 취재진과 만난 자리서 “‘어차피 다음 당 대표도 대통령 후보도 이재명 당신이 될 테니 좀 쉬셔라’라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총선서 좋은 성적표를 받지 않았나. 또다시 자신을 시험에 들게 하는 건 확률이 반반인 게임을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원대·의장 이어 ‘3톱’ 달성? 점점 멀어지는 포스트 우려도 이 대표가 연임한다면 2022년부터 2026년까지 내리 4년 동안 당권을 잡게 된다. 국민의 피로도가 누적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는 부분이다. 최근 당내 발생한 일렬의 사건에 모두 명심(이재명 대표의 의중)이 짙게 묻어났다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이 대표에게도 정치적 휴식기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앞서 지난 3일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 선거가 열렸는데 다른 후보가 없어 경선을 건너뛴 채 친명 박찬대 의원이 찬반 투표로 선출됐다.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선거 후보군은 당초 4명이었지만 정성호·조정식 의원이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교통정리가 이뤄졌다. 원내대표 선거와 국회의장 후보가 교통정리 되는 과정서 이 대표가 과도하게 영향을 끼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포스트 이재명’에 대한 논의조차 시작되지 않은 상황서 당의 무게 중심이 지나치게 이 대표 쪽으로 쏠릴 경우 민심의 후폭풍을 맞이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전당대회까지 3개월가량 남은 만큼 민주당은 당의 흐름과 민심이 다르게 흘러갈 수 있다는 점도 의식해야 한다. <뉴시스>가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8~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이 대표의 연임에 관해 물은 결과 ‘찬성한다’는 응답은 44%로 ‘반대한다’는 응답 45%보다 1%p 낮게 나타났다. ‘잘 모르겠다’는 11%였다. 오차범위로 인해 반대 여론이 우세하다고 확실할 수는 없지만 민주당과 민심에 차이가 존재한다는 게 정치권 관계자의 중론이다. 정당 지지도별로 봤을 때는 더욱 확연한 차이가 드러난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찬성이 83%, 반대가 12%로 찬성 여론이 압도적인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반대가 76%로 찬성(15%)보다 61%p 높게 나타났다. 무당층에선 반대 응답이 47%, 찬성 응답은 25%로 집계됐다. 해당 조사는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로 응답률은 1.5%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지금부터 이의 시간 이 대표는 떠오르는 자신의 연임설과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도 “당 대표 연임설과 관련해 의견 교류는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대표는 최근 들어 당 의원들에게 “어떻게 하는 게 좋겠냐”며 의견을 묻고 다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당의 수장이 아랫사람들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지만 “공당의 대표로서 당원들의 의견을 묻는 것은 당연한 민주적 절차”라는 게 민주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재 여의도 안팎의 상황을 종합하면 이 대표는 말 한마디만으로도 연임이 가능하다. 2027년 대선까지 앞으로 3년, 민주당의 운명은 이 대표의 손에 달려 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견제구 던지는 국힘 총선 참패의 먹구름이 채 가시지 않은 국민의힘에 다시 한번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다면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날까지 윤-이 대결 구도로 정국을 운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김민수 대변인은 지난 7일 논평을 통해 “이 대표의 민주당 사당화 전략은 반헌법적 행태”라며 일찌감치 견제에 나섰다. 김 대변인은 “민주당은 이 대표의 ‘점지’ 없이는 주요 보직에 자리하는 것조차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처절한 마음으로 국민을 바라보며 이 대표의 독주에 맞서겠다”고 밝혔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