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세권 예정지를 주목하라!

부동산에서 교통은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도심과의 접근성을 개선하는 지하철의 개통은 더욱 빛을 발한다. 내 집 마련과 임대수익 및 자산가치 상승을 동시에 생각하는 주택 수요자나 임대사업자에게 특히 지하철 개통은 투자의 중요한 선택기준이 된다. 개통에 따른 편의향상은 물론 향후 부동산의 자산가치 상승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지하철 개통에는‘3승(昇) 법칙’이란 게 있다. ▲계획발표 ▲착공 ▲준공의 3번의 승인 단계에 걸쳐 가격이 오른다는 공식이다. 구체적인 사업기간과 사업규모, 총사업비용과 주요 노선을 고시하는 발표 단계를 비롯해 공사의 시작을 알리는 착공, 공사의 완료 단계인 준공 단계가 있다. 

이중에서도 집값이나 토지의 가격이 가장 많이 상승하는 것은 주로 계획발표 단계인데, 이전까지 불투명했던 사업이 확정되면서 기대감이 극대화되며 가격이 급상승하기 때문이다. 

사업 확정되면
가격이 급상승

착공 단계에 이르러서는 매수자와 매도자의 시장 가격 조정이 이뤄지면서 오름폭이 다소 낮아지고, 준공을 앞두고서는 이미 프리미엄이 선 반영돼 상승폭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 즉 계획발표 전 단계에서 투자하는 것이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상가나 오피스텔, 오피스 등과 같이 임대를 통해 수익을 발생하는 수익형 부동산의 경우 그 흐름이 다르다. 아파트나 토지와 같은 비수익형 부동산은 신설 지하철 노선이 발표되면 그 시점에 가격이 상승하고 착공 시에 또 한번 가격이 오르고 마지막 개통시에 가격이 오른다고 한다. 반면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은 주거용 부동산이나 토지와 다르게 3승법칙이 그대로 적용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왜 상가와 같은 수익형 부동산은 3승 법칙이 그대로 적용되지 않을까. 일단 신설 지하철이 노선이 발표되면 기대심리에 의하여 역세권 예정지 상가 등 가격이 상승한다. 다만, 기대심리에 의해 호가만 오를 뿐 거래는 활발하게 잘 되지 않는다. 

또 착공 시에는 가격이 예상만큼 상승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통상 지하철 공사기간은 5~6년 정도 소요되는데 공사 기간 동안 오히려 공사로 인한 소음, 먼지, 인도폭 축소, 고객 동선의 변화 등으로 인하여 임차인의 매출이 감소 또는 줄어드는 경우가 많아 가치 상승의 요인인 임대료 상승이 없기 때문이다. 

3승 법칙이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으나 지하철 개통은 수익형 부동산 가격을 상승시키는 요인임에 틀림이 없다. 지하철의 개통으로 교통의 편리성으로 인하여 역 인근에 있는 상가나 오피스텔, 오피스 등은 유동인구나 임대수요가 증가하게 되어 호황을 누리게 된다. 따라서 지하철역이 신설되는 상가나 오피스텔 등에 투자하려면 어느 시점에 투자를 하고 언제 처분을 해야 하는지 계획을 잘 세워 투자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보면 개통시기로부터 1~3년 전쯤에 투자해 개통시기에 맞춰 처분하는 것이 가장 큰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중요한 투자 선택기준 ‘지하철 개통’
주택 수요자나 임대사업자 필수 체크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지하철 개통 예정지 중에서 주목할 만한 대표적인 지역으로 하남 미사 미사역(가칭), 위례 우남역(가칭), 다산신도시 다산역(가칭), 김포도시철도, 소사~원시선 일대가 꼽힌다. 

먼저 하남 미사지구는 서울과 인접해 최근까지도 초대형 오피스텔과 상업시설, 지식산업센터가 분양 중이다. 택지지구 조성 및 건설사업이 완성 단계에 있다. 중심상업지에 지하철 5호선 연장선 미사역(가칭·2018년 개통예정)이 설치될 예정이며, 9호선도 연장계획을 추진 중이다. 

위례신도시 초입 먹자상권인 우남역(가칭·2019년 2월 개통예정)을 주목할 만하다. 8호선 노선 중 유일하게 지상을 통과하는 역으로 위례신도시 4만3000여세대 유동인구를 확보할 수 있다. 이미 개통된 8호선, 분당선 복정역과도 한 정거장 차이로 향후 복정역 상권과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다산진건지구와 다산지금지구를 포함하는 다산신도시는 475만㎡ 면적에 3만여세대의 주택이 공급된다. 수용인구만 8만6000여명에 달하는 경기 동북부 최대 상권으로 기대된다. 진건지구 중심상권은 지하철 8호선 별내선 다산역(가칭·2022년 개통예정)도 들어선다.

상가·오피스텔
계획 잘 세워야

김포도시철도도 2018년 11월 개통을 앞두고 있다. 수혜지역은 김포한강신도시인 운양지구, 장기지구, 구래지구 등이다. 개통시 김포공항역에서 9호선 급행, 공항철도, 5호선 등을 이용한 서울 접근성이 더욱더 개선될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부천을 거쳐 시흥, 안산까지 이어지는 복선전철 소사~원시선은 오는 2018년 2월 개통을 앞두고 있다. 시흥 장흥지구, 안산 선부동 등이 수혜지역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이들 역세권 예정지 수익형 부동산 투자를 고려 할 경우 반드시 공급추이를 체크하라고 조언한다.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나 하남 미사지구 등와 같이 오피스텔이나 상가 등의 공급이 한꺼번에 이뤄져 공급과잉 논란에 휩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의 마지막 노른자위 택지지구로 불리던 마곡지구의 경우 건축 허가를 받은 33개 필지에서 준공 예정 물량을 더한 오피스텔 공급 물량만 총 1만2968실에 달한다. 최근 몇 년 새 오피스텔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전·월셋값 하락과 함께 임대 수익률 감소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서울 접근성이 좋은 하남 미사강변도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오피스텔이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과잉공급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장기화된 저금리 기조에 투자 수요가 이어지면서 오피스텔이 수익형 부동산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지만 한꺼번에 많은 물량이 쏟아지면서 미분양 사태를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부동산업계와 하남시에 따르면 미사강변도시에서 분양을 마쳤거나 공급예정인 오피스텔은 1만5000여실로 전국 최대 물량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지하철 개통은 주거인프라는 물론 상권활성화 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라며 “단순히 지하철 개통에만 의존하는 것은 분명 투자에 있어 문제가 있어 보이기 때문에 상가라면 역개통으로 인한 고객의 동선의 흐름, 배후세대 등 확인해야 하고 오피스텔이라면 임차인을 유입이 가능한 편의시설, 주차장, 조망권, 일조권 등을 두루 살펴보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3단계에 걸쳐 가격↑
‘3승 법칙’아십니까?

다음은 수도권 주요 역세권 예정지에 분양(예정) 중인 수익형 부동산이다.

 ▲마이움 푸르지오 시티(상가·오피스텔)= 대우건설이 ‘미사역 마이움 푸르지오 시티’오피스텔과 상가를 분양한다. 단지는 경기도 하남시 미사지구 업무 6-1, 2, 3블록에 위치한다. 전용면적 18~35㎡, 지하 66~지상 23층, 1090실로 구성된다. 상업시설은 지하 1층~지상 2층, 전용면적 5742.40㎡로 조성된다. 대우건설에 따르면 미사역 마이움 푸르지오 시티가 들어서는 하남 미사지구는 택지지구 완성단계로, 단지가 입주할 시점에는 생활인프라 조성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단지 바로 앞으로 지하철 5호선 미사역(2018년 예정)이 개통할 예정이다. 지하철 9호선 연장계획도 추진 중이라 강남은 물론 강서구까지 이동도 편리할 것으로 보인다.

▲위례 중일 라크리움(상가)= 위례택지개발지구 근린생활시설 1 (2-3)에 ‘위례 중일 라크리움’이 오는 10월 준공을 앞두고 점포 일부를 분양 중이다. 지하 5층~지상 11층의 규모로 3면 개방형의 설계를 선보인다. 이는 사방으로 유동인구 흡수가 좋아 접근성과 가시성이 뛰어나다. 관공서, 문화시설, 업무시설, 숙박시설이 밀집한 중심상권이며 직장인 퇴근길 동선에 입지해 있다. 

150대의 넉넉한 주차 공간까지 있어 상가 이용의 편리함을 더한다. 각 층에는 다양한 업종이 들어선다. 타 상가 대비 30cm 높은 층고로 공간 활용에 도움을 주고, 전 층(일부호실) 발코니를 제공함으로써 상가 경쟁력을 높였다. 


▲다산역 지앤지 메트로타워 1차(상가)= ㈜지앤지스토리가 시행하는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진건지구 상업 2-4-1에 입지한 ‘지앤지 메트로타워1’상가가 분양하고 있다. 2022년 개통예정인 다산역(가칭) 출입구 바로 앞 초역세권 상가로 가시성과 접근성이 좋은 사거리에, 3면 코너상가다. 대지면적 998.00㎡, 연면적 1만286.33㎡, 지하 4층~지상 12층 규모다. 지하층은 주차장 및 기계실 등, 지상 1~12층은 상가로 구성된다. 강남까지 20분대, 서울 도심까지 30분대면 이동 가능한 쾌속 교통망이 있으며 지하철 8호선 다산역(예정)이 2022년 개통된다.

▲김포 운양역 그랜드타워(상가·오피스텔)= 경기도 김포시 운양동 ‘그랜드타워’가 분양 중이다.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 오피스텔 111실, 상가 40개 점포로 구성되어 있다. 2018년 11월 김포도시철도 운양역이 개통예정에 있다. 

“너무 많나?”
과잉공급 주의

김포 운양지구는 한강신도시 개발지역 중 서울과 가장 인접한 위치로 한강, 조류생태공원 등 인근 자연환경도 우수한 지역이다. 인근 CGV, 이마트, 주민센터 등 다양한 시설과 연계되는 생활편의성도 뛰어나다. 오는 2019년까지 김포 고촌읍 향산리·걸포동 일대 112만1000㎡에 김포한강시네폴리스가 조성될 예정이다. 1조원의 사업비를 들여 문화콘텐트와 첨단 기술이 융합된 창조형 미래도시로 조성될 예정에 있어 이 또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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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무인기’ 안보실 비밀 작전 주도 의혹

‘평양 무인기’ 안보실 비밀 작전 주도 의혹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윤석열정부는 북한 도발에 역대 정부 중 가장 적극적이었다. 대북 확성기를 틀거나 삐라를 날리면서 군사적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북한도 오물 풍선과 무인기를 날리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물론 윤정부도 참지 않았다. 북한처럼 평양에 무인기를 날렸다. 이 비밀 작전은 국가안보실이 주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은석 내란 특검팀은 군 관계자로부터 국가안보실 지시로 북한 평양에 무인기를 날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6개월 전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언급했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근거라는 평가다. 안보실 중 국방·안보 파트는 1차장 소관이다. 나머지는 각각 외교와 경제를 담당한다. 지난해 안보실 국방·안보 파트 담당은 김태효 전 1차장이었다. 계속되는 군 거짓말 내란 특검팀은 지난해 10월 북한이 평양에 추락한 우리 군 무인기라며 공개한 사진 외에도 우리 군이 보낸 또 다른 무인기가 있다는 진술을 군 관계자로부터 확보했다. 이 관계자는 특검팀에 “백령도에서 날린 무인기 두 대 중 한 대는 평양에 추락했고, 나머지 한 대는 평양 인근에 추락했다”고 주장했다. 그간 김명수 합참의장과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은 “확인해줄 수 없다”며 사실관계 공개 자체를 거부해 왔다. 앞서 평양 무인기 침투 의혹은 북한 외무성이 지난해 10월 “한국이 10월3일, 9일, 10일 심야 시간을 노려 무인기를 평양 상공에 침범시켜 삐라(대북 전단지)를 살포했다”고 밝히면서 불거졌다. 국방부 국방과학연구소는 국회에 제출한 ‘북 전단 무인기 비교분석’ 보고서에서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와 우리 군 드론작전사령부(드작사)에 납품한 무인기의 전체적인 형상이 매우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등에선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선포의 명분을 만들기 위해 북한의 도발을 유도하려고 무인기를 평양에 침투시켰다며 외환 의혹을 제기해 왔다. 그러나 2022년 있었던 북한군의 서울 상공 무인기 침투와 2024년 오물 풍선 살포에 대응한 대북 작전이었다는 게 군 관계자들의 입장이다.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이 이뤄진 지난해 10월은 남북 관계가 긴장 국면으로 치달았을 때다. 북한은 2022년 12월 무인기 5대를 수도권 일대 영공에 침투시켰다. 그중 1대는 대통령실이 있는 서울 용산구 일대 비행금지구역 안에 진입해 국가원수 경호 방공망이 뚫렸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다가 2024년 5월부터11월에는 북한이 오물 풍선 수천 개를 한국에 살포하면서 긴장이 고조됐다. 윤 전 대통령은 그해 6월 현충일 기념사에서 오물 풍선 도발을 겨냥해 “정부는 북한의 위협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합참 지휘부는 대응 작전과 관련해 신중한 기조를 유지했다. 남북 긴장이 충돌로 이어지는 것을 막겠다며 상황 관리에 치중했다. “국방·안보 1차장 소관”…정보융합팀 추진? 국군조직법상 부적절…당시 실장들은 몰랐다 그러자 민주당 등에서도 오물 풍선의 자유 낙하를 기다리는 군의 대응이 미온적이라며 휴전선 상공에서 풍선을 격추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당시 “북한이 한계선을 넘어가고 있다. 다양한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드론사의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이 진행됐다는 것이다. 특검은 드론사에 무인기 침투 작전을 지시한 최종 결정권자가 누구인지 수사 중이다. 군 안팎에선 ‘김 전 장관→김 의장→이승오 합참 작전본부장’을 거쳐 드론사에 지시가 내려갔을 가능성과, 김 전 장관이 김 의장이나 이 본부장을 건너뛰고 드론사에 직접 지시를 내렸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합동참모본부와 방첩사령부도 이 사건에서 자유롭지 않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김 사령관은 무인기 북파 시점을 전후해 이승오 합참 작전본부장과 김 의장을 잇달아 면담했다. 특검팀은 “2024년 6월 드론사 방첩대가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알고 있어서 놀랐다”는 군 현역 장교의 증언도 확보했다. 당시 드론사 방첩대 지휘는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맡았다. 드론사는 적 무인기 등에 대응하기 위해 2023년에 출범한 육·해·공군 및 해병대 합동 전투부대로, 국군조직법에 따라 합참의장의 지휘·감독을 받는다. 안보실과는 동떨어져 있는 부대다. 그러나 특검팀에 출석한 군 관계자는 “모든 군 작전은 상급 기관인 합동참모본부의 지시를 받는데 무인기 침투 작전은 대통령실 안보실로부터 직접 지시를 받았다”며 “북한이 무인기 추락 사실을 공개한 날 작전을 수행한 드론사령부에 김용현 당시 국방부 장관이 격려금을 보냈다”고 증언했다. 관계없는 안보실 왜? 민주당 부승찬 의원도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이 V(대통령)의 지시라며 국가안보실 직통으로 무인기 침투 작전을 하달했다”는 내부 증언을 공개하기도 했다. 민주당 외환유치진상조사단은 올해 초부터 드론사가(歌) ▲무인기 기종 재고 현황 ▲평양에 드론이 침투한 지난해 10월 드론사 상황일지 ▲삐라통을 제작할 수 있는 3D 프린터 보유 여부 등의 자료 제출에 성실히 응하고, 수사기관이 김 사령관과 핵심 참모들에 대한 수사에 즉각 착수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안보실은 당시 기자단 공지를 통해 “인성환 제2차장이 지난 2024년 3월 드론사를 공식 방문한 바 있다”며 방문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이는 육·해·공군 주요 사령부 현장 확인의 일환으로 진행된 부대 방문이며, 당시 드론사의 업무보고 등 공식 일정에 다수의 드론사 장병들이 함께했다”고 해명했다. 또 “김용대 드론사령관은 같은 해 8월 국가안보실 방문 당시 드론 전력화 방안 및 국방혁신위원회 안건 등을 논의하기 위해 국방부 및 방사청 관계관 다수와 함께했던 것으로 확인했다. 다수의 인원이 함께한 공식 방문과 안보 태세 강화를 위해 정상적으로 추진한 업무를 ‘북풍 몰이’로 연결 짓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자, 터무니없는 정치공세”라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외환 의혹 관련 윤 전 대통령의 ‘지시 연결고리’를 수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군 통수권자인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국방부 장관, 군부대까지 이어지는 지휘체계 전체가 조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특검팀이 김 전 국방부 장관을 추가 구속하고, 군검찰과 협조해 여 전 사령관·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을 추가 구속한 것도 외환 수사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계엄 비선’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해 추가 구속영장 발부를 요청한 것 역시 마찬가지다. ‘노상원 수첩’의 경우 ‘NLL(북방한계선)에서 북한 공격 유도’ 등 이른바 ‘북풍’ 준비 정황이 담겨 있어 실체 규명이 필요하다. 노 전 사령관이 정보사 비선 조직을 활용해 북한을 자극해 대남 도발을 유도했다는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하다는 게 정보기관 간부들의 설명이다. 수상한 연결고리 김봉규 정보사 대령의 “(노씨가) 북한 오물 풍선 얘기를 시작했다. 언론에 특별 보도가 날 거라고 했다”는 경찰 진술 등도 특검으로 송부됐다. 특검팀 관계자는 “언론에 보도된 부분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해주는 것도 하나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드론사가 안보실의 지시로 무인기 침투 비밀 작전이 진행됐다는 의혹이 가리키는 시기는 지난해 8월이다. 안보실은 산하에 1·2·3 차장을 둔다. 이들은 각각 국방과 외교, 경제를 담당한다. 지난해 안보실 국방·안보 파트 담당은 김 전 1차장이었다. 안보실장은 장호진·신원식 전 국방부 장관이었으나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사실상 허수아비에 불과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당시 안보실 행정관으로 근무하던 관계자는 “김 전 차장이 실세 중의 실세였다. 최종적으로 안보실장이 모든 보고를 받지만 핵심 정보는 김태효 전 차장이 먼저 훑는 경우가 많았다”고 주장했다. 김 전 차장은 국방이 아닌 외교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대북 문제에 어떤 군사적 방법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전략을 세우는 데는 신 전 실장보다 한 수 아래였다는 평가다. 사실상 ‘국방 문외한’인 김 전 차장은 2023년 강원도 속초에 위치한 북파공작부대(HID)를 방문했다. 그는 “2023년 6월 초 정보 당국 관계자들과 HID 부대를 격려 방문한 바 있지만 1년7개월 전에 있었던 군 부대 격려 방문을 이번 계엄 선포와 연결 짓는 것은 터무니없는 비약”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정보사 고위 관계자는 <일요시사>에 “윤석열 전 대통령도 오려고 했다는 건 사실이다. 김태효가 그때 왜 왔는지 모르겠다. 와선 안 되는 건 아닌데 올 일이 없다. 우리 입장에서는 이해 가지 않는 해명”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정보사 관계자도 “윤 전 대통령이 오고 싶어 했고 안보실이 그의 HID 방문이 검토된 바 없다고 하는데 (이건) 말도 안 된다. 당시에 대통령 방문 가능성 때문에 대비 회의까지 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속초 갔던 김, HID 출신 용산 스카우트 왜? “방문 이례적” 대북 공작 플랜 일환이었나 김 전 차장이 HID를 방문한 이후 신기한 일이 벌어진다. 인간정보 특기(820) 육관사관학교 60기 출신 오모 중령이 2023년 12월 안보실 2차장 산하 국가위기관리센터 안보현안대응팀에 들어갔다. 오 중령은 인성환 당시 안보실 2차장의 통제를 받지 않았다. 인 2차장도 “공개된 자리서 말하기 어렵지만 제가 통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 중령을 포함한 팀원들의 보고서는 인 2차장이 아닌 김 전 1차장이 검토했다. 안보실은 이 비밀 TF가 “규정화된 테두리 밖에서 대북 특수정보를 분석하는 팀”이라며 계엄과 관련해 정보사와 소통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또 “비밀 조직이 아니라 위기관리센터에 배치된 ‘정보융합팀’이다. 정보융합팀은 지난 정부의 정보융합비서관실을 대북 정보 분석에 특화시켜 슬림화한 조직으로, 2022년 5월1일 대통령직 인수위 브리핑서도 해당 조직의 신설 취지와 배경을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안보실이 당시에 언급했던 것처럼 오 중령이 소속된 팀은 ‘대북 특수정보’를 다룬다. 대북 문제에 대해 깊숙하게 알지 못하는 김 전 1차장을 사실상 보좌하는 팀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오 중령은 정보사 내 얼마 남지 않은 ‘대북 공작’ 전문가로 꼽힌다. 12·3 내란에 가담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정성욱 정보사 대령의 계보를 잇는 유일한 사람이기도 하다. 안보실의 지시로 드론사가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실행했다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오 중령이 속한 팀이 작전의 밑그림을 그렸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정보사 내부의 분석이다. 무인기를 언제 평양에 보내고 어떤 방법을 구사해야 하는지도 대북 공작의 한 종류기 때문이다. 일부러 들키려 분명한 목적 정보사 한 고위 관계자는 “무인기를 날린 시기를 보면 대북 공작 플랜을 한두 달 전부터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아무 때나 막 날리는 게 아니다. 어떤 목적을 정한 이후 그다음 시기를 정한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통상 대북 공작은 일부러 들키게 하거나 정말 들키지 않아야 하는데 일부러 들키려 한 공작은 ‘북풍 공작’이다. 이 방법은 2000년대 초반 이후 쓰지 않았던 방법이다. 자칫하면 수많은 인명피해를 야기할 수 있고 실패할 경우 정보사의 피해까지 감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