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쇄신 노리던 황수정, 가슴 쓸어내린 사연

“그동안 쌓은 ‘공든 탑’ 또 무너질라

배우 황수정이 가슴을 쓸어 내렸다. 가수 서윤의 뮤직비디오 출연 펑크로 인해 소송을 당한 것. 양측이 오해로 생긴 일로 마무리 됐지만 황수정은 이미지에 또 한번 타격을 입었다. 마약투약 혐의 등으로 대중에게 큰 충격을 주었던 황수정이 봉사활동 등을 통해 이미지 쇄신을 위해 노력하던 차에 생긴 일이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가수 뮤직비디오 출연 무단 펑크로 피소…“오해가 있었다”
봉사활동하며 노력…전속계약 체결 등 본격적인 복귀 준비

황수정은 지난 6월7일 서울지방법원에 계약금 반환 청구 소송으로 피소됐다. 가수 서윤의 뮤직비디오 출연을 전제로 계약금을 받았으나 펑크를 내고 잠적한 것.

서윤의 소속사 그라운드 뮤직 측은 “황수정이 지난 5월 서윤의 첫 싱글 타이틀곡인 ‘잘가세요’에 출연하기로 했다”며 “하지만 촬영 당일 날 갑자기 일정을 소화하기 힘들다고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소속사 측은 이어 “이미 촬영 전 황수정에게 출연료의 50%를 송금했는데 촬영을 펑크 낸 후에는 연락도 안 되고 돈도 돌려주지 않고 있어 소송을 감행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황수정은 뮤직비디오에서 배우 유오성과 호흡을 맞추기로 했었다. 하지만 황수정의 갑작스런 펑크로 SBS <짝>에 출연했던 모델 김라경이 급히 투입 돼 무사히 촬영을 마쳤다.

이에 대해 황수정 측은 지난 6월28일 보도자료를 통해 “뮤직비디오 출연여부와 관련 상의를 했었으나 스케줄 상 출연 할 수 없음을 알렸다”며 “그러던 중 출연료 일부를 입금 받았고 황수정도 이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가 기사를 통해 알게 돼 지급된 돈은 돌려줄 것이다”고 밝혔다.

양측의 갈등의 불씨는 황수정 측의 제안을 서운 측이 받아들이면서 진정 국면으로 도달했다. 서윤의 소속사 측은 “황수정 측이 계약금으로 지급한 출연료 50%와 촬영 경비를 변상한다면 제기했던 소를 취하하겠다”고 밝혔다.

다양한 문제로 구설수

이번 사건은 양측의 오해로 생긴 일로 마무리 됐지만 황수정은 다시 대중들의 입방아에 올랐고 그녀의 과거 행보도 또 다시 주목받고 있다. 

많은 드라마에 출연하며 인기를 누린 황수정은 1999년 MBC 드라마 <허준>을 통해 예진 아씨 역으로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이도 잠시 황수정은 각종 구설수에 오르게 된다.

2001년 11월13일에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돼 연예 활동을 사실상 접는 계기가 됐다. 이 사건으로 인해 재판 과정 중 수의를 입고 포승줄 및 수갑을 찬 황수정의 모습이 각 언론에 여과 없이 전파됐고 이 모습들은 단아했던 황수정의 이미지에 씻지 못할 상처를 가져왔다. 황수정은 마약 투약 혐의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으며 죗값을 치렀다.

이후 2002년 1월에는 유흥업소 사장과의 간통혐의로 고소 돼 홍역을 치르다가 1억원의 합의금으로 고소가 취하되는 사건도 있었다. 이렇듯 최고의 인기를 누리다 한순간 바닥으로 떨어져버린 황수정은 이후 방송과 CF에서 사라져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혀져 갔다. 한 순간의 잘못으로 그동안 쌓아왔던 인기가 모두 물거품처럼 사라지며 황수정은 연예계에서 떠났다. 황수정에게 가장 중요한 건 공백 기간을 갖고 자신의 멍에가 되어버린 안 좋은 이미지들을 떨쳐버리는 것이었다.

봉사활동하며 재기 노려

황수정은 방송 재기를 위한 발판으로 봉사활동을 선택한다. 올 초에는 노인복지관에서 어르신들을 위한 떡국 봉사를 하는 등 현모양처 같은 며느리의 느낌으로 거듭난 그녀는 방송활동을 중단한 후에도 장애인 요양원 등을 매달 주기적으로 찾아가 빨래와 청소를 손수하며 장애우들을 돕는 따뜻한 이미지를 보여줘 대중들과 다시 한 번 가깝게 다가섰다.

이러한 이미지 개선을 발판 삼아 2007년 SBS 드라마 <소금인형>으로 6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황수정은 이후 스크린에도 진출해 영화 <밤과 낮>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풍> <여의도>에 출연하며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최근에는 배우 박한별, 가수 고영욱 등이 소속된 제이에프 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연예계 복귀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간 매니저 없이 혼자서 활동해왔던 황수정은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 됐고 연예계의 화려한 입성을 위한 신호탄이 될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는 시점이었다. 이렇듯 그간의 어두웠던 이미지를 불식시킨 채 최근 방송, 영화 활동을 재기하며 새로운 소속사에 둥지를 트는 등 왕성한 연예계 활동을 준비해오던 그녀가 이번 뮤직비디오 계약금 반환 피소사건에 휘말리게 되면서 그동안 악재 이후 가꾸어왔던 좋았던 이미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황수정이 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하고 대중들 앞에 나타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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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