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주·학주근접 단지 알아볼까

부동산에 대한 전방위 규제로 부동산 시장은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그야말로 안갯속이다. 그럼에도 부동산 시장이 실 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직주근접과 더불어 학주근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중교통 발달로 출퇴근과 등·하교 거리가 단축되고, 효율적인 도로 이용으로 동선이 편리한 주거공간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주거 소비의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30~40대를 중심으로 여가시간을 중요시 여기는 사회적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직주근접’은 주택 구매 시 필수 고려사항이 됐다. 

대부분 자녀를 둔 학부모인 경우가 많아 자연스레 ‘학주근접’도 체크리스트가 되고 있다. 직주근접에 편리한 교통여건까지 갖춘 주거지에서 출퇴근에 소모되는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어 여가생활, 자기계발, 가족과의 시간 등 개인적인 시간과 여유로운 생활에 대한 욕구가 주거 소비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인 시간
여유로운 생활

업계 관계자는 “바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은 직장과 학교가 가깝고 대중교통이 편리한 주거단지를 선호한다”며 “단지 내 현대인들의 생활패턴을 고려한 주거, 업무, 여가생활 인프라 등 여건이 좋을수록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직주·학주 근접 지역을 활용 할 수 있는 입지를 중심으로 교통, 편의시설이 빠르게 확충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해당 지역이 상승기를 이루는 시기에 맞춰 투자를 하는 것이 좋다. 직주근접이나 학주근접은 전통적으로 분양시장에서 흥행요소로 통한다. 주거지 선택시 출퇴근 편리성과 주변 학군 구성이 최우선 고려사항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과 같이 부동산경기 전망이 불투명할 때는 이 같은 흥행 기본요소의 중요성이 한층 높아진다.


먼저 광화문, 강남, 여의도 등 서울 3대 주요 업무중심 지역이나 각 지역 산업단지 주변 직주근접 분양단지가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주목을 받는 이유는 길거리에 시간을 낭비하는 일 없이 출퇴근이 편리하기 때문이다. 삶의 여유가 중시되는 사회 분위기에서 퇴근 후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거나 가족과 친밀해지는 데에 몰두할 수 있는 아파트에 대한 가치가 높아진 것이다.

직주근접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단지 인근 지역은 배후수요를 바탕으로 생활 여건의 개선 속도가 빠른 편이다. 실제 분양성적도 우수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8월경 진행된 서울 마포구 ‘공덕 SK리더스뷰’ 1순위 청약은 특별공급을 제외한 195가구 모집에 6739건의 청약접수가 몰려 평균 경쟁률 34.6대1을 기록했다.

마포 공덕동은 서울 지하철 5·6 호선과 경의중앙선, 공항철도가 만나는 교통요충지로 직주근접이 새로운 주거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수요까지 몰려 가격 오름폭이 가팔랐다. 여기에 2023년 예정대로 신안산선이 준공되면 공덕역은 무려 5개 노선의 환승역이 된다. 최근 공덕역복합시설이 운영에 들어가면서 다소 부족했던 문화·편의시설도 보강됐다.‘서울로7017’을 비롯해 서울역 일대가 본격적으로 정비되면서 공덕역 주변 주거지를 찾는 발길이 만리재로를 따라 확산하고 있다.

‘전방위 규제’안갯속 부동산 시장
수요 위주로 재편되면서 틈새 주목

직주근접형 단지의 경우 향후 매매 시 수요자 찾기도 쉬워 거래도 잘될 뿐 아니라 시세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는 각종 프리미엄을 품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업계는 주택 시장이 실수요 위주로 돌아가면서 전국적으로 직주근접 지역에서 아파트나 주거용 오피스텔 공급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학주근접 또한 주거지 선택에서 직주근접 못지않게 중요한 양대산맥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주택구입의 연령층은 대부분 30~40대로 아이양육을 하는 세대다. 이사를 할 때 고려하는 요소 중 학군을 빼놓을 수 없기 때문에 자녀에게 좋은 교육 환경을 제공하려는 부모들은 명품 학군 지역, 즉 학주근접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실제 학주근접을 내세워 분양한 주거용 상품들이 높은 청약 경쟁률을 나타내고 있다. 7월 대전광역시에서 분양한 ‘반석더샵’은 반석초, 외삼초, 외삼중, 반석고를 도보로 이용 가능한 학주근접 아파트로 주목 받은 결과, 평균 57.7대 1로 전 가구가 1순위에서 마감됐다. 같은 달 서울에서 분양된 ‘신길센트럴자이’도 대영초·중·고교가 도보권에 위치한 학주근접 아파트로 실수요가 몰리며 평균 56.9대 1의 청약경쟁률로 전 가구가 1순위에서 마감됐다.

단지 인근에 도보나 차량을 이용해 통학할 수 있는 학교가 있거나 학원가가 잘 갖춰진 학주근접 아파트는 분양시장의 ‘스테디셀러’로 불린다. 주택 분양시장이 어린 자녀를 둔 30~40대 실수요층 위주로 개편되면서 아이들의 교육환경이 집을 고르는 우선순위 중 하나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학교가 가까운 단지 주변으로는 학원과 독서실 등 교육관련 시설이 들어선다는 점도 학주근접 아파트의 인기요인이다. 우수한 교육환경이 갖춰지게 됨은 물론 학부모나 학생들의 커뮤니티 형성도 수월해 지기 때문인데, 이렇다 보니 신규로 분양되는 학주근접 아파트는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교통 좋고
각종 인프라

업계에서는 학군이나 출퇴근 편의 등은 실거주 수요가 가장 중요시하는 주거지 선택 기준이 됐다. 실수요자 위주 시장 재편이 빨라진 최근 상황에선 직주·학주근접과 같은 요소들이 안정적인 수요를 창출할 수 있어 한층 주목받기 마련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직주 및 학주근접이 좋은 분양단지의 경우 대체로 우수한 교통망이 형성되어 있고, 각종 인프라 또한 잘 갖춰져 있는 만큼 실수요자나 임차인의 선호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라면서 “무엇보다 이러한 강점을 통한 환금성 역시 뛰어나 시장 분위기를 타지 않고 안정성 있는 시세를 구축하는 만큼 실수요자나 투자자라면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직주 및 학주근접 분양현황.

직주접근

▲화정 자인채(오피스텔)= 경기 고양 덕양구 화정동 1148번지 일대에 ‘화정동 자인채’가 전세대 복층형 오피스텔과 선임대 상가가 동시에 분양 중이다. 

지하 7층~지상 15층, 연면적 1만7046.24㎡, 1층부터 4층은 상가가 5층부터 15층까지는 오피스텔이 들어선다. 오피스텔은 원룸 및 투룸 총 181실이고, 상가는 44개로 3면 대로와 도로를 접하고 있다. 오피스텔은 경우 원룸형은 현재 분양이 마감된 상태다. 

투룸 일부를 분양 중에 있는데 E타입을 기준으로 전용 41.60㎡이며 실투자금(총분양가에서 대출 60%, 보증금 2000만원 차감)은 8854만원선이다. 전세대 복층형인 오피스텔은 공간활용은 물론 3면이 개방돼 조망권과 일조권이 확보됐다. 1실 1주차가 가능해 직장인 등 임차인의 선호도가 높다. 오피스텔의 경우 계약금 10%에 50% 중도금 무이자 혜택이 주어지며 최대 60%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일산 중앙로를 따라 상암, 신촌으로 이어지는 핵심 도로변에 위치하고 있다. 외곽순환도로, 자유로, 제2자유로와 개통예정인 문산~서울 고속도로 IC에 인접해 사통팔달의 중심지에 위치해 있다. 3호선 화정역을 끼고 있는 역세권을 끼고 화정로데오에 인접한 상권 또한 뛰어나다. 행신역 KTX 가 5분 거리에 있고, 2023년 개통 예정인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대곡역이 인접해 있어 이 노선을 따라가면 강남 삼성역까지 15분 만에 도달할 수 있게 된다. GTX가 개통되면 강남 접근성이 수월해진다.

▲모란 프라임타워(상가)= 경기도 성남시 여수공공주택개발지구 C1-1, 2BL 2필지에‘모란 프라임타워’가 상가 및 오피스 기능을 겸한 신축건축물을 공급예정에 있다. 지하 4층~지상 8층 규모로 지상 1~4층은 상가, 5층부터는 오피스 용도로 사용하는 2종 근생 및 업무시설이다. 대지 1574㎡에 연면적 1만3041.28㎡ 규모로 신축될 예정이다. 

정면(북측) 35m 도로접, 서측 17m 도로접, 후면(남측) 15m 도로를 접하고 있는 4면 개방형이다. 현재 공사 중인 모란 전통시장은 올해 말 개장을 목표로 새터전에서 활기차고 정비된 모습으로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신도시와 달리 5층까지 가로 간판을 설치할 수 있어 노출효과가 뛰어나 입점 업체는 간판광고효과로 매출증대에 상당한 기여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모란은 전국에서 손꼽히는 소비도시로 모란시장을 필두로 전국의 인구를 흡수하는 초광대역상권으로 명동, 강남을 잇는 최고의 상권 중에 하나로 꼽힌다. 현재 모란역 유동인구는 1일 11만명, 모란장날 23만명, 주변의 대형 개발호재 등으로 앞으로 유동인구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모란 프라임타워는 모란역 5번 출구와 광역버스 정류장(72개노선)과 30초 거리에 위치한다. 외곽순환도로와 연결되는 성남IC가 인접해 있다.

학주접근

▲제주 협재 에메랄드 캐슬(타운하우스)= 제주시 한경면 판포리 1232번지 일대에 고품격 타운하우스인 ‘제주 협재 에메랄드 캐슬’이 분양 중이다. 총대지면적 3646㎡, 건폐율 40%, 지상 2층 단독형 타운하우스로 총 7세대가 공급된다. A타입 4세대(전용면적 177.70㎡), B타입 3세대(전용면적 168.27㎡)이다. 내부는 6m 높이의 오픈된 복층형 거실로 구성된다. 친환경 마감재를 사용하고 프로젝트 영화관을 갖춘 고품격 타운하우스로 꾸며진다. 특히 6m 층고 설계를 적용해 거실의 개방감을 효과적으로 높였다. 각 방 어느 위치에서나 제주 협재 앞바다와 비양도의 절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주택 구매 시 필수 고려사항
단점보다 장점 많아 인기몰이

입주자는 사생활 보호 문제, 층간소음 걱정 없이 쾌적한 라이프스타일을 누리는 것이 가능하다. 전세대 2층 테라스 공간과 탁월한 바다 조망권을 확보했다. 지중해 부럽지 않은 에메랄드빛 해변인 협재해수욕장도 제주도 대표 힐링코스로 꼽힌다. 방, 거실에 시스템에어컨, 홈네트워크 시스템, 보안을 위한 CCTV 설치, 비데·오븐·인덕션 등이 무상으로 제공된다. 계약금은 10%.

현장에서 15분 거리에 신화테마파크가 조성돼 볼거리가 풍성하다. 신화테마파크는 15개 놀이기구, 오락시설이 있다. 이 곳에서 12㎞ 떨어진 제주영어교육도시도 생활과 교육을 영어로 하는 국제도시로 조성된다. 서귀포 대정읍 일대 약 379만㎡에 조성되며, 초·중·고 국제학교 7개가 들어선다. 행정 소방 경찰 등 시설이 갖추어진다. 


이미 영국 명문 사립고인 노스런던 컬리지잇스쿨이 자리를 잡았고, 한국국제학교 제주캠퍼스도 문을 열었다. 캐나다 명문여학교인 프랭섬홀이 설립돼 운영 중이다. 미국 사립학교인 세이트존스버리 아카데미도 곧 개교한다. 지난 2011년 문을 연 노스런던컬리지잇 스쿨은 옥스퍼드대를 비롯해 예일대, 런던정경대, 홍콩대, 도쿄대 등에 많은 학생을 입학시켜 명문사학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준공은 2017년 12월 말경. 

▲중흥S-클래스 파크애비뉴(아파트)= 김포 부동산 시장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김포한강신도시 ‘중흥S-클래스 파크애비뉴’가 분양을 진행 중이다. 평당 분양가 900만원대로 주변 아파트 시세의 80~90%정도 수준으로 책정된 가운데 즉시 입주까지 가능하다. 김포한강신도시 Ac-9블록에 위치하며 지하 2층~지상 26층 15개동 규모로 구성된다. 전용 100㎡ 76가구, 전용 107㎡ 679가구, 전용 112㎡ 252가구 등 총 1007가구로 중대형 평형 위주다. 

채광과 일조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전 세대 남향위주 단지로 배치했다. 4-Bay구조(일부 제외), 3면 개방형 구조(일부 세대) 등 특화설계가 적용돼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특히 김포한강신도시 아파트 중 유일하게 실내수영장(25m·4레인)이 조성됐다. 요가·필라테스를 할 수 있는 GX룸, 실내골프연습장·스크린골프연습장·피트니스센터 등 각종 운동시설과 DVD룸·독서실·문고 등이 단지 내에 마련돼 있어 각종 커뮤니티 시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어린 자녀들을 위한 보육시설과 실버 세대를 위한 실버룸(노인정)도 마련돼 있다. 단지에서 바로 수변공원으로 내려갈 수 있는 수변조망권으로 수변길로 산책, 조깅, 자전거 등을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각종 인프라가 마련돼 있어 편리한 생활이 가능하다. 

푸른솔초등학교(혁신공감학교)와 푸른솔중학교(혁신학교)가 단지에서 도보 1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인근에 장기초·중 및 고창초·중도 있다. 

오는 2018년 김포도시철도가 개통되면 단지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한 장기역을 이용할 수 있다. 올림픽대로와 연결되는 김포한강로까지 차량으로 5분 내 진입이 가능하다. 여의도, 신촌, 당산역 김포공항으로 가는 광역버스가 단지 바로 앞에 다수 정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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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무인기’ 안보실 비밀 작전 주도 의혹

‘평양 무인기’ 안보실 비밀 작전 주도 의혹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윤석열정부는 북한 도발에 역대 정부 중 가장 적극적이었다. 대북 확성기를 틀거나 삐라를 날리면서 군사적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북한도 오물 풍선과 무인기를 날리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물론 윤정부도 참지 않았다. 북한처럼 평양에 무인기를 날렸다. 이 비밀 작전은 국가안보실이 주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은석 내란 특검팀은 군 관계자로부터 국가안보실 지시로 북한 평양에 무인기를 날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6개월 전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언급했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근거라는 평가다. 안보실 중 국방·안보 파트는 1차장 소관이다. 나머지는 각각 외교와 경제를 담당한다. 지난해 안보실 국방·안보 파트 담당은 김태효 전 1차장이었다. 계속되는 군 거짓말 내란 특검팀은 지난해 10월 북한이 평양에 추락한 우리 군 무인기라며 공개한 사진 외에도 우리 군이 보낸 또 다른 무인기가 있다는 진술을 군 관계자로부터 확보했다. 이 관계자는 특검팀에 “백령도에서 날린 무인기 두 대 중 한 대는 평양에 추락했고, 나머지 한 대는 평양 인근에 추락했다”고 주장했다. 그간 김명수 합참의장과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은 “확인해줄 수 없다”며 사실관계 공개 자체를 거부해 왔다. 앞서 평양 무인기 침투 의혹은 북한 외무성이 지난해 10월 “한국이 10월3일, 9일, 10일 심야 시간을 노려 무인기를 평양 상공에 침범시켜 삐라(대북 전단지)를 살포했다”고 밝히면서 불거졌다. 국방부 국방과학연구소는 국회에 제출한 ‘북 전단 무인기 비교분석’ 보고서에서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와 우리 군 드론작전사령부(드론사)에 납품한 무인기의 전체적인 형상이 매우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등에선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선포의 명분을 만들기 위해 북한의 도발을 유도하려고 무인기를 평양에 침투시켰다며 외환 의혹을 제기해 왔다. 그러나 2022년 있었던 북한군의 서울 상공 무인기 침투와 2024년 오물 풍선 살포에 대응한 대북 작전이었다는 게 군 관계자들의 입장이다.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이 이뤄진 지난해 10월은 남북 관계가 긴장 국면으로 치달았을 때다. 북한은 2022년 12월 무인기 5대를 수도권 일대 영공에 침투시켰다. 그중 1대는 대통령실이 있는 서울 용산구 일대 비행금지구역 안에 진입해 국가원수 경호 방공망이 뚫렸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다가 2024년 5월부터11월에는 북한이 오물 풍선 수천 개를 한국에 살포하면서 긴장이 고조됐다. 윤 전 대통령은 그해 6월 현충일 기념사에서 오물 풍선 도발을 겨냥해 “정부는 북한의 위협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합참 지휘부는 대응 작전과 관련해 신중한 기조를 유지했다. 남북 긴장이 충돌로 이어지는 것을 막겠다며 상황 관리에 치중했다. “국방·안보 1차장 소관”…정보융합팀 추진? 국군조직법상 부적절…당시 실장들은 몰랐다 그러자 민주당 등에서도 오물 풍선의 자유 낙하를 기다리는 군의 대응이 미온적이라며 휴전선 상공에서 풍선을 격추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당시 “북한이 한계선을 넘어가고 있다. 다양한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드론사의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이 진행됐다는 것이다. 특검은 드론사에 무인기 침투 작전을 지시한 최종 결정권자가 누구인지 수사 중이다. 군 안팎에선 ‘김 전 장관→김 의장→이승오 합참 작전본부장’을 거쳐 드론사에 지시가 내려갔을 가능성과, 김 전 장관이 김 의장이나 이 본부장을 건너뛰고 드론사에 직접 지시를 내렸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합동참모본부와 방첩사령부도 이 사건에서 자유롭지 않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김 사령관은 무인기 북파 시점을 전후해 이승오 합참 작전본부장과 김 의장을 잇달아 면담했다. 특검팀은 “2024년 6월 드론사 방첩대가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알고 있어서 놀랐다”는 군 현역 장교의 증언도 확보했다. 당시 드론사 방첩대 지휘는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맡았다. 드론사는 적 무인기 등에 대응하기 위해 2023년에 출범한 육·해·공군 및 해병대 합동 전투부대로, 국군조직법에 따라 합참의장의 지휘·감독을 받는다. 안보실과는 동떨어져 있는 부대다. 그러나 특검팀에 출석한 군 관계자는 “모든 군 작전은 상급 기관인 합동참모본부의 지시를 받는데 무인기 침투 작전은 대통령실 안보실로부터 직접 지시를 받았다”며 “북한이 무인기 추락 사실을 공개한 날 작전을 수행한 드론사령부에 김용현 당시 국방부 장관이 격려금을 보냈다”고 증언했다. 관계없는 안보실 왜? 민주당 부승찬 의원도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이 V(대통령)의 지시라며 국가안보실 직통으로 무인기 침투 작전을 하달했다”는 내부 증언을 공개하기도 했다. 민주당 외환유치진상조사단은 올해 초부터 드론사가(歌) ▲무인기 기종 재고 현황 ▲평양에 드론이 침투한 지난해 10월 드론사 상황일지 ▲삐라통을 제작할 수 있는 3D 프린터 보유 여부 등의 자료 제출에 성실히 응하고, 수사기관이 김 사령관과 핵심 참모들에 대한 수사에 즉각 착수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안보실은 당시 기자단 공지를 통해 “인성환 제2차장이 지난 2024년 3월 드론사를 공식 방문한 바 있다”며 방문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이는 육·해·공군 주요 사령부 현장 확인의 일환으로 진행된 부대 방문이며, 당시 드론사의 업무보고 등 공식 일정에 다수의 드론사 장병들이 함께했다”고 해명했다. 또 “김용대 드론사령관은 같은 해 8월 국가안보실 방문 당시 드론 전력화 방안 및 국방혁신위원회 안건 등을 논의하기 위해 국방부 및 방사청 관계관 다수와 함께했던 것으로 확인했다. 다수의 인원이 함께한 공식 방문과 안보 태세 강화를 위해 정상적으로 추진한 업무를 ‘북풍 몰이’로 연결 짓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자, 터무니없는 정치공세”라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외환 의혹 관련 윤 전 대통령의 ‘지시 연결고리’를 수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군 통수권자인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국방부 장관, 군부대까지 이어지는 지휘체계 전체가 조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특검팀이 김 전 국방부 장관을 추가 구속하고, 군검찰과 협조해 여 전 사령관·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을 추가 구속한 것도 외환 수사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계엄 비선’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해 추가 구속영장 발부를 요청한 것 역시 마찬가지다. ‘노상원 수첩’의 경우 ‘NLL(북방한계선)에서 북한 공격 유도’ 등 이른바 ‘북풍’ 준비 정황이 담겨 있어 실체 규명이 필요하다. 노 전 사령관이 정보사 비선 조직을 활용해 북한을 자극해 대남 도발을 유도했다는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하다는 게 정보기관 간부들의 설명이다. 수상한 연결고리 김봉규 정보사 대령의 “(노씨가) 북한 오물 풍선 얘기를 시작했다. 언론에 특별 보도가 날 거라고 했다”는 경찰 진술 등도 특검으로 송부됐다. 특검팀 관계자는 “언론에 보도된 부분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해주는 것도 하나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드론사가 안보실의 지시로 무인기 침투 비밀 작전이 진행됐다는 의혹이 가리키는 시기는 지난해 8월이다. 안보실은 산하에 1·2·3 차장을 둔다. 이들은 각각 국방과 외교, 경제를 담당한다. 지난해 안보실 국방·안보 파트 담당은 김 전 1차장이었다. 안보실장은 장호진·신원식 전 국방부 장관이었으나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사실상 허수아비에 불과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당시 안보실 행정관으로 근무하던 관계자는 “김 전 차장이 실세 중의 실세였다. 최종적으로 안보실장이 모든 보고를 받지만 핵심 정보는 김태효 전 차장이 먼저 훑는 경우가 많았다”고 주장했다. 김 전 차장은 국방이 아닌 외교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대북 문제에 어떤 군사적 방법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전략을 세우는 데는 신 전 실장보다 한 수 아래였다는 평가다. 사실상 ‘국방 문외한’인 김 전 차장은 2023년 강원도 속초에 위치한 북파공작부대(HID)를 방문했다. 그는 “2023년 6월 초 정보 당국 관계자들과 HID 부대를 격려 방문한 바 있지만 1년7개월 전에 있었던 군 부대 격려 방문을 이번 계엄 선포와 연결 짓는 것은 터무니없는 비약”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정보사 고위 관계자는 <일요시사>에 “윤석열 전 대통령도 오려고 했다는 건 사실이다. 김태효가 그때 왜 왔는지 모르겠다. 와선 안 되는 건 아닌데 올 일이 없다. 우리 입장에서는 이해 가지 않는 해명”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정보사 관계자도 “윤 전 대통령이 오고 싶어 했고 안보실이 그의 HID 방문이 검토된 바 없다고 하는데 (이건) 말도 안 된다. 당시에 대통령 방문 가능성 때문에 대비 회의까지 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속초 갔던 김, HID 출신 용산 스카우트 왜? “방문 이례적” 대북 공작 플랜 일환이었나 김 전 차장이 HID를 방문한 이후 신기한 일이 벌어진다. 인간정보 특기(820) 육관사관학교 60기 출신 오모 중령이 2023년 12월 안보실 2차장 산하 국가위기관리센터 안보현안대응팀에 들어갔다. 오 중령은 인성환 당시 안보실 2차장의 통제를 받지 않았다. 인 2차장도 “공개된 자리서 말하기 어렵지만 제가 통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 중령을 포함한 팀원들의 보고서는 인 2차장이 아닌 김 전 1차장이 검토했다. 안보실은 이 비밀 TF가 “규정화된 테두리 밖에서 대북 특수정보를 분석하는 팀”이라며 계엄과 관련해 정보사와 소통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또 “비밀 조직이 아니라 위기관리센터에 배치된 ‘정보융합팀’이다. 정보융합팀은 지난 정부의 정보융합비서관실을 대북 정보 분석에 특화시켜 슬림화한 조직으로, 2022년 5월1일 대통령직 인수위 브리핑서도 해당 조직의 신설 취지와 배경을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안보실이 당시에 언급했던 것처럼 오 중령이 소속된 팀은 ‘대북 특수정보’를 다룬다. 대북 문제에 대해 깊숙하게 알지 못하는 김 전 1차장을 사실상 보좌하는 팀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오 중령은 정보사 내 얼마 남지 않은 ‘대북 공작’ 전문가로 꼽힌다. 12·3 내란에 가담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정성욱 정보사 대령의 계보를 잇는 유일한 사람이기도 하다. 안보실의 지시로 드론사가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실행했다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오 중령이 속한 팀이 작전의 밑그림을 그렸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정보사 내부의 분석이다. 무인기를 언제 평양에 보내고 어떤 방법을 구사해야 하는지도 대북 공작의 한 종류기 때문이다. 일부러 들키려 분명한 목적 정보사 한 고위 관계자는 “무인기를 날린 시기를 보면 대북 공작 플랜을 한두 달 전부터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아무 때나 막 날리는 게 아니다. 어떤 목적을 정한 이후 그다음 시기를 정한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통상 대북 공작은 일부러 들키게 하거나 정말 들키지 않아야 하는데 일부러 들키려 한 공작은 ‘북풍 공작’이다. 이 방법은 2000년대 초반 이후 쓰지 않았던 방법이다. 자칫하면 수많은 인명피해를 야기할 수 있고 실패할 경우 정보사의 피해까지 감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